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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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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5.14. 18:33 (2019.05.14. 18:33)

【여행】남미의 스위스, '바릴로체'의 아름다움

[남미여행기 19] 설산과 호수, 아름다운 꽃들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
▲ 바릴로체 주변에 펼쳐진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나우엘 우아피(Nauhuel Huapi) 국립공원 모습으로 아르헨티나의 스위스라 불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휴양지다 ⓒ 오문수
 
남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는 파타고니아 지역이다. 남미의 파타고니아 지역에는 만년설에 둘러싸인 봉우리와 멋진 호수가 있다. 무엇보다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피츠로이 산과 토레스 델 파이네. EBS<세계테마기행>에서 환상의 아름다움을 제공한 산들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으로 뾰쪽 솟아있는 산을 바라보며 깨달은 것 하나는 한문 글자인 산(山)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무하나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석산이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양쪽으로는 낮은 바위산이 중심부 산을 호위하고 있어 진정한 산(山) 글자다.
 
▲ 파타고니아에는 멋진 산과 호수가 널려있다. 사진속에 보이는 피츠로이 산은 "산 (山)"이라는 글자를 가장 잘 나타내준다. 가운데 뾰쪽하게 솟아오른 산을 중심으로 좌우에 낮은 산들이 보좌해 "山"자를 절묘하게 보여줬다. ⓒ 오문수
 
▲ 호수 중앙 섬에 있는 아름다운 교회 모습 ⓒ 오문수
 
'파타고니아'란 1520년 유럽인 최초로 남미를 탐험한 마젤란이 선원들과 함께 남미지역을 탐험하다가 한 말에서 유래했다. 거대한 몸집의 원주민들을 본 마젤란은 '발이 크다'는 의미로 그들을 '파타곤(Patagon)이라고 명명했다. 당시 원주민 테우엘체족의 키는 180㎝ 정도였고 추운 날씨 탓에 짐승의 털가죽 옷과 신발을 신어 거대해 보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미의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 호수 지방에 있는 '나우엘 우아피(Nahuel Huapi)'호 남동부 기슭에 위치한 바릴로체는 칠레의 푸에르토 바라스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입국한 여행자들에게는 파타고니아의 시작점이랄 수 있다.
 
'나우엘 우아피'라는 이름은 '재규어의 섬'이란 뜻의 마푸체어에서 유래되었다. 이 호수와 바릴로체, 그리고 바릴로체 주변에 위치한 여러 호수와 산이 나우엘 우아피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Nahuel Huapi) 에 속해 있다. 나우엘 우아피 국립공원은 아르헨티나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지금은 두 번째이지만 한때는 가장 큰 국립공원이기도 했다.
 
운이 좋았나 보다. 페루와 볼리비아, 칠레에서 다른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마다 야간에 버스를 탔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햇살이 내리쬐는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코스다.
 
▲ 칠레 푸에르토 바라스에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만년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 정상과 호수, 평화로운 목장 주위에 핀 아름다운 꽃들이 일행을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 오문수
 
▲ 화마가 휩쓸고 간 산에 나무들이 말라죽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파타고니아 여행자들은 입산할 때 불을 피울 수 없다. 위반하면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고 한다 ⓒ 오문수
 
그것도 이층버스 운전석 반대편 맨 앞줄이라 주위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리다. 달리는 차장주위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을 지나치면 소와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목장이 나왔다. 어디 그뿐인가. 눈 쌓인 칼부코 화산과 오소르노 화산을 끼고 도는 호수주위를 돌아가는 도로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있었다.
 
차장밖에 펼쳐진 경치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처럼 아름다웠다. 멈춰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은데 무심한 운전사는 앞만 보고 달린다. 잠깐 멈춰서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운전수 마음 아닌가? 차창 밖에는 배낭을 메고 걷거나 사이클을 타고 호숫가를 도는 이들도 보인다. 운전수가 차를 세우지 않은 것은 이보다 더 멋진 곳에 데려다 주려는 게 아닐까?
 
 
월트 디즈니가 만든 영화 〈밤비 Bambi〉의 무대배경이 되기도 한 바릴로체
 
드디어 바릴로체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나우엘우아피' 호숫가로 가서 주변 경치를 본 순간 사람들이 '남미의 스위스'라고 부른 이유를 깨달았다. 물속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높은 산봉우리에 쌓인 하얀 눈, 도로변 곳곳에 핀 노란 꽃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개나리처럼 생긴 예쁜 꽃들이 도로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가이드에게 꽃 이름을 물어보니 "'레타마(Retama)'로 유럽에서 수입한 품종을 길가에 심었다"고 한다.
 
