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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 둥관 역사거리는 양저우 시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쪽에 있는 귀칭루(国慶路)까지 1.122m에 많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날씨가 불가마처럼 너무 더워 역사거리를 걷는 여성들은 우산을 펴고는 찻집부터 찾았다. 남자들은 날씨가 더워도 차보다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는 저잣거리 가게들과 특산품을 파는 곳을 먼저 보려고 하였다. 필자는 많은 가게 중에서 칠기와 공예품, 완구에 관심이 있어 천천히 구경했다. 예로부터 양저우 사람들의 손재주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유명한 수공업 제품이 많이 생산되었다. 그중에서 양저우 옥기나 칠기가 대표적이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의 완구 시장의 70%를 생산하여 수출하는데 완구 생산 거점은 광둥성 산터우시 청하이구로 이곳에서 세계 250여 개국으로 수출한다. 양저우 시에도 웨이양구 장양공업단지에 우팅룽국제완구무역센터(五亭龙国际玩具城)가 있다. 이곳에는 4,500여 개 점포가 완구 및 부자재를 6개 지역으로 나누어 다양한 어린이, 성인 완구, 문구, 선물, 금은 액세서리, 패션 용품, 공예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양저우 완구는 독특한 캐릭터를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완구 흐름도 캐릭터 중심에서 차츰 지능 완구와 결합하여 변신을 하고 있었다.
둥관의 작은 가게들을 기웃거리면서 지나가는데 큰 나무가 있는 파출소 앞 건너편 가게에 커다란 닭과 3개의 항아리에 작은 글씨가 적혀있어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홍칠공이 좋아한 닭요리(洪七公叫花鸡)
간판에 있는 글씨 洪七公叫花鸡를 자세히 보니 분명히 유래가 있는 가게였다.
장쑤성 창수(常熟) 현에 화자(花子)라는 사람이 살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우연히 닭 한 마리를 얻어 집에 돌아와 조리하려 하였으나 조리 도구도 조미료도 없어 우산(虞山) 기슭에 와서 닭을 잡아 내장을 빼고 닭에 황토를 발라 불에 넣고 구워먹었다. 현재 창수이 시의 전통 요리가 된 ‘창수규화계(常熟叫化鸡)’는 먼저 가공된 닭에 소스를 칠한 다음 연잎, 돼지 그물 기름 및 황토로 겹겹이 싸서 땔나무 더미에 올려 놓는다. 화계(化鸡)라는 이름의 제조법은 주나라의 팔진(八珍) 중 하나인 포돈(炮豚)과 유사하다. 포돈은 먼저 점토로 싸서 굽고 더 가공한 요리이다. 닭에 넣은 대추의 색은 밝고 향은 코를 찌르며 바삭한 과육은 부드럽고 입구는 바삭하고 기름지고 맛은 독특하다.
洪七公叫花鸡이라는 간판을 단 가게는 큰 독이 자리를 차지해 처음에는 장류(醬類)를 파는 가게로 생각했다. 독에서 향긋하면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데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가게에 붙인 글을 읽어보니 닭고기에 좋은 한약재와 돼지고기 버섯 등의 재료를 집어넣고 연잎에 잘 싸서 종이로 감고 다시 진흙을 발라 독에 넣고 잘 익혀 파는 가게였다. 냄새는 오리구이와 비슷한데 다양해 안에 넣은 재료를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기다려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그냥 돌아서려는 순간 뚱뚱한 남자가 불쑥 나타나 항아리 뚜껑을 열어주고 안을 보여주었다. 항아리 속의 열기는 마치 피자나 빵을 굽는 화덕처럼 무척이나 뜨거웠다. 항아리는 가스를 잘 조절하며 닭을 구워내는 신비의 기계였다. 큰 항아리 속에 들어있는 잘 익은 닭 한 마리 가격이 궁금해 주인에게 물어보니 200위안이었다. 가만히 속으로 계산해 보니 닭이 생각보다 굉장히 비싼 닭이었다. 가격을 흥정해서 한 마리를 가져오려다 주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있어 그냥 나왔다. 중국 여행의 별미는 길을 가다가 이해가 안 되는 글이나 상호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검색해보고 요리를 맛보아야 하는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게는 홍칠공(洪七公)이란 무예가 특출하고 식탐이 많은 사람이 먹은 창수이 전통요리에서 유래한 가게이다. 홍칠공은 1957년 김용(金庸, 진융)의 소설 《사조영웅전, 射雕英雄传》과 《신조협려, 神雕侠侣》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김용의 소설 속 무공의 최고 명수 중 하나이며, 천하오절의 하나인 북개(北丐)이며, 곽정(郭靖)과 황룽(黄蓉)의 스승이자 천하제일방인 거지방 패주이다. 홍칠공은 긴 네모난 얼굴에 턱밑 수염이 약간 있고, 손이 굵고, 옷은 남루하게 여기저기를 기워서 입었지만 깨끗하게 빨아 입고, 손에는 개방망이(狗棒)를 항상 들고 등에는 주홍색 칠을 한 큰 박(大葫芦)을 지니고 다녔다. 그의 몸놀림은 무척 빨라 사람들은 그를 표현하기를 神龙见首不见尾라고 표현했다. 즉 전광석화처럼 매우 빠르고, 항상 번개같이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졌다는 의미이다.
