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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광서 4년(1878) 《획록현지(獲鹿縣志)》에 따르면 스자좡 촌에는 200가구 600여 명이 살고 있었다. 광서 22년(1896) 서태후는 장지동의 건의를 받아들여 노한 철로(노구교-무한)를 건설하고 지선을 연결한다. 광서 27년(1901)에 북경 정양문까지 연장하고 ‘징한철도’로 개칭된다. 1902년 프랑스와 벨기에의 자본 투자로 건설한 징한철도가 스자좡까지 건설되었다. 이듬해에 진두마을 동쪽에 역을 짓고 진두 역으로 불렀다. 3등급 진두 역에는 10명의 직원과 도로 경찰이 근무했다. 스자좡은 지리적 위치가 좋았다. 1904년 5월 정타이 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노동자가 몰려오고 마침내 1907년에 정타이 철도가 개통되었다.
스자좡 정타이철로(正太鐵路) 개통식
정타이 철도는 1m 협궤, 징한철도는 1435mm 국제표준궤이기 때문에 두 철도는 병행 운행할 수 없었다. 그 결과 두 개의 철도와 두 개의 기차역 사이에 교차점에는 대규모 창고 및 환적 산업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창고운송업, 저장시설, 물류 산업이 발달했다. 난대교 쪽에는 호텔업과 객주 창고가 번창하고, 마을 동쪽에는 징한철도를 따라 상공업 지구가 들어섰다.
스자좡 방직업 역사는 1922년에 시작되었다. 도시가 커지면서 두 개의 마을 이름의 스자좡(石家莊)의 머리 이름과 휴먼(休門)의 꼬리 이름을 따서 처음으로 스먼(石門)이란 도시 이름이 정해졌다. 1928년 북벌 이후 인구가 6만 명이 안 돼 스먼 시가 해제되고, 원래의 현으로 돌아갔다. 1937년 10월 10일 일본군이 스먼을 점령하고 덕주(德州)로 가는 철도를 건설하고, 군사공항을 건설했다.
20세기 초 중국철도망 (사진:위키피디아)
스자좡의 향토사는 독립학자(獨立學者)이며 문화학자인 펑수량(彭秀良, 1968~ ) 선생이 오랜 기간 조사하였다. 스자좡에 철도가 들어오면서 멀리 일본과 조선에서 이주민이 몰려와 인구가 20만 명으로 증가했다. 1947년 11월 12일 중국공산당이 이 도시를 해방하고 도시 이름을 12월 26일 자로 석가장 시로 개명한다. 인구가 많이 늘어 허베이대학도 탄생하고, 1968년 허베이성의 성회(省會)가 스자좡으로 옮겨왔다. 1975년에 도시인구는 50만 명에 이른다. 현재 스자좡시는 8구, 3현급시, 11현, 일천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중국의 철도 부설은 청일전쟁이 끝난 1895년 이후 러시아,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영국, 미국, 일본 등이 철도부설권 권리를 얻어 자국으로 이익을 가져가려는 경쟁에 돌입하면서 시작되었다. 러시아는 청·러 밀약을 통해 시베리아철도의 연장선인 등청철도와 남만주철도 부설권을 얻어 건설했다. 프랑스는 1895년 베트남 하이퐁에서 쿤밍에 이르는 855km의 철도부설권을 얻었다. 독일은 칭다오에서 산둥성을 연결하는 393km의 교제철로(膠濟鐵路)를 부설했다.
의화단은 의화권(義和拳)에서 유래했다. 의화권은 중국 전래의 팔쾌교, 천리교, 매화권, 금종조(金鐘罩), 신권(神拳) 등과 관계가 있다. 의화권은 여러 개의 권법을 훈련해 신통한 무술을 통해 자기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구하려는 순수한 비밀결사 조직이었다. 의화단은 무술을 지도하는 대사형(大師兄)들이 제단을 설치하고 백련교를 비롯한 옥황상제, 관우, 항우 등을 포함해 고유 민간 신앙인 신명(神命)과 불교, 유교, 도교 등 여러 신상을 숭배하며 신내림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을 거행했다. 1897년 초에 산둥성 순무로 장여매(張汝梅)가 부임해 청 조정에 올린 상주문에서 의화단을 각 지역의 자위대로 삼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의화권은 공식적인 명칭으로 ‘의화단’이 되었다.
의화권(義和拳)
중국은 19세기 들어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해 많은 사람이 죽고, 이로 인해 잦은 민란(民亂)이 일어났다. 중국근대사(사회경제사)를 전공한 김두현 교수는 청말 광서·선통 연간(1875~1911)에 심각한 기후변화가 국가체제를 동요시킬 수 있는 큰 원인이 되었다고 《중국학보》 제75집 논문에서 분석했다. 이 기간의 재해 발생의 빈도가 과거보다 높았고, 피해 규모가 막대했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중국 왕조 국가에서는 재해구조 문제를 자혜(慈惠)와 시정(施政)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1898년 4월부터 시작된 가뭄은 1900년까지 이어져, 여러 지역에서 유민(流民)이 발생하고 굶어 죽은 사람이 속출했다. 성당과 교회에 대한 반감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였다. 천주교회는 1860년 체결된 북경조약의 특약을 이용해 토지를 매입하고 교세를 키워나갔다. 1899년 청나라 조정이 ‘전교장정’을 반포했는데, 이 내용에 대주교와 주교는 독무와 동급이었다. 독무는 지방에서는 총독과 순무로 지방 관리로는 최고 높은 계급이었다. 교회는 이런 높은 지위를 이용하여 교인들의 사사로운 소송에 관여하여 많은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고, 민심을 갈라놓아 점차 반감을 사게 되었다.
