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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위에 두개의 흰점, 황색점 있어 눈 4개 보여
몽골 여행 중에 유목민 게르를 방문하거나, 슈퍼를 방문할 때면 입구에 몽골 전통견인 방카르(The Bankhar Dog, 덩치가 큰 개)를 만난다. 몽골 개는 이상하게도 반짝이는 눈동자 위에 두 개의 흰점이나 황색 점이 있어 마치 눈이 4개로 보인다. 몽골 개들은 차가 게르에 다가오기만 해도 차에 달려들고 차가 지나갔어도 계속 따라가 짖어댄다. 유목민들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개를 절대로 집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 개 주인은 개가 성장하면 꼬리 끝에 기름을 발라주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는 호랑이처럼 용감하고 위대한 개가 되라는 표현이다. 방카르는 목청이 좋고 가슴이 높고 넓으며 꼬리털이 풍성하고 발바닥이 엄청나게 크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높고, 야생에서 살아서 그런지 용감성이 매우 뛰어나다. 몽골에서 만난 개들이 인상적이어서 몽골 전통견을 알아보았다.
몽골 전통견 방카르
역사적으로 방카르는 유목민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처음 몽골에 갔을 때 가이드가 몽골 개에 대하여 자주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몽골 게르에 다가갈 때 전통적인 인사말로 "개를 안아주세요(Hold your dog)“ 하고 말하는 것이 어떤 뜻인지를 잘 몰랐다. 몽골에서는 방카르는 인간과 동일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가축에게는 이름을 지어주지 앉지만 개에게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리고 개를 가족처럼 여기며 같이 생활한다. 심지어 개를 전생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보았다.
방카르가 죽으면 일반적으로 개를 품에 안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땅속에 깊이 묻는다. 다른 새들이나 동물들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돌로 묻고 잘 모셔 신과 영혼의 세계에 더 가깝고 사람들이 그 위로 걸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인간은 개로, 개는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개는 죽으면 꼬리가 잘리므로 그 영혼이 인간으로 환생하면 인간에게는 부끄러운 꼬리가 없게 된다고 생각한다.
몽골에서 포장도로를 달리다 정오가 다되어 식사 준비를 하려고 숲이 우거진 물가로 다가가서 차를 세웠다. 식사를 마치고 1시간 동안 소화를 시킬 겸해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땅에 철근이 꼽힌 작은 무덤이 있는데 구별이 잘 안돼 가이드에게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원래 이곳은 유목민이 살던 곳인데 주인이 죽고 나서 개도 주인 옆에 묻은 거라고 알려주었다. 몽골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유목민 가족에게 개는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중앙아시아(Central Asia)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개 품종들이 많이 있는 지역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중에 하나가 방카르이다. 그러나 지난 80년 동안 이웃 나라에서 다양한 개들이 몽골에 유입되어 이제는 몽골의 유일한 개였던 방카르조차 매우 희귀한 개가 되어버렸다. 몽골이 소비에트 연방의 위성 국가였던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진 몽골의 공산주의 시대 동안, 유목민들을 소련(the Soviet Union)의 정착지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개들이 들판에 풀어지고 박멸되었다.
당시 소련에서 온 의학자들은 개들이 사람들과 가축들에게 질병을 전파한다는 근거가 없는 속설을 퍼트려 30만 마리의 방카르가 집중 표적이 되고 많은 숫자가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방카르 개 가죽들은 당시 유행이었던 러시아 코트로 인해 살해되었다. 가장 큰 개들이 먼저 죽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가축 보호견을 사육하고 훈련하고 고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 전혀 없었다.
몽골 방카르를 연구한 Doug Lally 교수는 코넬 대학의 아담 보이코(Adam Boyko PHD) 교수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했다. 아담 보이코 박사는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의생명과학과 부교수(Associate Professor)이며 학부생리학부장(Director of Undergraduate Physiology)이다.
아담 보이코(Adam Boyko PHD) 교수 (사진: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자들은 방카르가 모든 가축(livestock) 보호견(guardian dogs)의 조상(the progenitor)일 수도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집개(the domestic dog)의 기원이 약 15,000년 전에 중앙아시아라고 보았다. 코넬 대학의 DNA 분석에 따르면 방카르는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다 원시적인 게놈과 재래종의 지역적 “인종” 대 표준화된 품종의 감소된 유전적 다양성 사이의 높은 유전자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현재 방카르의 큰 위험은 티베트 마스티프(Tibetan Mastiff)와 교배하는 것이다. 마스티프는 유전적으로 방카르와 구별된다. 마스티프는 절대 일하는 개가 아니다.
티베트 마스티프(Tibetan Mastiff), (사진: 위키백과)
몽골 뱅카르 개 프로젝트는 DNA 테스트를 통해 그들을 확인하고 다음 세대의 진짜 일하는 뱅카르 보호견을 번식시키기 위해 이 개들을 분리했다. 가축 보호견(LPD)들은 가축과 염소 떼를 늑대나 표범 등 많은 포식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사용해 왔다. 가축 포식을 줄이는 데 있어서 LPD의 효과는 모든 대륙에서 잘 문서화되어 있다.
아시아와 유럽 전역의 다른 많은 가축 보호견과 마찬가지로 방카르는 고대부터 토종견이며, 품종이 아니라 몽골 대초원에서 가축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에 따라 인간과 수천 년에 걸쳐 공진화를 통해 형성된 개 유형이다. 방카르는 크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며 방어력이 뛰어나며 크기에 비해 먹이가 비교적 적게 든다. 개들은 몽골의 강렬한 생태계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재래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및 문화 환경에서 진화해 온 가축화된 동물 종이며, 이 경우 유목민이 알려 준 대로 농업 및 목축 조건에 적응했다.
이는 '품종'이라는 단어와의 결정적인 차이다. 방카르는 모든 일에 뛰어들지 않고 필요할 때만 힘을 사용한다. 부드러운 표정과 서투른 움직임, 쉰 목소리, 잠잘 때는 여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부리를 사타구니에 집어넣는다. 방카르는 매우 특정한 지역에 적합하도록 인간과 함께 공동 진화했다. 방카르가 그렇게 보이고 행동하는 이유는 일하는 가축 보호동물로서 효율성이 높다. 방카르는 이상하게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피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얼룩이 있으며 유난히 다채롭고 구조는 검은담비와 비슷하다.
방카르는 신장이 암컷은 어깨 26~29인치, 수컷은 어깨 28~33인치 정도이다. 체중은 암컷 80-90파운드, 수컷 85-125파운드이다. 개들은 여러 색상이 있지만 흰색은 드물다. 가장 흔한 색은 검정색과 마호가니로 눈 위에 마호가니 ‘안점’이 있고 가슴에 흰색 반점이 있다. 이 색상은 전통적인 몽골 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황갈색, 갈색, 흑백도 흔하다. 몽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검은색의 4개의 눈이 있는 개를 좋아한다. 눈 위에 있는 ‘여분의 눈(extra eyes)’은 또한 영(靈)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족들은 4개의 눈이 악귀를 물리친다고 굳게 확신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