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非理)는 개인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발생하는데, 앞으로 방산(防産) 비리에 대하여 사형시킨다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감사원(監査院)이 공무원의 무능과 비리 및 부정을 파헤치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조선시대 지방 수령들의 부패한 관리나 탐관오리를 찾아내 척결하는 암행어사(暗行御史)와 마찬가지입니다. 소설 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출도야"에 통쾌했고, 영조때 박문수는 유명한 암행어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왕이 친히 임명할 뿐 아니라 그 임명과 행동이 비밀인 암행어사는 봉서(封書)와 사목(事目), 마패(馬牌)와 유척(鍮尺)2개를 받았는데 ①봉서는 암행어사에 임명되었음을 알리는 문서인 임명장이고, ②사목은 자세한 임무와 파견 지역이 적힌 문서이며 ③마패는 역참에서 역졸과 역마를 징발할 수 있는 증빙이었으며, 이는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만이 휴대할 수 있었으므로 암행어사의 신분증명이 되기도 하였고 마지막으로 ④유척은 놋쇠로 만든 자로, 암행어사가 지방 관청의 도량형을 검사하여 되나 자(尺)를 속이는지 판별하는 표준 자로 쓰였습니다. 오늘은 마패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 암행어사들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을 돌며 정보를 파악하고 나서 '출도'를 통해 문제점을 바로잡곤 했는데, '서수일기(1822년, 126일간 평남 암행어사 박래겸 기록 ) '를 보면 왕의 명을 받고 출발한 지 두 달 만에 출도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위장한 복장으로 두 달 동안 지역을 돌아다니며 갖은 정보를 다 파악한 후에 출도를 한 것이다. 지금의 감사원 업무처럼 당시에도 꽤 꼼꼼하게 정보를 수집했음을 알 수 있다. 암행어사들은 지역 민심을 알기 위해 일반 서민들뿐만 아니라 기생들로부터도 많은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리들의 비리는 일반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술자리에서 오고 가는 말을 듣는 기생들이야말로 최고의 정보원이었을게다.
▶마패(馬牌)란? 마패는 역마(驛馬) 사용권을 부여하는 패로 발마패(發馬牌)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공무로 출장가는 관원은 주로 역마를 이용하였다. 이 때 상서원으로부터 발급하는 마패를 증표로 삼았다.
▶마패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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