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누이의 집 ◈
카탈로그   본문  
1941.2
이무영
1
누이의 집
 
2
1
 
 
3
S형,
4
형의 글을 받고 역시 사람이란 물과 같은가보다 했소이다. 그릇에 담아서 형태가 변하는 점에서! 신문이나 잡지 편집자에게는 양심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느니라고 언젠가 형의 논문에 오자가 여남은 개나 났던 것을 예로 들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분개를 하고, 현대 조선의 인쇄술이나 현재 우리네 언론기관의 기구로는 그것이 거의 절대일 정도로 불가능하다고 변명을 하니까, 그럴진대 맹세코 그런 기관에 직을 갖지 않으니만 같지 못하다, 그런 것을 알고서도 몇 푼의 월급을 위해서 즐기어 파렴치한 직업을 가짐은 경멸하기에 족하지 않느냐, 이렇게 분개하던 형이 그때보다 별로 나아지지도 못한 잡지사에 직을 구한 것은 아우에게는 한 경이였거니와, 그보다도 아우를 놀라킨 것은 같은 학자들 중에서도 융통성이 없기론 유명타던 형이 잡지 편집에 관계한 지 불과 석 달에 이런 안을 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친구가 맡긴 돈이라고 어린 것이 폐렴으로 그야말로 명재경각의 위기에 있는 것을 보고도 그 돈을 헐어 쓰지 못하고 드디어 어린 것을 희생시킨 형으로서 어찌 잡지 편집에 직을 구할 용기가 났을까. 형은 물론 환멸을 느끼고 그만두리라 이렇게만 보고 있던 아우는 거번 그믐께 보낸 편지를 받고는 더욱 놀랐던 것입니다.
 
5
사실 형이 준 제목은 벌써 삼 년 가까이 붓을 들지 않은 아우에게 비상한 흥미를 주었더이다. 동기야 무엇이었든 한번 붓을 놓고 삼 년간 여러 편집자에게 졸려가면서도 파계를 하지 않은 아우에게 다시 붓을 잡을 흥미를 일으켜주었다는 점만으로도 편집자로서의 형의 수완을 만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
다 알다시피 빈곤한 잡지사로서 원고가 되어 들어오기보다도 허실이 되기에 더 가능성이 있는 아우에게 선뜻 삼십원의 선금을 보낸 점이라든가 이 돈의 소비기록을 지목한 점이라든가 역시 형에게는 그런 소질이 다분히 있었던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7
S 형.
8
형의 글과 돈을 받아 쥐고 아우는 돈의 용도를 여러 가지로 궁리해봤습니다. 실로 진지한 태도였습니다. 아내와 의논도 해봤습니다. 친구를 만나서도 ‘만일 누가 자네에게 돈 삼십원을 쓰라고 주며 그 돈의 용처를 일일이 보고하란다면?’하고 질문도 해보았습니다.
 
9
대답도 구구했습니다. 너와 나와 단둘이서 술을 몇 병 차고 어느 깊숙한 산중에 가서 한 방울 남기지 말고 먹고 오자는 친구도 있었고, 모자가 너무 풀이 죽어서 아편쟁이 같으니 제발 모자나 하나 사 쓰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삼십원을 전부 들여서 연애편지를 몇 백 장이고 써서 동명이고 번지고, 여자의 이름이고 생각나는 대로 써서 부쳐보라는 축도 있었습니다. 삼십원을 꼭꼭 싸서 은행 들창께서 떨고 앉은 거지 손에 쥐어주어 보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10
다 재미있는 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나가 다 아우에게는 과분한 안입니다. 밥티로 새로 잡듯이 세상을 살아온 아우의 배짱은 모두 부니가 떴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우는 옹졸한 못나디못난 성격에 맞는 안을 세웠더이다. 고향 여기저기에 헤어져 있는 누이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1
고향을 떠난 지도 이십 년, 그간에 사오 년에 한 번씩 들르기는 했으나 누이들을 찾아볼 여가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누이들은 모두 출가한 뒤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떤 누이는 십오 년도 되고 어떤 누이는 십 년 혹은 칠팔 년 모두 이렇게 되나봅니다.
 
12
아우는 본시 칠남매입니다. 맏형 밑으로 누님이 두 분 내 밑으로 누이가 셋 도합 다섯입니다. 모두 고향을 중심으로 삼십리 혹은 사오십리 먼 데는 백여 리 이렇게 흩어져 있을 겝니다.
 
