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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체가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2019.06.22. 23:34 (2019.06.22. 23:30)

【학습】죽계별곡(竹溪別曲)

고려 충숙왕 때 안축(安軸)이 지은 경기체가. 전체 5장. ≪근재집 謹齋集≫ 권2와 ≪죽계지 竹溪誌≫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배경인 죽계는 지금의 경상북도 풍기에 있는 시내 이름이며, 풍기의 옛 지명인 순흥(順興)은 안축의 관향(貫鄕)인 동시에 고향이다.
제1장
죽령남 영가북 소백산전
천재흥망일양풍류 순정성리
타대무은 취화봉 왕자장태
위양작중흥경 기하여
청풍두각양국두어
위 산수청고경 기하여
 
제2장
숙수루 복전대 승림정자
초암동욱금계 취원루상
반취반성 홍백화개 산우이량
위 유흥경 기하여
고양주도주이삼천
위 휴수상유경 기하여
 
제3장
채봉비 옥용반 벽산송록
지필봉연묵지 제은향교
심취육경 지궁천고 부자문도
위 춘송하현경 기하여
연년삼월장정로량
위 가갈영신경 기하여
 
제4장
초산효 소운영 산원가절
화란만위군개 유음곡
망대중래 독의란간 신앵성리
위 일타록운 수미절
천생절염소홍시
위 천리상사 우내하
 
제5장
홍행분분 방초처처 준전영일
녹수음음화각침침 금상훈풍
황국단풍 금수춘산 홍비후량
위 설월교광경기하여
중흥성대 장락태평
위 사절유시사이다
 
1장
죽령의 남쪽과 영가의 북쪽 그리고 소백산의 앞에,
천 년을 두고 고려가 흥하고·신라가 망하는 동안 한결같이 풍류를 지닌 순정성 안에,
다른 데 없는 취화같이 우뚝 솟은 봉우리에는, 왕의 안태가 되므로,
아! 이 고을을 중흥하게끔 만들어준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청백지풍을 지닌 杜衍처럼 높은 집에 고려와 원나라의 관함을 지니매,
아! 산높고 물맑은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2장
숙수사의 누각과 복전사의 누대 그리고 승림사의 정자,
소백산 안 초암동의 초암사와 욱금계의 비로전 그리고 부석사의 취원루들에서,
술에 반쯤은 취하고 반쯤은 깨었는데, 붉고 흰 꽃이 핀 산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아! 절에서 노니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습욱의 고양지에 노는 술꾼들처럼 춘신군의 구슬 신발을 신은 삼천객처럼,
아! 손잡고 서로 의좋게 지내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3장
산새는 채봉이 날아 오르련듯·지세는 옥룡이 빙빙 돌아 서린듯, 푸른 소나무 우거진 산기슭을 안고,
향교 앞 지필봉(영귀봉)과 그 앞에는 연묵지로 문방사우를 고루 갖춘 향교에서는,
항상 마음과 뜻은 육경에 스며들게 하고, 그들 뜻은 천고성현을 궁구하며 부자를 배우는 제자들이여,
아! 봄에는 가악의 편장을 읊고 여름에는 시장을 음절에 맞추어 타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해마다 삼월이 오면 긴 노정으로.
아! 큰소리치며 신임자를 맞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4장
초산효와 소운영이라는 기녀들과 동산 후원에서 노닐던 좋은 시절에,
꽃은 만발하여 난만한데, 그대 위해 훤히 트인 버드나무 그늘진 골짜기로,
바삐 거듭 오길 기다리며 홀로 난간에 기대어, 새로 나온 꾀꼴새 울음 속에,
아! 한 떨기 꽃처럼 검은 머릿결이 구름처럼 흘러내려 끓임없는데,
타고나 천하절색인 小桃紅맘 때 쯤이면
아! 천리 먼 곳에 두고 서로 그리워함을, 또 어찌 하겠습니까?
 
5장
붉은 살구꽃이 어지러이 날리고·향긋한 풀은 푸른데, 술동이 앞에서 긴 봄 날 하루놀이와,
푸른 나무가 우거진 속에 단청올린 다락은 깊고도 그윽한데, 거문고 타는 위로 불어오는 여름의 훈풍,
노란 국화와 빨간 단풍이 청산을 비단처럼 수놓을 제, 말간 가을 밤 하늘 위로 기러기 날아간 뒤라,
아! 눈 위로 휘영청 달빛이 어리비치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중흥하는 성스러운 시대에, 길이 대평을 즐기느니,
아! 사철을 즐거이 놉시다그려.
 

