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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金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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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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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金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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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金虯)의 자는 몽서(夢瑞)로 명종(明宗) 병오년에 문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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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친히 경회루 못가에서 비〔雨〕를 비실 적에 볕이 내려쪼이는 대 앞에 앉으셨더니 어디선가 풍악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무슨 까닭인지 물으시니 아뢰기를 방주감찰(房主監察)이 예연(禮宴)을 합니다 한다. 왕은 대로 하시어 지금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아 농사가 절망이므로 내 감식하고 풍류를 걷고 밖에서 비 빌기를 이러하거든 녹을 먹는 무리가 감히 풍악을 잡히고 노느냐 하시고 옥에 가두라 하셨다. 이리하여 24인이 일시에 갇히게 되었다. 그 아들들을 시켜 상소하여 애걸하니 왕은 더욱 노하시어 그놈들이 무상(無狀)하여 죄를 짓고 또 자식들을 시켜 어리석게 상소하니 더욱 고약하도다 하시고 다 잡아들이라 하셨다. 그러매 모다 달아나고 홀로 감찰의 아들 하나이 가지 않고 잡히었다. 왕이 물으시기를 네가 이런 애로 어째 홀로 안 가느냐 하시니 신이 당초에 아비를 구하려고 상소하였사오니 비록 죄를 받 사와도 어찌 도망하겠읍니까? 이 상소문은 누가 지었느냐? 신이 지은 바 올시다. 누가 썼는냐? 신이 쓴 것이 올시다. 네 나이 얼마냐? 열세 살이올시다. 네가 과연 능히 하겠느냐? 속이면 죄가 마땅히 죽을지라. 짓고 쓰기를 다 신의 손으로 하였사오니 시험하여 보옵소서. 이리하여 왕은 한재(旱災)를 한다는 문제로 지으라 하시니 당장 지어 바친다. 그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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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동해(東海) 원부(寃婦)도 오히려 3년의 가물을 이루었으니 정상께서 으로써 진념하시면 성탕(成湯)의 천리지우(千里芝雨)를 이르시기 어렵지 않으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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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는지라 왕은 보시고 기이하게 여기사 네 아비가 누구냐 하시니 방주감찰 김세우(房主監察 金世愚)가 신의 아비올시다. 또 물으시기를 네 이름이 누구냐? 규(虯)하고 합니다. 왕은 어필로 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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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글을 잘 하고 또 잘 쓰므로 네 글을 보고 네 아비를 놓으며 네 글씨를 보고 네 아비 동관을 놓으니 그 효(孝)를 충의(忠義)로 옮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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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고 이어 사관(史官)을 명하사 규를 따라 의금부(義禁府)에 가서 다 놓으라 하셨다. 그후 김규가 사마(司馬)를 지내고 명묘(明廟)조 때에 장원급제 하여 벼슬이 판윤(判尹)에까지 이르렀다. 왕의 기신(忌辰)을 당하면 반드시 3일을 울고 그 달 동안 소(素)를 하였다. 그 자손이 어필(御筆)로 족자를 만들어 김규의 신주(神主)의 벽에 걸었다.
【원문】김규(金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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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195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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