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독감에 걸리지 말고 운동하시면서 건강 관리에 조심하세요! 서울의 섬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포 난지도(蘭芝島)에 이어 1972년 압구정동을 매립하는데 모래를 퍼다 써서 사라진 섬 저자도(楮子島, 뚝섬 옆의 중랑천 입구에 있던 섬)에 대하여 포스팅합니다.
닥나무(한지 원료)가 많아 저자도(楮子島)로 불렸던 이 섬은 예로부터 주변 경치가 절경이어서 왕족이나 양반들의 놀이터였습니다. 고려 말 한양 출신의 한종유 (韓宗愈,1287~1354))는 여기에 별장을 짓고 그 노후를 보냈고, 세종은 이 섬을 둘째 딸 정의공주(貞懿公主)에게 하사하였고 공주는 아들 안빈세(安貧世)에게 주었습니다.
강희맹(姜希孟, 1424~ 1483)은 저자도를 두고 “봄꽃이 만발해 온 언덕과 산을 뒤덮었네”라며 섬의 비경을 표현했고, 절경이라 저자도에 많은 별서(별장)이 있었고 조선 고종 때까지 가물면 비 내려달라는 하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낸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 겸재 정선의 압구정 그림으로 좌측 방향에 보이는 섬이 저자도로 보입니다.
▼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경조 5부도(京兆 5部圖)를 보면 저자도라고 뚜렷이 표기되어 있지요.
저자도(楮子島)는 금호동과 옥수동(옛 지명은 두모포) 남쪽 한강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이 섬은 한강 본류와 중랑천의 물줄기가 만나는 관계로 생겨난 삼각주로서 토사가 퇴적하여 조성된 것입니다. 1925년 대홍수로 인하여 섬이 상당 부분이 유실되기도 했으나, 1930년대만 해도 동서 2㎞, 남북 885m, 118만㎡(354,000여 평)로 지금 여의도의 40%에 이르는 큰 모래 섬이었습니다.
▼ 해방후
▼ 1966년 서울시 지도(저자도)
1965년 전까지 한강변에서 수영과 물놀이를 하였으며, 아낙네들이 강변에서 빨래터로도 이용하였지만 현대건설이 압구정 지구를 매립하는데 저자도 모래를 퍼다 썼기 때문에 35만 평의 큰 모래 섬이던 저자도는 1972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 2009년 항공사진으로 본 저자도 위치
▼ 저자도가 있던 자리는 퇴적 현상으로 인해 흙이 조금씩 쌓이고 있습니다. 저자도 스스로 복원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은 위대합니다.
저자도를 준설(浚渫)하는 이유는 한강 홍수 때 물 흐름을 방해하여 큰 수해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례를 보면 인위적으로 만든 제방과 물길은 엄청난 홍수가 오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고 하지요. 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저자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출처 : 한강사업본부, 한겨레신문, 네이버 지도, 한국향토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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