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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映畵) 무정(無情)의 인상(印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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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3.19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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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畵[영화] 無情[무정]의 印象[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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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大[성대] 李明善[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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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映畵株式會社[조선영화주식회사] 創立紀念[창립기념] 作品[작품]이요, 原作[원작] 李光洙[이광수], 脚色監督[각색감독] 朴基采[박기채]의『無情』[무정]을 費金座[비금좌]에서 보앗다. 昨年[작년] 봄부턴가 언제부턴가 벌서 오래 前[전]부터 實▣[실▣]하고 廣告[광고]하든 『無情』[무정]이라, 그리고 製作者[제작자] 俳優[배우]들의 陣容[진용]이 朝鮮[조선]서 드물게 보는 豪華版[호화판]이라 꽤 큰 期待[기대]를 가지고 갓섯스나 率直[솔직]히 말하면 보고서 적잔이 失望[실망]하엿다. 제 自身[자신]을 映畵[영화] 속에 끌여들어가도록 아모리 애써보앗스나 徒勞[도로]이였다. 어데 한 퀴텡이에서고 感激[감격] 한 쪽각을 차질 수 업섯스며 製作者[제작자]는 要[요]컨대 이 映畵[영화]에서 무엇을 그리려 하엿스나 이것조차 알 길이 업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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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 新文學[신문학] 黎明期[여명기]의 最大[최대]의 傑作[걸작]이라는 『無情』[무정] ─. 그 時代[시대]에는 或[혹]은 讀者大衆[독자대중]을 마음끗 올이엿섯는지는 몰느나 오날날 우리가 그것을 읽는다면 支離[지리]하고 無味[무미]하야 大槪[대개]는 끗까지 다 읽들 못한다. 나도 아모리 하여도 한 번은 읽어두는 것이 조흘 듯하나 始作[시작]햇다가 한 半[반] 읽다가 내던지고 만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읽은 그 半[반]으로서 原作[원작]을 云云[운운]하는 것이 容捨[용사]된다면 나는 이번 映畵[영화] 『無情』[무정]은 原作[원작] 『無情』[무정]보다도 더 支離[지리]하고 無味[무미]한 것이 안이엿나 생각된다.『春香傳』[춘향전]『나그네』『漢江』[한강][등] 朝鮮映畵[조선영화]는 一路[일로] 向上[향상]의 途上[도상]에 잇다고 漠然[막연]히 밋고 잇는 나는 이번 無情[무정]으로 새삼스러히 幻滅[환멸]의 悲哀[비애]를 느끼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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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情』[무정]의 歷史的[역사적] 位置[위치]라든가 價値[가치]라든가는 아마 甲午更張[갑오경장] 以後[이후] 새로운 싹이 터서 자러나는 어린 朝鮮[조선] 젊은 朝鮮[조선]을 그린데, 或[혹]은 그리려 한 데 잇슬 것이다. 社會運動[사회운동]이라든가 新敎育[신교육]이라든가 自由戀愛[자유연애]이라든가 이런 것들일 그 時代[시대]의 가장 生新[생신]한 問題[문제]요, 또 가장 큰 問題[문제]이였다. 아주 貧弱[빈약]하게나마도 春園[춘원]은 『無情』[무정] 속에서 이러한 問題[문제]를 取扱[취급]하야 이 問題[문제]로 煩惱[번뇌]하고 苦悶[고민]하는 새로운 젊은이를 그리엿다. 여긔에 그 時代의 先覺者[선각자]로서의 春園[춘원]의 歷史的[역사적] 役割[역할]이 잇고 意味[의미]가 잇섯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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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映畵[영화]『無情』[무정]에 잇서서는 原作[원작]에서 貧弱[빈약]하게박게는 그려지지 안흔 이러한 여러 가지 問題[문제]. 