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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새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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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1
계용묵
1
꿈을 새긴다
 
2
나는 내 마음을 가지고도 내 마음대로 살아 보지 못한다.
3
내가 오늘껏 사람을 속여 온 속임이 몇 속임이나 될까.
4
내가 오늘껏 웃어지지 않는 웃음을 웃어 온 웃음이 몇 웃음이나 될까.
5
내가 오늘껏 권력의 강압에 고개를 숙여 온 고개가 몇 고개나 될까.
6
내가 오늘껏 죄 없이 죄의식을 느껴 온 죄의식이 몇 죄의식이나 될까.
7
이걸 수첩에다 낱낱이 기록을 해 두었더라면 나를 좀더 아는 재미있는 계산이었을 텐데 이걸 보통으로 살았다.
 
8
내 수첩에는 지금 이런 기록밖에 없다.
9
불안에서 해방하기 위하여 죄를 구성 (소설)
10
그래도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보다 (소설)
11
회충과 석공 (꽁뜨)
12
가래침과 금붕어 (소설)
13
이놈의 모가지 (소설)
14
웃음 (수필)
15
生活路[생활로](發作[발작]) (소설)
16
나만 아는 비망의 기록이다.
17
내가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한 생활을 적어 둘 생각도 않고 그래도 무엇을 써 보겠다는 알뜰한 의욕에서 이런 것만 소중했다.
18
그러나 나는 이것들을 작품화하지 못했다. 창작이나 수필의 청탁이 실로 간절한 청탁이 1년이 아득하게 넘은 것도 있건만, 나는 이 가운데서 하나도 빼내지 못했다. 청탁을 받을 때마다 어디 하나 드러내 볼까 하다가도 그대 로 고이 덮어 둔다. 수첩에다 적을 생각을 못 했다. 내 마음이 아니었던 생 활처럼 그렇게 수월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19
나는 내 마음을 마음대로 사는 것이 오직 이것 한 가지다.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수첩이 바뀔 때마다 옮겨서까지 품에다 품고 다니면서도 창작화하지 않는 이 한 가지.
20
이 한 가지나마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내 마음을 내 마음 아닌 것으로 주위가 강요를 한다면 나는 정말 내 마음 아닌 마음이, 내 마음이 되게 살아 보아야 할 길밖에 도리가 없을 것이다.
21
작가가 창작을 하지 못한 때의 그 우울은, 그 고민은 그것이 그대로 창작일 수는 없는 것일까. 실로 이것은 창작을 해 본 사람으로 창작을 하다가 창작을 위하여 못하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아름다운 실로 아름다운 꿈이 다.
22
나는 지금 내 마음 아닌 내 마음에다 이 꿈을 새긴다.
23
내 마음 아닌 마음이 내 마음이 되고 싶어서 그러면 어디 내 마음 아닌 마음이, 내 마음이 되어 볼까 해서.
 
 
24
〔발표지〕《사상계》(1956. 1.)
【원문】꿈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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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용묵(桂鎔默) [저자]
 
  # 사상계 [출처]
 
  1956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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