정일당 잡지(貞一堂雜識)에 실려 있어 헌종(憲宗) 때의 정일당남씨(貞一堂南氏)가 지었다고도 하고, 허난설헌(許蘭雪軒)의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나 그녀의 다른 작품들의 구절과 같으므로 허난설헌의 작품이라고도 한다.

1

봉선화가 (鳳仙花歌)

2

향규(香閨)의 일이 업셔 화보(百花譜) 혀쳐 보니

3

봉션화 이 일흠을 뉘라셔 지어낸고

4

진유(眞遊)의 옥쇼(玉簫)소 연(紫煙 )으로 (行) 후의

5

규듕(閨中)의 나믄 닌연(因緣) 일지화(一枝花)의 머므니

6

유약(柔弱) 프른 입흔 봉의 리 넘너 듯

7

약(自若)히 븕은  하군(紫霞裙)을 헤쳐 듯

8

옥(白玉)셤 조흔 흙의 죵죵이 심어 니

9

츈월(春三月)이 진 후의 향긔 (香氣) 업다 웃지 마고

10

(醉)헌 나븨 밋친 벌이 라올가 져허

11

졍졍(貞靜) 져 긔상(氣像)을 녀 밧긔 뉘 벗고

12

옥난간(玉欄干) 긴긴 날의 보아도 다 못 보아

13

사창(紗窓)을 반(半開)고 차환(叉鬟)을 블너 여

14

다 픤  여다가 수샹(繡箱子)의 담아 노코

15

녀공(女工)을 긋친 후의 듕당(中堂)에 밤이 깁고

16

납촉(蠟燭)이 발가슬 졔

17

나옴나옴 고초 안 흰 구을 가 마아

18

빙옥(氷玉) 갓 손 가온 난만(爛漫)이 여 여

19

파국(波斯國) 져 뎨후(諸侯)의 홍궁(紅珊宮)을 혀쳐 

20

심궁 풍유(深宮風流) 절고의 홍슈궁(紅守宮) 마아 

21

섬섬(繊繊) 십지상(十指上)의 슈(繡)실로 감아 니

22

조회 우회 불근 물이 미미(微微)히 숨의 양

23

가인(佳人)의 얏흔 의 홍노(紅露)을 쳐 

24

단단히 봉 모양 츈나옥(春羅玉字) 일봉셔(一封書)

25

왕모(王母)의게 부쳔 

26

츈면(春眠)을 늣초 여 례로 푸러 노코

27

옥경(玉鏡臺) 여서 팔미(八字尾) 그리랴니

28

업 븕근 이 가지의 붓텃 

29

손으로 우회랴니 분분(紛紛)이 훗터지고

30

입으로 불야 니 셧 안 가리와다

31

녀반(女伴)을 셔로 불너 낭낭(朗朗)이 자랑고

32

 압회 나아가셔 두 빗 비교(比較)니

33

 입회 푸 물이 의여서 푸르단 말 이 아니 오손가

34

은근이 풀 고 도라와 누어더니

35

녹의홍샹(綠衣紅賞) 일녀(一女子) 표연(飄然)이 압희 와셔

36

웃 듯 긔 듯 례(謝禮) 듯 하직(下直) 듯

37

몽롱(朦朧)이 잠을 여 정녕(丁寧)이 각니

38

아마도 귀신니 게 와 하직다

39

슈호(繡戶) 급(急)회 열고 슈풀을 졍검니

40

 우회 븕은 치 가득히 슈(繡) 노핫다

41

암암(黯黯)이 스러고 낫낫치 쥬어 

42

다려 말 붓치 그 (恨)치 마쇼

43

세셰 년년(歲歲年年)의 빗 의구(依舊)니

44

허물며 그 최  손의 머무러지

45

동원(東園)의 도리화(桃李花) 편시츈(片時春)을 랑 마소

46

니십번(二十番) 바의 젹막(寂寞)히 러진들

47

뉘라셔 슬허고

48

규둥(閨中)의 남은 닌연(因緣) 그  분이로셰

49

봉션화(鳳仙花) 이 닐흠을 뉘라셔 지어 고

50

일노 여 지어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