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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 시집 (鄭芝溶詩集) ◈

◇ 2부 ◇

해설목차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1935년
정지용
1
2부
 

1. 오월 소식

1
오동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2
첫 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3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4
파랑새가 되어오려니.
5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6
이마를 고일 때나,
7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8
소근 소근거리는구나.
 
9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10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11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12
남설거리나니…
 
13
...나는 갈매기 같은 종선을
14
한창 치달리고 있다...
 
15
쾌활한 오월넥타이가 내처
16
난데없는 순풍이 되어,
17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18
외따른 섬 로만팈을 찾어갈가나.
 
19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20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21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22
날마나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23
풍랑에 씹히는가 하노니,
24
은은히 밀려 오는 듯 머얼미 우는
25
오ㄹ간 소리...
 

2. 이른 봄 아침

1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
2
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 듯.
3
마음이 이일 저일 보살필 일로 갈러져,
4
수은방울처럼 동글 동글 나동그라져,
5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
 
6
*
 
7
쥐나 한 마리 훔켜 잡을 듯이
8
미닫이를 살포 ─ 시 열고 보노니
9
사루마다 바람 으론 오호! 치워라.
 
10
마른 새삼넝쿨 새이 새이로
11
빠알간 산새새끼가 물레ㅅ북 드나들 듯.
 
12
*
 
13
새새끼 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가 싶어라.
14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마음씨가 파다거리여.
15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휘파람이라.
16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17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18
*
 
19
산봉오리 ─ 저쪽으로 돌린 푸로우피일 ─
20
패랑이꽃 빛으로 볼그레 하다,
21
씩 씩 뽑아 올라간, 밋밋하게
22
깎어 세운 대리석 기둥인 듯,
23
간ㅅ뎅이 같은 해가 이글거리는
24
아침 하늘을 일심으로 떠받치고 섰다.
25
봄ㅅ바람이 허리띠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26
사알랑 사알랑 날러 오노니,
27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3. 압천 (鴨川)

1
鴨川가모가와 十里십리ㅅ벌에
2
해는 저믈어…… 저믈어……
 
3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4
목이 자졌다…… 여울 물소리……
 
5
찬 모래알 쥐여 짜는 찬 사람의 마음,
6
쥐여 짜라. 바시여라. 시언치도 않어라.
 
7
역구풀 욱어진 보금자리
8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9
제비 한쌍 떠ㅅ다,
10
비마지 춤을 추어.
 
11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12
오랑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13
가모가와 십리ㅅ벌에
14
해가 저믈어…… 저믈어……
 

4. 석류

1
장미꽃 처럼 곱게 피여 가는 화로에 숯불,
2
입춘때 밤은 마른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3
한 겨울 지난 석류열매를 쪼기여
4
홍보석 같은 알을 한알 두알 맛 보노니,
 
5
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6
금붕어처럼 어린 녀릿녀릿한 느낌이여.
 
7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 우리 둘의
8
조그마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 것이어니.
 
9
작은아씨야, 가녀린 동무야, 남몰래 깃들인
10
네 가슴에 졸음 조는 옥토끼가 한 쌍.
 
11
옛 못 속에 헤엄치는 흰고기의 손가락, 손가락,
12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銀실, 은실
 
13
아아 석류알을 알알이 비추어 보며
14
신라천년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5. 발열 (發熱)

1
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러
2
포도순이 기여 나가는 밤, 소리 없이,
 
3
가물음 땅에 스며든 더운 김이
4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5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
6
가쁜 숨결을 드내쉬노니, 박나비처럼,
7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8
나느 중얼거리다, 나는 중얼거리다,
9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다신교도와도 같이.
10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11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12
아득한 하늘에는
13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6. 향수

1
넓은 벌 동쪽 끝으로
2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3
얼룩백이 황소가
4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5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6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7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8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9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10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11
흙에서 자란 내 마음
12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13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14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15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16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불결 같은
17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18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19
사철 발벗은 안해가
20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21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22
하늘에는 석근 별
23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24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25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26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7. 갑판 우

