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청도 출신의 문인 이중경(李重慶)의 연작 시조.
작가가 은거하고 있는 오대와 오대 주변을 대상으로 어부의 일상적 삶을 아홉 수의 시조로 형상화하였다. 「오대어부가구곡」에서 나타나는 구곡은 탈속적 이상 공간이며, 작품의 화자 또한 오대의 아름다운 산수 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어부로 표현된다.

1

梧臺漁父歌(오대어부가) 9곡

2

일곡(一曲) 승계산의 생애 브텨두고

3

어초(漁樵)을 일을 삼아 백년을 보내리라

4

어저워 무이구곡(武夷九曲)이 예도 귄가 노라

5

이곡(二曲) 조어주(釣魚舟) 벽파(碧波)에 띄워가쟈

6

아희야 놀저어라 석치(石齒)예 걸릴세라

7

뎌우 녹태기두(綠苔磯頭)의 백구(白鷗) 가리라.

8

삼곡(三曲) 일간죽(竿竹)을 석양의 빗기들고

9

청강(淸江)을 구어 보니 백어(白魚)도 하도 할샤

10

이만 세상 인간의 제 뉘라셔 알리오.

11

사곡(四曲) 관류어  예담아 돌아오니

12

백사(白沙) 정주(汀洲)의 노성(櫓聲)이 얼의였다

13

아야 주일배(酒一杯) 브어라 어부사 브로리라.

14

오곡(五曲) 임소여(任所如)니 청난의 흘리떠가

15

래목 도라드러 벽담의 머믈거다

16

아야 놀저어 내여라 석병하의 가자.

17

육곡(六曲)의 여유세니 신심(身心)도 한적샤

18

어(漁殿下) 버삼고 수석을 지블삼아

19

늙기 다 니즌 후의 놀고 노쟈 노라

20

칠곡(七曲)의 부용석이 파중의 탁출니

21

태화봉 옥정(玉井)의 십장화 픠엿

22

차간(此間)의 태을진인이 연엽주(蓮葉舟) 타인

23

팔곡(八曲) 자회연 자(恣回沿)니 강광(江光)이 무제(無際)

24

청풍 서래(徐來)니 수파불흥(水波不興 ) 엿도다

25

이  중주(中洲)에 머므러 풍경보기 죠해라.

26

구곡(九曲) 소류광(遡流光)여 계정에 도라가쟈

27

만강(滿江) 풍월을 이 예 시러시니

28

가다가 뎌근 머므러 다시놀고 그티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