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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등포구의 인구는 약 38만 명으로 서울의 작은 구(區)이며 주거 환경이 여의도를 제외하면 별로 좋은 편이 아닙니다. 영등포 지역은 경인선과 경부선이 만나는 교통 요지로 산이 없으며 샛강이 옆으로 흐르는 평평한 지역입니다. 여의도 공원이나 선유도 공원처럼 공원이 크고 많지 않으며 일제 강점기 후 방직공장, 맥주공장, 군수 공장 등의 공장지대로 발달하여 노동 운동의 한 면을 장식하였다. 또한 서울 부도심이지만 자연적으로 생긴 쪽방촌 및 집창촌이 있어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개발 욕구는 크지만 속도는 더디다고 합니다. ▶영등포(永登浦)의 역사 영등포라는 지명은 문헌상 1793년 (정조 17)에 경기도 금천현, 1795년 시흥현(始興縣) 하북면(河北面)에 속하는 마을로 나옵니다. 1910년 12월 일제에 의해 시흥 군청(현재 문래동의 구로세무소 부근)이 이곳으로 왔고, 1917년 9월 시흥군 북면(北面)에서 영등포리, 당산리, 양평리가 합쳐 영등포면(永登浦面)으로 승격하였다. 또한 1930년 읍제(邑制)가 생기면서 영등포면에서 영등포읍으로 승격(1931년 4월 1일) 하였습니다.
경인선(1899년 개통)과 경부선(1905년 개통)의 분기점인 영등포역은 1905년에 열차 및 기관차 차고 등 관련 시설, 관사, 상점, 여관 등으로 41,000평 규모였습니다. 물론 1905년 4월에 일본인 소학교(현재 영등포 초등학교)를 6학급 180명으로 개교하였으며 1910년 영등포(당산, 양평 제외)의 인구는 1,622명인데 그중에 651명이 일본인(약 40%)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 1919년 창립한 경성방직(현 타임 스퀘어), ⓑ1933년 창립한 조선 맥주(현 영등포 푸르지오 아파트), ⓒ1933년 창립한 소화 기린맥주(OB맥주 공장 이전 후 현 영등포 공원), ⓓ1924년 8만평 대지 확보한 종연방적(태창방직과 1963년 방림방적을 거쳐 공장을 안산으로 이전 후 현 문래자이 아파트), ⓔ1940년 설립한 조선 제분(현 대선제분 공장 폐쇄 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및 조선 피혁 공장(1911년 창립, 현재 당산동 래미안 아파트), 기차 만드는 용산 공작소(1919년 창립, 현재 영등포 경찰서) 등은 교통이 편리하고 용수가 풍부한 영등포에 몰렸습니다. 1936년 영등포읍이 서울로 편입되었고 해방 이후도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상경하는 시골 사람들이 많았지요.
6.25동란 후 남으로 내려온 북한 피란민까지 영등포에 정착하는 등 영등포 인구와 면적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거기에 여의도 개발(1968년)과 본격적인 강남 개발이 되기 전인 1973년 6월 영등포구는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가 모두 영등포구 소속으로 인구는 132만 명(서울시의 23%), 면적은 서울시 총 면적의 34%를 차지하기에 영등포구는 갈라졌다. 영등포구의 중심지역인 영등포역(1899년 경인선 개통) 앞에 1919년 창립한 경성방직에 대해 알아봅니다. ▼1970년대 초 서울 영등포역 주변 큰 공장들(교통요지 및 공업용수와 인력 공급 메리트)
▣경성방직(경방)의 어제와 오늘 조선시대 옷감은 베(布), 무명(木), 모시(苧), 비단(絹)인데 비단 옷은 임금이나 직위가 높은 분들이 입었지만 평소 백성들은 무명 옷을 입었다. 목화씨를 빼고 솜으로 실을 만들고 그 실로 베틀 위에서 고생 고생하면서 천으로 만든 흰색 무명옷은 때가 잘 타고 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아 여성들의 불만이 많았다..