1
나지익 한 하늘은 백금빛으로 빛나고
2
물결은 유리판처럼 부서지며 끓어오른다.
3
동글동글 굴러오는 짠바람에
4
뺨마다 고운 피가 고이고
5
배는 화려한 김승처럼 짓으면 달려나간다.
6
문득 앞을 가리는 검은 해적 같은 외딴섬이
7
흩어져 날으는 갈매기떼 날개 뒤로
8
문짓 문짓 물러나가고,
9
어디로 돌아다보든지 하이얀
10
큰 팔구비에 안기여
11
지구덩이가 동그랗다는 것이 길겁구나.
12
넥타이는 시원스럽게 날리고 서로 기대슨
13
어깨에 유월 볕이 스며들고
14
한없이 나가는 눈ㅅ길은
15
수평선 저쪽까지 기폭처럼 퍼덕인다.
 
16
*
 
17
바다 바람이 그대 머리에 아른대는구료,
18
그대 머리는 슬픈 듯 하늘거리고.
 
19
바다 바람이 그대 치마폭에 니치대는구료,
20
그대 치마는 부끄러운 듯 나부끼고.
 
21
그대는 바람보고 꾸짖는구료.
 
22
*
 
23
별안간 뛰여들삼어도 설마 죽을라구요
24
빠나나 껍질로 바다를 놀려대노니,
 
25
젊은 마음 꼬이는 구비도는 물구비
26
둘이 함께 굽어보며 가비얍게 웃노니.
 

8. 태극선 (太極扇)

1
이 아이는 고무뽈을 따러
2
흰 山羊산양이 서로 부르는 푸른 잔디 우로 달리는지도 모른다.
 
3
이 아이는 범나비 뒤를 그리여
4
소스라치게 위태한 절벽 갓을 내닫는지도 모른다.
 
5
이 아이는 내처 날개가 돋혀
6
꽃잠자리 제자를 슨 하늘로 도는지도 모른다.
 
7
(이 아이가 내 무릎 우에 누온 것이 아니라)
 
8
새와 꽃, 인형, 납병정, 기관차들을 거나리고
9
모래밭과 바다, 달과 별 사이로
10
다리 긴 왕자처럼 다니는 것이려니,
 
11
(나도 일찍이, 점두록 흐르는 강가에 이 아이를
12
뜻도 아니한 시름에 겨워
13
풀피리만 찢은 일이 있다)
 
14
이 아이의 비단결 숨소리를 보라.
15
이 아이의 씩씩하고도 보드라운 모습을 보라.
16
이 아이 입술에 깃들인 박꽃 웃음을 보라.
 
17
(나는, 쌀, 돈셈, 지붕 샐 것이 문득 마음 키인다)
 
18
반딧불 하릿하게 날고
19
지렁이 기름불만치 우는 밤,
20
모와드는 훗훗한 바람에
21
슬프지도 않은 태극선 자루가 나부끼다.
 

9. 카페 · 프란스

1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2
빛두루 슨 장명등,
3
카페 · 프란스에 가자.
 
4
이놈은 루바쉬카
5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6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7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8
페이브멘트에 흐느끼는 불빛
9
카페 · 프란스에 가자.
 
10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11
또 한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12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 간다.
 
13
*
 
14
「 오오 패롤 서방! 꿋 이브닝!」
 
15
「꿋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16
울금향 아가씨는 이밤에도
17
경사 커-틴 밑에서 조시는 구료!
 
18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모것도 아니란다.
19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20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21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뺌이 슬프구나!
 
22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23
내 발을 빨어다오.
24
내 발을 빨어다오.
 

10. 슬픈 인상화 (印像畵)

1
수박냄새 품어 오는
2
첫여름의 저녁 때...
 
