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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회 장익덕이 성을 내어 독우를 채찍질하고 하국구(하진)는 환관들을 죽이려고 모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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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回 張翼德怒鞭督郵 何國舅謀誅宦豎
2
제2회 장익덕이 성을 내어 독우를 채찍질하고 하국구(하진)는 환관들을 죽이려고 모의하다.
 
 
3
且說董卓字仲穎,隴西臨洮人也,官拜河東太守,自來驕傲。當日怠慢了玄德,張飛性發,便欲殺之。玄德與關公急止之曰;“他是朝廷命官,豈可擅殺?”飛曰:“若不殺這廝,反要在他部下聽令,其實不甘!二兄要便住在此,我自投別處去也!”玄德曰:“我三人義同生死,豈可相離?不若都投別處去便了。”飛曰:“若如此,稍解吾恨。”
 
4
차설. 동탁의 자는 중영이고 농서군 임조현 사람이다. 관직은 하동태수인데 본래부터 교만했다. 그날 현덕에게 태만하게 대하여 장비가 화가 나서 문득 죽이려고 했다. 현덕과 관우가 급히 말리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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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정의 명을 받은 관리인데 어찌 멋대로 죽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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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7
“만약 이놈을 죽이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의 부하로 명령을 들어야 할 것인데, 나는 싫소이다. 두 형님이 여기에 있겠다면 나는 다른 곳으로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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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9
“우리 세 사람은 생사를 같이하기로 결의했는데 어찌 서로 헤어진단 말이냐? 모두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10
하였다.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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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다면 내 분이 조금 풀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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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13
於是三人連夜引軍來投朱俊。俊待之甚厚,合兵一處,進討張寶。是時曹操自跟皇甫嵩討張梁,大戰於曲陽。這裏朱俊進攻張寶。張寶引賊 衆八九萬,屯於山後。俊令玄德爲其先鋒,與賊對敵。張寶遣副將高升出馬搦戰,玄德使張飛擊之。飛縱馬挺矛,與升交戰,不數合,刺升落馬。玄德麾軍直沖過去。張寶就馬上披發仗劍,作起妖法。只見風雷大作,一股黑氣,從天而降,黑氣中似有無限人馬殺來。玄德連忙回軍,軍中大亂。敗陣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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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세 사람은 그날 밤 군사를 이끌고 주준에게로 갔다. 주준이 그들을 아주 후하게 대우하고 군사를 한곳에 합쳐 장보를 치러 나아갔다. 이때 조조는 황보숭과 함께 장량을 쳐서 곡양에서 크게 싸웠다. 여기에서 주준이 나아가 장보를 공격하니 장보는 무리 8,9만을 이끌고 산 뒤에 진을 쳤다. 주준이 현덕에게 선봉이 되어 적과 맞서라고 명했다. 장보는 부장 고승에게 말을 타고 도전하라고 했다. 현덕이 장비를 시켜 공격하게 하니, 장비가 말을 달리며 창을 들고 고승과 교전했는데 몇 합을 하기도 전에 고승을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현덕이 군사를 지휘하여 곧바로 치고 들어갔다. 장보가 즉시 머리를 풀어헤치고 칼을 짚고 요술을 부렸다. 문득 보니 바람과 우레가 크게 일어나고 한 줄기 검은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검은 기운 속에 많은 인마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현덕이 얼른 군사를 돌리니 군중이 크게 어지러워져서 패전하고 돌아왔다.
 
 
15
與朱俊計議。俊曰:“彼用妖術,我來日可宰豬羊狗血,令軍士伏於山頭;候賊趕來,從高坡上潑之,其法可解。”玄德聽令,撥關公、張飛各引軍一千,伏於山後高岡之上,盛豬羊狗血並穢物准備。次日,張寶搖旗擂鼓,引軍搦戰,玄德出迎。交鋒之際,張寶作法,風雷大作,飛砂走石,黑氣漫天,滾滾人馬,自天而下。玄德撥馬便走,張寶驅兵趕來。將過山頭,關、張伏軍放起號炮,穢物齊潑。但見空中紙人草馬,紛紛墜地;風雷頓息,砂石不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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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이) 주준과 더불어 계책을 논의하였는데, 주준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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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요술을 쓰니, 우리는 내일 돼지 양 개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있다가 군사들로 하여금 산기슭에 매복하여 적이 달려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높은 언덕 위에서 그 피를 뿌리게 합시다. 그러면 그 요술이 풀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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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현덕이 명령을 듣고 관우와 장비에게 각각 군사 천 명을 떼어주어 산 뒤의 높은 언덕 위에 매복하게 하고, 돼지 양 개의 피와 오물을 함께 담아 준비를 했다. 다음 날 장보가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군사들을 끌고 와 싸움을 걸었다. 현덕이 나가 맞붙어 싸울 때 장보가 요술을 부리니 바람과 우레가 크게 일고 모래가 날고 돌이 굴렀다. 검은 기운이 하늘에 가득하고 많은 사람과 말이 하늘에서 밀려 내려왔다. 현덕이 말을 돌려 문득 달아나니 장보가 군사를 몰아 쫓아왔다. 산기슭을 막 지나가는데 관우와 장비가 매복한 군사들에게 신호탄을 터뜨리게 하니 (군사들이) 오물을 한꺼번에 흩뿌렸다. 그러자 공중에서 종이로 오린 사람과 풀로 만든 말이 어지럽게 땅에 떨어지는 것이 보일 뿐이고, 바람과 우레가 갑자기 그치고 모래와 돌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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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寶見解了法,急欲退軍。左關公,右張飛,兩軍都出,背後玄德、朱俊一齊趕上,賊兵大敗。玄德望見“地公將軍”旗號,飛馬趕來,張寶落荒而走。玄德發箭,中其左臂。張寶帶箭逃脫,走入陽城,堅守不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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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가 술법이 풀린 것을 보고 급히 군사를 물리고자 했다. 그때 왼쪽에는 관우가, 오른쪽에는 장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뒤편에서 현덕과 주준이 일제히 마주 나오니 적병이 크게 패했다. 현덕이 ‘지공장군’이라고 쓴 깃발을 바라보고 나는 듯이 말을 달려 쫓으니 장보가 길을 버리고 들판으로 달아났다. 현덕이 활을 쏘아 장보의 왼팔을 맞췄다. 장보는 화살에 맞은 채 달아나서 양성으로 들어가 성을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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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俊引兵圍住陽城攻打,一面差人打探皇甫嵩消息。探子回報,具說:“皇甫嵩大獲勝捷,朝廷以董卓屢敗,命嵩代之。嵩到時,張角已死;張梁統其 衆,與我軍相拒,被皇甫嵩連勝七陣,斬張梁於曲陽。發張角之棺,戮屍梟首,送往京師。餘 衆俱降。朝廷加皇甫嵩爲車騎將軍,領冀州牧。皇甫嵩又表奏盧植有功無罪,朝廷複盧植原官。曹操亦以有功,除濟南相,即日將班師赴任。”朱俊聽說,催促軍馬,悉力攻打陽城。賊勢危急,賊將嚴政刺殺張寶,獻首投降。朱俊遂平數郡,上表獻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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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준이 군사를 몰아 양성을 포위하여 공격하고,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황보숭의 소식을 탐문하니 탐문한 사람이 돌아와 이렇게 보고했다.
 
