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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피렌체의 칭(稱)이 있는 예술의 전설적 도시, 수원에 자리를 잡은 나혜석 여사는 최근에 다시 예술의 길로 일로(一路) 매진(邁進)하여 그 천분을 닦기로 작정하고 아담한 3칸 초당을 서호성(西湖城) 외(外)에 짓고 매일 캔버스에 채필에 돌리기에 분주한데 일전 이렇게 새 생활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지우들에게 아래와 같은 글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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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자라나던 수원 땅에 20년 만에 다시 돌아와 주택을 정하였습니다. 로마성을 본 후에 수원성을 보는 감상은 이상히도 로맨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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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팔경을 가졌으니 즉, 광교적설(光敎積雪), 화홍교벽(華紅潺澼), 누각대월(螺閣待月), 동산석봉(東山夕烽), 병암간수(屛岩澗水), 유천장제(柳川長堤), 서호낙조(西湖落照), 북지상련(北池賞蓮)이올시다. 실로 화제(畵題)도 많고 산책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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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강한 몸을 복약으로 정양한 후 다시 사회에 나가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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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대(台) ☓면(面) 지리(池里)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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