3
먼 해안 쪽
4
길옆 나무에 늘어 슨
5
전등. 전등.
6
헤엄쳐 나온 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7
침울하게 울려 오는
8
築港축항의 기적소리... 기적소리...
9
異國情調이국정조로 퍼덕이는
10
세관의 기ㅅ발. 기ㅅ발.
 
11
세멘트 깐 人道인도측으로 사폿사폿 옮기는
12
하이얀 양장의 점경!
 
13
그는 흘러가는 失心실심한 풍경이여니...
14
부질없이 오량쥬 껍질 씹는 시름...
 
15
아아, 愛施利·黃애시리·황
16
그대는 上海상해로 가는 구료...
 

11. 조약돌

1
조약돌 도글 도글...
2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3
앓는 피에로의 설움과
4
첫길에 고달픈
5
제비의 푸념겨운 지줄댐과,
6
꾀집어 자즉 붉어 오르는
7
피에 맺혀,
8
비 날리는 이국 거리를
9
탄식하며 헤매노나.
 
10
조약돌 도글 도글...
11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12. 피리

1
자네는 인어를 잡아
2
아씨를 삼을수 있나?
 
3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4
따뜻한 바다속에 여행도 하려니.
 
5
자네는 유리 같은 유령이 되어
6
뼈만 앙사하게 보일수 있나?
 
7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8
풍선을 잡어타고
9
花粉화분 날리는 하늘로 둥 둥 떠오르기도 하려니.
 
10
아모도 없는 나무 그늘 속에서
11
피리와 단둘이 이야기 하노니.
 

13. 따알리아

1
가을 볕 째앵 하게
2
내려 쪼이는 잔디밭.
 
3
함빡 피어난 따알리아.
4
한낮에 함빡 핀 따알리아.
 
5
시약시야, 네 살빛도
6
익을 대로 익었구나.
 
7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8
익을 대로 익었구나.
 
9
시약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10
암사심 처럼 뛰여 다녀 보아라.
 
11
물오리 떠 돌아 다니는
12
흰 뭇물 같은 하늘 밑에,
 
13
함빡 피어 나온 따알리아.
14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따알리아.
 

14. 홍춘 (紅椿)

1
椿나무 꽃 피뱉은 듯 붉게 타고
 
2
더딘 봄날 반은 기울어
3
물방아 시름없이 돌아간다.
 
4
어린아이들 제춤에 뜻없는 노래를 부르고
5
솜병아리 양지쪽에 모이를 가리고 있다.
 
6
아지랑이 졸음조는 마을길에 고달퍼
7
아름 아름 알어질 일도 몰라서
8
여윈 볼만 만지고 돌아 오노니.
 

15. 저녁햇살

1
불 피어오르듯하는 술
2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3
수저븐 듯 놓인 유리컵
4
바쟉바쟉 씹는 대로 배고프리.
 
5
네 눈은 高慢고만스런 黑단초.
6
네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7
빨어도 빨어도 배고프리.
 
8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해ㅅ살
9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16. 뻣나무 열매

1
웃 입술에 그 뻣나무 열매가 다 나섰니?
2
그래 그 뻣나무 열매가 지운 듯 스러졌니?
3
그끄제 밤에 늬가 참버리처럼 닝닝거리고 간 뒤로 ─
4
불빛은 송화ㅅ가루 삐운 듯 무리를 둘러 쓰고
5
문풍지에 아름푸시 얼음 풀린 먼 여울이 떠는구나
6
바람세는 연사흘 두고 유달리도 미끄러워
7
한창 때 삭신이 덧나기도 쉬웁단다.
8
외로운 서 강화도로 떠날 임시 해서 ─
9
웃 입술에 그 뻣나무 열매가 안나서서 쓰겠니?
10
그래 그 뻣나무 열매를 그대로 달고 가랴니?
 