이 問題[문제]로 煩惱[번뇌]하고 苦悶[고민]하는 젊운이들이 더 한층 貧弱[빈약]하게 그려진 것이다. 무엇이 問題[문제]가 되고 무엇 때문에 그들이 울고짜고 하나 이것조차 알 수 업슬만치 貧弱[빈약]하게 그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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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映畵[영화]의 中心[중심]‘테 - 마’는 무엇이냐”가치 갓는 동무가 나에게 이러한 質問[질문]을 할 만치 모두가 曖昧[애매]하고 摸糊[모호]하게박게는 그러지 안허 觀客[관객]은 이 映畵[영화]를 보면서도 그리고 본 뒤에는 머릿속에 아무 問題[문제]도 떠들지 안코 어느 누구를 同情[동정]하고 어너 누구를 미워한다는 아무 느낌도 맛 볼 수 업는 것이다. 이 映畵[영화]의 主人公[주인공]인 英采[영채]가 最後[최후]에 江[강]물에 빠저 죽는 場面[장면]에 일으러서도 어쩐지 도모지 悲情[비정]한 맘은 되지 안는 것이다. 그러나 이 映畵[영화]에 잇서 英采[영채]는 오히려 들한 셈이다. 男主人公[남주인공]인 李亨植[이형식]에 일으러서는 무어라구 말할 수가 업다. 善馨[선형]과 英采[영채]와의 三角關係[삼각관계] 속에 얼켜진 그의 苦惱[고뇌]야말로 가장 크고 가장 深刻[심각]한 것이여야 할 것인데 이 映畵[영화]에 잇서서는 苦惱[고뇌]는커냥 상을 찡그리는 것조차 볼 수 업는 것이다. 그저 庭園[정원]이나 散步[산보]하고 동무에게 電話[전화]나 거는 外[외]에는 아무 것도 할 줄 몰느는 아무 人間的[인간적] 感情[감정]도 가지지 안흔 듯한 無味[무미]한 存在[존재]다. 이번『無情』[무정]의 最大[최대]의 失敗[실패]는 李亨植[이형식]의 ▣衛的[▣위적]으로 具象化[구상화]하지 안코 무슨 物件[물건]이나 機▣[기▣]를 갓다가 세워논 듯한 아무 動作[동작]도 아무 感情[감정]도 업게 그린 데 잇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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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映畵[영화]에서 指摘[지적]하지 안흐면 안될 것은 製作者[제작자]는 朝鮮[조선]의 風俗[풍속] 習慣[습관] 衣裳[의상]가튼 것에 꽤 힘을 쓴 듯하나 그것이 別[별]로 아무 效果[효과]를 나타내지 못하엿다는 것이다. 映畵[영화] 속의 人物[인물]들과 渾然[혼연]히 一致[일치]되고 調和[조화]되도록 그러지지 안코 엇전지 그러한 風俗[풍속] 慣習[관습]을 그 自身[자신]을 爲[위]하야 그린듯한 朝鮮[조선]의 鄕土色[향토색]을 억제로 내세우려하는 듯한 어색한 맛이 적지 안헛다. 이 點[점]은 아마 도리혀 沈淸傳[심청전]에서 배워야 할는지도 몰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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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 보아나가면 이번『無情』[무정]은 ▣▣▣作[작]이라고 結論[결론]되겟지만 이것은 或[혹]은 처음의 期待[기대]가 너머나 컷든 때문인지도 몰는다. 그러나 如何間[여하간]에 이『無情』[무정]을 보고 크게 失望[실망]하엿다는 것은 말하지 않을 수 업다. 더구나 이것이 朝鮮[조선]에서 ▣本[본]과 ▣▣가 其他[기타] 모든 것이 가장 具備[구비]한 朝鮮映畵株式會社[조선영화주식회사]가 그 全力[전력]을 기우리여 製作[제작]한 創立記念作品[창립기념작품]이 엿섯다는 데 더 한층 失望[실망]하지 안을 수 업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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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申報』[매일신보] 1939년 3월 19일
【원문】영화(映畵) 무정(無情)의 인상(印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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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매일 신보(每日申報) [출처]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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