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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미의 본질 ─ 코

내가 결혼하기 전 나의 아내 된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내가 좋아했던 것은 그의 코였다 . 무어라 표현할 수는 없으나 그의 얼굴과 조화되어 있는 것이 우선 좋은 조건이었다. ─ 최근 아메리카 통신은 송미령(宋美齡)의 코를 세계 제일이라고 전하고 있는데 보도사진에서 본 그의 코는 그리 좋은 것인지 알 수 없다 ─ 우리 두 사람이 결혼한 다음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내의 코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현미경 렌즈로 눈을 촬영한 것처럼 징그럽다. 아마 나의 눈은 어느 기한을 두고 감상하는 것이 변하는 모양이다. 우뚝하고 콧대가 세고 날카로운 코를 지적이고 잘 생겼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주관적이라고 남들이 욕해도 좋다. ─ 나는 사람의 코는 결코 타고난 천성의 형태를 유지해 가면서 얼굴과 조화될 것이다. 역설로서 송미령의 코를 그대로의 형태로 입술을 자랑하는 리타 헤이워드의 코의 위치에 옮겨놓으면 그래도 역시 그의 코는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부인』(1949.4)

송미령(宋美齡) - 중국 정치 지도자 장제스 총통의 아내이며 뛰어난 외교 능력을 지닌 정치가 ─ 편집자

【원문】여성미의 본질 -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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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 본문	1949.4 박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