17. 엽서에 쓴 글

1
나비가 한 마리 날러 들어온 양 하고
2
이 종이ㅅ장에 불빛을 돌려대 보시압.
3
제대로 한동안 파다거리 오리다.
4
─ 대수롭지도 않은 산목숨과도 같이.
5
그러나 당신의 열적은 오라범 하나가
6
먼데 가까운데 가운데 불을 헤이며 헤이며
7
찬비에 함추름 휘적시고 왔오.
8
─ 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와도 같이.
9
누나, 검은 이밤이 다 회도록
10
참한 뮤-쓰처럼 쥬무시압.
11
해발 이천 피이트 산봉우리 우에서
12
이제 바람이 나려 옵니다.
 

18. 선취 (船醉)

1
해협이 일어서기로만 하니깐
2
배가 한사코 기어오르다 미끄러지곤 한다.
 
3
괴롬이란 참지 않어도 겪어지는 것이
4
주검이란 죽을 수 있는것 같이.
 
5
腦髓뇌수가 튀어나올랴고 지긋지긋 견딘다.
6
꼬꼬댁 소리도 할 수 없이
 
7
얼빠진 장닭처럼 건들리며 나가니
8
갑판은 거북등처럼 뚫고 나가는데 해협이 업히랴고만 한다.
 
9
젊은 선원이 숫제 하 ─ 모니카를 불고 섰다.
10
바다의 森林삼림에서 태풍이나 만나야 감상할 수 있다는 듯이
 
11
암만 가려 드딘대도 해협은 자꼬 꺼져들어간다.
12
수평선이 없어진 날 단말마의 신혼여행이여!
 
13
오직 한낱 의무를 찾어내어 그의 선실로 옮기다.
14
기도도 허락되지 않는 연옥에서 尋訪심방하랴고
 
15
계단을 나리랴니깐
16
계단이 올라온다.
 
17
도어를 부등켜 안고 기억할 수 없다.
18
하늘이 죄여 들어 나의 심장을 짜노라고
 
19
令孃영양은 고독도 아닌 슬픔도 아닌
20
올빼미 같은 눈을 하고 체모에 기고 있다.
 
21
愛憐애련을 베풀가 하면
22
즉시 구토가 재촉된다.
 
23
연락선에는 일체로 간호가 없다.
24
징을 치고 뚜우 뚜우 부는 외에
 
25
우리들의 짐짝 트렁크에 이마를 대고
26
여덟시간 내 ─ 墾求간구하고 또 울었다.
 

19. 봄

1
외ㅅ가마귀 울며 나른 알로
2
허울한 돌기둥 넷이 스고,
3
이끼 흔적 푸르른데
4
黃昏황혼이 붉게 물들다.
 
5
거북 등 솟아오른 다리
6
길기도한 다리,
7
바람이 水面수면에 옴기니
8
휘이 비껴 쓸리다.
 

20. 슬픈 기차(汽車)

1
우리들의 汽車기차는 아지랑이 남실거리는 섬나라 봄날 왼하로를 익살스런 마드로스 파이프로 피우며 간 단 다.
2
우리들의 汽車기차는 느으릿 느으릿 유월소 걸어가듯 걸어 간 단 다.
 
3
우리들의 汽車기차는 노오란 배추꽃 비탈밭 새로
4
헐레벌덕어리며 지나 간 단 다.
 
5
나는 언제든지 슬프기는 슬프나마 마음만은 가벼워
6
나는 車窓차창에 기댄 대로 희파람이나 날리쟈.
 
7
먼데 산이 軍馬군마처럼 뛰여오고 가까운데 수풀이 바람처럼 불려 가고
8
유리판을 펼친듯, 瀨戶內海뢰호내해 퍼언한 물 물. 물. 물.
9
손까락을 담그면 葡萄포도빛이 들으렸다.
 
10
입술에 적시면 炭酸水탄산수처럼 끓으렸다.
11
복스런 돛폭에 바람을 안고 웃배가 팽이 처럼 밀려가 다 간,
12
나비가 되여 날러간다.
 
