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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세계(月世界) 계수(桂樹)나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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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10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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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世界[월세계](桂樹[계수]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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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가을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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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에 추석 때처럼 달이 밝은 때는 없습니다. 계수나무 박혔다는 둥근 달이 요사이는 몹시도 밝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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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둥근 달 속에 보이는 계수나무는 정말 계수나무일까요? 그 이야기를 합니다. 달 속에 계수나무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실상은 깊은 구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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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는 거울같이 환하고 예뻐 보이지만, 예전에는 큰 불덩이었던 것이 차차 식어져서, 지금은 우리가 사는 이 지구와 같이 높은 산이 되고, 깊은 곳은 구덩이가 되어 울퉁불퉁한 땅덩어리처럼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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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높은 산은 햇빛을 잘 받아서 하얗게 보이고, 깊은 구덩이는 컴컴하므로 검게 보이는 것인데 그 구덩이가 우리 눈에는 계수나무같이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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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미덥지 않거든 이 사진 제1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십시오. 크디큰 망원경을 대고 박은 달 사진입니다. 하얀 데는 모두 높은 산이요, 검은 데는 모두 구덩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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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하얀 데는 치호산이라고 하고, 검은 데를 우해열해라고 이름까지 학자들이 지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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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진으로 잘 자세히 보기가 어려우면 제2도를 보십시오. 이것은 달 한귀퉁이만 더 크게 박아 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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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딱지 모양으로 마마한 사람처럼 얽은 것이 보이지 아니합니까? 그것이 모두 수많은 산들입니다. 그 산에는 대개 산 위에 커다란 구멍이 뻥뻥 뚫어져 있답니다. 구멍이라도 조그만 구멍이 아니고 몇백 마일씩 되는 크디큰 구멍이라 합니다. 그 구멍으로 예전에는 불기둥이 뻗쳐 나왔었던 모양이라 하며 그러한 산이 달 전체에 10만 개 이상 있다 하니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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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달나라에는 물도 없고 공기도 없다 합니다. 그래 바다도 없이 그냥 높은 산들과 구덩이뿐인데 바람도 없고 물도 없으니까 옛날부터 있는 산이 불리고 씻기고 하지 않으니까 조금도 깎이지 않고 밤낮 그대로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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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우리 눈에 보이기는 암만 크게 보아도 큰 맷방석만하게 더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상은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50분의 1이 된다 하니 그래도 굉장히 큰 것입니다. 그런데, 해에서 멀기는 해에서 지구에 오기까지의 거리와 같다 한즉 기후는 지구와 같은데 다만 공기가 없으므로 햇빛이 비칠 때는 몹시 더웁고 해만 안 비치면 몹시 춥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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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이야기하려면 어려워지니까 그만큼 해 두고 그칠 터이니 달은 보기에는 아름다워도 실상은 지구와 같은 땅덩어리인데 물도 없고 공기도 없고 나무도 없고 사람도 없이 그냥 높은 산들만 자는 듯이 가만히 있는 곳인 줄만 알아 두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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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3권 10호, 1925년 10월호, 삼산인〉
【원문】월세계(月世界) 계수(桂樹)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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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方定煥) [저자]
 
  어린이(-) [출처]
 
  1925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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