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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
◇ 제목모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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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6월~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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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순신
 
2
2. (모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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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 사월 십 오일 술시, 지금으로 말하면 오후 열 시쯤 일륜 명월이 돌산도 위로 솟다 오른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서 어떠한 배 일 척이 쌍횃불을 들고 좌수영으로 들어왔다. 햇불을 드는 것은 경보를 가지고 온다는 뜻이었다. 이전에 보지 못하던 쌍횃불 든 배는 좌수영의 군사들과 백성들을 놀라게 함이 적지 아니하였다. 그렇지 아니하여도 일본 병정이 온다는 풍설이 많이 돌아 다니던 때여서 백성들의 마음이 조마조마하던 때이므로 어리석고 당파 싸움에만 분주하던 정부에서 아무리 민심을 위무한다 하더라도 그 말이 귀에 들어가지 아니 하고 무슨 큰 변이 발뒤굼치에 따라 오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5
이 쌍횃불 든 수상한 배는 좌수영 순라선(巡邏船)에게 붙들려 잠시 수험을 받고 곧 굴장에 들어 닿았다. 이날은 국기일이어서 수사 이 순신은 죄기를 페하여 전라 관찰사 이 광(李珖)에게 편지 답장을 쓰고 또 군부에 대한 보고를 지어 역자(驛子)를 떠나 보내기에 골몰하였다. 그러다가 저녁을 먹고 나서 이상하게 산란한 심서를 가지고 바다에 오르는 달을 바라보고 거닐 때에 수직 군관이 경상 우도 수군 절도사 원 균의 관(關)을 바쳤다.
 
6
수사는 곧 동헌으로 불러 들여 경상 우수사의 관을 열어 보았다.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7
『오늘 사시(오전 열 시쯤)에 가덕진(加德鎭) 첨절제사(僉節制使) 전 응린(田應麟)과 천성보 만호(天城堡萬戶) 황 정(黃挺) 등의 급보를 접하건댄, 매봉 봉수 감고(연대감고) 서 건(徐建) 등이 나와 고하기를, 사월 십 삼일 신시(오후 다섯 시쯤 에) 왜선 여러 십 척, 대개 소견에 구십여 척이 경상 좌도 싸리섬을 지나 부산포(釜山浦)를 향하여 나오더라 하기로 첨사 전 응린은 방략대로 부산 대대포 우요격장(右繞激獎)의 군선으로써 정제하여 바다에 내려 변을 기다린다.』
 
8
운운 한 것이다.
 
9
세견선(歲遣船) (해마다 장사하러 오는 배)인지도 모르거니와, 구십여 척이나 다수가 나온다는 것은 그 연유를 알 수 없고, 또 연속하여 나오다고 하니 심상치 아니한 듯하다고 생각하고 수사는 곧 우후 이 몽귀(李夢龜)를 불러서 일변 좌수영 각군에 신칙하여 방비와 망보기를 엄히 하여 주양로 대변하기로 하고 또 소속 각진 각포에 말과 배를 놓아 군사와 병선을 정돈하여 강구 대변(江口待變)(병선들을 언제나 떠날 수 있도록 항구 밖에 내어 놓고 무슨 일이생기기를 기다린다는 뜻)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수사 자신은, 첫째로 이 뜻으로 장계를 꾸미고 관찰사, 병마 절도사, 우도 수군절도사에 이문을 지어 말을 태워서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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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일이 다 끝나기도 전에 경상 우도수군 절도사 원 균으로 부터 둘째 관이 왔다. 신시(먼저 관은 사시였다)에 가덕진 첨절제사의 치보(급보)를 보건댄, 왜선일백 오십여 척이 해운대오 부산포로 향하고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인제는 세견선 아닌 것은 확실하다. 세견선이면 고작 많아야 삼십 척, 그렇지 아니하면 이십 척을 넘는 일이 적다. 그런데 구십 척, 일백 오십 척이라 하면 이것은 필시 심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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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을 근심 중에 보내고 이튿날인 사월 십 육일 아침 진시(오전 여덟 시쯤)에 경상도 관찰사(慶尙道觀察使) 김 수(金賥)의 관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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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십 삼일에 왜선 사백여 척이 부산포 월편에 왔었다.』
 
