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들 사이에 떠도는 궁중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나 정치적 사건, 인물에 대한 이야기. 민간인들에 의해서 엮어진 역사 이야기인 야승이나 민간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인 패설, 민간인들이 꾸며 내어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를 의미하는 야사 등과 비슷한 의미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상 정확하게 말하면 같은 의미가 아니다.
야담 은 민간에서 떠도는 야사에 허구성이 가미된 이야기로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내용이 다양해지고 다채로워지며 일정한 형식을 띠게 되었다.
처음에는 민간인들 사이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얽힌 이야기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이 이야기를 포착한 지식인들에 의해 글로 기록되어 후세에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야담의 내용 중에는 당시 민중의 생활상과 사고 방식이 다분히 반영되어 있으며, 역사를 바라보는 민중의 시각도 함께 보인다. 여기에 지식인층에 의해 추가된 문학적인 상상력과 역사 의식들이 덧붙여져 야담은 민중의 의식은 물론, 지식인층의 의식까지도 동시에 담아 내고 있는 중요한 구전 문학이라 볼 수 있다.
야담은 사실적인 이야기에 허구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의 성격 때문에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 고도의 문학성이 가미된 산문 문학이나 서사 문학으로까지 그 다양한 발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야담이 형성된 것은 아주 오랜 상고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700년대에서 1800년대에 이르러서는 산문의 태동에 힘입어 소설 양식 의 시초로 자리잡게 되었을 뿐 아니라, 뛰어난 문학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그 자체로서 단편 소설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18세기에서 19세기에는 야담류의 작품들이 판소리나 판소리나 잡가· 사설 시조 등의 문학 장르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의 야담을 들어본다면 화랑도와 승려들의 기이한 행동이나 일화들을 집대성한 것으로 보이는 《화랑세기》 《고승전》 《계림잡전》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고려 시대의 《삼국유사》는 야담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고려 시대 말에 유행하였던 패관 문학도 야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표적인 패관 문학으로는 신라 시대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는
박인량의 《
수이전》,
이제현의 《
역옹패설》을 들 수 있으며,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성현의 《
용재총화》,
유몽인의 《
어유야담》이 대표적인 야담 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야담을 집대성한 《
청구야담》, 《
계서야담》, 《
동야휘집》은 조선 시대 후기의 3대 야담집에 속하며, 개화기에 들어서면서는 야담을 싣는 전문 잡지가 발행되었고, 신문에도 야담이 연재되는 등 독자들에게 활발히 침투되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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