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 선생의 친손자인 허경성 옹 내외에게 반말로 고함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왕산 허위 선생은 13도 창의군을 이끌다 일제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대구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독립투사다.
장 시장은 취임 이후 허위 선생의 호를 따 붙여진 구미 물빛공원 내 '왕산광장'과 '왕산루'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산동광장'과 '산동루'로 바꿔버렸다.
이에 허 옹 내외가 1인 시위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자 "내가 잘해준다고 했잖아"라며 90대의 노부부에게 반말로 고함을 지른 것이다.
변명 또한 볼썽사납다. "어르신이 귀가 어두워서 큰 소리로 말을 하다보니 오해가 있었다"고 한다. 해명대로라면 장 시장은 평소에도 귀가 어두운 어르신에게 반말로 폭언을 내뱉는 패륜적 성격의 소유자인 것인가.
물빛공원의 관련 시설명칭은 이미 지난 2016년 주민공청회, 후손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정해졌다. 그런데 장 시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 확정된 사안을 독단적으로 변경하고, 이에 반발하는 후손에게 폭언까지 퍼붓는 것인가.
이 뿐만이 아니다. 장 시장 취임 이후 구미시는 여러 차례 역사 관련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해 '새마을과'를 없애겠다고 하다가 거센 반발에 이를 철회한 바 있고, 지난 18일 공개한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에서는 정작 공단을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고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만 실어 지역 각계의 질타를 받았다. 지역 경제 침체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전념해도 모자랄 구미시의 단체장이 편협한 이념 논리에 갇혀 지역의 갈등만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장 시장은 궁색한 변명을 거두고 허 옹 내외에게 진솔하게 사죄하라. 그리고 물빛공원 내 시설 명칭 결정에 대해서도 지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여 확정하라. 그것이 허 옹 내외는 물론이고, 장 시장과 민주당이 이끌고 있는 '아마추어 시정'에 상처 입은 42만 구미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na+;2019.9.21 \na+;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 김 병 래
키워드 : 장세용 구미시장, 왕산 허위 선생, 물빛공원, 구미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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