13
나는 車窓차창에 기댄대로 옥토끼처럼 고마운 잠이나 들쟈.
14
만틀 깃자락에 마담.R의 고달픈 뺨이 붉으레 피였다. 고은 石炭석탄불처럼 이글거린다.
15
당치도 않은 어린아이 잠재기 노래를 부르심은 무슨 뜻이뇨?
 
16
잠 들어라.
17
가여운 내 아들아.
18
잠 들어라.
 
19
나는 아들이 아닌것을, 옷수염 자리 잡혀가는, 어린 아들이 버얼서 아닌것을.
20
나는 유리쪽에 가깝한 입김을 비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름이나 그시며 가 쟈.
21
나는 늬긋 늬긋한 가슴을 蜜柑밀감쪽으로나 씻어나리쟈.
 
22
대수풀 울타리마다 妖艶요염한 官能관능과 같은 紅椿홍춘이 피맺혀 있다.
23
마당마다 솜병아리 털이 폭신 폭신 하고,
24
집웅마다 연기도 아니뵈는 해ㅅ볕이 타고 있다.
25
오오, 개인 날세야, 사랑과 같은 어질머리야, 어질머리야.
 
26
만틀 깃자락에 마담 R의 가여운 입술이 여태껏 떨고 있다.
27
누나다운 입술을 오늘이야 싫것 절하며 갑노라.
28
나는 언제든지 슬프기는 슬프나마,
29
오오, 나는 차보다 더 날러 가랴지는 아니하랸다.
 

21. 황마차 (幌馬車)

1
이제 마악 돌아 나가는 곳은 時計시계집 모통이, 낮에는 처마 끝에 달어맨 종달새란 놈이 都會도회바람에 나이를 먹어 조금 연기 끼인듯한 소리로 사람 흘러나려가는 쪽으로 그저 지줄 지줄거립데다.
 
2
그 고달픈 듯이 깜박 깜박 졸고 있는 모양이 ─ ─ 가여운 잠의 한점이랄지요 ─ ─ 부칠데 없는 내맘에 떠오릅니다. 쓰다듬어 주고 싶은, 쓰다듬을 받고 싶은 마음이올시다. 가엾은 내그림자는 검은 喪服상복처럼 지향없이 흘러나려 갑니다. 촉촉이 젖은 리본 떨어진 浪漫風낭만풍의 帽子모자밑에는 金붕어의 奔流분류와 같은 밤경치가 흘러 나려갑니다. 길옆에 늘어슨 어린 銀杏은행나무들은 異國斥候兵이국척후병의 걸음제로 조용조용히 흘러 나려갑니다.
 
3
슬는 銀眼鏡은안경이 흐릿하게
4
밤비는 옆으로 무지개를 그린다.
 
5
이따금 지나가는 늦인 電車전차가 끼이익 돌아나가는 소리에 내 조고만 魂이 놀란듯이 파다거리나이다. 가고 싶어 따듯한 화로갛를 찾어가고싶어. 좋아하는 코 ─ 란經을 읽으면서 南京남경콩이나 까먹고 싶어, 그러나 나는 찾어 돌아갈데가 있을나구요?
 
6
네거리 모통이에 씩 씩 뽑아 올라간 붉은 벽돌집 塔에서는 거만스런 Ⅻ時가 避雷針피뢰침에게 위엄있는 손까락을 치여 들었소. 이제야 내 목아지가 쭐 삣 떨어질듯도 하구료. 솔닢새 같은 모양새를 하고 걸어가는 나를 높다란데서 굽어 보는것은 아주 재미 있을게지요 마음 놓고 술 술 소변이라도 볼까요. 헐멭 쓴 夜警巡査야경순사가 일림처럼 쫓아오겠지요!
 
