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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신무(巫女神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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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 무당이 신들린 춤을 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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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앉은 여인의 소반(작은 상)위에 흰 쌀이 담겨 있고 여인은 두 손을 모아 빌고 있다. 이들 일행은 모두 서민의 여인들로 보인다. 노랑저고리를 입은 소녀는 턱을 괴고 무당의 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뒤에 쓰개치마를 입은 여인은 돌담 밖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춤추는 무녀 한 명과 피리 불고 장구 치는 박수(남자무당)가 한 명씩이다. 보통 굿은 여러 명의 악공으로 이루어지는데, 제물이나 참가한 사람의 수로 보아 작은 굿으로 보인다. 무녀는 주름진 붉은 철릭을 입고 있어 그 화려함이 돋보이고 왼손에 든 부채에는 금강산 그림인가 싶은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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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조선시대는 나라에서 유교를 택하였기 때문에 불교를 믿는다거나 굿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 중종의 왕비였던 문정왕후는 어린 명종을 대신해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하면서 보우를 궁궐로 불러들여 불사(佛事)를 벌이기도 하였다. 비록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여 공식적으로 행사를 하지는 못했으나 왕실에서조차 공공연하게 승려를 궁으로 불러들였으니 일반인들에게 법으로 금한들 그것이 제대로 먹혀 들어갈리가 있으랴. 갈수록 폐단이 심해지자 정조는 승려나 무당들을 모두 성 밖으로 내쫓아 성안으로 드나드는 것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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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성 밖에서 비밀리에 행해지는 것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법. 어쨌든 서민들에게는 굿이 하나의 재미난 구경거리일 뿐이었다. 담 밖에서 구경하는 남자가 바로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이 되었다. 하지만 나라에서 금지하는 굿을 비밀리에 하는 이들이 못마땅한지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 이것을 의식한 쓰개치마 입은 여인은 그런 남자를 겸연쩍은 듯이 바라보고 있다. 남자는 맨 상투로 보아 천민신분이 아닐까 싶은데 그 신분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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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의 그림에는 이렇듯 그것을 관찰하고 구경하는 사람을 그려 넣어 그림을 보는 우리가 마치 그림 속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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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혜원 신윤복]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유희와 일상'|작성자 허접거사
【원문】무녀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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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