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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의(名醫) 안찬(安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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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김동인
1
명의(名醫) 안찬(安瓚)
 
 
2
안찬(安瓚)은 의술(醫術)이 고명하고 또 이학(理學)에 정통하였다. 많은 선비들이 그로 더불어 친밀하게 지냈다.
 
3
어느 날 어디를 가다가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즉 어떤 남자가 홀연히 두 눈이 붙어서 손으로 문지를 때 칠(漆)로 바른 것 같이 눈이 멀어서 소경 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것을 본 안찬은 눈먼 사람에게 향하여
 
4
"눈은 간(肝)에 속한 것이라 병의 근원은 간에 있으니 먼저 간의 병을 고치라. 그러면 눈은 자연히 뜰 수 있다."
 
5
고 하며 약방문을 일러 주었다. 환자는 그대로 한 지 수일에 과연 전 일과같이 완치되었다. 또 하루는 어떤 여자가 음문(陰門)이 별안간 아프더니 황흑모(黃黑毛)가 쇠털 같은 것이 샘물 쏟아지듯이 끊치지 않고 나온다. 안 찬은 이것을 보고 말하기를 털은 피의 나머지라 피 속에 병이 있으니 먼저 피를 다스릴 것이라 하고 약을 일러 주었다. 그대로 하였더니 털이 끊쳤다.
 
6
또 어떤 여자가 입으로 토하는데 혀끝에서 피가 쏟아지며 여러 날을 그냥 그 모양이므로 지혈약을 많이 썼으나 낫지 않는다. 그래서 어찌할 도리가 없어 안찬에게 물으니 그의 말이 급히 용뇌소합원(龍腦蘇合元)을 먹으라. 만약 조금 더디면 살지 못할지니 피는 마음에 속한 것이라 피가 더우면 끓는 것이니 지금 이 여인이 마음으로 염려를 많이 해서 심기(心氣)가 심히 더우므로 피가 끓어서 혀로 나오는 것이니 피가 다 나오면 마음이 허하여 객사(客邪)가 일어나면 구원하지 못할지니 마음을 다스려 더운 것을 버리면 피가 끊치리라 하는지라 과연 그의 지시대로 네 개를 먹으매 곧 지혈이 되었다.
 
7
보는 사람이 다 그의 의술이 고명하고 아는 것이 많아서 보통 의원의 미칠 배 아님을 탄복하여 모두 존경하여 문병과 진맥하는 자가 집에 가득 차서 장거리 같으며 칭송이 자자하였다. 시기하는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기를 원수같이 여기다가 대사헌 이항(大司憲 李沆)이 당인(黨人)과 결탁하였다 하여 잡아다 국문하고 형장 100개를 때리고 귀양보냈다. 가는 도중 연서역(延曙驛)에 이르러 죽으매 사람들이 애석함을 마지 않았다.
【원문】명의(名醫) 안찬(安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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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195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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