▶광목(廣木) 그 이름처럼 폭을 넓게 짠 옷감을 말하는데 기존의 우리나라 전통적인 옷감의 너비가 대략 30㎝ 정도이지만, 일제강점기 때에 나온 광목은 3배나 넓은 무려 96㎝(38인치)였다. 이런 광목으로 옷을 만들면 종전의 좁은 피륙으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 여자들이 선호하였다. 목화솜에서 방적기(紡績機)를 돌려 무명실을 만들고 그 실로 방직기(紡織機)로 피륙을 짜내면 광목이 된다. ▶일본 기업 독점 한국보다 먼저 근대화된 일본 기업들은 조선인과 조선 주둔 일본(군)인 등에게 피복 등을 판매하고자 1917년 부산 범일동에 조선 방직 공장(약칭 朝紡)을 세웠고 일본 내의 동양 방적 제품을 수입해 한국 면방 업계를 독점하였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저 임금을 받았고 해방 후 공장들이 많은 영등포가 노동 운동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경성방직(주) 창립총회 1919년 3.1운동 후 동아일보를 세운 인촌(仁村) 김성수는 경성(서울)에 방직공장을 우리 자본, 우리 기술, 우리 옷을 짜서 입자고 1919년 10월 5일 자본금 100만 원의 경성방직 주식회사(박영효 대표이사)의 창립총회를 3.1 독립선언서를 읽었던 태화관에서 개최했다.
▶국어 학자 이희승(李熙昇, 1896~1989) 박사가 1919년부터 1926년까지 약 4년간 경성방직에서 사무원으로 근무한 기록이 있네요. ▶영등포 공장 준공 1920년 3월 영등포에 약 5,000여 평을 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짓기 시작해 1923년 공장 준공 뒤 조선인 직원으로 채우고 방직 제품 생산을 개시했으나 좋은 품질의 일본 면제품들이 독점한 터라 시장 진입에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한국 풍토에 맞는 제품을 구상하여 농촌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고자 수십 번 빨아도 해지지 않고 묵직한 중량 제품을 고안토록 했다. 심지어 상표명에도 1926년 나온 "태극성" 및 "불로초" 등과 같이 한국말 상표명을 적극 써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하였다.
▶ 경성방직 태극성 상표 태극성(太極星)이란 상표는 우리나라 국기가 태극기인데 일제 강점기에 상표에 태극을 등록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요. 이는 조선총독부가 아닌 일본 현지에서 상표를 등록·심사했기에 일본 거주인들은 태극에 대한 의미(한민족을 상징)를 잘 몰랐고 원(圓) 안에 영문 S자는 Spinnig(방직)이란 의미라고 설명해 주고 태극을 등록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상표 의미는 " 우리 옷감은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한국 제품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고 원 주위의 별(★) 8개는 조선 8도라고 한다. 국산품 애용, 소비 절약, 자급자족, 민족기업의 육성 등을 표방하는 "물산장려운동"으로 경성방직과 같은 조선 기업은 상당한 좋은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신문 광고에는 한복을 입은 조선 여인이 태극문양의 광목을 펼쳐 보이면서 “값싸고 질긴 광목 태극성 광목”, “조선서 일등 광목 태극성 광목”이란 문구로 온통 애국심과 민족을 자극하는 광고로 가득 채웠답니다. 1963년 태극기를 상표로 못 쓴다고 하여 기존의 태극성 상표를 변형해 등록하였다.