7
네거리 모통이 붉은 담벼락이 흠씩 젖었오. 슬픈 都會도회의 뺨이 젖었소. 마음은 열없이 사랑의 落書낙서를 하고있소. 홀로 글성 글성 눈물짓고 있는것은 가엾은 소 ─ 니야의 신세를 비추는 빩안 電燈전등의 눈알이외다. 우리들의 그전날 밤은 이다지도 슬픈지요. 이다지도 외로운지요. 그러면 여기서 두손을 가슴에 념이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릿가?
 
8
길이 아조 질어 터져서 뱀눈알 같은 것이 반쟉 반쟉 어리고 있오. 구두가 어찌나 크던동 거러가면서 졸님이 오십니다. 진흙에 챡 붙어 버릴듯 하오. 철없이 그리워 동그스레한 당신의 어깨가 그리워. 거기에 내머리를 대이면 언제든지 머언 따듯한 바다 울음이 들려 오더니…………
 
9
……아아, 아모리 기다려도 못 오실니를……
 
10
기다려도 못 오실 니 때문에 졸리운 마음은 幌馬車황마차를 부르노니, 희파람처럼 불려오는 幌馬車황마차를 부르노니, 銀으로 만들은 슬픔을 실은 鴛鴦원앙새 털 깔은 幌馬車황마차, 꼬옥 당신처럼 참한 幌馬車황마차, 찰 찰찰 幌馬車황마차를 기다리노니.
 

22. 새빨간 기관차

1
느으릿 느으릿 한눈파는 겨를에
2
사랑이 수이 알어질가도 싶구나.
3
어린아이야, 달려가자.
4
두뺨에 피여오른 어여쁜 불이
5
일즉 꺼져 버리면 어찌 하자니?
6
줄 달음질 쳐 가자.
7
바람은 휘잉. 휘잉.
8
만틀 자락에 몸이 떠오를 듯.
9
눈보라는 풀. 풀.
10
붕어새끼 꾀여내는 모이 같다.
11
어린아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12
새빨간 기관차처럼 달려가자!
 

23. 밤

1
눈 머금은 구름 새로
2
흰달이 흐르고,
 
3
처마에 서린 탱자나무가 흐르고,
 
4
외로운 축불이, 물새의 보금자리가 흐르고...
 
5
표범 껍질에 호젓하이 쌓이여
6
나는 이밤, 「적막한홍수」를 누워 건늬다.
 

24. 호수 1

1
얼골 하나 야
2
손바닥 둘 로
3
폭 가리지 만,
 
4
보고 싶은 마음
5
호수 만 하니
6
눈 감을 밖에.
 

25. 호수 2

1
오리 모가지는
2
호수를 감는다.
 
3
오리 모가지는
4
자꼬 간지러워.
 

26. 호면

1
손 바닥을 울리는 소리
2
곱드랗게 건너 간다.
 
3
그뒤로 흰게우가 미끌어진다.
 

27. 겨울

1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2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28. 달

1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2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3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4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5
*
 
6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7
湖水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8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9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10
연연턴 綠陰녹음, 水墨色수묵색으로 짙은데
11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12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13
梧桐오동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香그럽다.
 

29. 절정 (絶頂)

1
石壁석벽에는
2
朱砂주사가 찍혀 있오.
3
이슬 같은 물이 흐르오.
4
나래 붉은 새가
5
위태한데 앉어 따먹으오.
6
山葡萄산포도순이 지나갔오.
 
7
향그런 꽃뱀이
8
高原고원 꿈에 옴치고 있오.
9
거대한 죽엄 같은 장엄한 이마,
10
氣候鳥기후조가 첫번 돌아오는 곳,
11
상현달이 사러지는 곳,
12
쌍무지개 다리 드디는 곳,
13
아래서 볼 때 오리온 성좌와 키가 나란하오.
14
나는 이제 上上峯상상봉에 섰오.
15
별만한 흰꽃이 하늘대오.
16
민들레 같은 두다리 간조롱해지오.
17
해솟아 오르는 동해 ─
18
바람에 향하는 먼 기폭처럼
19
뺨에 나부끼오.
 