23
“황보숭은 크게 이기고 동탁이 여러 번 패하니 조정에서 황보숭이 (동탁을) 대신하라고 명했습니다. 황보숭이 도착했을 때 장각은 이미 죽었고 장량이 그 무리를 통솔했으나 우리 군사와 대치하다가 황보숭에게 일곱 번의 승리를 안겨주었고, 황보숭이 곡양에서 장량을 참수했습니다. 또 장각의 관을 파내서 그 시체를 효수하고 서울로 보냈습니다. 나머지 무리들은 모두 항복했습니다. 조정은 황보숭에게 거기장군을 더하고 기주목을 삼았는데, 황보숭이 또 노식의 공과 무죄함을 상주하여 조정에서는 노식의 본래 관직을 회복시켰습니다. 조조도 역시 공이 있어 제남상이 되어 즉일로 군사를 철수시켜 제남으로 부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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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준이 듣고난 후에 군마를 재촉하여 힘을 다해 양성을 공격했다. 적의 형세가 위급해지자 적장 엄정이 장보를 찔러 죽이고 그 머리를 바치며 투항했다. 주준은 마침내 몇 개의 군을 평정하고 (조정에) 표문을 올려 승첩을 알렸다.
 
 
25
時又黃巾餘黨三人:趙弘、韓忠、孫仲,聚 衆數萬,望風燒劫,稱與張角報仇。朝廷命朱俊即以得勝之師討之。俊奉詔,率軍前進。時賊據宛城,俊引兵攻之,趙弘遣韓忠出戰。俊遣玄德、關、張攻城西南角。韓忠盡率精銳之 衆,來西南角抵敵。朱俊自縱鐵騎二千,徑取東北角。賊恐失城,急棄西南而回。玄德從背後掩殺,賊 衆大敗,奔入宛城。朱俊分兵四面圍定。城中斷糧,韓忠使人出城投降。俊不許。
 
26
그때 황건적의 남은 무리 중 세 사람, 조홍, 한충, 손중이 무리 수만 명을 모아 동정을 살피며 불지르고 약탈하며 장각의 원수를 갚노라고 칭했다. 조정에서 주준을 명하여 승리한 군대를 몰아 곧바로 토벌하게 하니, 주준이 조칙을 받들고 군대를 거느리고 전진했다. 그때 황건적은 완성에 웅거하고 있었으므로 주준이 군사를 이끌고 공격했다. 조홍이 한충을 출전시키니, 주준은 현덕과 관우 장비를 보내 완성 서남쪽을 공격하게 했다. 한충은 정예군사를 거느리고 서남쪽에 와서 대적했다. 주준이 선발된 기병 2천 명을 풀어 동북쪽을 곧바로 공격해 들어가니, 적은 성이 함락될까 두려워서 급히 서남쪽을 버려두고 돌아갈 때, 현덕이 뒤에서 기습하니 적의 무리가 대패하고 완성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주준이 군대를 나누어 완성을 사면에서 포위했다. 성안에 양식이 떨어지니 한충은 사람을 보내 성을 나와 투항하겠다고 했지만 주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7
玄德曰:“昔高祖之得天下,蓋爲能招降納順;公何拒韓忠耶?”俊曰:“彼一時,此一時也。昔秦、項之際,天下大亂,民無定主,故招降賞附,以勸來耳。今海內一統,惟黃巾造反;若容其降,無以勸善。使賊得利恣意劫掠,失利便投降:此長寇之志,非良策也。”玄德曰:“不容寇降是矣。今四面圍如鐵桶,賊乞降不得,必然死戰。萬人一心,尚不可當,況城中有數萬死命之人乎?不若撤去東南,獨攻西北。賊必棄城而走,無心戀戰,可即擒也。”俊然之,隨撤東南二面軍馬,一齊攻打西北。韓忠果引軍棄城而奔。俊與玄德、關、張率三軍掩殺,射死韓忠,餘皆四散奔走。正追趕間,趙弘、孫仲引賊 衆到,與俊交戰。俊見弘勢大,引軍暫退。弘乘勢複奪宛城。俊離十裏下寨。
 
28
현덕이 말하기를,
 
29
“옛날에 고조(劉邦)가 천하를 얻은 것은 대개 능히 투항을 권유하고 순종하는 자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공은 어찌하여 한충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30
하니, 주준이 말하기를,
 
31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다릅니다. 옛날 (고조께서) 진나라와 항우와 싸울 적에는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서 백성에게 정해진 주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복을 권유하고 귀부하는 자에게 상을 주어 투항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하가 통일되어 있는데, 오직 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투항을 용납한다면 권선(격려)할 것이 없습니다. 도적들이 이익을 얻으려고 멋대로 약탈을 하다가 불리하자 잠시 투항을 하려는 것인데, 이것은 도적의 뜻을 길러주는 것이지 좋은 방책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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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33
“도적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방을 철통같이 포위하고 적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들이 반드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입니다. 만 사람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여) 싸우면 오히려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물며 성안에는 수만 명이 목숨을 걸고 싸울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쪽과 남쪽에서 군사를 물리고 서쪽과 북쪽에서만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적군이 반드시 성을 버리고 달아날 것이고,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을 때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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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주준이 그렇다고 생각하여 이어 동쪽과 남쪽 양면의 군마를 물리고 일제히 서쪽과 북쪽을 공격했다. 한충이 과연 군사를 이끌고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주준과 현덕, 관우, 장비가 삼군을 거느리고 기습하여 한충을 쏘아 죽이니 남은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추격하는 중에 조홍과 손중이 도적의 무리를 이끌고 주준과 맞붙어 싸웠는데, 주준이 조홍의 군세가 큰 것을 보고 군사를 이끌고 잠시 물러섰다. 그러자 조홍이 형세를 타고 다시 완성을 빼앗았다. 주준은 십 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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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欲攻打,忽見正東一彪人馬到來。爲首一將,生得廣額闊面,虎體熊腰;吳郡富春人也,姓孫,名堅,字文台,乃孫武子之後。年十七歲時,與父至錢塘,見海賊十餘人,劫取商人財物,於岸上分贓。堅謂父曰:“此賊可擒也。”遂奮力提刀上岸,揚聲大叫,東西指揮,如喚人狀。賊以爲官兵至,盡棄財物奔走。堅趕上,殺一賊。由是郡縣知名,薦爲校尉。後會稽妖賊許昌造反,自稱“陽明皇帝”,聚 衆數萬;堅與郡司馬招募勇士千餘人,會合州郡破之,斬許昌並其子許韶。刺史臧旻上表奏其功,除堅爲鹽瀆丞,又除盱眙丞、下邳丞。今見黃巾寇起,聚集鄉中少年及諸商旅,並淮泗精兵一千五百餘人,前來接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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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준이) 바야흐로 공격을 하려는데, 홀연히 동쪽으로부터 한 떼의 사람과 말이 이르는 것을 보았다. 우두머리의 장수는 얼굴이 넓고 호랑이 몸체에 곰 허리인데, 오군 부춘현 사람 손견으로 자는 문태이고 손무의 후예였다. 나이 열일곱 살에 아버지를 따라 전당에 갔다가, 해적 십여 명이 상인의 재물을 약탈하여 해안에 올라 나누는 것을 보고, 손견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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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적들을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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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힘을 내어 칼을 들고 해안에 올라가 큰 소리를 지르며 동서로 지휘하여 사람들을 부르는 모양을 하니, 해적들이 관군이 온 줄 알고 재물을 버리고 달아났다. 손견이 쫓아가서 도적 한 명을 죽였다. 이 일로 말미암아 군과 현에 이름이 알려졌고 교위로 천거되었다. 뒤에 회계의 요망한 도적 허창이 반란을 일으켜서 자칭 ‘양명황제’라 하고 수만 명이 모였는데, 손견과 오군의 사마가 용사 수천여 명을 모집하고 주와 군의 군사를 합하여 반란군을 치고 허창과 그 아들 허소의 목을 베었다. 오군 자사 장민이 표문을 올려 그의 공을 상주하니 조정에서 손견에게 염독승(염독현의 보좌역)을 제수하고 또 우이승과 하비승을 제수했다. 지금 황건적이 일어난 것을 보고 시골의 젊은이와 장삿꾼들과 회수(淮水)와 사수(泗水) 지역의 정예병 1천 5백여 명을 모아 달려와서 싸우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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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俊大喜,便令堅攻打南門,玄德打北門,朱俊打西門,留東門與賊走。孫堅首先登城,斬賊二十餘人,賊 衆奔潰。趙弘飛馬突槊,直取孫堅。堅從城上飛身奪弘槊,刺弘下馬;卻騎弘馬,飛身往來殺賊。孫仲引賊突出北門,正迎玄德,無心戀戰,只待奔逃。玄德張弓一箭,正中孫仲,翻身落馬。朱俊大軍隨後掩殺,斬首數萬級,降者不可勝計。南陽一路,十數郡皆平。俊班師回京,詔封爲車騎將軍,河南尹。俊表奏孫堅、劉備等功。堅有人情,除別郡司馬上任去了。惟玄德聽候日久,不得除授,
 