13
그러나 나이도 잘 모르겠고 매부의 성명도 알 리 없고 어떻게 사는지들도 알 길이 없습니다. 아우는 그저 누이들이 다섯이 있거니 하고 살아왔고 그네들도 내게는 동생 혹은 오라범이 서울 있거니 이렇게 막연히 알고만 있을 겝니다. 동생은 잘살겠거니 누님들은 나보다는 낫겠거니 서로 이렇게 믿고만 삽니다.
 
14
그 누이들을 찾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15
어쩌다 그런 새삼스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아우도 모릅니다. 그저 나도 모르게 퍼뜩 그런 생각이 들더이다. 전날 밤에 아내가 차린 구멍가게를 아내가 저녁 먹는 동안 지키고 앉았으려니까 웬 텁수룩한 여인네가 한 되나 됨직한 쌀자루를 들고 어린것을 주려는지 눈깔사탕 두 개를 사갑디다. 깜정이기는 분명한데 진회색으로밖에 안 보일 정도로 빛이 바랜 치마 저고리에 짚신을 신었더이다. 허우대는 크나 얼굴이 부숭부숭한 것은 분명히 살이 쪄서가 아니라 부은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보나 뒷매로 보나 어디 한 곳 특징이 없는 그저 조선 농촌 어디를 가나 한 동리에서만도 여남은씩은 무난히 찾아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여인이었습니다. 한 삼십여 세는 되었을까…
 
16
그날은 마침 추위다운 추위를 모르고 지낸 금년 겨울날치고는 찬 날이었습니다 거리에는 겨울 아침 . 참새처럼 고개를 움추린 사람들이 회색 하늘을 힐끔힐끔 흘겨보며 가고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추녀 밑으로 짝 붙어서서 걷고 있었습니다.
 
17
그 여인은 눈깔사탕을 사가지고도 웬일인지 가게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뭘 더 사려는가 했으나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18
얼마를 초라하니 서서 오가는 거리 사람들을 바라다보고 있던 여인은 아무 말 없이 가려고 하다가 다시 되돌아서서,
 
19
“이 두부 얼마씩입니까?”
 
20
“팔전입니다.”
 
21
“쥔 아주머니 어디 갔습니까."
 
22
“네, 안에서 저녁 먹습니다.”
 
23
여인은 또 한참 두리번거리더니 손에 쥐었던 돈을 헤어보는 모양입니다. 아마 돈이 모자라나 싶어, 일이전 모자라면 담에 가져오라고 주어 보내리라 쯤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는 머뭇머뭇하다가 그대로 휙 가버리었습니다.
 
24
그저 그뿐이었습니다. 그러고 말았는데 어쩐 일인지 퍼뜩 나는 고향에서 헤어진 채로 있는 누이들이 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나 입고 싶은 것이 생각이 나면 안달이 나서 못 참는 아우입니다. 그렇게 한번 생각이 들자 걷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우는 그날 밤으로 행장을 차렸습니다. 언제나 흐리터분한 얼굴로 담배만 빨고 앉았던 아우가 갑자기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것을 보더니 아내도 대견하던지 가게에서 곶감이고 외금개며 과자부스러기를 다섯 뭉치를 싸줍디다.
 
25
“너절해두 이게 오원 각수치야요.”
 
26
아내는 삼십원 속에서 이것을 물릴 작정인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잠자코 앉아서 트렁크에다 챙겼습니다.
 
 

 
27
2
 
 
28
마침 섣달 그믐께라 자동차는 붐볐습니다. 이십 년간의 도시생활에서 배운 파렴치로 부인네를 밀치고 아이들을 떠밀고 해서 겨우 차표를 사들고 차에 올랐으나 빈 자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트렁크를 운전사 뒤에 놓고 그 위에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29
날씨는 한결 간밤보다도 풀렸었습니다. 눈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정도로 흔들리면서도 가끔 차창 밖의 초라한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며 그러구러 몇시간을 달렸습니다 아우의 . 고향은 자동차 길로 일곱 시간을 갑니다. 중로에 R이란 읍에서 내리어 점심 요기를 하고 겨우 자리를 하나 얻었습니다.
 
30
싸움이나 한 사람들처럼 이야기 소리도 없었습니다. 가끔 중년 부인이 안고 앉은 어린것이 보채는 소리와 몸이 달아서 달래는 어머니의 악쓰는 소리, 마차꾼을 보고 길을 빨리 안 피해준다고 악을 쓰는 운전사의 욕지거리, 그저 이런 정도였습니다.
 
