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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인대기(三印臺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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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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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대기(三印臺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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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주(燕山主)를 폐하고 중종(中宗)이 등극하매 그의 부인 신(愼)씨가 왕비에 오를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반대로 서인(庶人)을 만들었다. 그래서 신씨는 친정인 인왕산 밑에서 공방을 지키고 살게 되었다. 신씨 로 서인을 만든 이면에는 이유가 있다. 성희안(成希顔) 박원종(朴元宗) 유순정(柳順汀) 등 일파가 중종과 반정(反正)을 도모할 때에 중종의 장인(신씨의 아버지) 신수근(愼守勤)이 반대한 까닭에 수근을 죽였다. 그후 반정에 성공하여 신부인이 왕비가 될 것이나 만약 왕비가 되고 보면 박원종 일파에게는 살부지 원수가 되는고로 장차 자기네 신변에 화가 미칠는지 모르므로 신 부인을 꺼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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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이유를 붙일 수도 없으므로 반정에 반대한 사람의 딸로서 왕비를 삼을 수 없다는 것으로 강경히 주장하여 신시를 폐하고 윤(尹) 씨를 장경(章敬) 왕후로 맞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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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중종대왕께서는 날마다 신씨 부인을 잊지 못하여 경회루(慶會樓)에 거닐면서 인왕산 쪽을 바라보시고는 길게 한숨 쉬신다. 그러나 인왕산 소나무와 바위돌만 보일 뿐이요, 부인은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이 소 문 이신씨 부인의 귀에 들어가니 신씨 부인은 자기가 입던 붉은 치마바위를 인왕산 바위 위에 덮어 놓고 왕의 눈에 띄게 하려던 그 치마는 지금도 있다 한다. 이런 것으로 보아 그의 연연한 정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럭저럭 세월은 흘러서 10년만에 왕후 윤씨가 승하하였다. 이때 전국 백성들은 신씨 부인을 복위하는 것이 옳다고 여론이 분분하였다. 그러나 조정 이하 서민까지도 권신(權臣)의 비위를 거스릴까 염려하여 속에는 불평을 품었으나 겉으로 말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 중에 문장이 훌륭하고 도덕이 숭고하고 충심 이 강직한 세 의사(義士)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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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곧 당시의 순창(淳昌) 군수 김정(冲庵 金淨)과 담양(潭陽) 부사 박상(訥齋 朴祥)과 무안(務安) 현감 유욕(石軒柳沃)이었다. 이상 세 사람이 순창군 팔덕면(淳昌郡 八德面) 강천사(剛泉寺)에 모이어 의논하고 송공이에 각기 인(印)을 걸어 놓고 신비 복위 소사(愼妃復位疏事)를 상의하여 소장(疏狀)까지 써 놓고 서명할 때에 김 박 두 사람이 유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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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독신으로 노모(老母)를 모신 처지가 아닌가. 이번에 소장(疏狀)이 올라가고 보면 우리에게 변이 이를 것은 정한 일인데 자네 늙은 어머니 가의 탁할 곳이 없게 되니 이번에는 빠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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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간곡히 말하여 유씨만은 이름을 넣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상에는 유씨가 들지 않았으나 내면에는 이러한 사실이 숨어 있다. 충신은 효자의 문에서 구하라는 옛말과 같이 이 세 사람은 충효를 겸한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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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영조(英祖) 때에 세 분이 인(印)을 걸고 앉았던 자리에 삼인대(三印臺)라는 비(碑)를 세우고 비각까지 지어서 지금까지 보존하여 온다. 이재(陶庵 李縡)가 지은 삼인대 비문 일절을 아래에 소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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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淳昌郡之二十里古寺名福泉者今日剛泉而寺之南有所謂三印臺者高累十仞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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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지이십리고사명복천자금일강천이사지남유소위삼인대자고루십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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俯深淵上有數枺松生鐳不知其幾百歳三印者何在昔冲庵金先生淨守本郡訥齋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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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심연상유촉말송생뇌불지기기백세삼인자하재석충암김선생정수본군눌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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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生祥爲潭陽府石軒柳先生沃爲務安縣會于是臺議疏事三賢名有即故以是名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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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상위담양부석헌유선생옥위무안헌회우시대의소사삼현명유즉고이시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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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略 - 噅呼是臺也有岩川之勝古今閱幾多冠盖而都如雲烟之過目惟三先生之風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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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 위호시대야유암천지승고금열기다관개이도여운연지과목유삼선생지풍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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呼其不死岩不以君臣父子之倫天經地義巫萬世而長存都耶’ - 下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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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불사암불이군신부자지륜천경지이무만세이장존도야’ -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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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剛泉之水兮東流決泱溫陵之樹兮北望蒼蒼石可功兮先生之名摩終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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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지수혜동류결앙온릉지수혜북망창창석가공혜선생지명마종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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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하였다.
【원문】삼인대기(三印臺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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