40
주준이 크게 기뻐하여 손견에게 남문을 공격하게 하고 현덕은 북문을 치고 주준은 서문을 공격하여 동문을 남겨두어 도적에게 달아나게 하였다. 손견이 맨 먼저 성에 올라가 도적 20여 명을 베니 도적들이 흩어져 달아났다. 조홍이 말을 달려 큰 창을 휘두르며 손견에게 달려드니, 손견이 성 위로부터 몸을 날려 조홍의 창을 빼앗아 그를 찔러 말에서 떨어뜨리고, 조홍의 말을 타고 나는 듯이 왕래하며 적을 죽였다. (황건적) 손중이 도적을 이끌고 북문으로 내달아 달아나니 바로 현덕과 마주쳤으나 싸울 생각이 없어 다만 달아나려고만 했다. 현덕이 활을 당겨 한 번에 손중을 맞히니 손중이 몸을 뒤집어 말에서 떨어진다. 주준의 대군이 뒤를 따라 습격하여 수만 명의 목을 베었고 항복한 자는 이루 셀 수 없었다. 남양과 함께 십여 군이 모두 평정되었다. 주준이 회군하여 낙양으로 돌아가니 (황제가) 명을 내려 거기장군, 하남윤으로 봉했다. 주준이 손견과 유비의 공로를 상주하니 손견은 (조정에) 연고가 있어서 다른 군의 사마(군사담당)를 제수받아 부임해 가고, 오직 현덕은 오래 기다렸으나 벼슬을 제수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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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鬱鬱不樂,上街閑行,正值郎中張鈞車到。玄德見之,自陳功績。鈞大驚,隨入朝見帝曰:“昔黃巾造反,其原皆由十常侍賣官鬻爵,非親不用,非仇不誅,以致天下大亂。今宜斬十常侍,懸首南郊,遣使者布告天下,有功者重加賞賜,則四海自清平也。”十常侍奏帝曰:“張鈞欺主。”帝令武士逐出張鈞。十常侍共議:“此必破黃巾有功者,不得除授,故生怨言。權且教省家銓注微名,待後卻再理會未晚。”因此玄德除授定州中山府安喜縣尉,克日赴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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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하여 거리를 거닐고 있다가 마침 낭중(상서랑) 장균의 수레가 지나가는 것과 마주쳤다. 현덕이 그를 보고 스스로 공적을 말하니, 장균이 크게 놀라며 조정에 들어가 황제(靈帝)를 뵙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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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모두 십상시가 매관매직을 하고, 친하지 않으면 등용하지 않으며 원수가 아니면 죽이지 않아서 천하가 어지럽게 되었습니다. 지금 마땅히 십상시를 베어서 남쪽 교외에 목을 매달고 사자를 보내어 천하에 알리어 공이 있는 자는 상을 더하여 주면 사해가 절로 맑고 평안해질 것입니다.”
 
44
라고 했다. 십상시가 황제에게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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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균이 주상을 속입니다.”
 
46
하니, 황제가 무사를 시켜 장균을 쫓아냈다. 십상시가 함께 논의하기를,
 
47
“이는 반드시 황건적을 무찔러 공이 있는 자가 벼슬을 받지 못해서 원망하는 말이 나온 것이다. 임시로 관청에 작은 명성이라도 심사하게 하고 뒤에 다시 의논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오.”
 
48
라고 했다. 이로 인하여 현덕은 정주 중산부 안희현의 현위를 제수받고 서둘러 부임하였다.
 
 
49
玄德將兵散回鄉裏,止帶親隨二十餘人,與關、張來安喜縣中到任。署縣事一月,與民秋毫無犯,民皆感化。到任之後,與關、張食則同桌,寢則同床。如玄德在稠人廣坐,關、張侍立,終日不倦。到縣未及四月,朝廷降詔,凡有軍功爲長吏者當沙汰。玄德疑在遣中。適督郵行部至縣,玄德出郭迎接,見督郵施禮。督郵坐於馬上,惟微以鞭指回答。關、張二公俱怒。及到館驛,督郵南面高坐,玄德侍立階下。良久,督郵問曰:“劉縣尉是何出身?”
 
50
현덕은 거느렸던 군사들을 해산하여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단지 측근 20여 명만을 데리고 관우와 장비와 함께 안희현에 도임했다. 현의 일을 처리하는 한 달 동안 백성들에게 털끝만큼도 침범하는 일이 없어서 백성들은 모두 감화를 받았다. 도임한 이후 (현덕은) 관우 장비와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잤다. 만일 현덕이 많은 사람과 넓은 곳에 앉아 있으면 관우와 장비는 옆에 모시고 서서 하루가 다하도록 지루해하지 않았다. 현에 부임한 지 넉 달이 되지 않아 조정에서 조서가 내려왔는데, 무릇 군사의 공이 있어 우두머리 벼슬아치가 된 자는 마땅히 선별하겠다고 하였다. 현덕은 (누구를) 파견할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그때 마침 독우(군내 순찰 감독관)가 관내를 순행하여 현에 도착했다. 현덕은 성 밖으로 나가서 영접하고 독우를 보고 예를 올렸다. 독우가 말 위에 앉은 채 오직 채찍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가볍게 답례하자 관우와 장비가 모두 화가 났다. 역관에 도착해서 독우는 남쪽을 향하여 높이 앉고 현덕은 계단 아래 모시고 섰다. 한참 있다가 독우가 묻기를,
 
51
“유현위는 출신이 무엇인가?”
 
