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부터 발달된 우리 나라 고유의 정형시 . 보통 초장(初章), 중장(中章), 종장(終章)의 3장으로 이루어지며, 그 기본 가락은 3ㆍ4조이다.
역사
시조의 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신라 향가의 전통에서 나와 고려의 장가가 분장(分章 : 장이 나뉨)되어 그 형식이 정리되고, 고려 말에 와서 3장 12구체의 정형시로 굳혀진 것으로 믿어진다.
시조란 말은 고려 말엽부터 불리어 오던 단가(短歌)의 악곡(樂曲) 이름을 조선 영조 때
이세춘이 창악(唱樂)의 새 곡조 이름으로 시조라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곡조의 이름으로 불리던 말이 뒤에 그러한 형식의 단가를 시조라 부르게 되었다.
신라의
향가, 고려의
가요, 조선의 시조는 우리 나라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의 한 형태들이다.
종류
시조의 기본 가락은 3ㆍ4조(調)이며, 초장3ㆍ4ㆍ3ㆍ4, 중장3ㆍ4ㆍ3ㆍ4, 종장3ㆍ5ㆍ4ㆍ3의 3장 45자 안팎의 형식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글자수는 종장의 첫째 구를 제외하고는 한두 자씩 더하거나 덜하기도 한다.
시조는 위와 같은 평시조(平時調)를 기본으로 하여 길고 짧음에 따라 엇시조와 사설시조(辭說時調)로 나뉜다.
①
평시조 : 초장, 중장, 종장이 각 15자 내외, 총 45자 내외의 단형(短型) 시조이다.
②
엇시조 : 평시조보다 초장, 중장 가운데 어느 한 장에 글자수가 제한 없이 길어지고, 종장에만 변화가 없는 중형(中型) 시조이다.
③
사설 시조 : 평시조보다 초장, 중장이 제한 없이 길고, 종장도 어느 정도 길어진 장형(長型) 시조로 사슬 시조라고도 한다.
이 밖에 한 제목 밑에 여러 수의 평시조를 엮어 나간 연시조(連時調)가 있다. 이를테면
맹사성의 「
강호사시가」,
이황의 「
도산십이곡」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또한 초장과 중장만으로 된 양장(兩章) 시조를
이은상이 시도했고, 평시조를 더욱 압축시켜 종장만으로 시조의 맛을 내려는 단장(單章) 시조가 시도되었으나, 이는 단순한 시도에 그쳤다.
현대 시조의 특징
① 어김없이 제목을 붙인다. 고시조에서는 연시조의 경우 몇몇 작품에만 제목이 붙어 있으나, 현대 시조에는 내용을 암시할 수 있는 제목을 반드시 붙이는 것이 상례이다.
② 시형의 배열이 비교적 자유롭다.
③ 연시조를 쓰는 경향이 많다.
④ 외면 세계를 다루거나 감정 처리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면 세계로 파고들어 인성(人性)의 깊은 곳을 묘사하려고 한다.
⑤ 파격으로 된 예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