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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園硏究 (춘원연구) ◈
◇ 7. 物語(물어)와 史話(사화)와 小說(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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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4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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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園硏究 (춘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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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物語(물어)와 史話(사화)와 小說(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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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의미의 창작이 자기의 본질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춘원은 이에 제2차의 도정을 밟았다. 동아일보를 무대로 삼고 連載物語[연재물어]를 쓰기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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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園[춘원] 執筆[집필]의 信條[신조] ‘아무쪼록 쉽게 언문만 아는 이면 볼 수 있게, 읽는 소리만 들으면 알 수 있게, 그리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그리고도 독자에게 도덕적으로 해를 받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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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춘원 단편소설집」의 自序[자서]의 일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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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것이 현명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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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에 있어서, 당년의 조선 문예는 독자 대중을 안중에 두지 않고 너무도 높이 올라뛰었다. 문예는 문예대로- 독자는 독자대로- 이렇게 서로 평행적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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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높이 올라뛴 문예를 독자층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애당초 보기부터 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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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문예물의 독자는 수인의 문학 청년과 그 밖에 ‘문예를 읽어야 새로운 사람이거니’하는 ‘모던’급 사람에 지나지 못하였다. 대중은 이 건조무미한 문예를 읽을 생각도 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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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빈의 신문소설, 염상섭의 신문소설, 등등 수개의 신문소설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것도 ‘신문에 연재하였으니 신문소설’이지 결코 신문소설의 본질에 맞는 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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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문예는 문예대로 제 갈 길만 가고, 대중은 대중대로 저 읽고 싶은 것만 읽고- 이리하여 문예와 대중은 영구히 평행적으로 나아갈 듯이 보이는 이 현상에 미루어, 반드시 그 양자를 한군데 악수케 할 중간적 문예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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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일본에서 明治[명치] 문단에 있어서 신진 기예의 순문예파와 아직 눈뜨지 못한 대중을 악수시키기 위하여 大町桂月[대정계월]의 문장 운동과 尾崎紅葉[미기홍엽] 德富蘆花[덕부노화]의 문화적 문학 운동이 불가결의 것이 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에 있어서도 그 중간의 작자가 생겨나지 않으면, 문예는 저 혼자 외로운 춤을 추다가 저 혼자 쓰러져 버릴 밖에 도리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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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的[문화적] 文學[문학] 運動[운동] 말하자면 문화적 문학 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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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리 자손에게 끼쳐 준 유산으로서의 문학 운동보다도 그 문학선까지(눈 어두운) 독자를 끌어 올리려는- 문학 운동이라기보다, 문화 운동이라는 편이 더 적절한 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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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은 이 길에 내리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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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학 수립에 있어서 이인직의 뒤를 이어 고군분투하려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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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生傳[허생전]」 이하 많은 장편이 동아일보에 꼬리를 이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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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춘원이 그간 발표한 많은 장편을 (완결된 것만을 추려서) 순서를 따라서 논하려 하거니와, 그보다 먼저, 그 여러 작품을 대략 분류하여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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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品[작품]을 分類[분류]하면 그의 작품을 대략 ‘物語[물어]’와 ‘史話[사화]’와 ‘小說[소설]’의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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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生傳[허생전]」과 「一說[일설] 春香傳[춘향전]」이 물어의 부에 들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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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麻衣太子[마의태자]」와 「端宗哀史[단종애사]」와 「李舜臣[이순신]」 등이 사화의 부에 들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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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再生[재생]」과 「群像[군상]」과 「흙」과 「有情[유정]」 등이 신문소설의 부에 들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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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모든 것을 순서로 따져 보자면 「허생전」, 「일설 춘향전」, 「재생」, 「마의태자」, 「군상(혁명가의 아내 삼봉이네집, 사랑의 다각형)」, 「이순신」, 「흙」, 「유정」-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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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의 아홉 편을 왜 물어와 사화와 신문소설의 삼자에 분하느냐 하면, 그 삼종이 다 각각 다른 특색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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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과 「일설 춘향전」은 ‘물어’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는 종류이다. 그것은 소설로서의 조건을 갖지 못하였으니 소설이랄 수도 없는 자요, 사화가 아니니 사화의 부에 들 수도 없는 것이요, 한 개 이야기로밖에는 분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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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 「단종애사」, 「이순신」의 3 편은 또한 사화라는 특수한 부류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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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설로 되기에는 너무도 史實[사실]에 충실하여 작자의 주관이 제거되었으며, 소설로서의 말미도 미비하고(史實的[사실적] 말미가 있을 뿐) 사담으로 보기에도 아직 ‘譚[담]’으로서의 전개가 없으니 사화(外史[외사])로 볼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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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과 「군상」과 「흙」과 「유정」이 신문소설로 볼 수 있는 자다. 여기 대한 상론은 그 개개의 작품에서 하려니와, 이 삼자를 모두 한데 뭉쳐서 개괄적으로 말할 바에는 이상의 것이, 모두 신문 지상에 게재되었다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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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신문 지상에 게재된 작품에는 여러가지의 ‘핸디캡’을 붙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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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회분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가지니만치 그 1회분을 채우기 위하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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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말’을 제거하는 수도 있고, ‘쓸데없는 말’을 집어 넣는 수도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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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회 1회분이 모여서 한 개의 이야기를 구성하여야 하느니만치 거기도 특수한 고려가 필요하며, 문장도 간명 평이를 위주해야 하느니만치, 거기도 ‘핸디캡’을 붙여야겠고, 그 위에 더우기, 춘원의 작품에 대하여 더 특수한 ‘핸디캡’을 붙여야 할 것은, 춘원의 신문 연재물의 9할 이상이, ‘춘원이 該社[해사]의 기자로 재근 중에 제작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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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 특별한 핸디캡을 붙이지 않으면 안 될지니, 대체 그 신문사 사원의 자리에 있으면, 작품의 본질적 가치보다도 흥행적 가치에 더 유의를 할 의무가 있느니만치, 여기부터가 제한이 붙을 뿐 아니라, 그 외에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많은 구속을 안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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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간적으로 보아서, 총망중에 순시의 여유를 얻어서 작품의 붓을 잡았다가라도 신문 사원으로서의 용무가 생기면, 쓰던 붓을 내어던지고 그 용무를 끝내고, 다시 계속해 붓을 잡아야 하며, 이리하여 밀리고 밀려서, 편집 끝마감 시간이 다닥치면 그야말로 飛筆[비필]로라도 그날 분은 써 날려야 하느니만치, 거기는 조잡되고 설친 곳이 많게 되지 않을 수가 없으며, 공간적으로 또한 신문 편집 책임자로서의 어지러운 용무를 머리에 담고 있느니만치 작품의 진전에 관하여 서서히 생각할 여유가 없이 그날 그날 당하는 것을 억지로 계속시키기 때문에 성기고 ‘되는 대로 쥐어붙인 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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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같은 데서 당연히 알아본 뒤에 집필하였어야 할 궁중 풍속이라든가 재상가의 예의 등에 관해서도 한 군데도 조사해 보지 않고(상식으로 추측을 허락치 않는 이 조선 궁중 풍속을) 단지 자신의 상상으로 써 나가기 때문에 작품이 도리어 희극화한 점 등은 이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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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등을 모두 그 작품 개개에서 자세히 보기로 하고 먼저 춘원의 귀국 후 최초의 ‘완결된 新聞上[신문상] 작품’인 「허생전」을 보기로 하자.
【원문】7. 物語(물어)와 史話(사화)와 小說(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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