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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인 집단거주지 유산포 (乳山浦)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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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하이시(威海市)
【문화】
(2023.11.03. 20:20)  █
◈ 신라인 집단거주지 유산포 (乳山浦) (중)
고문헌을 읽어보니 이 땅은 “상나라 주나라 시대에는 동이(東夷)와 구이(九夷)의 땅이었다. 기원전 567년, 제나라(齊國)는 내나라(萊國)를 정복하고 교동반도(膠東半島)를 판도에 포함시켰다. 공자(孔子,기원전 552년~기원전 479년)는 일찍이 구이(九夷)지역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유산 처녀 누워 있는 모습과 몽골 어머니산 닮아
 
 
고문헌을 읽어보니 이 땅은 “상나라 주나라 시대에는 동이(東夷)와 구이(九夷)의 땅이었다. 기원전 567년, 제나라(齊國)는 내나라(萊國)를 정복하고 교동반도(膠東半島)를 판도에 포함시켰다. 공자(孔子,기원전 552년~기원전 479년)는 일찍이 구이(九夷)지역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기원전 221년, 제(齊)나라는 진(秦)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진(秦)나라는 제(齊)나라가 있던 지역에 제군(齊郡)을 설치했다. 기원전 206년(한, 고조, 원년), 유산(乳山)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육리현(育犁縣)을 설치하고 청주(青州) 동래군(東萊郡)에 속하게 했다. 그 이후로 유산시(乳山市)는 다른 시기에 동래군, 등주부, 닝하이주에 속했다. 옌타이시(煙臺市) 모핑구(牟平區)와 깊은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商周時期，是東夷、九夷之地。公元前567年，齊國征服萊國，將膠東半島納入版圖。孔子（公元前552年-公元前479年）曾說過「欲居九夷」。公元前221年，齊國為秦國所滅。秦國在齊國設立齊郡。公元前206年（漢高祖元年），乳山境內初次正式設置育犁縣，屬青州東萊郡。此後，乳山市在不同時期分別屬於東萊郡、登州府、寧海州，與煙臺市牟平區有著很深的歷史聯繫。」
 
 
유산포 방문 기념사진
 
 
대유산은 마치 아기에게 젖을 주려는 듯 봉긋하게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솟구쳐있었다. 장보고유적 답사대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열심히 돌아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필자는 버스를 타러 가면서 서쪽의 산을 오래 바라보았는데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 산의 모양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산의 형상이 조금 이상했다. 대유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서유산(西乳山)은 마치 예쁜 20살 안팎의 묘령(妙龄)의 소녀가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 만경벽해(万顷碧海) 속에 반듯이 누워 있는 것과 같아 보였다. 아주 단정하고 잘생긴 얼굴, 앙증맞은 콧날, 우뚝 솟은 젖가슴이 숙면을 취한 듯 보여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산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녀를 '잠자는 미녀'라고 불렀다.
 
작년 6월 몽골 고바사막을 7일 만에 통과하고 그레이트고비A지구를 지나 부거트 솜으로 향해 달릴 때 방문했던 어머니산과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몽골 서부에 있는 에즈 하이르항 산(Eej khairhan mountain)은 2275m로 매우 높지만 근방에 산이 보이지 않는데도 사막 가운데 우뚝 서있는 위대한 어머니의 자태를 멀리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많은 몽골 인들이 성산을 방문하고 기도를 드린다. 몽골어로 '에즈'는 '어머니'이고 '하이르항'은 위대한 산, 또는 성산을 의미한다. 산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휴게소에 도착하여 일행 중에 한 사람이 땅에 누워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어머니가 누워있는 모습과 동일하게 사진이 나왔다. 필자는 버스에 타면서 서유산(西乳山)에 있는 묘령의 소녀를 상상해 보았다.
 
 
에즈 하이르항 산(Eej khairhan mountain, 사진; Ganzorig Khuyag)
 
 
유산포를 출발하여 15분 거리에 있는 유산포 신라인집단거주지임을 밝히는 비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보았다. 2017년에 장보고유적 답사단을 이끌었던 김성훈(1939년~ ) 장보고재단 이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와이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농업경제학으로 경제학박사를 받으셨다. 귀국하여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NGO활동을 하였다. 1998년~2000년까지 제50대 농림부장관을 하면서 올바른 농정의 기틀을 잡았다. UN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 태평양지역 유통·금융·협동조합 책임위원장을 하면서 중국을 자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김성훈 박사는 장보고와 관련된 유적 25곳을 방문하고 유산포 등 여러 곳에 기념비를 세웠다.
 
 
유산포 신라인유적지 기념비 (1990년에 건립, 2017년 8월 17일 촬영)
 
 
원래 유산포 신라인유적지 기념비는 유산포 도로 옆에 세웠다. 그런데 후에 기념비는 유산구진(乳山口鎭) 유가장촌(劉家莊村) 옛 유산빈관(乳山賓館) 옆 정원으로 옮겨졌다. 이 호텔은 최근에 문을 닫았다. 비석이 있는 이곳은 예전에는 시 정부 소유의 호텔이었지만 개인으로 넘어가 건물 경비원이 출입을 허락하지 않아서 관람할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은 결국 먼 길을 달려왔지만 신라인유적지 기념비를 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느끼고 발길을 돌렸다. 필자는 2017년에 장보고유적 답사단이 찍었던 자료 사진과 어렵게 비석을 찾았던 당시 기록을 읽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런데 신라인유적지 기념비가 위치한 개인 사유지 옆에는 후야오방(胡耀邦,1915년-1989년)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하계 별장이 있어 필자는 발꿈치를 들어 담장 너머 건물을 들여다보았다. 별장은 관리인이 없어 대문이 닫힌 상태로 아주 적막했다. 후야오방은 대유산과 넓은 바다와 갯벌이 보이는 하계 별장에서 중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위대한 구상을 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의 하계별장
 
 
후야오방 총서기는 개혁개방 초기의 숭고한 사명감과 강한 역사적 책임감 속에서 중국의 진보적인 혁신 주장과 정책을 잘 펼쳐 중국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 추앙을 받았다.
 
후야오방은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5년간 중국을 잘 이끌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 1987년 1월에 총서기 자리를 짜오즈양(趙紫陽, 1919년-2005년) 총서기에게 물려주고는 정치국위원이 되었다. 1989년 4월 8일 정치국 회의에서 자신의 개혁 주장을 열변하던 후야오방 정치국위원은 심근경색으로 넘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4월 15일에 사망하였다. 그를 옹호하던 대학생들은 그 이튿날부터 천안문 광장 앞에 꾸며진 추모식장에 모여 추모 활동을 시작하며 후야오방 총서기의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 추모는 연일 지속되고 마침내 정치 시위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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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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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