▶사세 확장 1936년에 방적공장까지 설립한 경성방직은 조선방직, 도요방적(동양방적), 가네보 방적(종연방적)과 함께 조선 내 4대 방직회사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이 시기에 일본 제국이 만주와 화북지방으로 그 세력권을 확대해 나아갔는데 경성방직도 일본을 따라 북방으로 올라갔고 1941년에는 봉천(奉天, 지금의 瀋陽)에 계열사인 자본금 1,000만 원의 남만방적(주) 공장을 준공하면서 그 사세를 확장하였다. 그러나 8.15 해방으로 남북이 갈라져 1948년 북한 전기 단전, 남만방적(주)의 투자 손실, 6.25로 인한 공장 파괴, 노동쟁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영등포 공장 시대는 가고 타임 스퀘어가 왔다. 새로운 옷감 소재가 나오면서 면방산업의 축소에 따라 공장 근무 인력을 줄이고(1969년 2,303명에서 1972년 1,246명으로 감원) 공장 이전· 축소하고 신사업에 진출하였다. 2023년 경방이 운영 중인 공장은 3곳(용인, 반월, 전남 광주)이다. 영등포에 1984년 신세계 백화점, 1991년 롯데 백화점(영등포 역사), 1994년 경빙 필 백화점이 문을 열었지만 "경방 필 백화점"은 경영악화로 2007년 12월 신세계 백화점과 20년간 위탁경영을 체결하였다. 결국 1923년 준공된 영등포 경성방직 공장은 2003년 9월 말로 80년의 역사를 마감· 폐쇄하고 그 자리에 타임 스퀘어를 2009년 개관하여 운영 중이다.
▣타임 스퀘어(백화점, 쇼핑몰, 호텔, 영화관, 교보문고, 이마트 등)
▶경성방직 영등포 공장 흔적 1936년에 지어진 옛 경성방직 사무동(舊 京城紡織 事務棟)은 국가 등록 문화재 135호로 지정되었고 카페로 영업 중이다.
▼카페(오월의 종, 커피와 빵)
▼평화의 소녀상 다른 소녀상들이 앉아 있는 것과는 달리 영등포 소녀상은 서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소극적인 피해자로서의 모습을 극복하고 인권·평화운동가로 거듭나 평생을 헌신하신 할머니들의 숭고하면서도 당당한 삶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리고 손을 내민 것은 연대를 상징하며 일본군 성 노예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뜻을 담았다. 한편 왼손 위에 나비를 표현한 것은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위안부 할머님의 넋을 위로하고 다시 태어나 한(恨) 풀기를 염원하며 그들의 인권·평화 정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 권손일 작가(2019년 10월)-
▶ 영등포의 밤 노래비(碑) 1963년 가수 오기택(1939~1922)이 부른 "영등포의 밤" 노래비(碑)가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다. "영등포의 밤"은 나훈아, 조미미, 주현미 등 다른 가수도 불렀지만 오기택이 원조가수입니다. 궂은비 하염없이 쏟아지는 영등포의 밤 내 가슴에 안겨오던 사랑의 불길 고요한 적막 속에 빛나던 그대 눈동자 아~ 영원히 잊지 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가슴을 파고드는 추억 어린 영등포의 밤 영원속에 스쳐오는 사랑의 불길 흐르는 불빛 속에 아련한 그대의 모습 아~ 영원히 잊지 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https://www.youtube.com/watch?v=5PkZlTymK68 ▼경성방직과 방림방적 비교 | | 1919년 창립(인촌 김성수)  | 현재 타임 스퀘어  | | | 1936년 종연 방적(鐘淵紡績)  | 현재 문래 자이 아파트 단지  | 1963년 인수(서갑호 재일교포)  |
★ 경방 홈페이지. http://www.kyungbang.co.kr/ ▣ 아쉬운 점 타임 스퀘어는 복합 쇼핑물로 운영 중이지만 주변 환경은 쾌적하고 안락한 쇼핑을 하기엔 부족하다. 영등포가 교통의 요지라 주차하기 힘들고 집창촌과 쪽방촌이 옆에 있어 불편하다. 1984년 신세계 영등포 백화점이 개관할 당시에는 현재 집창촌(현재 66개소, 139명, 문화일보 기사)과 쪽방촌이 더 많았을 것이다. 해방 후 생긴 쪽방촌(집창촌)은 2013년 서울 미래 유산으로 등록되었지만 그 후 도심 공공 구역 복합사업으로 지정되었으므로 주변 환경이 얼른 개선되었으면 한다.
출처: 경방 홈페이지, 경방 50년사, 영등포 구청, 구글, 네이버, 인터넷. 송풍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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