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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묘(素描)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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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1. 素描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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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圓락을 줏는다.......산뜻하고도 쾌활한 류행어를 고대로 直譯하드시 우리는 올나탓다. 이중에는 말타기 노새타기를 욕심하는 이는 하나도 업다. 붉은 우체통 엽헤서 비맛고 전차 기달니기란 무슨 초라한 꼴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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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태생은 모름즈기 圓락을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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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드러온 쉐뿔레 한대로 우리는 王子然하게 그날 오후의 행복을 꼿다발 묵거들 듯 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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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맛이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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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더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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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쉐뿔레가 제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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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즌 애스팔트우로 달니는 機體는 가볍기가 흰고무뿔 한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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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사만 세워두고 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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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모두 빗겨나게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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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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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허울한 내부인지 확실히 벼룩이 하나 크게 뛰엇다. 사나운 말 갈기를 흠켜잡드시 하고 심한 동요에 걸되였다. 우리는 약속한 듯이 침묵하엿다. 표정 업는 눈은 아모곳도 아닌 곳 한 가온대를 모히여 지난 엿새 동안에 제각기 마튼 <영혼의 얼골>을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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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다음날은 주일. 일곱시반 저녁三鍾이 울기 전까지는 이 영혼의 얼골의 개이고 흐리고 하엿던 윤곽을 또럿하게 암기하여 두엇다가 풀ㅅ데 가서 풀어야 한다. 그럼으로 이 홀버슨 버스 안에 남은 짜른 시간을 리용하기에 골몰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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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으로부터 떠들썩하게 정답게 인사하는 친구여 흔히 이 검소한 버스 안에서 우리가 새초롬하게 보일 때가 잇거든, 우리 얼굴 안에 또 잇는 얼골에 우리 얼골이 파뭇칠 때가 잇서서 정다운 그댈 얼골이 들어온 줄을 혹 째다ㅅ지 못함이니 깁히 용서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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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에 들어슬 때는 더욱 엄숙하게도 랭정하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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몃시간 동안 우리들의 쾌활한 우정도 신벗듯 하고 일ㅅ절의 言語도 희생하여 버린다. 聖水盤으로 옴겨 가서 거륵한 표를 이마로부터 가슴알로 다시 두엇개까지 그은 뒤에 호흡이 계속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육체를 망각한 영혼의 숨ㅅ소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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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등의 붉은 별만한 불은 잠잘 때가 업다. 성체합 안에 숨으신 예수는 휴식이 업스시다는 상징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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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에 들어오면 엇지하야 우리는 죽기까지 붓그러운 죄인이면서 또한 가장 영광스런 기사적 무릅을 꿀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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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에 들어오면 우리의 목표는 혹은 어느 곳에서든지 어느 때든지 영원한 목표와 예배하는 방향은 어데이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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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우리들이 된 후에는 스사로 깨다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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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해소로 옴길 때에는 이 큰 고식건물이 한편으로 옴처오는 듯이 우리의 동작으로는 더할 수 업는 조심ㅅ성과 겸손과 뉘우침을 다하여 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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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오래되면 때무름도 할 수 업는 사정이오 따러서 깻긋이 빨음도 자연한 순서임으로 고해소에서 일어나올 때는 결코 신경적이 아닌 순수화의 산호ㅅ가지를 한아름 안ㅅ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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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聖水를 통하야 성당에서 나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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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다시 쏘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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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초자연적 목욕을 마치고 난 뒤라 언덕에 오른 물새처럼 돌기둥 엽헤 숨어서서 곱게 씻긴 날개를 액기뜻 시다듬듯 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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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하나인 C도 성당에서 나와선 엽헤 나란히 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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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칠 것 갓지 안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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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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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히ㅅ장만치 투명한 곳이 군데군데 잇는가 하면 검은 구름이 파도처 옴겨오는 것이 처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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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박쥐우산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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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하나로는 둘의 몸을 오롯이 가릴 수 업다. 그러다 이만만해도 그리스도적 우정만은 젓지안케 할 수 잇게 한 그늘안에서 거러나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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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불이 켜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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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밤의 평화를 축복하여 우산그늘 안에서 헤여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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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야 오늘하로는 하로대로 마치고 다음날 창에 구름우 푸른 한울과 함께 밝어올 주일을 마지하긔 위한 그리스도적 新婦의 조심스런 보금자리에도 불이 각각 기다리고 잇다.
【원문】소묘(素描)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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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