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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만강반(豆滿江畔)의 일야(一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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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7월
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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豆滿江畔[두만강반]의 一夜[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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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山[백두산]을 가든 때다. 茂山[무산]서 더운 여름길을 이틀을 걸어, 우리는 農事洞[농사동]에 도착하였었다. 농산동이란 山峽[산엽]의 조고만 촌락이나 駐在所[주재소] 도 학교도 있어 교통과 문화의 중심이 이 隣邊[인변]의 요지다. 豆滿江[두만강]이 이 마을의 東岸[동안]을 씿고 흐른다. 천리 長江[장강]도 이곳에선 다리를 걷고 건늘만한 내ㅅ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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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침소로 정해진 방을 보니 굴같이 깊고 어둡다. 밤이면 外氣[외기]가 몹시 치우 밖에서 자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서도 그 굴속에 비비대기를 치며 아는 자 모르는 자의 발고린내를 맡기가 싫였었다. 그래 黃君[황군](同行[동행]의 一人[일인]과 나는 강변의 평평한 언덕을 택해 풀을 뜯고 천막을 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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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니 국경의 날이 콰히 저물었다. 황혼이 짙어짐을 따라 물우에 안개가 어린다. 습한 듯 그 촉감은 유난의 쌀쌀하였다. 물방아도 하로일을 맛치고 구유에 물 쏟아지는 소리를 단조롭게 낼 뿐이다. 산마루의 윤곽만이 별 많은 북쪽 하늘에 뚜렸하다. 털내의를 껴입었것만 냉기가 몸을 음습한다. 일즉 천막문을 닫고 자리에 누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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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ㅅ소리가 한없이 들린다. 千萬歲[천만세]를 흘러흘러 동해로 드는 소리다. 이 물을 건너 저편은 흙이 같되 이름이 다른 타국‘국경의 밤’이 야릇한 애상에 나는 소녀처럼 애닲었다. 눈을 감아도 좀체로 잠이 들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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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밤 쌀쌀한 北國[북국]의 대기 끊임없는 물소리 나는 돌같이 외로웠다.
 
7
지금도 자리에 누어 눈을 감으면 그날밤에 비고 자든 두만가의 물ㅅ소리가 귀ㅅ가에 들릴 적이 많다.
 
 
8
(「朝光[조광]」2권7호, 1936년 7월)
【원문】두만강반(豆滿江畔)의 일야(一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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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용(金尙鎔) [저자]
 
  조광(朝光) [출처]
 
  1936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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