52
라고 했다.
 
 
53
玄德曰:“備乃中山靖王之後;自涿郡剿戮黃巾,大小三十餘戰,頗有微功,因得除今職。”督郵大喝曰:“汝詐稱皇親,虛報功績!目今朝廷降詔,正要沙汰這等濫官汙吏!”玄德喏喏連聲而退。歸到縣中,與縣吏商議。吏曰:“督郵作威,無非要賄賂耳。”玄德曰:“我與民秋毫無犯,那得財物與他?”次日,督郵先提縣吏去,勒令指稱縣尉害民。玄德幾番自往求免,俱被門役阻住,不肯放參。
 
54
현덕이 말하기를,
 
55
“저 유비는 중산정왕의 후손으로 탁군에서부터 황건적을 토벌하여 크고 작은 30여 전투에서 자못 작은 공이 있다고 하여 지금의 직위를 제수받았습니다.”
 
56
하니, 독우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말하기를,
 
57
“너는 황제의 친척을 사칭하고 공적을 허위로 보고했다. 바로 지금 조정에서 조서를 내린 것은 바로 너와 같은 탐관오리를 골라내어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58
라고 했다. 현덕은 예 예 소리만 연달아 하다가 물러 나왔다. 현의 관아로 돌아와 현의 아전들과 상의하니, 아전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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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우가 위세를 부리는 것은 뇌물을 요구하는 것일 뿐입니다.”
 
60
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61
“내가 백성들에게 추호도 침범한 것이 없는데 어디서 재물을 얻어 그에게 준단 말인가? ”
 
62
했다. 다음날 독우는 먼저 현의 아전을 잡아가서 현위가 백성을 해친 사실을 지적해서 말하라고 윽박질렀다. 현덕은 몇 번이나 직접 찾아가 놓아 달라고 (하려) 했으나 번번이 문지기가 가로막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63
卻說張飛飲了數杯悶酒,乘馬從館驛前過,見五六十個老人,皆在門前痛哭。飛問其故, 衆老人答曰:“督郵逼勒縣吏,欲害劉公;我等皆來苦告,不得放入,反遭把門人趕打!”張飛大怒,睜圓環眼,咬碎鋼牙,滾鞍下馬,徑入館驛,把門人那裏阻擋得住,直奔後堂,見督郵正坐廳上,將縣吏綁倒在地。飛大喝:“害民賊!認得我麼?”督郵未及開言,早被張飛揪住頭發,扯出館驛,直到縣前馬樁上縛住;攀下柳條,去督郵兩腿上著力鞭打,一連打折柳條十數枝。玄德正納悶間,聽得縣前喧鬧,問左右,答曰:“張將軍綁一人在縣前痛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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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화제를 돌리는 말), 장비는 홧김에 술을 몇 잔 들이켜고 말을 타고 역관 앞을 지나가다가 5,6십 명의 노인이 모두 문 앞에서 통곡하는 것을 보고, 장비가 그 까닭을 물으니, 여러 노인이 답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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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우가 현의 아전을 억지로 핍박하여 유공을 해치려고 하니, 우리가 모두 가서 고통을 무릅쓰고 고하러 왔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도리어 문지기에게 잡혀 두들겨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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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장비가 크게 성을 내어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강철같은 어금니를 부드득 갈더니 안장에서 구르듯 말에서 뛰어내려 곧바로 역관으로 들어갔다. 문지기들이 어찌 그를 막을 수 있으랴. (장비가) 곧장 안채로 달려 들어가 보니, 독우가 사무실에 똑바로 앉아 있고 현의 아전은 묶여서 땅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장비가 크게 소리쳐서,
 
67
“백성을 해치는 도적놈아. 네가 나를 아느냐?”
 
68
했다. 독우가 미쳐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장비는 독우의 머리채를 틀어쥐고 역관 밖으로 끌어내어 곧바로 현청 앞의 말을 매는 말뚝에다 묶었다. 그리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와서 독우의 양쪽 넓적다리를 힘껏 채찍질했다. 계속해서 때리니 부러진 버드나무 가지가 10여 개나 되었다. 현덕이 울적해 있을 때 현청 앞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현덕이) 좌우에 물으니 (좌우의 사람이) 답하기를,
 
69
“장장군이 어떤 사람을 현청 앞에 묶어놓고 호되게 때리고 있습니다.”
 
70
하였다.
 
 
71
玄德忙去觀之,見綁縛者乃督郵也。玄德驚問其故。飛曰:“此等害民賊,不打死等甚!”督郵告曰:“玄德公救我性命!”玄德終是仁慈的人,急喝張飛住手。傍邊轉過關公來,曰:“兄長建許多大功,僅得縣尉,今反被督郵侮辱。吾思枳棘叢中,非棲鸞鳳之所;不如殺督郵,棄官歸鄉,別圖遠大之計。”玄德乃取印綬,掛於督郵之頸,責之曰:“據汝害民,本當殺卻;今姑饒汝命。吾繳還印綬,從此去矣。”督郵歸告定州太守,太守申文省府,差人捕捉。玄德、關、張三人往代州投劉恢。恢見玄德乃漢室宗親,留匿在家不題。
 
72
현덕이 서둘러 나가 보니. 묶인 사람은 바로 독우였다. 현덕이 깜짝 놀라 이유를 물으니 장비가 말하기를,
 
73
“이같이 백성을 해치는 도적들을 때려죽이지 않고 무엇을 하겠습니까?”
 
74
하였다. 독우가 하소연하여,
 
75
“현덕공. 내 목숨을 구해 주시오.”
 
76
하니, 현덕은 끝내 인자한 사람이라 급히 장비에게 멈추라고 소리쳤다. 옆으로 지나가던 관우가 다가와 말하기를,
 
77
“형님이 수많은 큰 공을 세우고 겨우 현위가 되었는데, 오늘 도리어 독우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 내 생각에 가시덤불 속은 난새와 봉황이 깃들 곳이 아닌가 봅니다. 독우를 죽이고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 따로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78
하였다. 현덕은 곧 인수(관직을 나타내는 도장과 끈)를 가져와 독우의 목에 걸고 꾸짖기를,
 
79
“백성을 해치는 너 같은 놈을 본디 죽여야 마땅하지만, 이제 잠시 너의 목숨을 살려주고 내 인수를 반환하고 이제 나는 떠난다.”
 
80
라고 했다. 독우가 돌아가 정주태수에게 고하니 태수는 문서로 성부(상급관청)에 보고하고 사람을 보내어 체포하라 했다. 현덕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대주로 가서 유회에게 의탁했다. 유회는 현덕을 만나보고 이내 한실의 종친임을 알고 집에 머물도록 숨겨주고 말하지 않았다.
 