31
그래도 R을 지나면서부터는 길도 넓었고 평탄하기도 해서 열여덟 정원에 삼십여명이 탔건만 그렇게 고된 줄을 몰랐습니다. R과 C 사이의 어떤 고개를 넘어갈 때 농촌사람인 듯싶은 노인과 여차장이 악다구니를 시작해서 한동안 소란했으나 노인이,
 
32
“얘야, 글쎄, 네가 날 일평생 먹여살린 손녀가 아닐 바에 왜 그렇게 윽박구 야단이냐. 난 돈 내고 자동차 탄 죄밖에는 없다.”
 
33
하고 한탄을 해서 그것이 어떻게 다른 승객들에게 우습게 들리어 한동안 웃음판이 되더니 웃음도 끝나고 다시 차 속은 괴괴해졌습니다. 산 굽이를 몇 십 갠지 돌고 까만 타마유 칠을 한 나무다리를 몇 개고 건너고 탔던 손을 내리우고 새 손을 태우고, 손은 차비를 깎자거니 차장은 안 된다거니 옥신각신이 몇 번인지 있었고… 그러는 동안에 차는 C를 지나서 M고개를 넘고 다시 한 오리 길이나 되던 것처럼 기억되던 화주막 다리를 건너서 포플러 가로수가 정연히 들어선 신작로를 성급하게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34
아우는 천천히 내릴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화주막 다리를 지나서 십리만 가면 아우의 고향인 용동이었습니다.
 
35
여인숙집 앞의 외등에 등잔불이 켜진 때에야 차는 용동에 닿았습니다. 마침 장날이이었던지 여인숙집 섬들이 가마솥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나오고 있었습니다. 차 둘레로는 대여섯의 젊은 사람들이 둘러섰으나 알 듯 모를 듯한 얼굴뿐이었습니다.
 
36
트렁크를 들고 나는 장터로 들어섰습니다.
 
37
제집 없는 고향처럼 쓸쓸한 것이 또 있을까요? 떠난 지도 이십 년, 그동안에 부모도 세상을 떠나고 서신 왕래를 할 만한 척분도 옛친구도 없어진 고향. 원래 본다면 여인숙집을 찾아가야 할 형편이었으나 웬일인지 고향이라고 찾아와서 여인숙에 들기는 서글펐습니다. 그래서 싸전거리 넓은 마당에 트렁크를 놓고 기억에 남아 있는 어릴적 동무와 먼촌으로나마 ‘아저씨 아주머니’하고 부를 수 있는 집을 이집 저집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우는 조그만 어물 가게 앞에 트렁크를 내려놓았습니다.
 
38
“아, 이게 웬일이시유!”
 
39
연필을 귀에다 꽂은 종호가 절을 넓죽 합니다. 별로 해본 일도 받아본 일은 더욱이 없는 조선절을 받고 나니 어쩐지 정말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가게에 늘어져 있는 미역이며, 북어, 산자, 김, 동태, 이런 것도 오랫동안 그리던 고향의 산물이기나 한 것처럼 다정하게 바라다보여지는 것이었습니다. 가게 추녀끝에 매달린 램프도 그것이 마치 내가 어렸을 때 쓰던 바로 그 램프이기나 한 것처럼 그리워 보였습니다. 집도 그렇고, 옷도, 사람들의 얼굴도 외국에서 수십 년 있다가 돌아온 사람의 눈에처럼 감회깊게 보이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40
그날 밤, 나는 어머니 쪽으로 몇 다리를 건너 따지고 따지면 조카뻘이 되는 종수와 돼지고기에 막걸리를 먹으며 늦도록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의 사는 품이며 아직도 이름이 기억되는 몇몇 동무들의 생활도 묻고, 듣고, 갓이 무질린 양복이나마 외관 그럴듯이 보이면서도 매달 십원 각수의 전당 이자를 물고 사는 아우 자신의 현재 생활 이야기도 주고받았습니다. 늦게 거의 자정이나 되어서야 아우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Y씨의 아들인 Y 군도 합석이 되고 해서 이야기도 휩쓸리고 주격도 어울리고 오래간만에 푸근히 고향 품에 안겨도 보았더이다. 갓난애들의 잠든 숨소리처럼 평화한 분위기를 빚어주는 램프 심지 타는 소리에 이십 년간의 도시생활에서 거칠 대로 거칠어진 신경이 잠을 잔 탓인지 마시어도 마시어도 술은 취하지 않더이다. Y 군도 취해서 셋이 웃고 떠들고 하건만 심지 타는 소리는 의연 귀를 통해서 심장 속 깊이깊이 스미어 들더이다.
 