30. 풍랑몽 1

1
당신 께서 오신다니
2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3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때
4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5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6
당신 께서 오신다니
7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8
물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9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10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11
당신 께서 오신다니
12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13
창밖에는 참새떼 눈초리 무거웁고
14
창안에는 시름겨워 턱을 고일 때,
15
은고리 같은 새벽달
16
부끄럼성 스런 낯가림을 벗듯이,
17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18
외로운 졸음, 풍랑에 어리울 때
19
앞 포구에는 궂은비 자욱히 들리고
20
행선배 북이 웁니다, 북이 웁니다.
 

31. 풍랑몽 2

1
바람은 이렇게 몹시도 부옵는데
2
저달 영원의 등화!
3
꺼질 법도 아니하옵거니,
4
엊저녁 풍랑 우에 님 실려 보내고
5
아닌 밤중 무서운 꿈에 소스라쳐 깨옵니다.
 

32. 말 1

1
청대나무 뿌리를 우여어차! 잡어 뽑다가 궁등이를 찌였네.
2
짠 조수물에 흠뻑 불리워 휙 휙 내둘으니 보라ㅅ빛으로 피여오른 하늘이 만만하게 비여진다.
3
채축에서 바다가 운다.
4
바다 우에 갈메기가 흩어진다.
 
5
오동나무 그늘에서 그리운 양 졸리운 양한 내 형제 말님을 잦어 갔지.
6
「형제여, 좋은 아침이오.」
7
말님 눈동자에 엇저녁 초사흘달이 하릿하게 돌아간다.
8
「형제여 뺨을 돌려 대소. 왕왕.」
 
9
말님의 하이한 이빨에 바다가 시리다.
10
푸른 물 들뜻한 어덕에 해ㅅ살이 자개처럼 반쟈거린다.
11
「형제여, 날세가 이리 휘양창 개인날은 사랑이 부질없오라.」
 
12
바다가 치마폭 잔주름을 잡어 온다.
13
「형제여, 내가 부끄러운데를 싸매였으니
14
그대는 코를 불으라.」
 
15
구름이 대리석 빛으로 퍼져 나간다.
16
채축이 번뜻 배암을 그린다.
17
「오호! 호! 호! 호! 호! 호! 호!」
 
18
말님의 앞발이 뒤ㅅ발이오 뒤ㅅ발이 앞발이라.
19
바다가 네귀로 돈다.
20
쉿! 쉿! 쉿!
21
말님의 발이 여덜이오 열여섯이라.
22
바다가 이리떼처럼 짓으며 온다.
 
23
쉿! 쉿! 쉿!
24
어깨우로 넘어닷는 마파람이 휘파람을 불고
25
물에서 뭍에서 八月팔월이 퍼덕인다.
26
「형제여, 오오, 이 꼬리 긴 英雄영웅이야!」
27
날세가 이리 휘양창 개인날은 곱슬머리가 자랑스럽소라!」
 

33. 말 2

1
까치가 앞서 날고,
2
말이 따러 가고,
3
바람 소올 소올, 물소리 쫄 쫄 쫄,
4
六月육월하늘이 동그라하다, 앞에는 퍼언한 벌,
5
아아, 四方사방이 우리 나라 라구나.
6
아아, 우통 벗기 좋다, 희파람 불기 좋다, 채칙이 돈다, 돈다, 돈다, 돈다.
7
말아,
8
누가 났나? 늬를. 늬는 몰라.
9
말아,
10
누가 났나? 나를. 내도 몰라.
11
늬는 시골 듬에서
12
사람스런 숨소리를 숨기고 살고
13
내사 대처 한복판에서
14
말스런 숨소리를 숨기고 다 잘았다.
15
시골로나 대처로나 가나 오나
16
량친 몬보아 스럽더라.
17
말아,
18
멩아리 소리 쩌르렁! 하게 울어라,
19
슬픈 놋방울소리 마춰 내 한마디 할라니.
20
해는 하늘 한복판, 금빛 해바라기가 돌아가고,
21
파랑콩 꽃다리 하늘대는 두둑 위로
22
머언 힌 바다가 치여드네.
23
말아,
24
가자, 가자니, 古代고대와 같은 나그네ㅅ길 떠나가자.
25
말은 간다.
26
까치가 따라온다.
 

