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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헨다 후기(後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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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4
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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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헨다』후기(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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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에 쓴 것만 모았다. 「금단(禁斷)」이 그 첫 작품이었다. 쓰고 나니 해방조선의 편모를 그것도 조그마한 그릇에다 구차하게 담아 놓은 것이 도무지 성이 차지 않아, 이왕이면 다시 한 번 써 볼까 하고 망설이던 즈음, 《동아일보(東亞日報)》의 청이 있어 일언에 승낙을 하고 좀더 폭이 넓게 써 본다고 쓴 것이 「별을 헨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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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에서 비로소 나를 평가할 수 있다는 이가 있다. 중론은「별을 헨다」에 찬사가 집중되지만「금단」이 단연 그 윗자리에 놓여져야 옳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렇지 않다는 뜻을 가만히 앉아서 무언으로 부 정하는 이도 있음을 보았다. 중론은 어쨌든「금단」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 인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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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그냥 불고」는 가슴을 치면서 집안 아이들을, 그것도 둘씩이나 일본군병(日本軍兵)으로 내보낼 때 일본이 손만 드는 날이면, 내 이것을 기어이 소설로 쓴다고 별러 오던 것이기 때문에 붓허리를 한껏 늦추어 좀 길게 마음껏 써 보리라는 생각으로 주문도 없는 것을 시작 했다가 군색(窘塞) 을 피할 길이 없어 도중에서 받은 주문의 기한과 매수에 맞추어 끝을 내 버렸던 관계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채 못다 쓴 게 늘 마음에 걸린다. 이렇게 마음에 잊히지 않아선 아무래도 어느 시기에 남은 이야기가 써지고야 말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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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와 「일만 오천 원」은 손바닥만한 신문들의 청으로 된 것들인 데, 연중에도 후자는 오백자 소설이라는 자수 제한 밑에서, 그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써 보았더니 기껏 줄였다는 게 쓰고 보니 반이나 더 늘어 아홉 장에서 떨어졌다. 장난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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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수필로 시작을 했다가 좀더 생명 있는 글을 만들고 싶어 도중에서 작품으로 휘여 넣어 보았더니 이미 구상이 잡혔던 틀은 용이히 휘어들지 않았다. 무리를 할 수도 없어 그대로 버려 두었으나 작자로선 무척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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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과「인간적」은 모델이 있었다.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 약간 공상이 가미되었을 따름이다. 전자는 구성이 짜이지를 못했다고 평을 하는 분이 있으나 작자는 여기에 일보도 사양하여 경청하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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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피」는 작품집을 상목할 때마다 넣을까 말까 하다간 빼어 던지고 하던 것인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수삼차나 이런 반복이 되풀이다가 들어갔다. 그만큼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한 작품이다. 개작을 했으나 감정은 매마찬가지로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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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이후 근 2년을 나는 또 붓을 들지 않고 있다. 창작이 어렵다는 것을 이즈음 차차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잡은 참 앉아서 4, 50매씩을 단 숨에 써 내곤 하던 지난날의 그 어느 시기 적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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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내 손에는 붓보다 책이 늘 한 걸음 먼저 앞서 잡히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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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4월 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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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별을 헨다 후기(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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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용묵(桂鎔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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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6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