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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 고흥 · 순천 탐방기-1
장보고글로벌재단에서 주최한 '세계인 장보고의 글로벌정신과 전남 미래발전방안'을 연구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위크숍에 참가했다. 이번에는 여수와 고흥반도 발포진, 순천 지역 유적답사를 했다.
종고산(220m) 아래 위치한 여수 진남관은 지하 발굴조사를 하고 있어 사진만 남겼다. 조선 후기 전라좌수영 안에는 78동의 건물, 민가 2024호, 우물 9곳, 연못 1곳이 있었지만, 모두 사라지고 정면 15칸(54.5m), 측면 5칸(14m), 68개 기둥의 웅장한 목조 건물 진남관만 남았다.
▲ 여수 진남관 방문(2024.3.21.)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는 임진전쟁 때 화재로 사라져 1599년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75칸을 다시 세웠다. 진남관 건물은 1911년 여수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되었고, 1946년에는 여수중학교와 여수야간중학원의 교사로 사용되었다.
▲ 1911년 개교한 여수 공립보통학교(진남관)
여수(麗水)는 ‘비파형 동검’이 17개나 발견된 지역으로 청동기시대 여수 월내동 상촌 고인돌에서 발견된 43.4cm의 비파형 동검은 현재까지 남한 지형에서 나온 것 중에서 제일 크다.
▲ 여수(麗水) 월내동에서 발견된 ‘비파형동검’
여수는 전남 동남부 여수반도에 위치하며 면적은 512.26㎢, 해안선 길이는 879.03km이며, 365개의 부속 섬이 있다. 행정구역은 1읍 6면 20동이며, 인구는 271,098명이다.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여수항 일원에서 전 세계 105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한 세계해양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여수가 더욱 발전하여 이제는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산업 및 관광도시로 변신했다.
임해산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에는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남해화학 등 264개 기업이 입주하여 석유화학 공업이 발달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비료의 33%, 석유화학(에틸렌)의 47%, 정유의 26%가 여수 산단에서 생산되고 있다.
▲ 전남 동부지역 산성 분포도
여수라는 지명은 백제 시대 원촌현(猿村縣)이었는데, 신라 경덕왕이 해읍현으로 바뀌었고,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해읍현을 여수현으로 변경하였다. 조선 건국 때 여수 현령 오흔인(吳欣仁)이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강력하게 반대하여 태조 5년(1397년) 여수현를 폐하고 순천부에 속하게 했다.
조선 말기 1897년에 이르러 여수군으로 이름을 되찾았다. 아름다운 바다, 여수란 이름은 삼면이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인 데서 유래하였다. 여수의 관광명소로는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인 진남관(국보 제304호)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시작점 오동도, 여수 해상케이블카, 향일암, 돌산공원, 호국 도량 흥국사, 거문도, 백도, 금오도 비렁길, 사도, 낭도, 하화도, 백야도, 영축산 진달래 능선, 종포해양공원, 고소동 벽화마을 등이 있다.
▲ 전라 좌수영 고지도
1592년(선조 25) 음력 4월 13일 일본군이 17만 명의 군대를 이끌고 조선 부산포에 상륙했다. 임진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이순신은 여수 선소에서 거북선을 건조하여 일본군의 침략에 대비하였다.
경상도 수군이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붕괴가 되었지만,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여수 본영과 진에는 잘 조련된 전라 좌수영 수군이 있어 남해안으로 진출하려는 왜군의 수군을 모두 방어하고 무찔렀다.
장군이 이끄는 수군은 사기가 높아 가는 곳마다 연전연승하였다. 옥포, 합포, 당항포, 율포, 노량, 한산도, 사천해전에서 왜의 수군을 크게 무찔렀다. 이때 전남 지방 각처의 수령과 만호가 함께 출정했고, 양민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낙안군수 신호(申浩), 흥양현감 배흥립(裵興立),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 보성군수 김득광(金得光), 녹도만호 정운(鄭運), 방답진첨사 이순신(李純信), 사도첨사 김완(金浣), 여도권관 김인영(金仁英) 등이 이순신과 함께 전쟁에 나섰다.
이순신 장군의 연이은 해전 승리로 전라도가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었다. 그리고 왜적을 조선 땅에서 격퇴하고자 하는 수많은 의병이 전국에서 일어났다. 조선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명나라 군대가 조선을 원조하면서 전세는 조선에 유리하게 전환되기 시작되었다.
1593년(선조 26) 7월 이순신은 여수에 통제사영을 설치하였다. 이순신은 여수가 지리상으로 해전을 벌이는 데 불리하다고 판단하여 본영은 그대로 남겨둔 채 한산도로 본진만 옮긴다.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다. 한산도는 남해로 진출하려는 일본 수군의 배들을 감시하기에 좋은 곳이며 조선의 판옥선을 감추어 놓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이었다.
임진전쟁이 발생하자 무신 정철(1544~1595)은 정린(1556~1595), 정춘(1555~1594), 정대수와 함께 많은 재산을 내놓고 의병을 모집했다. 이들은 창원정씨 사람들로 전남좌수영 이순신의 휘하로 들어가 정운(鄭運), 송희립(宋希立) 등과 함께 진주 제석당산성에 주둔하며 왜적을 무찔렀다.
