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대국민 소통쇼를 보면서 청년들이 실망한 이유는 비단 부처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알 수 있는 원론적인 답변,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도배된 내용 때문만은 아니다.
인구비율을 반영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무작위로 현장에서 질문자를 지명했다는 진행방식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28%나 되는 2030 청년들은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을 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온 질문자 중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안타까운 호소를 한 민식이네 부모님을 제외하면, 청년이슈에 대한 질문은 단 한 번도 나오질 않았다.
특히나, 어제 방송에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 2030 남성은 성소수자 문제를 제기한 대학원생 이외에 단 한명도 질문자에 없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세대 구성원들이 관심 갖고 해결책을 모색해야할 사안들이 그보다 더 많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스레 청년층이 고민하고 있는 청년실업, 아동학대, 정시확대 등 이 정부에 불리하거나 실패한 정책이슈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어제 방송에서는 대통령과 이미 만난 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4명이 질의자로 나섰고, 그 중 한 명은 청와대에서 직접 대통령에게 민주평통자문위원 임명장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런 우연한 일들이 일어난 어제 방송해서 우연하게도 2030청년들은 질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청와대가 본인들의 주장대로 사전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한 것이 맞다면 이유는 단 한가지일 것이다. 대통령이 이야기한 ‘작은 대한민국’에 청년은 없다.
2019. 11. 20.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황 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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