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남도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광역시. 그 전 이름은 대전 직할시였으나, 1995년 3월 1일에 대전 광역시로 이름이 바뀌었다. 면적은 537.13㎢, 인구는 117만 7,999명(1993년)이다.
1932년에 공주에 있던 충청 남도의 도청 소재지가 이 곳으로 옮겨지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였고, 1949년에 지방 자치제 실시와 함께 대전시로 승격되었다가 1989년에 대덕군을 편입, 직할시로 승격되었고, 그 뒤 1995년 3월 1일에 다시 광역시로 승격되었다.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 경부, 호남, 중부 고속 도로가 이 곳으로 연결되고 있어 전국 교통망의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서해안 개발 시대를 맞아 중부권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거점 도시로서 활기차게 발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덕군에 있던 대덕 연구 단지가 편입됨으로써 우리 나라 과학 기술 연구에 있어서도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1995년까지 연구 단지와 연계한 과학 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한편 1993년에는 대전 세계 박람회 (EXPO)가 개최되어 이를 계기로 도시 기반 시설도 대폭 확충되었다.
행정 구역은 5개 구(區)와 78개 동(洞)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
대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서쪽으로는 해발 500m가 넘는 우산봉, 갑하산, 관암산 등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연이어 북쪽으로는 금병산을 축으로 구릉을 이루고 있어 마치 병풍을 늘어 놓은 듯하며, 남동쪽으로는 식장산, 국사봉 등이 둘러서 있다. 계룡산 남쪽에서 발원한 갑천은 북동쪽으로 흘러 시내 복판에서 유성천, 대전천 등의 지류와 합쳐 큰 내를 이루는데, 시의 외곽 지대인 대덕구에 이르러서는 금강 본류로 흘러들면서 넓은 평야를 만들어 놓았다.
기후
대전은 해안에서 100km 이내의 거리에 있으나, 겨울에는 한랭하고 여름에는 고온 다습한 기단의 영향을 받아 심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연평균 기온은 13.4℃이고, 1월 평균 기온은 -1.9℃, 8월 평균 기온은 27.1℃이다. 강수량 은 1,496mm로 다우 지역에 속하며 평균 상대 습도는 69%이다.
산업
대전의 산업 구조를 보면 농업의 비중은 10.1%, 광공업의 비중은 21.5%인 반면, 상업 및 서비스업은 68.4%나 되어 소비형 도시로서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공업은 노동 생산성이 비교적 낮은 섬유· 기계 업종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대전의 노동 생산성이 취약한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대전 광역시 내에 조성된 대전 공단은 총면적이 38만 평으로 청주의 137만 평, 광주의 164만 평에 비하면 영세한 규모이다. 한편 국내외 첨단 과학 분야의 최우수 두뇌들이 집결하는 대덕 연구 단지 의 조성은 기초 과학 연구와 첨단 산업 부문에서 큰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약 28㎢( 여의도의 4배 넓이)의 대지 위에 세워지는 이 연구 단지에는 정부 출연(出捐) 기관, 민간 연구 기관, 대학, 정부 투자 기관 등 총 55개 기관 이 입주하게 된다. 정부 출연 기관은 국책 연구 개발 사업을 주축으로 국가 발전 목표에 맞는 핵심 첨단 기술(새로운 원리에 바탕을 둔 광(光) 기술, 고화질 TV, 제3 세대 항생제, 제4 세대 팩시밀리, 지능형 컴퓨터 등)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농업에서는 도시 발전과 산업 시설의 증대로 농경지가 해마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대덕군이 편입되면서 9,271ha로 넓어졌다. 농가수는 9,018 가구이며, 특히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가 크게 늘어나 근교 농업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교통· 관광
대전은 경부선 철도와 경부 고속 도로가 통하고, 호남선 철도와 호남 고속 도로의 분기점에 위치하므로 북으로는 수도권 지역과 강원 지역, 남으로는 영남 지방과 호남 지방 에 연결되는 광범위한 교통망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목포 간, 대전~장항 간의 국도가 통하고, 대전~ 전주 간, 대전~논산~ 부여 간을 비롯한 각 지방에 이르는 지방도가 연결되어 있다. 대전 시내의 주요 거리는 중앙로이며, 중동·원동·정동 일대는 상업 지구로 되어 있다. 시 근교에는 금산 칠백 의총, 논산 관촉사를 비롯하여 유성 온천과 연결되는 계롱산 국립 공원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