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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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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
노자영
1
언제나 오려나
 
 
2
밤이면
3
푸른 밤이면
4
눈을 감고 정신이 없이
5
언제나 한번 오시려나!
6
애가 끓어 가슴을 치며
7
인형과 같이 앉아 있어요
 
8
밤은 깊고
9
별이 우는데
10
창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달빛을
11
두 손에 움키어 가슴에 안고
12
잠 못 자며 눈물 흘리며
13
님이여, 언제 오시려나!
14
날마다 날마다 몇 번씩이나
15
이처럼 섧게도 불러보지요
 
16
그대를 부르며
17
눈물 흘릴 때
18
구름결 같은 그대의 머리는
19
바람에 날려 꽃이 되고
20
紅雲[홍운]에 타는 그대의 두 뺨은
21
향기에 싸여 무지개가 됩니다.
 
22
무지개 위에 꽃이 피는
23
아, 그 같은 어여쁜 그대의 그림자!
24
나는 꿈에라도
25
그 어느날 꿈에라도
26
하얗게 몸부림 치다가
27
불 붙는 키스에 그만 넘어지며
28
오! 이슬 같은 애달픈 눈물을
29
애처롭게 치마에 적셔보지요.
 
 
30
──1925년, 시집 「처녀의 화환」에서
【원문】언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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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영(盧子泳)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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