41
자리에 누운 것은 두시. 짧은 순간으로 이십 년의 흘러간 과거를 회상할 수 있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아우는 취한 대로 서울 손을 위해서 구해온‘하도’에 불을 붙여 물고 누워서 여창(旅窓)에 비끼는 빗소리처럼 느껴지는 심지 타는 소리를 즐기며 잠 아니 오는 것을 오히려 즐기었습니다. 소음 한 가닥 없는 시골 밤의 정적. 그럴싸해서 그런지 눈이나 가랑비 내리는 소리가 곧 들려오는 듯이 생각되어 궁금한 채 누웠을 수가 없어서 창을 열고 보니 정말 송이진 함박눈송이가 폭폭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42
3
 
 
43
이튿날 아침 첫 자동차로 용동을 떠나서 사십분 만에 삼거리까지 왔습니다. 삼거리는 경성과 단양과 청주로 각각 뚫린 길목인데다 몇 해 전에 경편 철로도 들어왔고 해서 아우의 기억과는 판이했습니다. 중화요리라고 써붙인 판때기도 추녀 끝에 달렸고 마루보시 지점이니 이발소며 곡물 검사소, 잠사 공동판매소 등 제법 역전의 면목을 갖추었습니다. 여기서 단양 가는 길로 한 삼 마장 내려가다가 내를 건너서 다시 한 오리가면 진개골이라는 동리에 아우의 맏누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44
이 맏누님은 하불하 지금 오십은 됐을까 합니다. 그가 출가할 제 나는 코를 흘렸으니까 아마 그럭저럭 삼십여 년이 되었을 게고 보니 그동안 손자도 여럿 보았을까도 합니다. 집이 가난하고 가난할 뿐만 아니라, 지체도 없어 배운 것도 없이 겨우 언문을 깨쳐서 「배비장전」을 뜯어보다가 출가를 한 터라 남편 되는 이도 일평생 땅을 파먹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던가 그가 아직 철이 못 났을 때 어머니가 맏사위를 보고, “오진 못하더라도 가끔 편지나 하라”고 이르니까 “낫을 놓고서야 ㄱ자도 분간 못하는 위인이 편지가 다 뭡니까”하며, 어디서 들었는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던 기억이 있을 뿐 그의 얼굴 모습은커녕 성명조차도 아리송한 터수입니다. 진개골이란 양미간처럼 생긴 산 복판에 자리를 잡은 동리였습니다. 한데 뒷간까지 합쳐도 삼십 호가 될지말지 한 산속이라 그런지 돌담이 엄청나게 많은 빈촌입니다. 동구 들어서면서 밭 흙덩이를 발로 뭉개보니 끈기 하나 없는 모래흙인데다가 빛도 붉었습니다. 개암이나 감, 대추 같은 과목이라도 쫙 들어박혔음직한 위치였으나 초라한 포플러나무밖에 나무라고 이름질 만한 나무도 변변찮은 그런 동리였습니다. 한복판쯤에 느티나무 고목 한 개가 서 있으나, ‘담배’라고 써붙인 양철쪽이 더 득세를 하고 있게 썩어 문드러졌고 작년보다는 연사가 낫다고 하는데도 새로 해 이은 지붕이라고는 네댓 집에 불과했습니다.
 
45
이 붉고 모래만 우수수한 흙, 초라한 포플러, 무너져 가는 돌담, 낙타등처럼 구덩이가 진 썩은 지붕… 맏누님이 사는 진개골의 이 초라한 표정을 볼 때 아우의 가슴은 아팠습니다. 저 흙에 심은 곡식으로 연명을 할 게고 보니 사람의 살길이 어디 부드러울 수 있을 게며, 산중이면서도 과목 한 개 꽂힐 자리가 없는 그네들의 살림이고 보니 어찌 하루의 노역을 감당할까. 아우는 또 벌을 내다보았습니다. 빤히 하늘로만 뚫린 천수답, 총각의 수염터 자리 푼수나 되는 벼 벤 포기, 저 밭, 저 논이나마 우리 누님은 얻어부치는 사람이 아니기를 아우는 빌고 빌었습니다. 낙타등처럼 울멍줄멍한 지붕 중의 그 어느 집도 내 누님의 집이 아니기를 충심으로 빌었더이다. 동구 들어서면서 만난 몇 아이들을 보고도 내 누님의 아들과 딸만은 저렇도록 누르께한, 저렇도록 창백한 피골이 상접한 인간들이 아니기를 바랐더이다.
 