1. 요점 정리

• 형식 : 경기체가
• 연대 : 고려시대
• 작가 : 안축
• 주제 : 고향인 풍기 땅 순흥(죽계)의 경치를 읊었고, 고려 신흥 사대부의 의욕에 넘치는 생활감정 표현은 '한림별곡'과 궤를 같이한다.
 

2. 내용연구

구조 : 전체 5장
 
제1장 죽계의 지역적 위치와 경관
제2장 누·대·정자 위에서 유흥하는 모습
제3장 향교에서 공자를 따르는 무리들이 봄에는 경서를 외고 여름에는 현을 뜯는 모습
제4장 천리 밖에서 그리워하는 모습
제5장 성대를 중흥하여 태평을 길이 즐기는 모습
 
형식은 제 2~4장에서 비교적 정돈된 3 3 4 3 4 4 4 4조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제 5장은 앞 부분 전체가 4 4 4조로 일관되고, 제 1장은 4 3 4조의 파격을 보이며, 제 4,5장의 일부에서는 '경기하여'가 탈락되기도 한다. 동시에 이두의 사용이 빈번하다. 정돈된 형식과 정돈 되지 않은 형식의 뒤섞임에서 '죽계별곡'은 경기체가 장르의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3. 이해와 감상

고려 충숙왕 때 안축(安軸)이 지은 경기체가. 전체 5장. ≪근재집 謹齋集≫ 권2와 ≪죽계지 竹溪誌≫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배경인 죽계는 지금의 경상북도 풍기에 있는 시내 이름이며, 풍기의 옛 지명인 순흥(順興)은 안축의 관향(貫鄕)인 동시에 고향이다.
제1장은 죽계의 지역적 위치와 경관을, 제2장은 누·대·정자 위에서 유흥하는 모습을, 제3장은 향교에서 공자(孔子)를 따르는 무리들이 봄에는 경서를 외고 여름에는 현(絃)을 뜯는 모습을, 제4장은 천리 밖에서 그리워하는 모습을, 제5장은 성대(聖代)를 중흥하여 태평을 길이 즐기는 모습을 각각 노래함으로써, 고려 신흥사대부의 의욕에 넘치는 생활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형식은 제2∼4장에서 비교적 정돈된 3·3·4, 3·3·4, 4·4·4조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제5장은 앞부분 전체가 4·4·4조로 일관되고, 제1장은 4·3·4조의 파격(破格)을 보이며, 제4·5장의 일부에서는 ‘경기하여’가 탈락되기도 한다.
동시에 이두의 사용이 빈번하다. 정돈된 형식과 정돈되지 않은 형식의 뒤섞임에서 〈죽계별곡〉은 경기체가 장르의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고려 신흥사대부의 의욕에 넘치는 생활감정의 표현은 〈한림별곡〉과 궤를 같이한다.
 
≪참고문헌≫ 謹齋集, 竹溪誌, 高麗歌謠의 硏究(李明九, 新雅社, 1974), 別曲의 歷史的 形態考(鄭炳昱, 思想界 3-1, 1955).(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4. 심화자료

죽계별곡(竹溪別曲)
 
죽계별곡(竹溪別曲) 고찰
 
1.서론
 
죽계별곡은 안축이 고려시대 충목왕 때에 지은 것으로추정되는 경기체가로 총 5장으로 되어 있다. 謹齋集 권 2와 竹溪志에실려 있다. 지금까지 고려말까지 이룩된 경기체가 작품으로는 한림별곡, 관동별곡, 죽계별곡 이 상의 세 편만 알려져 있다. 안축의 작품은 여럿이놀이를 벌이는 기회에 돌림노래로 짓지 않고 혼자서 창작할 수 있는경기체가의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하겠다. 또한 신흥사대부가 경기체가를 통해서 새로운 사고 방식을 표현한 명백한 자료라는점에서 더욱 주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본론에서는 죽계별곡에 대한어석과 내용과 형식에 대해 고찰해 보고, 죽계별곡에 대한 제문제를다루어보고자 한다.
 