1595년 부산포해전에 출전했다가 동생 정린, 조카 정언신과 함께 순절하였다. 많은 전장에서 승리했다. 위패를 처음 가곡사(佳谷祠)에 배향되었다가 지금은 여수시 웅천동에 위치한 오충사(五忠祠)에 배향되어 있다.
▲ 오충사(五忠祠) 참배
임진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영취산 흥국사를 중심으로 의승 수군(義僧水軍)이 앞장을 서서 이순신 장군을 지원했다. 당시 호남의 관료, 무과 출신, 유생, 승려 등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임진전쟁에 참여해 7년간 전라도 수군과 힘을 합쳐 기나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전라좌수영 산하의 의승수군은 상설군으로 편제되어 흥국사에 계속 주둔했다.
1597년(선조 30) 1월 명나라와의 화의 교섭이 결렬되자 일본은 20만 명의 군대를 다시 조선에 보내 정유재란이 시작되었다. 1597년 2월 이순신은 일본군의 간계와 조선 조정 간신배들의 모함을 받아 의금부에 투옥되었다.
원균 장군이 전라좌수사 겸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왜의 수군과 대적하였으나 1597년 7월 칠전량 해전에서 대패하며 그동안 이순신 장군이 힘써 구축한 해군 전력을 모두 한 번에 사라지게 했다. 이후 일본군은 섬진강을 따라 전라도 구례와 운봉, 남원을 지나 전라도 내륙까지 침범하였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선조는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여 이순신은 장흥, 회령, 포진 등에 흩어져 있던 전선과 병사를 모아 빠르게 수군을 재건한다. 해남의 어란포(於蘭浦)와 1597년 9월 16일 오범 진도의 명량(鳴梁) 해전에서 왜 수군을 대파하였다. 제해권을 장악한 이순신은 본영을 고하도를 거쳐 고금도로 옮겼다.
▲ 고금도 본영
《호좌수영지(湖左水營誌)》에 의하면 진남관 동편에 있던 승청(僧廳)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문헌에 타루비(墮淚碑) 및 충무공대첩비각에 설립 경위를 기록한 남구만의 갈명(碣銘)이 있다. 〈노정〉 편에는 진, 군현, 병영 간의 수로 거리가 적혀 있고, 선창의 규모와 연혁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전선〉 편에는 26척 배의 건조 시기와 크기, 군병의 내역, 개조, 소속 등이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고, 이 밖에 피철장(皮鐵匠) 3명, 조련 비용, 전선의 신조 및 개조에 드는 비용도 기록하였다.
향토사학자 이중근은 《호좌수영지》 등 문헌에 나오는 제철소 내용을 추적하기 위해 병기창의 흔적이 남아 있는 봉산동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쇠똥을 추적했다.
▲ 여수항 전경 유리원판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촬영)
2022년 7월에 여수시와 국립광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여수, 그 시절의 바다’ 특별전을 보러 광주 국립광주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을 찾아가 관람하였다. 특별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수의 대표적인 유물을 선보였고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도시, 여수’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만남에 정말 눈이 황홀했다.
여수시는 2023년 10월 31일 여수시 이순신공원(웅천동 1865-1)에서 여수시립박물관 기공식을 하였다. 현재 박물관 개관 준비위원회는 2만여 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2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5개월의 공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에 개관한다.
▲ 여수시립역사박물관 조감도(사진:여수시)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Island, Connecting The Ocean and The Future)”라는 주제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여수 돌산읍 진모 지구, 금오도, 개도 등에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한다. 행사 총사업비는 248억 원이며 약 30개국 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 2026 World Island Exhibition, YEOSU, KOREA
여수시는 여수시립미술관 건립을 염원하고 추진해 왔다. 여수시립미술관은 2020년에 예울마루 망마공원 내 건립 부지를 정하고, 2023년 5월 문체부의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최종 심사에 통과되어 사업비 280억 원을 확보하였다.
2024년 1월 5일 전국 공모를 통해 행정, 미술, 전시 운영, 건축 전문가 15명의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여수시립미술관은 2027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700㎡ 규모이다.
▲ 여수시립미술관 조감도(사진:여수시)
전남 순천시에 있던 전남 동부출장소를 직제를 고쳐 2023년 9월 1일 동부청사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우주 기업은 순천시를 미래 첨단 산업의 최적지로 선택하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축적한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에어로스체이스(주)는 순천시 율촌1산단에 조립장을 2025년에 완성한다. 발사체를 바지선에 싣고, 10시간 항해하여 외나로도 나로호우주센터로 옮겨 조립을 마친 후, 최종 검사하고 발사체를 우주로 보낸다.
▲ 고흥 외나로도 나로호우주센터 발사대(사진:연합뉴스)
포스코는 순천의 ‘생태경제’에 만족하여 순천 별량에 콘도미니엄을 조성하고,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율촌1산단에 신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 전남 동부청사 문화자원과 간담회(2024.3.22.)
전남 동부청사의 공무원은 전남의 균형발전과 동부권 지역 발전 대도약을 위한 멋진 청사진을 DB로 구축하고, 순천만 국가정원,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 벨트사업 등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었다. 동부청사 문화자원과 담당자와의 간담회를 통하여 전남의 밝은 미래상을 보았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