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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北京) ◦ 유리창(琉璃廠)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베이징 해왕촌공원 # 악빈 # 용문 석굴 # 운강 석굴
【문화】
(2023.12.26. 09:52)  █
◈ 악빈, 용문-운강 석굴 불상 잘라 외국에 팔아 횡재
베이징 해왕촌공원 - 1
1920년대 해왕촌 유리창 골동품 상회에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와 문화재급 물건을 자주 거래했다. 유리창 골동품 상인들은 외국인들이 원하는 물건이 없거나 제 때에 조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자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유리창 상인 중에 악빈(岳彬, 1896~1954)이란 패기만만한 젊은 골동품을 취급하는 상인이 있었다.
베이징 해왕촌공원-1
 
1920년대 해왕촌 유리창 골동품 상회에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와 문화재급 물건을 자주 거래했다. 유리창 골동품 상인들은 외국인들이 원하는 물건이 없거나 제 때에 조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자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유리창 상인 중에 악빈(岳彬, 1896~1954)이란 패기만만한 젊은 골동품을 취급하는 상인이 있었다. 악빈은 외국인에게 엉터리 조악한 물건을 진품이라고 속여 팔기도 했다. 외국인이 무조건 사는 것을 보고 유물을 대량으로 복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920년대 베이징 해왕촌공원
 
 
상인 악빈은 아주 귀한 강희소삼채앵무(淸康熙素三彩鸚鵡) 한 쌍을 사서, 이를 세 쌍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1년 반 간격으로 비싸게 내다 팔았지만, 아무도 진품을 복제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당시에는 이를 시비하는 사람이 없었고, 나쁜 소문이 없어 물건을 자유롭게 고가로 팔 수가 있었다.
 
 
강희소삼채앵무(淸康熙素三彩鸚鵡)
 
 
악빈은 1941년에는 독특한 구리그릇을 만들어 염산을 바르고, 명반수로 끓이고, 이 과정을 10번 이상 반복하고, 200시간 이상 끓여 구리그릇을 노란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색이 변해서 놋그릇을 화장실 오줌을 누는 곳에 묻어 두고 매일 오줌을 쌌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을에 꺼냈더니 그릇은 마치 상주(商周) 시대의 청동기와 비슷하게 되었다. 이에 자신을 얻은 악빈은 놋그릇을 외국인에게 아주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했다. 악빈은 고대 유물을 수리하는 전문가를 여러 명 고용하여 골동품을 수리하는 한편, 오래된 물건을 새것처럼 만들거나, 복제하여 가짜 유물을 팔았다. 장인 장제경은 청동기를 복원해 복제했다. 장인 이환장은 당삼채와 기와 그릇을 잘 수리했다.
 
악빈의 가게는 유리창에서 가장 큰 골동품 가게이자 위조품의 생산지였다. 재미를 많이 본 악빈은 다른 문화재에도 손을 댔다. 악빈은 1933년 북위(北魏) 시대 운강 석불 두 쌍을 미국 기업인에게 3만 달러에 팔았다. 악빈은 대동(大同) 시 교외에 있는 운강 석불에 사람을 보내 사진을 찍은 다음, 석재를 골라 그대로 복제했다. 미국 기업인은 불상을 구매한 후 사람들에게 불상 자랑을 했다. 그런데 불상을 본 한 사람이 운강 석불에 불상이 그대로 있음을 몰래 알려주었다. 기업인은 몰래 사람을 시켜 불상이 있던 운강 석굴을 조사했다. 그리고 상인에게 전보를 쳐 돈의 반환을 요구했다. 그러자 악빈은 군벌 손전영의 부하를 매수하여 운강 석불의 머리를 파괴하였다. 그리고 미국 기업인에게 이미 오래전에 석불이 사라졌다고 통보했다. 이런 방식으로 대부분 사건을 남모르게 마무리했다.
 
악빈은 주로 용문 석굴과 운강 석굴에서 불상의 머리를 잘라, 외국에 팔아 돈을 벌었다. 낙양(뤄양)은 13개 왕조의 수도로 낙하(洛河)의 북쪽이란 뜻이다. 용문 석굴은 북위 때부터 시작하여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400년 동안 오랜 세월 조성되었다.
 
악빈은 1930년대 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극동부 주임인 앨런 프리스트(Allan Priest, 1898~1969)로부터 비밀스러운 작업을 의뢰받았다. 악빈은 낙양의 골동품상 마룽투(馬龍圖)을 찾아가 일을 은밀하게 부탁한다. 마룽투는 5년에 걸쳐 군벌에게 뇌물을 주며 용문 석굴의 걸작 불상을 밤마다 불을 켜고 몰래 뜯어냈다. 용문 석굴은 2000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문가들은 용문 석굴을 “중국 석각 예술의 최고봉이다.”라고 높이 칭송했다. 석굴은 남북으로 1km에 10만 존(尊)의 불상과 2,300여 개의 감실(龕室)을 조성했다. 그러나 19세기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그대로 방치가 되었다. 미국에 건너간 작품은 북위 선무제가 부모 효문제와 문소(文昭) 황후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만든 작품이다. 효문제의 예불행렬을 묘사한 『황제예불도』는 현재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메트로폴리탄의 중국 조각품》 著, 앨런 프리스트(Allan Priest, 1898~1969)
 
 
악빈에 관한 이야기는 북경에서 태어난 천중위안(陳重沅, 1928~ )의 책 《오래된 골동품 상인(老古玩商)》에 자세하게 나온다. 천중위안 선생은 10살 때 백부 천중푸(陳中孚)가 연 골동품을 취급하는 유리창 문고재(文古齋)에서 살면서 골동품 지식과 감별 기술을 배우고, 주변 사람들과 사귀면서 유리창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접하고 놀라운 책을 펴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궁인창
◦ 베이징(北京) ◦ 유리창(琉璃廠)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베이징 해왕촌공원 # 악빈 # 용문 석굴 # 운강 석굴
【문화】 궁인창의 독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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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도굴범 관계 맺어 귀중한 문화재 몰래 거래
• 악빈, 용문-운강 석굴 불상 잘라 외국에 팔아 횡재
• 조선 연행사, 연경 가져온 천리경 등으로 천문 연구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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