1장
竹嶺南 永嘉北 小白山前
千載興亡 一樣風流 順政城裏
他代無隱翠華峯 天子藏胎
爲釀作中興 景幾何如
淸風杜閣 兩國頭御
爲山水淸高 景幾何如
 
2장
宿水樓 福田臺 僧林亭子
草庵洞 郁錦溪 聚遠樓上
半醉半醒紅白花開 山雨裏良
爲 遊興 景幾何如
高陽酒徒 珠履三千
爲携手相遊 景幾何如
 
3장
彩鳳飛 玉龍盤 碧山松庵
紙筆峯 硯墨池 齊隱鄕校
心趣六經志窮千古 夫子門徒
爲 春誦夏絃 景幾何如
年年三月 長程路良
爲呵喝迎新 景幾何如
 
4장
楚山曉 小雲英 山苑佳節
花爛  爲君開 柳陰谷
忙待重來獨倚欄干 新鶯聲裏
爲 一朶紅雲垂未絶
天生絶艶 小桃紅時
爲千里相思又柰何
 
5장
紅杏紛紛 芳草   樽前永日
綠樹陰陰 畵閣沈沈琴上薰風
黃國丹楓 錦繡靑山 鴻飛後良
爲 雪月交光 景幾何如
中興聖代長樂大平
爲 四節遊是沙伊多
 
2. 어구해석
 
1) 竹溪 : 죽계는 순흥부에 있으며, 풍기군에서 23리떨어져 있다. 이색이 「송안시어시서」에서 "순흥은 안씨들이 대대로머물러 산 곳으로 죽계의 위에 죽계의 근원이 있는데 태백산에서 나온다"고하였다. 竹溪 在順興府 距豊基郡 二十三里 李穡送安侍御詩序 順興安氏世居竹溪之上竹溪之源出於太白山 풍기의 성씨에는 순흥 안씨와 신씨·이씨·윤씨·석씨가있다. 豊基姓氏 順興安 申 李 尹 石. 풍기의 인물로는 안축이 있다. 그는 충숙왕 12년에 원나라의 시험에 급제하였고, 상주 목사를 나갔는데고향을 오가면서 효성을 다했다. 관직은 첨의 찬성사 흥년군에까지 올랐다. 豊基人物 安軸 忠肅王 十一年 中元朝制科...... 出牧尙州 往來盡孝 官至僉議贊成事興寧君『여지승람·권25·풍기』
 
2) 竹嶺 : 죽령은 풍기군 서쪽 24리에 있는데 신라아달왕 5년 처음 길을 뚫었다. 竹嶺 在豊基郡西二十四里 新羅阿達王五年始開路 『여지승람·권 25풍기』
 
3) 영가(永嘉) : 안동의 고려 초기 때의 이름. 안동대도호부는본래 신라의 고타야군이다. 경덕왕이 이름을 고쳐 고창군이라 했다. 고려 태조가 승격하여 부로 하였다. 또 이름을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는데후에 영가군이라 하였다. 安東大都護府 本新羅古陀耶郡 景德王改古昌郡 高麗太祖 .... 陞郡爲府 而改今名 後改永嘉郡 『여지승람·권24·안동연혁』
 
4) 小白山 : 순흥현에 있으며 안동군에서 32리 떨어져있다. 在順興縣 距安東郡三十二里
 
5) 順政城 : 순흥의 옛이름. 순흥폐부는 본래 고구려급벌산군이다. 고려초에는 흥주로 고치고, 성종 때에는 순정이라 일컬었으며, 현종이 안동부에 귀속시키더니 뒤에 순안현으로 이속시키고, 명종은감무를 두며 충렬왕의 태를 안치하더니 흥녕현령으로 고치고, 충숙왕의태를 또 안치하더니 지흥주사로 승격시키며, 충목왕의 태를 또 안치하더니지금 이름으로 고치고 부로 승격하였다. 順興廢府 本高句麗及伐山郡高麗初改興州 成宗時稱順政 顯宗屬安東府 後移屬順政明宗置監務 忠烈王安胎改興寧縣令 忠肅王又安胎 陞知興州事 忠穆王又安胎 改今名陞爲府 『여지승람·권25·풍기고적』
 
6) 타대무은(他代無隱) : 他는 뜻으로 읽은 것이고, 代는 음으로 읽은 것이다. 他代는 '년디'다. 無는 뜻으로 읽은 것이고, 隱은 통음차(通音借)로 '는'이다. 無隱은 '없는'.
 