홍칠공이 좋아한 닭요리
홍칠공은 거지 패거리의 두목이지만 인간성이 좋고, 매사에 정의롭고 슬기롭고 덕망이 높았다. 성격이 정직하고 협객이며 민족의 대의를 중시하며, 의협심이 있고, 음식을 즐겨 먹으며 강호의 존경을 받고, 친구에 대한 의리를 중히 여겨 모든 사람들이 존경했다. 홍칠공이 젊은 시절 거지 패에 가담하기 전, 북송 함락 기간 동안 그와 가족들은 금나라 병사들에게 잡혀 노예가 된 적이 있었다. 홍칠공은 천성적으로 식탐이 많아 비록 거지가 되어 찬밥만 먹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자주 훔쳐 먹었다.
《사조영웅전, 射雕英雄传》(사진:維基百科)
홍칠공은 과거에 식탐(食貪)에 어두워 그만 일을 그르쳐 영웅을 구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는 여러 날 상심하다가 음식에 탐하는 것이 저주스러워 참회하고 반성하는 뜻으로 자기의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를 스스로 잘라 사람들은 홍칠공을 ‘아홉 손가락 거지’라고 비웃었다. 참회의 참(懺)은 인도 산스크리트 크사마(Ksama)의 음역으로 용서를 비는 것으로, 이것은 철저하게 뉘우치는 것을 뜻한다. 불교에서 수행 과정으로 자기 손가락이나 팔을 향불에 태우는 연비(燃臂) 의식을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수계를 받는 마음의 굳은 약속의 증표로 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실행하기가 가장 두렵고 어려운 것이 자기 몸에 상처를 가하는 것인데 홍칠공은 자기 손가락을 자를 정도로 대단히 강한 사람이었다. 홍칠공은 제자 황룽에게 거지패의 주인 자리를 물려준 후에 혼자서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천하의 별미를 찾아다녔다. 홍칠공은 잘 생긴 큰 닭을 소흥주(绍兴酒)로 잘 마사지하고 맛술과 굴 소스, 산초가루, 후추를 닭에 끊임없이 발라주고 하루 정도 숙성시켜 진흙에 발라 구워낸 닭을 특별히 좋아한 미식가(美食家)였다. 좋은 안주에는 좋은 술이 따르는 법이다.
사오싱(绍兴)은 항저우 옆에 있는데 춘추전국시대에 월나라에 수도로, 감호(鑒湖)의 물이 좋아 사람들은 찹쌀을 보리누룩으로 발효시켜 중국을 대표하는 사오싱주를 만들었다. 술의 알코올 도수는 14~18도로 술로 마시거나 조미료로 이용한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사오싱주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원홍주(元紅酒), 가반주(加飯酒), 선양주(善醸酒), 향설주(香雪酒) 4가지로 나뉘며, 술 색이 짙은 갈색을 띠고 오래 묵은 것은 것일수록 좋다. 사람들은 라우 쭈(老酒, lǎojiǔ)을 많이 찾는데, 이 술은 수호지 등 고대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영웅들이 마시는 술로 소문이 나있다. 사오싱에서는 딸을 낳으면 술을 빚어 담가두었다가 대들보 밑에 묻거나 창고에 두었다. 그리고 아이가 처녀로 성장하고 성숙하여 배필을 만나 먼 길 시집갈 때 처음으로 장인이 내놓았다. 그런데 아주 가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가옥에서 이 술이 발견되어 중국 CCTV에 소개되고, 비싼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