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옥용암(玉龍菴)에서 ◈
카탈로그   본문  
1942년 7월 10일
이육사
1
玉龍菴[옥용암]에서
 
 
2
石艸[석초]형! 내가 모든 의례와 형식을 떠나 먼저 붓을 들어 투병의 일단을 호소함은 얼마나 나의 생활이 고독한가를 형이 짐작하여 줄줄 생각한다. 석초형! 나는 지금 이 너르다는 천지에 진실로 나 하나만이 남아있는 외로운 넋인 듯하는 것도 형은 짐작하리라. 석초형, 내가 지금 있는 곳은 경주읍에서 불국사로 가는 도중의 십리 許[허]에 있는 옛날 신라가 번성할 때 神印寺[신인사]의 古趾[고지]에 있는 조그마한 암자이다. 마침 접동새가 울고 가면 내 생활도 한층 화려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군이 먼저 편지라도 한장하여 주리라고 바래기는 하면서도 형의 게으름(?)에 가망이 없어 내 먼저 주제넘게 호소치 않는가?
 
3
석초형, 혹 여름에 피서라도 가서 服藥[복약]이라도 하려면 이곳을 오려무나. 생활비가 저렴하고 사람들이 순박한 것이 천년 전이나 같은 듯하다. 그리고 답하여라. 나는 3개월이나 이곳에 있겠고 또 웬만하면 영영 이 산 밖을 나지 않고 僧[승]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곧 부럽고 편한 듯하다. 서울은 언제 갔던가? 아무튼 경주 구경을 한번 더 하여 보려무나. 몇 번이나 시를 써 보내려고 애를 썼으나 아직 머리 정리되지 않아 못하였다. 詩篇[시편]이 있거든 보내주기 바라면서 일체의 問候[문후]는 厥[궐]하며 이만 끝.
 
4
7월 10일
 
5
申石艸[신석초] 소장, 최근에 공개된 것임.
【원문】옥용암(玉龍菴)에서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서간문〕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18
- 전체 순위 : 2693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357 위 / 1835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옥용암에서 [제목]
 
  이육사(李陸史) [저자]
 
  1942년 [발표]
 
  서한문(書翰文) [분류]
 
  수필(隨筆) [분류]
 
◈ 참조
 
  # 옥룡암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옥용암(玉龍菴)에서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