7) 王子藏胎 : 충렬, 충숙, 충목 세 왕의 태를 묻은곳이다. 경원봉은 소백산에 있는데 군 북쪽 22리에 있다. 고려 충숙왕의태를 안치했다. 慶元峰 在小白山 距郡北二十二里 藏高麗忠肅王胎 초암동은소백산에 있는 군 북쪽 45리에 있다. 고려 충렬왕의 태를 안치했다. 草菴洞 在小白山 距郡北四十五里 藏高麗忠烈王胎 욱금동은 소백산에있는데 군 북쪽 13리에 있다. 고려 충목왕의 태를 안치했다. 郁錦洞在小白山 距郡北十三里 藏高麗忠穆王胎 『여지승람·권 25·풍기산천』
 
8) 宿水樓 : 宿水寺의 寺樓. 숙수루는 소백산 아래있는데 어여의 시에 "추위가 산색을 흐리자 승려는 문을 닫고, 물소리 차게 울리니 객이 누대를 오른다"고 하였다. 宿水寺 在小白山下. 魚璵詩.... 寒推岳色僧 戶 冷踏溪聲客上樓
 
9) 草庵洞 : 초암동은 소백산에 있으며, 군에서 북쪽으로 45리 떨어져 있다. 고려 충렬왕의 태가 묻혀 있다. 草庵洞 在小白山距郡北四十五里 藏高麗忠烈王胎
 
10) 郁錦溪 : 욱금계는 소백산에 있으며, 군에서북쪽으로 134리 떨어져 있다. 고려 충목왕의 태가 묻혀 있다. 郁錦溪在小白山 距郡北十三里 藏高麗忠穆王胎
 
11) 山雨裏良 : 산비 오는 가운데. 良은 통음차로 '애'.
 
12) 齊隱 : 齊는 뜻으로 읽은 것이고, 隱은 음으로 읽은 것이다.
 
13) 長程路良 : 긴 노정에.
 
14) 柳陰谷 : '柳陰谷애'로 읽는다. 원문에 방위격 조사를 표시하지 않았지만 음수율상 4음절을 요구하기때문이다.
 
15) 小紅時 : '小紅時예'로 읽는다.
 
16) 千里相思又奈何 : '千里相思 도 엇디리잇고' (梁)
 
17) 良 : 방위격 조사 '에'
 
3. 현대역
 
1장
죽령의 남쪽과 영가의 북쪽 그리고 소백산의 앞에,
천년을 두고 고려가 흥하고·신라가 망하는 동안 한결같이 풍류를지닌 순정성 안에,
다른 데 없는 취화같이 우뚝 솟은 봉우리에는, 왕의 안태가 되므로,
아! 이 고을을 중흥하게끔 만들어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청백지풍을 지닌 杜衍처럼 높은 집에 고려와 원나라의관함을 지니매,
아! 산높고 물맑은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2장
숙수사의 누각과 복전사의 누대 그리고 승림사의정자,
소백산 안 초암동의 초암사와 욱금계의 비로전 그리고 부석사의취원루들에서,
술에 반쯤은 취하고 반쯤은 깨었는데, 붉고 흰 꽃이핀 산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아! 절에서 노니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습욱의 고양지에 노는 술꾼들처럼 춘신군의 구슬신발을 신은 삼천객처럼,
아! 손잡고 서로 의좋게 지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3장
산새는 채봉이 날아 오르련듯·지세는 옥룡이빙빙 돌아 서린듯, 푸른 소나무 우거진 산기슭을 안고,
향교 앞 지필봉(영귀봉)과그 앞에는 연묵지로 문방사우를 고루 갖춘 향교에서는,
항상 마음과뜻은 육경에 스며들게 하고, 그들 뜻은 천고성현을 궁구하며 부자를배우는 제자들이여,
아! 봄에는 가악의 편장을 읊고 여름에는 시장을음절에 맞추어 타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해마다 삼월이오면 긴 노정으로.
아! 큰소리치며 신임자를 맞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4장
초산효와 소운영이라는 기녀들과 동산 후원에서 노닐던좋은 시절에,
꽃은 만발하여 난만한데, 그대 위해 훤히 트인 버드나무그늘진 골짜기로,
바삐 거듭 오길 기다리며 홀로 난간에 기대어, 새로 나온 꾀꼴새 울음 속에,
아! 한 떨기 꽃처럼 검은 머릿결이구름처럼 흘러내려 끓임없는데,
타고나 천하절색인 小桃紅맘 때 쯤이면
아! 천리 먼 곳에 두고 서로 그리워함을, 또 어찌 하겠습니까?
 
