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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10
안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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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김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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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진 씨는 토월회(*연극 극단)때에 만나게 되었고, 만나자 친해졌으며 이 김씨와 친해진 관계로 내 화필 생활에 여러 가지 파급된 게 많았다. 그 때 그가 동경미술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이미 그 때에 그는 조소로써 세련된 바가 있어서 교수인 조창(朝倉文夫) 선생의 총애를 받았으며 동급 간 에서도 친한 벗이 많았던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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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씨가 토월회의 장치를 맡아 나와 이승만 씨와 이제창 씨 등의 조력자를 얻어서 토월회 제1회 공연과 제2회 공연의 무대를 장치하였다. 이 토월회의 장치는 조선 극계에서 보지 못하던 호화판이었고 이 토월회의 공연이 있은 후로 조선의 각 극단들이 배경을 중요시하게 되었으며 소위 장치라는, 연극 안의 새 부문이 뚜렷해진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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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배경에 착수하기 전에, 우선 무대의 면적과 높이를 측정하고 관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고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 깊이 생각한 후에 망치와 화필을 들었다. 장치에 착수하게 된 뒤로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일에 열중하였다. 그가 자기 작품에 착수할 때도 그렇거니와 자기 일에 충실한 점은 조선의 미술인에 있어서 드문 바요, 또 그의 조력자에 대하여 유달리 마음을 쓰는 데는 감격할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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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씨와 함께 일을 하던 화인들은 이 장치를 하는 동안 김씨에게서 여러 가지를 배운 바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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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회화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데생에 대한 지식과 또한 조소에 있어 서 상식을 얻은 것, 이것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영화에 있어서 인물의 입체감, 또는 사건 묘사에 있어서 입체적인 데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노력 을 하는 것은 이 때에 김씨와 함께 앉아 토론하였던 거기서 가져온 관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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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은 지금 화필을 던지고 영화 방면으로 나왔지만 그 때 사람으로 이승만 씨가 시대 소설의 삽화로 일가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 때 조선극장 무대에서 신선하고도 즐거운 우리들 생애 중에 그 짧은 한 토막의 아름다운 꿈이 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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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우리들은 낭만주의를 가진 소년 예술가였다. 이 중에 김씨는 그 나이에 탁월한 미술에 대한 이론과 신선한 감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 때 김씨는 건강치 못했으며 그 불건강으로 어느 때는 자기의 길에서도 피하게 된바도 있었지만, 지금의 그의 나이로 보아 이제부터 본격적 제작에 들어 설 때요, 대성의 길에 들어설 이 때에 그는 요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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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춘초에 동경 본향 5정목(丁目) 하숙에서 찬 이불 속에서 함께 며칠 지낸 것이 우리들의 마지막 여행이었음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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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 1940.10
【원문】연극인 김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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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석영(安夕影) [저자]
 
  조광(朝光) [출처]
 
  1940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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