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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명시 (絶命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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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황현 (黃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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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絶命詩 (절명시)
 
 
 

1. 1

3
亂離滾到白頭年 (난리곤도백두년)
4
幾合捐生却末然 (기합연생각말연)
5
今日眞成無可奈 (금일진성무가내)
6
輝輝風燭照蒼天 (휘휘풍촉조창천)
 
7
난리를 겪다 보니 백두년(白頭年)이 되었구나.
8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도다.
9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수 없고 보니
10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치도다.
 

 
 

2. 2

12
妖氣掩蘙帝星移 (요기엄예제성이)
13
九闕沈沈晝漏遲 (구궐침침주루지)
14
詔勅從今無復有 (조칙종금무부유)
15
琳琅一紙淚千絲 (임랑일지루천사)
 
16
요망한 기운이 가려서 제성(帝星)이 옮겨지니
17
구궐(久闕)은 침침하여 주루(晝漏)가 더디구나.
18
이제부터 조칙을 받을 길이 없으니
19
구슬 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조칙에 얽히는구나.
 

 
 

3. 3

21
鳥獸哀鳴海岳嚬 (조수애명해악빈)
22
槿花世界已沈淪 (근화세계이침륜)
23
秋燈掩卷懷千古 (추등엄권회천고)
24
難作人間識字人 (난작인간식자인)
 
25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26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27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28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도 하구나.
 

 
 

4. 4

30
會無支廈半椽功 (회무지하반연공)
31
只是成仁不是忠 (지시성인부시충)
32
止竟僅能追尹穀 (지경근능추윤곡)
33
當時愧不躡陳東 (당시괴불섭진동)
 
34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조그마한 공도 없었으니
35
단지 인(仁)을 이룰 뿐이요, 충(忠)은 아닌 것이로다.
36
겨우 능히 윤곡(尹穀)을 따르는 데 그칠 뿐이요
37
당시의 진동(陳東)을 밟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
【원문】절명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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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4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