5장
붉은 살구꽃이 어지러이 날리고·향긋한 풀은푸른데, 술동이 앞에서 긴 봄 날 하루놀이와,
푸른 나무가 우거진속에 단청올린 다락은 깊고도 그윽한데, 거문고 타는 위로 불어오는여름의 훈풍,
노란 국화와 빨간 단풍이 청산을 비단처럼 수놓을제, 말간 가을 밤 하늘 위로 기러기 날아간 뒤라,
아! 눈 위로 휘영청달빛이 어리비치는 광경, 그것이야 말로 어떻습니까?
중흥하는 성스러운시대에, 길이 대평을 즐기느니,
아! 사철을 즐거이 놉시다그려.
 
4. 내용
 
죽계별곡의 내용은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될수 있다. 우선 죽계별곡을 단순히 경치를 찬양한 노래로 보는 관점과유학자들의 태평성대의 향유의지 즉 안축의 자기 과시를 한껏 표현한작품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전자의 견해는 일반적으로 학계의 여러논문에서 나온 것이었다. 후자의 견해는 김창규님 등의 견해로 죽계별곡은단순히 죽계 지방의 승경을 찬양한 노래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誇示遊樂 學習 相思 遊樂 등의 구조로 나열 되어진 순흥의 승경과는 거리가먼 노래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 내용을 분석해 보면다음과 같다.
 
1) 「죽계별곡」을 죽계 지방의 勝景을 찬양한노래로 보는 견해
 
1장 - 죽령과 소백산 같은 명소와의 거리 관계를나타냄으로써 순흥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고 상세히 소개하였다. 나라의흥망이 반복되는 혼돈 속에서도 전혀 옛 모습을 잃지 않는 순흥의 소백산일대의 경원봉에는 충숙왕, 초암동에는 충렬왕, 욱금동에는 충목왕의태가 묻혀 있는 그야말로 고려조 역대 천자들의 안태 장소로 손색이없어 풍수지리적으로 빼어난 고장이라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이런고장이므로 술을 빚어 마시며 즐길 가치가 있을 만큼 수려한 경치라고읊는 것이다.
 
2장- 아름다운 누각에서 얼큰히 취해서 놀 때 울긋불긋꽃이 피어 만개한 산자락에는 촉촉히 비가 내리고 풍류놀이에 세월이빠름을 모르는 수많은 놀이패들이 손에 손을 마주잡고 덩실덩실 춤을추니 신선이나 다름없다. 여기에서 숙수루는 숙수사의 누대를말하는데, 사방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그 위에 오른 시객들의눈을 놀라게 한다. 그 놀라움은 풍류를 통한 동적인 놀이 형태로 나타나기도하고 때로는 노여의 시 「숙수루」에서처럼 가슴으로 느껴오는 감격을조용하게 정적인 형태로 수용하여 풍류장의 시흥으로 넘쳐나 꽃피기도한다.
 
3장- 산천경개가 글을 읽고 짓기 위해 문방사우인지필묵연 등을 완벽히 갖춘 향교와 같아 오래 전부터 육경의 공부에대하여 뜻을 함께 해 온 옛 스승과 제자가 모여 온다고 했다. 기후가따뜻하여 글읽기에 가장 좋은 봄이 되면 육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더위에시달리는 한 여름에는 휴가를 내어 거문고를 타고 노는 즐거움이어떠하겠느냐고 묻는다.
 
