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명의(名醫) 양예수(楊禮壽)

◈ 명의(名醫) 양예수(楊禮壽) ◈
《카탈로그》 본문	1954년 김동인

명의(名醫) 양예수(楊禮壽)

양예수(楊禮壽)는 선조(宣祖)대왕 시대의 고명한 어의(御醫)였다. 어렸을 때에 정사룡(鄭士龍)을 찾아가 뵈었다. 정씨는 중종(中宗)대왕 때의 문장가 로서 양절번(陽節潘)의 역대론(歷代論)을 보다가 양을 보고 말하기를 네가 학문을 배울 뜻이 있느냐 하고 그 자리에서 보던 양씨의 역대론을 가르쳐주고 곧 책을 덮어 외라 하였다. 그 글이 수백 줄이나 되었으나 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틀림없이 외었다. 정씨는 깜짝 놀라며

"너의 재조로 학문을 배우면 나의 문장을 전해 주겠다"

하였다.

그러나 양은 집이 대단히 가난하였다. 벼슬을 빨리 하여 녹을 받아 그 부모를 공양하려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학문의 공부는 그만두고 의원 공부를 힘써 하여 큰 명의가 되었다. 그의 방문(方文)은 의서(醫書)에 있는 대로 쓰지 않고 병을 진찰하고 임시처변으로 약을 쓰되 귀신같이 고쳤다.

한번은 어떤 부인네가 산후에 정신병이 들려서 허탄한 말을 한다. 그 병이 발작 할 때에는

"흰 옷 입는 여자가 온다"

하며 미친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러 의원에게 묻되 다 고치지 못했다. 나중에 이양에게 병증을 설명하고 진찰을 받았다. 양은

"폐(肺)는 흰빛에 속하였고 흰 것은 서(西) 쪽의 빛이다. 그러면 이것은 요사한 기운이 폐경에 들어가서 병의 원인이 되었다. 이는 폐풍병(肺風病)이라"

하고 곧 약을 써서 고치었다.

【원문】명의(名醫) 양예수(楊禮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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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