중국에 들어온 미국인 선교사들은 치외법권을 누리며 무례한 행동을 일삼고, 지역 주민을 노예처럼 부렸다. 사람을 때리고 부녀자 추행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사람들은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눈치챘다. 그들은 청나라를 부양하고 양인(洋人)을 몰아내자는 의화단에 동조했다. 1899년 12월 산동 순무로 부임한 위안스카이가 열강들의 요구로 의화단을 강력하게 탄압하였다. 이에 반발한 의화단은 1899년 11월 2일부터 1901년 9월 7일까지 부청멸양(扶淸滅洋) 구호로 외세 배척 운동을 베이징, 산둥지역에서 강력하게 펼치면서 철도, 교회, 전선 등을 모두 파괴하고 기독교인을 참혹하게 학살했다.
1900년 6월 의화단은 근왕군(勤王軍)을 자처하며 베이징의 외국 공관을 포위하고 공격하자 서태후는 이들을 격려하고 의민(義民)으로 규정하고 격려한다. 이에 열강 세력은 텐진에 있는 군함에서 병력을 불러들여 공관을 사수한다. 당시 베이징 조정의 선전포고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지방에 주재하던 실력자들이었다. 광둥의 이홍장, 난징의 류쿤이(劉坤一), 우한의 장즈동(張之洞), 산둥의 위안스카이는 청조의 선전포고는 잘못된 명령이라고 생각했다. 국제 정세에 밝은 노련한 고위 관료들은 열강과의 무리한 전쟁을 피하려고 했다. 상하이와 광둥 지역의 총독들은 외국 영사들과 비밀 협정에 동의하고 의화단의 사태 발전을 지켜봤다. 연합군은 군대를 파병하여 베이징을 포함한 장강 이북 지역을 55일 만에 점령했다. 연합군은 베이징을 점령하고는 부녀자를 겁탈하고, 방화를 저지르고, 1750년에 짓기 시작한 황실 정원 이화원(頤和園)을 3일간이나 약탈했다.
세계유산 이화원(頤和園) 야경 (사진:北京市人民政府 門戶網站)
연합군은 중국을 점령하지 않고, 청나라 조정과 협상을 통해 1901년 9월 7일 신축조약 12개 조를 체결한다. 체결 내용은 배상금을 39년간 연이율 4리로 원리금을 포함하여 지불하며, 외국 군대의 주둔을 허락한 것이다. 이 조약 이후 중국인들은 심각한 굴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민심을 잃은 교회는 중국인에게서 멀어지고 반기독교 정서가 더욱 깊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의화단 사건으로 주교 4명, 신부 31명, 30,000명의 신자가 희생됐다.
1904년에 청나라 조정은 지방정부에 철도를 건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1911년에 중국 철도의 연장 길이는 9,000km에 이르렀고, 약 40%가 외국 세력이 이권을 차지했다. 열강 세력은 철도 수입에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자기 나라의 군대를 수송했다. 청나라 조정에서 임명한 철도회사 총책임자 성쉬엔화이는 철도 국유화의 민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월한철도와 천한철도(川漢鐵道, 청두~한커우)의 국유화를 선언했다. 이에 크게 놀란 각 성의 민족자본가와 철도에 투자한 가난한 농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중국 쓰촨성에서 ‘철도 권리 보호 운동(保路運動)’이 시작되어 여러 곳에서 주민폭동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1911년 10월 10일 우창(武昌, 武漢)에서 신군이 봉기하고 신해혁명으로 이어져 지방의 17개 성은 청조에 독립을 선언했다. 이것이 청조가 무너지게 되는 계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현재의 우한(武漢)은 우창, 한커우, 한양(漢陽)이 합쳐져 1927년 1월에 탄생한 도시이다. 한커우(漢口)는 1858년 체결된 텐진 조약에 의해 개항하여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일본 5개국의 조계 지역이 설치되었다. 한커우의 경제는 놀랄 정도로 발전을 지속하여 세계인들은 ‘동방의 시카고’라고 불렀다. 1938년 10월 10일 조선의용대가 설립된 곳이다. 한양 병기공장은 소총 생산지로 유명해 이곳에서 생산된 총들은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에서 사용되었다.
허베이박물원(河北博物院)
철도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주요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 4시가 다 되어 스자좡시 중앙에 있는 허베이 보우위안(河北博物院)에 도착했다. 2014년 6월에 개원한 허베이박물원의 소장품은 약 15만 건이고, 서적은 5만여 권이다. 대표 유물로는 만성한묘(滿城漢墓)에서 출토된 옥의(玉依)와 연나라, 조나라 시대의 유물, 원나라 정화의 유물, 명·청 시대 지방 서화 및 도자기 등 엄청나게 귀한 유물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수천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허베이성의 유물을 모두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아 2층과 3층 전시실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고 1968년에 발견된 중산정왕(中山靖王) 유승(劉勝)의 금루옥의(金縷玉依)와 장신궁둥(長信宮燈)을 특별전시 중인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활문화아카데미 궁인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