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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를 주제로 세계유산에 등재
유네스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목록에 올릴 후보 목록을 심의하고 27개의 세계유산을 선정하였다, 세계유산에 올리기 위해서는 자연 또는 문화 유적지가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하며, '인간의 창의적 천재의 걸작'을 대표하거나 '지역적 탁월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학적 중요성‘을 지녀야 한다.
중국에서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중국 푸얼 징마이 산(Jingmai Mountain)의 오래된 차나무 숲〉은 2012년 11월 중국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었다가 11년 만에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차(茶)를 주제로 등재되어 ‘중국 푸얼 징마이 산(Jingmai Mountain)의 오래된 차나무 숲, Old Tea Forests of the Jingmai Mountain in Pu’er, China ’을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
中国普洱市景迈山老茶林 (사진:유네스코)
중국 고대 차 숲 문화경관은 차를 테마로 한 최초의 세계유산으로 중국의 57번째 세계유산이 되었다. 푸얼 징마이 산 고대 차 숲은 미얀마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중국 남서부 윈난성 푸얼시 란창 라후족 자치 현 남동쪽 징마이 산에 위치하며 5개의 거대한 광활한 지역, 9개의 고대 마을, 3개의 분리된 보호림이 있다.
「普洱景迈山古茶林文化景观”位于云南省普洱市澜沧拉祜族自治县，包含5片规模宏大、保存完好的古茶林和分布其中的9个古村寨，以及古茶林之间的3片分隔防护林。」
중국 푸얼 징마이 산(Jingmai Mountain)의 오래된 차나무 숲 (사진:央视新闻)
푸얼 시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뿌랑족의 선조들은 10세기에 야생 차나무를 발견하고 차(茶)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산림 생태계(森林生态系)를 이용했으며, 다이 족과 같은 거주 민족과 함께 산림 아래 차 재배 기술을 탐구했다. 수천 년의 보호와 발전 끝에 이곳은 차와 숲이 서로 공생(共生)하고 사람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문화 경관을 형성했다.
「公元10世纪，布朗族先民发现和认识了野生茶树，利用森林生态系统，后与傣族等世居民族一起，探索出林下茶种植技术。历经千年的保护与发展，这里形成林茶共生、人地和谐的独特文化景观。」
윈난 성에 거주하는 뿌랑 족은 인구가 10만 명인 소수민족이다. 다이 족은 민족이 식별되기 전에는 다이 족을 타이 족이라고도 불렀다. 중국 본토의 다이 족에는 다이라오(시솽반나, 윈난, 푸얼), 다이루 안(윈난, 시솽반나) 등이 있다, 국경을 넘어 바이푸, 바이웨 지역의 윈난 족, 위에 족, 미얀마의 샨 족, 칸디다이 족, 라오스 족도 다이 족과 연관이 있다.
중국 푸얼 징마이 산(Jingmai Mountain) 9个古村寨 (사진:央视新闻)
중국에서 푸얼 징마이 산 고대 차 숲의 등재 작업은 13년에 걸쳐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2010년 6월에 등록이 시작되어, 2012년 11월 중국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었다. 2013년 3월 5일, 징마이구 차밭(古茶园)은 7차 국가 중점 문화재 보호 단위로 지정되었다. 2014년 4월 푸얼 징마이 산 고대 차밭 보호 관리국이 설립되고, 2015년 7월 1일 '윈난 성 란창 라후 족 자치현 징마이 산 보호 조례'가 공포되어 시행되었다. 2023년 1월 1일 '푸얼 시 징마이 산 고대 차 숲 문화 경관 보호에 관한 규정'이 공식적으로 시행되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날 징 마이산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모두 민족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거리에서 잔치를 벌이고 모닥불 주변에서 민족 노래와 춤 파티를 열어 이 성대한 순간을 즐겼다. 이제 대대로 차나무와 살아가는 징마이 산 사람들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다. 오래된 차 숲 문화경관을 구경하러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도시는 점점 화려해지고, 도로가 넓혀지고, 호텔이 들어서 발전하지만, 많은 방문객이 버리는 쓰레기와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문화 양식이 달라질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
중국 전한(前漢)의 고서 《회남자, 淮南子》에는 신농(神農)이 차를 발견하게 된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신농이 약초를 찾아내기 위해 모든 식물을 두루 맛보던 중 어느 푸른 나무의 연한 잎을 먹었는데, 이 잎이 몸속의 장기들을 씻어주는 듯 몸이 몹시 상쾌해졌다고 한다. 신농은 이 잎이 몸속을 돌아다니는 것에 빗대어 ‘사(사 査:조사하다, cha)라고 불렀는데 이를 후세 사람들이 ‘차(茶)’라고 부르게 되었다. 《회남자》는 전한 회남 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方術家)를 모아서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전 21권이다. 현재 《여씨춘추, 呂氏春秋》와 함께 제자백가 중 잡가(雜家)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신농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남방을 다스리던 신으로 농업, 의약, 약초의 신이었다. 소의 머리를 한 반인반수로 염제(炎帝)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인간에게 농사를 가르치고, 호미를 만들고, 횃불, 우물, 도자기 굽는 법, 야금술, 옷 짜는 법을 가르쳤다. 우리나라 한의원에서도 농사와 한의학이 신농씨가 남긴 업적이라 하여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는 붓글씨를 벽에 걸어두었다. 신농은 시장이라는 것을 만들어 서로가 필요한 물건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이 머리 위에 떴을 때 시장이 서도록 하고 얼마쯤 지나면 끝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는 농경 체계가 도입된 후로 사유재산과 계급 분화가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기구 따비를 다루는 신농 (사진: 위키백과)
전설에 의하면, 그가 갓 태어나자마자 주위에 아홉 개의 우물이 생겨 불이 솟아올랐다고 한다. 그 우물의 물을 길으면 나머지 여덟 개의 우물이 출렁거렸다. 그리고 그가 인류에게 오곡의 파종법을 가르치려고 할 무렵 하늘에서 수많은 씨앗이 떨어졌다. 그는 이것을 모아 밭에다 심었는데, 이것이 인류가 먹는 오곡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신농의 가계(家係)에 관해서는 당나라 사마정(司馬貞)이 《사기, 史記》를 보충하여 쓴 《삼황본기, 三皇本紀》를 통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신농이 기원전 3218년 4월 26일에 태어났다고 하여 음력 4월 26일이 되면 신농을 모신 여러 사당에서 제사를 올린다. 조선왕조에서도 매년 경칩 후 해일(亥日)에 임금이 직접 선농단에 나아가 선농제(先農祭)를 지내며 신농과 후직(后稷)에게 풍년을 기원하였다. 농촌에서는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될 무렵이면 농신(農神)인 신농씨와 관계된 농기(農旗)에 대한 고사를 지냈다. 이때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나 신농사명(神農司命) 등의 글자를 기폭에 써넣어 한 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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