46
아니 진개골을 한번 훑어보고 난 아우는 이 동리의 그 어느 집도 내 누님의 집이 아니기를 빌고 빌었습니다.
 
47
“김종필이? 그이는 지금 여기서 떠났서유.”
 
48
내 누님의 집을 묻거든 이렇게 대답해주었으면 했더이다.
 
49
“작년까지 여기서 살다가 다른 데 땅을 사가지고 이사를 했서유.”
 
50
“그이 아들은 뭘 합니까.”
 
51
“학교 나와가지구 동경으루 또 공부갔어유.”
 
52
이렇게 대답해주기를 빌었습니다. 일생 처음 처저처적 찾아왔다가 만나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터덜터덜 돌아서는 한이 있더라도 아우는 정말 그러기를 바랐었습니다.
 
53
그러나… 그러나 늙은 원숭이처럼 생긴 모과덩이 같은 어린것을 업은 한 노파는,
 
54
“김종필이? 아, 저기유, 유순네 집을 가서 물어유. 야야, 저 산비탈에 토담 친 집 말이유.”
 
55
이렇게 대답해주더이다.
 
56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반은 돌담이요 반은 토담을 치고 뽕나무가 선 납작한 안채만 겨우 새로 해 이은 집이 바로 내가 잘살기를 바라던 맏누님의 집이었습니다.
 
57
집은 안채와 바깥채가 ㄱ자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명색 사랑으로 된 방문 앞에는 넓은 토방이 있고 그 토방에는 깨진 오줌장군과 그 옆에 써레가 걸려 있었습니다. 문설주 옆 벽으로 짚 두어 단이 서 있고 뭣에 쓰는 건지 꽤 넓은 자릿돌과 박달나무로 만든 망치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58
“김종필 씨 계십니까.”
 
59
아우의 말소리는 슬프게 울렸습니다.
 
60
두 번 세 번 만에야 계집아이가 나왔습니다. 열두어 살 된 머리에 검부러기 푸우한 것을 보니 불이라도 지피다 나온 것 같았습니다.
 
61
“안 계셔유.”
 
62
“어디 가셨니.”
 
63
“장에 가셨시유.”
 
64
“어머닌?”
 
65
“어머니유? 우리 어머니유?”
 
66
“그래.”
 
67
계집아이는 의아해서 삽짝 안으로 들어갑니다.
 
68
아우는 어쩐지 자꾸 슬퍼지기만 했습니다.
 
69
한참 만에야 아까보다 네댓 살 더 나 보이는 소년이 나왔습니다. 언뜻 보아도 학생티가 나는 것이 심지어 위안이었습니다.
 
70
“어디서 오셨지유.”
 
71
“네가 김종필 씨 아들이냐?”
 
72
“야 ―”
 
73
“응, 그렇구나… 그래, 어머닌?”
 
74
“방에 계시유.”
 
75
“내가 네 외삼촌인데 어머니 좀 나오시라구 그래라.”
 
76
소년은 덤덤하니 섰더니,
 
77
“그럼 저 정헌식 씨…?”
 
78
“옳다. 어머닌 뭐하시니?”
 
79
내가 삽짝 안으로 썩 들어서자 안방 문이 활짝 열리면서,
 
80
“어! 누구, 외삼촌?”
 
81
하면서 버선바닥으로 뛰어내려오는 부인은 늙기는 했을망정 분명히 옛모습이 남아 있는 아우의 맏누님이었습니다.
 
82
“그런데 이게 꿈인가 생신가. 동생이 우리집엘 다 이렇게 찾아오다니!”
 
83
트렁크를 받아주지도 않고 방에 들어가자는 말 한마디도 없이 그대로 마당에 세워놓고는 통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울면서도 뭣이라고 혼자 푸념을 하고, 푸념을 하면서도 자꾸 내 팔이고 손이고를 만져보고 얼굴을 들여다보고 하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 생각건대 그것이 꿈이 아니고 정말 생시인가를 다짐하던 것이었던가 합니다.
 
84
섣달 그믐의 여린 햇볕이 우리 남매를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85
“그만 방으로 들어갑시다.”
 