▲ 러시아에서 왔다는 아가씨가 호숫가에서 멋진 폼을 잡으며 모델이 되어줬다. ⓒ 오문수
 
▲ 아름다운 바릴로체를 더 잘 보기위해서는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전망대에 오른다. ⓒ 오문수
 
현지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1905년 스위스 이주민들이 만든 도시란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수영을 즐기지만 겨울이면 가까운 로페스 산과 오토 산의 비탈에서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호숫가에 수영객이 없어 물에 손을 대보니 물이 너무 차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든 물인데 수영이 가능할지가 궁금했다. 바릴로체는 그림 같은 경치로 인해 193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월트 디즈니가 만든 영화 〈밤비 Bambi〉의 무대배경이 되기도 했다.
 
호숫가를 거닐다 배낭으로 세계를 여행 중인 젊은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각자 여행하다 우연히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만나 서로를 의지하며 여행 동반자가 되었다. 혼자 여행하면 외롭기도 하고 신변위협에 공동대처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함께 여행한다는 이들의 얘기다.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에 나섰다는 박현규(29세)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을 당시 치안문제로 상당히 긴장하고 불안해 자유롭게 다니지 못했어요. 하지만 현재까지 한 달 이상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언론과 미디어에서 언급하는 만큼 총기사건 등은 없었고 브라질 사람들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항상 웃어주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브라질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칠레에서도 미디어에서 들었던 마약, 총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남미는 자연경관이 풍부해 퇴사를 하고 여행을 왔습니다. 이 아름답고 풍부한 자연환경을 보며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고 보다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계획 중입니다."
 
▲ 바릴로체의 나우엘 우아피 호숫가에서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에 나선 한국 젊은이들을 만났다. 문지호(왼쪽) 박현규(오른쪽)씨로 남미가 언론에서 말했던 것처럼 위험한 곳이 아니란다. 세계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 오문수
 
▲ 유럽의 시가지 같은 바릴로체 시내 모습 ⓒ 오문수
 
"대학졸업 후 취업 하기 전에 오랫동안 꿈꿔왔던 세계여행에 나섰다"는 문지호(27세)씨도 입을 열었다. 그의 얘기는 수능 외국어 7등급 청년의 세계여행 도전기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 오랫동안 꿈꿔왔던 세계여행에 도전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저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취업에 대한 생각도 없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영어 한 마디도 몰라 옆에 있는 한국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약 2개월이 지나 여행이 익숙해졌을 때 나는 미래와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하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능 외국어 7등급이던 제가 외국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도 걸고 친구가 되어 현지인 집에 초대받기도 했어요. 너무 값진 경험을 쌓은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여행을 통해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
 
현지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산 정상이 성당 첨탑처럼 뾰족하게 솟아올라 성당산이라 불리는 산 곳곳에 깎아지른 절벽이 있어 암벽 등반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 바릴로체. 호수 중앙에 있는 호텔은 최고급 호텔이라 가장 비싼 스위트 룸이 2000달러나 된다고 한다.
 
사람들의 모습도 찌들거나 살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지 않고 여유 있는 모습이다. 도시와 건축물만 보면 유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해 여기가 남미인지 유럽인지 구분이 안됐다. 물가도 엄청싸다. 명품에 욕심이 없는 내가 오랜만에 모자를 하나 샀다.
 
▲ 명품이라곤 사본적이 없는 필자가 처음으로 산 토끼가죽 모자.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명품모자라고 한다. 한 해전만 해도 250달러였다는 데 100달러에 팔았다. IMF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 현실을 보며 씁쓸했다. 아르헨티나는 한때 세계5대 부국이었다. ⓒ 오문수
 
▲ 화폐단위를 잘 모르는 일행에게 아르헨티나 화폐 5페소에 "00"을 그려 넣어 500페소로 환전해준 푸에르토 바라스의 환전상이 준 돈이다. "00"을 그려 500페소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환율을 형편없이 낮게 적용해 손해를 보았다. 화폐단위를 잘 모르고 환율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악용한 나쁜 환전상이다. 해외여행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다. ⓒ 오문수
 
토끼 가죽으로 만든 모자는 아르헨티나에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모자란다. 작년만 하더라도 250달러였는데 100달러를 주고 샀다. 일행을 인솔한 길잡이 설명에 의하면 인사동에서 몇 십만원 하던 물건이라고 하니 횡재한 걸까?
 
오랜만에 밥이 먹고 싶어 중국집에 들어가 볶음밥과 새우볶음, 마파두부 완탕을 시켜 먹었는데도 2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가 IMF를 겪어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한 때 세계 5대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경제적 동력을 잃어버린 이유가 궁금해졌다. 궁금증은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풀기로 했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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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