 
81
卻說十常侍既握重權,互相商議:但有不從己者,誅之。趙忠、張讓差人問破黃巾將士索金帛,不從者奏罷職。皇甫嵩、朱俊皆不肯與,趙忠等俱奏罷其官。帝又封趙忠等爲車騎將軍,張讓等十三人皆封列侯。朝政愈壞,人民嗟怨。於是長沙賊區星作亂;漁陽張舉、張純反:舉稱天子,純稱大將軍。表章雪片告急,十常侍皆藏匿不奏。
 
82
한편, 십상시가 이미 권력을 쥐고 서로 의논하여 다만 자기들을 따르지 않는 자는 죽이기로 하였다. 조충과 장양이 사람을 보내 황건적을 깨뜨린 장수와 병졸에게 금과 비단을 요구하여 따르지 않는 자는 파직하기를 상주했다. 황보숭과 주준이 모두 (그들의 요구에) 동참하지 않으니, 조충 등이 함께 그들(황보숭과 주준)의 관직을 파직하라고 상주하였다. 황제가 또 조충 등을 거기장군에 봉하였고, 장양 등 열세 사람은 모두 열후(제후)에 봉하였다. 조정은 더욱 무너지고 인민은 한탄하고 원망했다. 이에 장사의 도적 구성이 난을 일으켰고, 어양의 장거와 장순도 반란을 일으켜서 장거는 천자, 장순은 대장군이라고 칭했다. 표문이 눈송이처럼 위급함을 알렸지만 십상시는 모두 (표문을) 감추고 아뢰지 않았다.
 
 
83
一日,帝在後園與十常侍飲宴,諫議大夫劉陶,徑到帝前大慟。帝問其故。陶曰:“天下危在旦夕,陛下尚自與閹宦共飲耶!”帝曰:“國家承平,有何危急?”陶曰:“四方盜賊並起,侵掠州郡。其禍皆由十常侍賣官害民,欺君罔上。朝廷正人皆去,禍在目前矣!”十常侍皆免冠跪伏於帝前曰:“大臣不相容,臣等不能活矣!願乞性命歸田裏,盡將家產以助軍資。”言罷痛哭。帝怒謂陶曰:“汝家亦有近侍之人,何獨不容朕耶?”呼武士推出斬之。劉陶大呼:“臣死不惜!可憐漢室天下,四百餘年,到此一旦休矣!”
 
84
하루는 황제(靈帝)가 후원에서 십상시와 잔치를 열어 술을 마시는데, 간의대부 유도가 황제 앞으로 질러 나와 크게 통곡했다. 황제가 그 까닭을 물으니 유도가 말하기를,
 
85
“천하가 위태롭기 아침저녁에 달렸는데 폐하께서는 오히려 환관 무리와 함께 술을 마십니까?”
 
86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87
“나라가 태평한데 무슨 위급한 일이 있는가?”
 
88
하였다. 유도가 말하기를,
 
89
“사방에서 도적이 일어나서 주군(고을)을 침략하고 있습니다. 그 재앙이 모두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 백성을 해쳐서 임금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조정에서 바른 사람은 모두 물러가니 재앙은 목전에 다다랐습니다.”
 
90
하였다. 십상시가 모두 갓을 벗고 황제 앞에 꿇어 엎드려 말하기를,
 
91
“대신들이 우리를 용납하지 않으니 저희들이 살 수가 없습니다. 원컨대 목숨을 구걸하여 전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가산을 모두 거두어서 군자금에 보태십시오.”
 
92
라 하고, 말이 끝나자 통곡했다. 황제가 노하여 유도에게 일러 말하기를,
 
93
“너의 집안에도 또한 가까이 모시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어찌 홀로 짐만 (가까이 모시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이냐?”
 
94
하고 무사를 불러 (유도를) 끌어내어 참하게 했다. 유도가 크게 부르짖기를,
 
95
“신이 죽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한나라 천하가 4백여 년을 이었는데 여기에 이르러 하루 아침에 끝나게 되니 가련합니다.”
 
96
라고 했다.
 
 
97
武士擁陶出,方欲行刑,一大臣喝住曰:“勿得下手,待我諫去。” 衆視之,乃司徒陳耽,徑入宮中來諫帝曰:“劉諫議得何罪而受誅?”帝曰:“毀謗近臣,冒瀆朕躬。”耽曰:“天下人民,欲食十常侍之肉,陛下敬之如父母,身無寸功,皆封列侯;況封諝等結連黃巾,欲爲內亂:陛下今不自省,社稷立見崩摧矣!”帝曰:“封諝作亂,其事不明。十常侍中,豈無一二忠臣?”陳耽以頭撞階而諫。帝怒,命牽出,與劉陶皆下獄。是夜,十常侍即於獄中謀殺之;假帝詔以孫堅爲長沙太守,討區星,不五十日,報捷,江夏平,詔封堅爲烏程侯。
 
98
무사가 유도를 끌어내어 바야흐로 형벌을 시행하려고 하는데, 한 대신이 호통치기를,
 
99
“손을 멈추어라. 내가 (임금에게) 간한 후를 기다려라.”
 
100
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쳐다보니 곧 사도(정승) 진탐이었다. 그는 궁중으로 질러 들어가서 황제에게 간하기를,
 
101
“간의대부 유도가 무슨 죄로 죽임을 당합니까?”
 
102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103
“근신을 비방하고 짐을 모독했다.”
 
104
고 했다. 진탐이 말하기를,
 
105
“천하의 인민들이 십상시의 고기를 먹고자 하는데, 폐하께서는 그들을 부모와 같이 공경하고, 그들은 작은 공로도 없는데 모두 열후에 봉했습니다. 하물며 봉서 등은 황건적과 결탁하여 내란을 일으키려 하였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스스로 살피지 않으시면 사직이 무너지는 것을 서서 볼 것입니다.”
 
106
라고 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107
“봉서가 난을 일으켰는지 그 사실은 명확하지 않다. 십상시 중에 어찌 한 둘의 충신이 없겠느냐?”
 
108
고 했다. 진탐이 머리를 계단에 부딪치며 간했다. 황제가 노하여 끌어내라고 명하고 유도와 함께 하옥시켰다. 그날 밤에 십상시가 즉시 모의하여 옥중에서 그들을 죽였다. 그리고 황제의 명령을 빌려서 손견을 장사태수로 삼아 구성을 토벌하게 하니 50일이 되지 않아서 이겼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강하가 평정되니 (황제가) 명을 내려 손견을 오정후에 봉했다.
 