86
나는 간밤 눈이 녹은 위에 그대로 버선발로 서 있는 누님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은 굴속같이 깜깜하나 왕골 자리는 깨끗했습니다. 아랫목 횃대에는 헌옷들이 걸리고 왼쪽 구석으로 물레가 실을 감은 채 있었습니다. 물레를 보고야 윗목을 보니 그림에서만 보아온 길쌈틀이 사개가 일그러진 채 벽에 기대어져 있었습니다.
 
87
“우리 정 선생은 저런 것 못 봤겠지?”
 
88
“첨인걸.”
 
89
“자, 이리 내려앉아라. 어디 얼굴 좀 다시 보자.”
 
90
누님은 재벌 울음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91
누님은 웬일인지 아우를 ‘정 선생, 정 선생’이렇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인사를 시킬 대도,
 
92
“늘 어머니가 말하던 정 선생 외삼촌이시다.”
 
93
이렇게 설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94
나는 방안을 간단없이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 진개골을 들어설 때 흙덩이를 만져보고 새로 해 이은 집이 몇 채나 되는가를 헤어보던 그 심리와 같았습니다. 횃대에 걸린 옷만으로는 누님의 생활 상태를 엿보기에 지난 한 것이어서 나는 시선을 장이며, 벽, 천장 그리고 입은 옷, 심지어 문 같은 데로 빙글빙글 돌렸습니다. 성냥 궤짝에 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무늬를 그린 색지를 붙인 것이 두 개였고 그 위에 바느질 그릇인 듯싶은 댕댕이바구니, 벽은 신문으로 도배를 하기는 했으나 절어서 노랬습니다. 그것도 군데군데 땜질을 했고 장지문도 역시 대부분이 신문과 소학생들의 공책장으로 붙여져 있었습니다. 입은 옷들도 문과 별 차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95
이러한 가장 집물과 대조 안 되는 것이 자리였습니다. 맨 윗목 길쌈틀이 놓인 자리에 깔린 왕골 자리만이 검정 헝겊으로 땜질을 했을 뿐 그 밑으로 깔린 세 닢은 아직 곤때도 채 묻지 않은 왕골 자리였습니다.
 
96
“그래, 어떻게 사시유.”
 
97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98
“굶지들이나 않우.”
 
99
“굶어? 굶긴 왜. 땅을 못 사는 것은 몰라도 여북 못난 사람들이 굶을까.”
 
100
“농턴 넉넉허우?”
 
101
“한 섬지기는 되지.”
 
102
“모두 남의 게지?”
 
103
“우리땅두 있긴 몇 마지기 있지만 그까짓걸 가지구 땅 있노라 할 수 있나.”
 
104
“그래두 한 몇 마지기는 되우?”
 
105
나는 그것이 뭣보다도 궁금했습니다. 보아하니 아이들도 여럿인 모양이고 남의 땅이야 암만 많이 부친들 호구지책이 안 되는 것을 들어 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대엿 마지기라도 제 논이 있으면 그저 밥은 안 굶을 거라 싶었기 때문이다.
 
106
“조각보를 모면 그 푼수는 되는 셈이지…”
 
107
하고 사는 이야기를 꺼낼 듯이 하더니,
 
108
“그러나 어쩌면 그렇게 한 번두 안 온단 말인가.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두 안 오구. 참 그때 어디 타국에 가 있었다지?”
 
109
“알지도 못했었죠.”
 
110
그때 나는 만주 일대를 비적들처럼 헤매고 있을 때였습니다.
 
111
이번에는 내가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리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금년 연사가 어땠느니 땔나무는 힘이 안 드느냐니 그런 부질없는 이야기로 누님을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112
4
 
 
113
주발 두 개를 맞엎어논 푼수나 되게 담은 점심밥을 거의 다 먹고 나서 매형이 오기까지에 들은 이야기는 대개 이러했습니다.
 
114
맏누님이 김씨 집으로 들어온 때 봉당에는 제법 곡식섬이 쌓여 있었다 합니다 논이 엿 마지기에 . 밭이 하루갈이, 조그만 송아지도 한 마리 있었고 시아버지는 자리도 매고 안에서는 삼도 놓아 베도 짜고 목화를 심어서는 무명도 낳고 해서 누님의 말을 빌린다면 택택했었다 합니다. 누님은 선비의 아내가 못 되고 일개 농군의 처가 된 것을 몹시 한탄했던 모양이나, 맘을 바로잡고 팔을 걷어붙이고 밭에 들어섰다 합니다. 오줌장군도 이었고 봄갈로는 누에도 좋고 농군의 처에게 신이 어디 당할 게냐고 짚신까지도 벗어던졌다 합니다.
 
