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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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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난 구멍... 아니고 '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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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빈민가 사진 찍었다가 가이드가 질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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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한반도를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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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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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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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여한 없어” 400m 암벽호텔에서 하룻밤 보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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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5.14. 18:38 (2019.05.14. 18:38)

【기사】“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한반도를 물려주자”

[현장] 한반도 평화만들기 순례 나선 은빛순례단
▲ 3.1절 100주년이 되는 3월 1일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공연장에서는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매듭마당이 열렸다. ⓒ 오문수
 
3월 1일 오전 12시.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 대공연장에서는 한반도 평화만들기 은빛 순례단 매듭 마당이 열렸다. 식장에는 도법스님, 대화 문화아카데미 이삼열 이사장, 동아시아 평화회의 이부영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순례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은빛 순례단'은 2017년 한반도가 전쟁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든 제2의 한국전쟁은 막아야겠다는 취지로, 60세 이상 어른들이 전국을 다니며 평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순례 여행이다. 지난해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첫 순례에 나선 이들은 1년 동안 전국 108개 지역을 돌며 5천여 명을 만났고 1500여 명의 동참 서약을 받았다.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은빛 순례단
 
12시 정각에 조계사 종각에서 열린 타종행사를 참관한 일행은 곧바로 행사장으로 돌아와 식순에 따라 행사를 진행했다. 은빛 순례단이 모이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도법스님 글에 고승하 은빛이 작곡한 <그대가 나임을>을 합창하는 일이다.
 
▲ 도법스님 글에 고승하씨가 작곡한 <그대가 나임을> 노래는 은빛순례단이 모이면 항상 불리워지는 곡이다. ⓒ 오문수
 
은빛 여성 노래단인 '여고시절' 팀은 단상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이어 단상에 오른 동아시아 평화회의 이부영 운영위원장은 순례 현장에서 보고 들은 소감을 얘기했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정부나 정치가 무얼 했나 싶더라고요.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며 화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4·3이나 5·18에 대해 정치가 이제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천에 모인 30여 명의 여순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70~80대였습니다. 그분들은 사건 당시 3~4세 밖에 안 된 분들이었죠. 그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고 묻자 '어려서부터 빨갱이 새끼라는 소리밖에 들은 기억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분들에게 죽도봉 공원에 있는 전몰군경 현충비에 참배하러 가자고 했더니 '손발이 덜덜 떨려 못 가겠다'고 하며 반대하는 걸 유족회장이 '이 길이 한을 푸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득해 참배했습니다. 행사 뒤 유족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오히려 개운하다'고 했습니다. 힘들겠지만 이제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마음을 열고 용서하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광화문광장 인근 건물에는 소중한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 오문수
 
대화 문화아카데미 이삼열 이사장은 "은빛 순례단이 한반도 평화체제의 좋은 씨앗을 뿌렸다"고 은빛 순례단의 성과를 정리했다. 도법스님은 순례단과 함께 전국 대부분 순례지를 함께 했다.
 
도법스님은 "전국 곳곳을 돌아보니 우리 안의 갈등과 분쟁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갈등 해소를 위해 정치권이 나서야 하는데 별로 기대가 안 된다. 은빛 순례단 여러분이 나서달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 현장의 외침 : 삶이 너무 고단하다. 참으로 지긋지긋하다. 그동안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길 모색하자.
▲ 왜 이렇게 되었을까 : 백성의 뜻과 민족이라는 대의를 버리고 사리사욕을 위해 극단적으로 분열 대립했다.
▲ 우리 안의 정상회담 : 분단체제하의 남남갈등은 남북 갈등과 다를 바가 없다. 대립과 갈등, 증오에 물든 편 가르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함께 살자는 우리 안의 정상회담을 하자.
 
▲ "전국곳곳에 쌓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이 나서야 하는데 별로 기대가 안된다"며 "은빛순례단 여러분이 나서달라"며 갈등해소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도법스님 모습 ⓒ 오문수
 
최상용 전 주일대사는 "은빛 순례의 정신은 3·1운동 정신을 발전시킨 것"이라며 "3·1운동은 한국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 세계사에서도 비폭력 평화운동의 좋은 선례로 길이 남을 것이다. 남남갈등이 심각해진 한국 사회의 분열상을 치유하려는 여러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앞자리에 앉아 회원들의 합창을 들은 국민문화 재단 박종화 이사장은 "여러분들이 불렀던 <그대가 나임을> 노래 속에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정답이 들어있습니다. 그대가 죽고 내가 살면 가학적 평화, 그대가 살고 내가 죽으면 자학적 평화이지만, 그대도 살고 나도 살아야 진정한 평화가 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산과 양대관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 후 이어진 순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은빛들의 호소문' 낭독 차례다. 전국에서 온 지역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낭독한 호소문은 한반도 평화만들기 1000인 은빛 순례단이 공동으로 서명한 글이다. 다음은 호소문을 대표하는 5개 항목이다.
 
▲ 전국에서 온 은빛순례단 지역대표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오문수
 
▲ 협치와 연정을 통한 대통합의 정치를 열어가야 합니다.
▲ 남북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 북핵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합니다.
▲ 주변국 정치 지도자들은 참된 이해와 선린을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 이 땅의 평화를 실현하고 꽃피우는 주체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 일 상의 삶과 일터에서 평화를 실천하고 가꾸어 가겠습니다.
 
 
행사를 마친 일행은 박소산 춤꾼의 '평화의 날갯짓' 춤을 관람하고 일본 대사관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기념식에 참석했다.
 
은빛 순례단은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뉴스로만 보았던 태극기 부대 회원들과 마주쳤다. 태극기 부대는 태극기와 성조기, 각종 단체기를 들며 행진하고 있었다.
 
▲ 3.1절날 광화문 앞을 행진하는 태극기부대 회원들. 태극기와 성조기 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기를 들고 큰소리로 외치며 행진하고 있었다. 100년전 오늘 일경의 총칼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독립을 외쳤던 선조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까? ⓒ 오문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100년 전 독립을 주장하며 일경의 총칼에 맞서 전국적으로 독립만세를 부른 날이 아닌가? 그런데 외국기를? 그분들은 일장기를 찢은 후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선조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연단에 올랐던 여러 은빛 순례단 지도자들이 "정치가 분열을 조장한다. 정치인들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통감한 하루였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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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