 
109
封劉虞爲幽州牧,領兵往漁陽征張舉、張純。代州劉恢以書薦玄德見虞。虞大喜,令玄德爲都尉,引兵直抵賊巢,與賊大戰數日,挫動銳氣。張純專一凶暴,士卒心變,帳下頭目刺殺張純,將頭納獻,率 衆來降。張舉見勢敗,亦自縊死。漁陽盡平。劉虞表奏劉備大功,朝廷赦免鞭督郵之罪,除下密丞,遷高堂尉。公孫瓚又表陳玄德前功,薦爲別部司馬,守平原縣令。玄德在平原,頗有錢糧軍馬,重整舊日氣象。劉虞平寇有功,封太尉。
 
110
(그리고 황제가) 유우를 유주목에 봉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어양에 가서 장거와 장순을 정벌하라고 했다. 대주의 유회가 글을 써서 현덕을 추천하여 유우를 만나게 하니, 유우가 크게 기뻐하여 현덕을 도위로 삼고 군사를 끌고 곧바로 적의 소굴로 쳐들어가게 했다. 현덕이 적과 싸운 지 며칠 만에 (적의) 예기를 꺾었다. 장순이 한결같이 흉포하여 사졸의 마음이 변하여 직속 부하의 우두머리가 장순을 죽여 그 머리를 바치며 무리를 거느리고 투항했다. 장거가 형세가 글러진 것을 보고 또한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어양이 모두 평정되어 유우가 유비의 큰 공을 상주하니 조정에서 독우를 채찍친 죄를 사면하고 하밀승(하밀의 보좌역)을 제수했다. (곧) 옮겨서 고당위(고당의 병사 담당)가 되었다. 공손찬이 또 현덕의 그전 공을 상주하고 별부사마로 추천하니 평원 현령으로 삼았다. 현덕은 평원에서 자못 군자금과 군량과 군마를 마련하게 되니 다시 전날의 기상을 되찾았다. 유우는 도적을 평정한 공으로 태위(군 총사령관)에 봉해졌다.
 
 
111
中平六年夏四月,靈帝病篤,召大將軍何進入宮,商議後事。那何進起身屠家;因妹入宮爲貴人,生皇子辯,遂立爲皇後。進由是得權重任。帝又寵幸王美人,生皇子協。何後嫉妒,鴆殺王美人。皇子協養於董太後宮中。董太後乃靈帝之母,解瀆亭侯劉萇之妻也。初因桓帝無子,迎立解瀆亭侯之子,是爲靈帝。靈帝入繼大統,遂迎養母氏於宮中,尊爲太後。董太後嘗勸帝立皇子協爲太子。帝亦偏愛協,欲立之。當時病篤,中常侍蹇碩奏曰:“若欲立協,必先誅何進,以絕後患。”帝然其說,因宣進入宮。進至宮門,司馬潘隱謂進曰:“不可入宮。蹇碩欲謀殺公。”進大驚,急歸私宅,
 
112
중평 6년(189) 여름 4월에 영제가 병이 위독해졌다. 대장군 하진을 불러 입궁하게 하고 후사를 상의하려고 하였다. 하진은 백정 출신인데, 누이가 입궁하여 귀인이 되고 황자 변을 낳아 마침내 황후가 되니, 하진도 이로 말미암아 권세를 잡았다. 황제는 또 왕미인을 총애하여 황자 협을 낳았다. 하황후가 질투하여 왕미인을 짐살(짐새의 날개 독으로 죽임)하니, 황자 변은 동태후의 궁중에서 양육되었다. 동태후는 영제의 어머니인데 해독정후 유장의 아내였다. 처음에 환제가 아들이 없어서 해독정후의 아들을 맞아들여서 세우니 이가 영제였다. 영제가 궁에 들어와 대통을 잇고 마침내 어머니를 궁중으로 맞아들여 봉양하고 존호를 태후로 하였다. 동태후는 일찍이 황자 협을 태자로 세우라고 권했고, 황제 또한 협을 편애하여 태자로 세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때 병이 위독해지니, 중상시 건석이 아뢰기를,
 
113
“만약 협을 세우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먼저 하진을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 합니다.”
 
114
라고 했다. 황제도 그 말을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진을 입궁하라고 한 것이다. 하진이 궁문에 이르니 사마(병부상서) 반은이 하진에게 말하기를,
 
115
“궁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건석이 공을 죽이려고 합니다.”
 
116
라고 했다. 하진이 크게 놀라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117
召諸大臣,欲盡誅宦官。座上一人挺身出曰:“宦官之勢,起自沖、質之時;朝廷滋蔓極廣,安能盡誅?倘機不密,必有滅族之禍:請細詳之。”進視之,乃典軍校尉曹操也。進叱曰:“汝小輩安知朝廷大事!”正躊躇間,潘隱至,言:“帝已崩。今賽碩與十常侍商議,秘不發喪,矯詔宣何國舅入宮,欲絕後患,冊立皇子協爲帝。”說未了,使命至,宣進速入,以定後事。操曰:“今日之計,先宜正君位,然後圖賊。”進曰:“誰敢與吾正君討賊?”一人挺身出曰:“願借精兵五千,斬關入內,冊立新君,盡誅閹豎,掃清朝廷,以安天下!”進視之,乃司徒袁逢之子,袁隗之侄:名紹,字本初,現爲司隸校尉。何進大喜,遂點禦林軍五千。紹全身披掛。何進引何顒、荀攸、鄭泰等大臣三十餘員,相繼而入,就靈帝柩前,扶立太子辯即皇帝位。
 
118
(하진이) 여러 대신들을 불러서 환관을 모두 죽이고자 하였다. 좌중의 한 사람이 일어나서 말하기를,
 
119
“환관의 세력은 충제와 질제 때부터 일어나서 점점 늘어나 극히 커졌습니다. 어찌 다 죽일 수 있겠습니까? 혹시 계획이 누설되면 반드시 멸족의 화가 있을 것이니 청컨대 세밀하게 처리하셔야 합니다.”
 
120
했다. 하진이 보니, 그는 전군교위 조조였다. 하진이 꾸짖어 말하기를,
 
121
“너같이 젊은 애가 어찌 조정의 대사를 안단 말이냐?”
 
122
라고 했다. (사람들이) 주저하고 있던 참인데 (병부상서) 반은이 이르러 말하기를,
 
123
“황제가 이미 죽었습니다. 지금 건석과 십상시가 상의하여 (황제의 죽음을) 비밀로 하여 발상하지 않고 칙명을 고쳐 하국구를 입궁하라고 한 것입니다. 후환을 끊고자 한다면 황자 협을 황제로 세워야 합니다.”
 
124
하였다.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자가 명령을 받들어 와서 하진이 빨리 들어와 후사를 정하라고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125
“오늘의 계획은 먼저 마땅히 임금 자리를 바르게 한 다음에 도적을 도모해야 합니다.”
 
126
하니, 하진이 말하기를,
 
127
“누가 감히 나에게 임금을 바로 앉히고 도적을 토벌할 것을 말하는가?”
 
128
하였다. 한 사람이 몸을 일으켜 말하기를,
 
129
“원컨대 정예병 오천 명을 빌려주면 문지기를 베고 궁 안에 들어가 새 임금을 세운 후에 환관들을 모조리 죽여서 조정을 깨끗이 쓸어버리고 천하를 평안히 하겠소.”
 
130
라고 했다. 하진이 보니 곧 사도 원봉의 아들 원외의 조카인, 이름은 소이고 자는 본초로 지금 사예교위였다. 하진이 크게 기뻐하여 마침내 어림군 오천 명을 지정하여 주니 원소가 전신 무장을 하였다. 하진이 하옹, 순유, 정태 등 대신 30여 명과 서로 이어 들어가고 영제의 영구 앞에 나아가 태자 변을 옹립하여 황제에 즉위하게 하였다.
 