115
남편도 다행히 하루 한 번씩 막걸리를 마시는 외에 별 흠이 없는 사람이었고 부지런도 했으며 힘꼴도 썼다 합니다.
 
116
“물처럼 일을 했지. 물은 웅뎅이를 만나면 쉬기나 하지.”
 
117
그는 이렇게 말하더이다.
 
118
“일을 소같이 하구 먹기는 새처럼 먹구…”
 
119
이 한마디로써 그의 반생은 충분히 표현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제 마흔여섯이라니까 곱게 다룬 몸 같으면야 잔주름이 잡힐 나쎄련만 누님의 얼굴은 너무도 추악하게 바시었더이다. 잔인한 표현이나 누님의 손은 흡사 곰의 발 같았습니다.
 
120
“그렇게 일을 하거들랑 살림이 늘어야 할 겐데 어디 그리어. 매형은 사삿집에서 술을 못하게 되무서부텀 술두 끊구 담배두 사먹게만 마련이 되니까 그것가지 끊잖았나베. 근데두 어디.”
 
121
누님은 쓸쓸히 웃고 있었습니다.
 
122
매형이 되는 김종필 씨가 장에서 돌아온 것은 동중 부락의 가는 연기가 한창 찬 하늘에 뻗칠 때였습니다.
 
123
그는 들어오던 길로,
 
124
“여보, 별일 없었소?”
 
125
하고 묻다가 토방에 놓인 구두를 보았고 구두를 보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안방에서 양복쟁이가 툭 튀어나오자 그대로 가슴이 덜렁했던 모양입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잽싸게 아내한테로 시선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126
“동생이여유. 우리 정 선생.”
 
127
“아, 정 선생인가!”
 
128
그는 입이 떡 벌어지면서,
 
129
“거참, 오래간만이구. 저렇게 장성했으니 알아볼 수가 있다구.”
 
130
“장성했나요, 늙었지요.”
 
131
나는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할 수 있을 만큼 그에게서 든직한 그리고 믿음성스런 인상을 받았던 것입니다.
 
132
“글쎄, 그렇다니까… 볼일을 보고 돌아서는데 어쩐지 맘에 서운하더라니까… 그래서 쇠장까지 나왔다가 되돌아가서 이걸 한 근 사가지구 왔지.”
 
133
하며 신문치 뭉치를 내준다.
 
134
“거참, 잘 하셨시유. 그렇잖아두 지금 뭘 반찬을 내주나 하구 몸이 단 판이래유.”
 
135
“허, 사람두. 수학은 못했을망정 그날 하루 일두 못 내다볼까 싶던가.”
 
136
하고 그는 호걸 웃음을 웃었습니다.
 
137
저녁상을 물리고는 건넌방으로 건너갔습니다. 건넌방은 올해 삼거리 소학교 졸업반인 아들이 쓰는 방이라 합니다. 백로지로 도배도 했고 반자도 들여서 제법 깨끗했습니다. 윗벽에는 동아일보 부록으로 발행했던 충청도 지도가 붙었고 “인구단련”이니 “지성봉공”이런 문구를 쓴 종이쪽이 책상 머리에 몇 장인가 붙었습니다. “네 일은 네가 하라.”이런 문구가 붙었는가 하면, “무지는 나의 적이다.”“타도 장개석” 마치 식당의 음식 종목처럼 구석구석에 붙었습니다. 아우는 이 소년의 방을 통해서도 이 세태를 감촉할 수도 있지 않은가 ― 이런 생각을 해보았던 것이었습니다.
 
138
매형은 보매는 그렇지도 않았으나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결국은 자기 아내가 한 이야기의 되풀이였습니다. 그럴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그외의 생활도 없었고, 세계도 없었고, 지식도 없었습니다. 아내와 더불어 얼마나 많은 일을 했으며, 아내와 더불어 얼마나 적은 분량의 음식을 먹기에 노력해왔으며, 또 아내와 더불어 얼마나 헐벗기에 애써왔는가의 되풀이였습니다. 그의 아내는 소처럼 일하고 새처럼 먹었다고 표현을 했는데, 그는 소처럼 일하고 붕어처럼 물만 먹고 살았노라 하였습니다. 아내는 고생한 이야기를 하며 분개하던데 그는 껄껄 웃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사람이 지난날의 고난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말씨였고 태도였습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구절구절에 실감이 있었고 그 태도에는 어딘지 모르게 초연한 데가 있었습니다.
 