34. 바다 1

1
오, 오, 오, 오, 오, 소리치며 달려 가니
2
오, 오, 오, 오, 오, 연달어서 몰아 온다.
 
3
간 밤에 잠살포시
4
머언 뇌성이 울더니,
 
5
오늘 아침 바다는
6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7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8
제비 날어들듯 물결 새이새이로 춤을 추어.
 

35. 바다 2

1
한 백년 진흙 속에
2
숨었다 나온 듯이,
 
3
게처럼 옆으로
4
기여가 보노니,
 
5
머언 푸른 하늘 알로
6
가이 없는 모래 밭.
 

36. 바다 3

1
외로운 마음이
2
한종일 두고
 
3
바다를 불러 ─
 
4
바다 우로
5
밤이
6
걸어 온다.
 

37. 바다 4

1
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2
어제선지 그누구 쓰러져 울음 우는듯한 기척,
 
3
돌아서서 보니 먼 등대가 반짝 반짝 깜박이고
4
갈매기떼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5
울음 우는 이는 등대도 아니고 갈매기도 아니고
6
어덴지 홀로 떨어진 이름 모를 서러움이 하나.
 

38. 바다 5

1
바둑 돌 은
2
내 손아귀에 만져지는 것이
3
퍽은 좋은가 보아.
 
4
그러나 나는
5
푸른바다 한복판에 던졌지.
 
6
바둑돌은
7
바다로 각구로 떨어지는 것이
8
퍽은 신기 한가 보아.
 
9
당신 도 인제는
10
나를 그만만 만지시고,
11
귀를 들어 팽개를 치십시오.
 
12
나 라는 나도
13
바다로 각구로 떨어지는 것이,
14
퍽은 시원 해요.
 
15
바둑 돌의 마음과
16
이 내 심사는
17
아아무도 모르지라요.
 

39. 갈매기

1
돌아다 보아야 언덕 하나 없다, 솔나무 하나 떠는 풀잎 하나 없다.
2
해는 하늘 한 복판에 白金백금도가니처럼 끓고, 똥그란 바다는 이제 팽이처럼 돌아간다.
3
갈메기야, 갈메기야, 늬는 고양이 소리를 하는구나.
4
고양이가 이런데 살리야 있나, 늬는 어데서 났니? 목이야 히기도 히다, 나래도 히다, 발톱이 깨끗하다, 뛰는 고기를 문다.
5
힌물결이 치여들때 푸른 물구비가 나려 앉을때,
6
갈메기야, 갈메기야 아는듯 모르는듯 늬는 생겨났지,
7
내사 검은 밤ㅅ비가 섬돌우에 울때 호롱ㅅ불앞에 났다더라.
8
내사 어머니도 있다, 아버지도 있다, 그이들은 머리가 히시다.
9
나는 허리가 가는 청년이라, 내홀로 사모한이도 있다, 대추나무 꽃 피는 동네다 두고 왔단다.
10
갈메기야, 갈메기야, 늬는 목으로 물결을 감는다, 발톱으로 민다.
11
물속을 든다, 솟는다, 떠돈다, 모로 날은다.
12
늬는 쌀을 아니 먹어도 사나? 내손이사 짓부푸러젔다.
13
水平線수평선우에 구름이 이상하다, 돛폭에 바람이 이상하다.
14
팔뚝을 끼고 눈을 감었다, 바다의 외로움이 검은 넥타이 처럼 맍어진다.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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