 
131
百官呼拜已畢,袁紹入宮收蹇碩。碩慌走入禦園,花陰下爲中常侍郭勝所殺。碩所領禁軍,盡皆投順。紹謂何進曰:“中官結黨。今日可乘勢盡誅之。”張讓等知事急,慌入告何後曰:“始初設謀陷害大將軍者,止蹇碩一人,並不幹臣等事。今大將軍聽袁紹之言,欲盡誅臣等,乞娘娘憐憫!”何太後曰:“汝等勿憂,我當保汝。”傳旨宣何進入。太後密謂曰:“我與汝出身寒微,非張讓等,焉能享此富貴?今蹇碩不仁,既已伏誅,汝何聽信人言,欲盡誅宦官耶?”何進聽罷,出謂 衆官曰:“蹇碩設謀害我,可族滅其家。其餘不必妄加殘害。”袁紹曰:“若不斬草除根,必爲喪身之本。”進曰:“吾意已決,汝勿多言。” 衆官皆退。
 
132
백관이 만세를 부르고 나자 원소가 궁에 들어와 건석을 체포하려고 했다. 건석이 황급히 어원으로 달아났으나, 꽃그늘 아래에서 중상시 곽승에게 죽임을 당했고, 건석이 거느렸던 금군은 모두 투항했다. 원소가 하진에게 말하기를,
 
133
“내시들이 당을 이루었으니 오늘 형세를 타고 모두 죽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134
하니, 장양 등이 일이 급한 것을 알고 황급히 하태후에게 고하기를,
 
135
“처음에 대장군을 살해하려고 모의한 자는 다만 건석 한 사람이지, 우리들은 그 일에 간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장군이 원소의 말을 듣고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하니 마마께서는 불쌍히 여기십시오.”
 
136
하였다. 하태후가 말하기를,
 
137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마땅히 너희를 보호하겠다.”
 
138
하고, 전지를 내려 하진을 들라고 하였다. 하태후가 가만히 (하진에게) 일러 말하기를,
 
139
“나와 오빠는 출신이 한미한데, 장양 등이 아니었다면 어찌 능히 이런 부귀를 누리겠소? 지금 건석이 인자하지 못하여 이미 죽임을 당했는데, 오빠가 어찌하여 남의 말을 믿고 환관을 모두 죽이려고 하오?”
 
140
하였다. 하진이 듣고 나서, 나와 여러 관리에게 말하기를,
 
141
“건석이 나를 죽이려고 모의하였으니 그 집안을 멸족하면 된다. 그 남은 무리야 망령되이 죽일 필요가 없다.”
 
142
고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143
“만약 풀을 베고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반드시 몸을 잃는 근본이 될 것입니다.”
 
144
하였다. 하진이 말하기를,
 
145
“내 뜻은 이미 정해졌다. 너희들은 더 말하지 말라.”
 
146
라고 했다. 여러 관리가 모두 물러갔다.
 
 
147
次日,太後命何進參錄尚書事,其餘皆封官職。董太後宣張讓等入宮商議曰:“何進之妹,始初我抬舉他。今日他孩兒即皇帝位,內外臣僚,皆其心腹:威權太重,我將如何?”讓奏曰:“娘娘可臨朝,垂簾聽政;封皇子協爲王;加國舅董重大官,掌握軍權;重用臣等:大事可圖矣。”董太後大喜。
 
148
다음날 하태후가 하진에게 녹상서사(궁정 문서 총괄)를 맡게 하고 그 나머지(사람들)에게도 모두 관직을 봉했다. 동태후가 장양 등을 입궁하라 하여 상의하여 말하기를,
 
149
“하진의 누이를 내가 처음 발탁하였는데, 지금 그 애가 황후에 올라 내외 신료들이 모두 그의 심복이 되었다. 권세가 너무 무거우니 내가 장차 어찌하면 되겠느냐?”
 
150
하였다. 장양이 아뢰기를,
 
151
“태후마마께서 조정에 나아가 수렴청정하시고 황자 협을 왕으로 봉하시며, 국구 동중에게 큰 벼슬을 더하여 군권을 장악하게 하고 신등을 중용하시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2
라고 하였다. 동태후가 크게 기뻐하였다.
 
 
153
次日設朝,董太後降旨,封皇子協爲陳留王,董重爲驃騎將軍,張讓等共預朝政。何太後見董太後專權,於宮中設一宴,請董太後赴席。酒至半酣,何太後起身捧杯再拜曰:“我等皆婦人也,參預朝政,非其所宜。昔呂後因握重權,宗族千口皆被戮。今我等宜深居九重;朝廷大事,任大臣元老自行商議,此國家之幸也。願垂聽焉。”董後大怒曰:“汝鴆死王美人,設心嫉妒。今倚汝子爲君,與汝兄何進之勢,輒敢亂言!吾敕驃騎斷汝兄首,如反掌耳!”何後亦怒曰:“吾以好言相勸,何反怒耶?”
 
154
다음날 조회를 열고 동태후가 전지를 내려서 황자 협을 진류왕으로 봉하고, 동중을 표기장군으로 하며 장양 등을 함께 조정의 정사에 참예하게 하였다. 하태후가 동태후의 권력을 독점함을 보고, (하태후) 궁중에 잔치를 마련하여 동태후를 자리에 오시라고 청하였다. 술이 반쯤 오르자, 하태후가 일어나 잔을 받들어 재배하고 말하기를,
 
155
“우리는 모두 부인입니다. 조정의 정사에 참예하는 것은 마땅한 바가 아닙니다. 옛날에 여후(고제 유방의 황후)가 무거운 권세를 장악하였다가 그 종족 천 명이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지금 우리도 마땅히 구중궁궐에 깊이 있어야 할 것이고, 조정의 대사는 대신과 원로들이 스스로 상의하도록 맡기는 것이 국가의 다행일 것입니다. 원컨대 들어주십시오.”
 
156
하였다. 동태후가 크게 성을 내어 말하기를,
 
157
“너는 왕미인을 질투하여 꾀를 내어 짐살하였고, 지금 임금이 된 네 아들과 네 오빠 하진의 권세에 의지하여 매번 어지러운 말을 감히 하는구나. 내가 표기장군에게 칙명을 내려 네 오빠의 목을 자르기는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 일이다.”
 
158
하였다. 하태후 또한 노하여 말하기를,
 
159
“내가 좋은 말로 서로 권했는데, 어찌하여 도리어 화를 냅니까?”
 
160
하였다.
 
 
161
董後曰:“汝家屠沽小輩,有何見識!”兩宮互相爭競,張讓等各勸歸宮。何後連夜召何進入宮,告以前事。何進出,召三公共議。來早設朝,使廷臣奏董太後原系藩妃,不宜久居宮中,合仍遷於河間安置,限日下即出國門。一面遣人起送董後;一面點禁軍圍驃騎將軍董重府宅,追索印綬。董重知事急,自刎於後堂。家人舉哀,軍士方散。張讓、段珪見董後一枝已廢,遂皆以金珠玩好結構何進弟何苗並其母舞陽君,令早晚入何太後處,善言遮蔽:因此十常侍又得近幸。
 
162
동태후가 말하기를,
 
163
“너희 집이 개돼지를 잡고 술 장수하던 것들인데 무슨 식견이 있겠느냐?”
 
