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상방구유별종(尙方狗有別種)

◈ 상방구유별종(尙方狗有別種) ◈
《카탈로그》 본문	1954년 김동인

상방구유별종(尙方狗有別種)

안탄대(安坦大)는 중종(中宗) 후비 창빈(昌嬪)의 아비니 곧 덕흥 대원군(德興大院君)의 외조(外祖)라 본시 안산(安山) 사람으로 가세가 심미(甚微)하고 성행(性行)이 순숙하여 삼갔는데 창빈이 입궁하여 왕자를 낳으매 탄대는 더욱 몸가짐이 겸손하여 두문불출(杜門不出)하여 대개 남이 왕자의 외조라 할까 두려워하였다. 그후 선조대왕(宣祖大王)이 대통(大統)을 이어 입승(入承)하매 탄대의 처지가 더욱 귀하나 몸에 주단도 입지 않았다. 만년에 노병으로 눈이 멀었는데 대왕이 가죽옷을 나리어 그 몸을 영화롭게 하고자 하사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을 시험하였다. 즉 대답하기를

"나는 천인이라 가죽 옷을 입음도 죽을 죄요 상의 명을 어김도 죽을 죄이니 죽기는 일반일진대 차라리 이대로 편히 지내다가 죽으리라"

한다. 상이 그 뜻이 굳음을 짐작하시고 사람을 시켜서 개껍데기〔狗皮〕라 말하고 드리니 탄대가 손으로 만져보고

"지금 개는 딴 종류가 있는지 어찌 부드러움이 이러하뇨"

하였다.

【원문】상방구유별종(尙方狗有別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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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