139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십 년간의 생활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 불안과 초조와 반항과 비관, 악지를 박박 써가며 친구를 속이고 저를 속이고 그러고도 오히려 부족해서 남을 헐뜯고 자기를 모욕하고 살아온 과거 ─ 아니 그렇게 살고 있는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는 애지중지하는 논 두 마지기를 팔아서 빚을 갚은 데 대해서도 대범했습니다. 그까짓 나머지 두 마지기까지 다 팔아도 좋다, 판 사람이 있을제야 산 사람이 있을 게고 산 사람이 있을진대 그 땅을 메고 그야말로 땅속으로 들어갈 것은 아니겠고 보니 내가 가지나 제가 가지나 조선 땅 안에 있기는 매일반이요, 좀이 먹는 것도 아니요, 죽처럼 삭는 것도 아니고 보니 그것을 탄해서 괴로워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그런 말씨였습니다.
 
140
“그래서 나는 저놈보고도…”
 
141
하며 그는 윗목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짚신총을 비비고 앉은 자기 아들을 가리켰습니다.
 
142
“저놈보고도 아예 물욕일랑 피지 말라 가르치네. 욕심은 일에 내야지 물건에 내면 못 쓰느니라고 ―”
 
143
이때까지 덤덤히 앉아서 신총을 비비고만 있던 소년이 이때 아랫목 쪽으로 몸을 휙 돌리었습니다. 매형도 그랬겠지마는 나 역시 밤이 길어서 좀 쉬었다 할 요량인 양만 여겼던 것입니다.
 
144
그러나 소년은 그런 막연한 동기로만 돌아앉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를 보고 말했습니다.
 
145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못살아요!”
 
146
“뭣이?”
 
147
“뭣에든지 남한테 지구만 사시니까 이렇게 남보다 잘살대유. 왜 떡 버티고 살지 못하구 내 밥 먹구 내 옷 입구 내 근력으루 살면서두 남한테 지기를 못 펴구 사니까 모두 천치라구 그러니 뭐유.”
 
148
이 야무진 소년의 항의에 그는 오직 호탕한 웃음으로 대답을 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 이렇게 비교해보면서 나는 벽에 써붙인 문구들을 다시 한번 눈여겨보았던 것입니다.
 
149
“저놈은 즈 어머닐 닮았지.”
 
150
하고 실없는 아버지는 또 한바탕 웃어대는 것입니다.
 
151
그 말에는 소년도 대꾸가 없습니다. 그는 이번에는 벽에 걸렸던 새끼를 내리어 익은 솜씨로 신 날을 틀더니 총을 넣어가며 바닥을 틀어가는 것입니다.
 
152
아우는 묵묵히 그 손을 바라다보며 어쩐지 이 소년의 기개에 신삼기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부자연을 느끼었습니다.
 
153
열시는 되었음직할 때 그렇잖아도 속이 좀 쓰린 듯싶은데 누님이 메밀묵에 막걸리를 한 주전자 상에 놓아 들고 들어왔습니다. “우리 정 선생은 서울 양반이니까 이쪽 것을 먹으라”고 묵그릇을 지적해줍니다. 고춧가루를 안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벌겋게 상기가 되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묵그릇을 내었습니다. 매형도 오늘은 진객이 내 집을 찾아준 기쁜 날이라 하며 벌써 십여 년 간 입에 대지 않던 술을 쭉 마시었습니다. “음식은 함부로 먹구 잠은 가려 자랬다네”하며 누님은 묵을 더 권하고 막걸리도 권해주었습니다.
 
154
섣달 그믐께의 검은 밤은 자꾸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땐가 시계를 보니 일분도 안 틀리는 자정이었습니다.
 
 
155
S형.
156
여기까지 쓰고 흥이에 불을 붙여 물고 앉았는데 “정상, 정상.”하고 누가 찾습디다. 원고 직송하라는 형의 전보입니다. 본의는 아니나 우선 여기서 끊어 색책을 하거니와 다시 지면을 주시면 계속을 써볼까도 하옵니다.
 
 
157
〈「문장」23호, 1941년 2월〉
【원문】누이의 집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소설〕
▪ 분류 : 근/현대 소설
▪ 최근 3개월 조회수 : 8
- 전체 순위 : 5268 위 (4 등급)
- 분류 순위 : 693 위 / 882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누이의 집 [제목]
 
  이무영(李無影) [저자]
 
  1941년 [발표]
 
  소설(小說)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소설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누이의 집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