164
하고 두 태후가 서로 싸우니, 장양 등이 각각 권하여 궁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하태후는 그날 밤 하진을 궁으로 불러 낮에 일어났던 일을 고했다. 하진이 물러 나와서 삼공을 불러 함께 의논했다. 다음날 조회를 열어 조정의 (심복)신하들을 시켜 동태후가 원래 제후의 왕비이니 오래 궁중에 있을 수는 없고, 이에 하간으로 옮기어 안치하는 것이 합당하니 날짜를 정하여 서울의 성문을 나가게 함이 마땅하다고 상주하게 했다.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동태후를 호위하게 (궁을 나가게) 하고, 한편으로는 금군을 뽑아 표기장군 동중의 집을 포위하여 (표기장군의) 인수를 재촉하여 받아내었다. 동중이 사태가 급한 것을 알고 스스로 안채에서 자살했다. 집안사람들이 곡을 하니 그때서야 군사들은 흩어졌다. 장양과 단규가 동태후 일파가 이미 꺾인 것을 보고 마침내 모두 금과 구슬과 노리개를 싸들고 하진의 아우 하묘와 그 어머니 무양군을 찾아가서 아침저녁으로 하태후의 처소에 들어갈 때 좋은 말을 해주고 나쁜 말은 막아달라고 했다. 이리하여 십상시들은 다시 황제의 가까이서 총애를 받게 되었다.
 
 
165
六月,何進暗使人鴆殺董後於河間驛庭,舉柩回京,葬於文陵。進托病不出。司隸校尉袁紹入見進曰:“張讓、段珪等流言於外,言公鴆殺董後,欲謀大事。乘此時不誅閹宦,後必爲大禍。昔竇武欲誅內豎,機謀不密,反受其殃。今公兄弟部曲將吏,皆英俊之士;若使盡力,事在掌握。此天贊之時,不可失也。”進曰:“且容商議。”左右密報張讓,讓等轉告何苗,又多送賄賂。苗入奏何後 云:“大將軍輔佐新君,不行仁慈,專務殺伐。今無端又欲殺十常侍,此取亂之道也。”後納其言。少頃,何進入白後,欲誅中涓。何後曰:“中官統領禁省,漢家故事。先帝新棄天下,爾欲誅殺舊臣,非重宗廟也。”進本是沒決斷之人,聽太後言,唯唯而出。
 
166
6월에 하진은 몰래 사람을 시켜 동태후를 하간 역 뜰에서 짐살하고 서울(낙양)로 운구해 문릉에 장사지냈다. 하진은 병을 칭탁하여 (장례에) 가지 않았다. 사예교위 원소가 들어와서 하진을 보고 말하기를,
 
167
“장양과 단규 등이 공께서 동태후를 짐살하고 대사를 도모하려 한다고 밖에 말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환관들을 베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큰 화가 될 것입니다. 옛날 두무가 내시를 죽이려다 기밀이 새어나가서 도리어 재앙을 당했습니다. 지금 공의 형제가 거느리는 장수나 관리는 모두 뛰어난 인사들입니다. 만약 (그들에게) 힘을 다하게 하면 일은 손에 쥔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돕는 때이니 놓치지 마십시오.”
 
168
하니, 하진이 말하기를,
 
169
“그 또한 상의해 보겠소.”
 
170
라고 했다. 좌우(측근)가 은밀히 장양에게 알리니, 장양 등이 하묘에게 고하고 또다시 많은 뇌물을 바쳤다. 하묘가 입궁하여 하태후에게 말하기를,
 
171
“대장군께서 새 황제를 보좌하면서 인자한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을 죽이기에 힘을 써서, 오늘 무단히 또 십상시를 죽이려 하니, 이는 변란을 일으키는 길입니다.”
 
172
라고 했다. 하태후가 그 말을 받아들였다. 잠시 후에 하진이 들어와서 하태후에게 환관을 죽이겠다고 아뢰니, 하태후가 말하기를,
 
173
“환관들이 대궐에서 일을 통괄하는 것은 한나라 황실의 옛부터 내려오는 일입니다. 선제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빠가 선제의 신하들을 죽이려 하니, 이는 종묘를 중히 여기지 않는 짓입니다.”
 
174
하였다. 하진은 본래 결단력이 없는 사람이라 태후의 말을 듣고 ‘예. 예’하고 나왔다.
 
 
175
袁紹迎問曰:“大事若何?”進曰:“太後不允,如之奈何?”紹曰:“可召四方英雄之士,勒兵來京,盡誅閹豎。此時事急,不容太後不從。”進曰:“此計大妙!”便發檄至各鎮,召赴京師。主簿陳琳曰:“不可!俗 云:掩目而捕燕雀,是自欺也,微物尚不可欺以得志,況國家大事乎?今將軍仗皇威,掌兵要,龍驤虎步,高下在心:若欲誅宦官,如鼓洪爐燎毛發耳。但當速發雷霆,行權立斷,則天人順之。卻反外檄大臣,臨犯京闕,英雄聚會,各懷一心:所謂倒持幹戈,授人以柄,功必不成,反生亂矣。”何進笑曰:“此懦夫之見也!”旁邊一人鼓掌大笑曰:“此事易如反掌,何必多議!”視之,乃曹操也。正是:欲除君側宵人亂,須聽朝中智士謀。
 
176
원소가 하진을 맞이하며 묻기를,
 
177
“대사는 어찌 되었습니까?”
 
178
하니, 하진이 말하기를,
 
179
“태후께서 윤허하지 않으시니 그것을 어찌 하겠소?”
 
180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181
“사방의 영웅들을 불러 병사를 거느리고 서울로 와서 내시들을 모두 죽이게 하십시오. 이런 때가 되면 사태가 급해져서 태후께서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182
하였다. 하진이 말하기를,
 
183
“그것 참 묘한 계책이요.”
 
184
하고, 곧바로 격문을 각 진에 보내어 (군사를) 서울로 불러오려 했다. 주부 진림이 말하기를,
 
185
“안 됩니다. 속담에 ‘눈 가리고 되새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입니다. 미물도 오히려 남을 속여서 뜻을 얻지 않는데, 하물며 국가 대사를 속이겠습니까? 지금 장군께서는 황제의 위엄에 의지하고 병권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위풍당당하게 상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환관을 죽이겠다면 화로에 불을 피워놓고 털을 태우듯이 쉬운 일일 뿐입니다. 다만 번개같이 신속히 권력을 휘둘러 단죄하면 하늘과 사람이 모두 따를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무엇 때문에 밖에 있는 대신들에게 격문을 띄워 대궐을 침범하게 하십니까? 영웅들이 (서울에) 모이게 되면 각자 딴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병장기를 가지고 넘어져서 칼자루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을 것이니 반드시 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변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186
고 했다. 하진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187
“그것은 겁쟁이의 생각이오.”
 
188
했다. 옆에 있는 한 사람이 손뼉을 치며 큰소리로 웃으며 말하기를,
 
189
“이 일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인데 어찌해서 이렇게 말들이 많습니까?”
 
190
하였다. 바라보니 조조였다. 이야말로, 임금곁 내시들의 변란을 막으려면 조정의 지혜로운 인사의 꾀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
 
 
191
不知曹操說出甚話來,且聽下文分解。
 
192
조조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네.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리리다.
【원문】제2회 장익덕이 성을 내어 독우를 채찍질하고 하국구(하진)는 환관들을 죽이려고 모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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