13
는 것이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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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선 사백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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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수사는 과거에 생각하였던 것이 맞은 것을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 이날 밤 이경에 또 경상 우수사 원 균의 관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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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釜山鎭)은 함락되고 첨절제사 정 발(鄭撥)은 전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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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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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팔일에 또 경상 우수사 원 균의 관이 왔다. 그날 일기에 이 순신은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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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라 하고, 이것을 번역하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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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에 경상 우수사의 관이 왔다. 동래도 함몰이 되었는데 양산 군수와 울산 군수도 조방장으로 동래에 와 있다가 같이 패하였다 하니, 그 분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병사와 수사가 군사를 거느리고 동래 뒤까지 왔다가 곧 회군하였다 하니 더욱 가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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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다. 하루를 걸러 이십일에 경상 감사 김 수로 부터 관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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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梁山)도 함락이 되었다. 적의 구세가 강성하여 도무지 대적할 자가 없어 승승장구하여 무인지경 같이 들어오니 전함을 정리하여 와서 구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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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었다. 이 기별을 받고 이 수사는 칼을 들어 서안을 치고 통분함을 마지 아니 하였다. 더구나 병사니 수사니 하는 무리들이 군사를 끌고 동래 뒤까지 갔다가 적세가 치성한데 겁을 집어 먹고 달아난 것이며, 적이 부산에 상륙한 지 사오일이 못되어 동래, 양산, 김해 같은 거진이 물에 소금 슬 듯 무너진 것을 생각할 때에 이 순신은 가슴이 터짐을 금치 못하였다. 생각 같아서는 곧 군사를 끌고 경상도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조정의 명령이 없이 자의로 움직임은 국법이 허하지 아니 하는 것이므로 순신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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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를 가서 구원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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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장계를 썼다. 그 속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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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세가 이처럼 치성하여 큰 진(鎭)들이 연하여 함몰되고 내지까지 범하게 되오니 이런 원통함이 또 있사오리까? 분함으로 간담이 찢어지는 듯하오와 말할 바를 알지 못하나이다. 국민된 자 누구나 맘과 힘을 다하여 국가의 수치를 씻기를 원치 아니하는 자 없사오니, 엎디어가 함께 싸우라시는 천지신명의 명을 기다리오며 소속한 주사는 물론이옵고 각 관포(官脯)에도 병선을 정리하여 주장의 명을 기다리라는 일로 본도 각 감병사에게 통의하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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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행하지 아니하면 기회를 잃어버릴 것을 말하였으니, 이것은 조정에 있는 대관들이 당파 기타의 관계로 천연세월할 것을 근심한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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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사는 전라도 관찰사 이 광(李珖), 방어사(防禦使) 곽 영(郭瑛), 병마 절도사(兵馬節度使) 최원(崔遠) 등이며 경상도 순변사(巡邊使) 이 일(李逸), 관찰사(觀察使) 김 수(金脺), 경상 우수사 원 균 등에게 도내으 수로 형세며, 양도 주사가 어디서 모일 것이며, 적의 병선이 얼마나 많으며, 시방 있는 곳이 어디며, 기타 책응할 모든 일을 급급히 회답하라는 뜻으로 말을 보내어 이문한 것 들을 자세히 아뢰이고, 전라 좌수사의 소속인 방답(防踏), 사도(師徒), 여도(呂島), 발포(鉢浦), 녹도(록島), 오진이며, 순천(順天), 광양(光陽), 낙안(樂安), 흥양(興陽), 보성(寶城) 오 읍에 명령하여 본월 이십 구일을 기약하고 본영 앞바다로 모이라고 약속하였다는 말을 적었다.
 
30
이 장계를 보내고 수사는 더욱 출전 준비에 힘을 쓰며 오늘이나 내일이나 하고 서울에서 회보 오기를 기다렸다.
【원문】제목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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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李光洙)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31년 [발표]
 
  소설(小說)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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