4장- 마치 임금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가장 아름답게온갖 색깔로 유음곡에 활짝 피어나 웃는 꽃처럼 작자는 나라에서 다시부를 영광의 날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때때로 높은 난간에올라 먼 곳에서 전해 올 교지를 기다릴 때 들려오는 앵무새 소리가 마치희소식인 양 반갑고 새삼스럽다고 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간절한 마음으로왕명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연군에 대한 작자의 충절을 마치아름다운 연인을 멀리 두고 그리워하는 남녀의 절실한 사랑에 비유하여재차 강조한다.
 
5장 - 살구꽃잎 어지럽게 흩날려 떨어지며 녹음방초우거지고 짙은 그늘이 누각에 그림처럼 드리우면 술잔을 기울이며 길고긴 날을 소일할 때 거문고 스치는 바람 소리는 향기롭다 못해 감미로운음악이 아니랴. 어느덧 황국이 피어나고 산에는 단풍이 비단 수를 놓아불타오르는가 했더니 순식간에 기러기 나는 겨울이 되어 흰 눈 위에달빛이 교차되는 설경이 아름답다. 나라가 다시 태평성대를 맞았으니오래도록 평화를 누리며 순흥과 풍기에 걸쳐 있는 소백산 일대의 절경에파묻혀 일 년 내내 풍류를 즐기자는 것이다.
 
2) 죽계별곡을 향리계층의 신흥사대부의왕성한 의욕과 자기 과시 그리고 유락, 학습, 상사 등으로 나열되어진유학자들의 태평성대의 향유의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보는 견해
 
1장- 순흥의 지리적 위치와 여말 안태로 말미암아중흥한 순흥을 기리면서 작자자신의 과시가 잘 묘사되었다. "淸風杜客兩國頭御"라 하여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고 싶고, 무상의 영광인삼형제가 원나라와 고려에서의 급제는 성리학을 유입한 文成公 安珦에대한 긍지와 과시를 역력히 드러내 놓고 있다.
 
2장- 순흥경내와 근교 사찰들의 '遊寺'와 '半醒半醉','紅白花開'가 상대적으로 술에 취한 모습, 깨어난 모습이 기녀들과 잘조화되었으며, 晉나라의 習郁의 '高陽酒徒'나 楚나라 春申君의 '珠履三千'처럼극히 호화로운 사대부들의 놀이가 그려졌다.
 
3장- 향교 가까이 있는 山勢地勢가 빼어남과 주변 紙筆峯 硯墨池는 문방사우를 구비한 향교에서 육경에 다 春誦夏絃의학습광경과 더불어, 삼월이면 새스승을 맞는 儒者들의 기상이 잘 표현되었다.
 
4장- 동산에 꽃이 무르녹을 정도로 만발할 때, 푸른버드나무 그늘진 골짜기에서 연인과 정을 나누나, 이별은 다시 만나길고대하는 일념에서 꾀꼴새울음에 달래보는 마음은, 천하 절색 小挑紅맘때쯤이면 천리 먼곳에 두고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심정을 하소연했다.
 
5장- 살구꽃 피고 향긋한 풀, 여름철 푸른 숲이 우거진단청 다락에서 거문고를 켜는 등 사계절의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내용으로쓰여졌는데, 즉 후소절에 "中興聖代 長樂太平 爲 四節遊是沙伊多" 라고 끝을 맺고 있다. 바야흐로 중흥을 이룩한 신흥사대부들의 장락태평하며사계절을 향유하겠다는 儒者 계급층의 득의에 찬 현실적 생활 향유의의지 표현을 읊조렸다.
 
죽계별곡은 향리계층의 신진사대부의 왕성한 의욕과자기과시 그리고 유락(遊樂),학습, 사상 등으로 나열되어져 순흥지방의풍경을 찬양했지만 좀더 깊은 의미에서는 유학자들의 태평성대의 향유의지를힘껏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5. 작자와 창작연대
 
안축(安軸 : 1287-1348)은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순흥 죽계(오늘날의 풍기(豊基))출생이다. 본관은 순흥(順興)이고, 자는당지(當之)이며, 호는 근재(謹齎)이다. 아버지는 안석(安碩)이다. 신흥유학자중 한 사람으로 탁월한 재질로 학문에 힘써서 글을 잘 지었다. 문과에급제해서 전주사록(全州司祿), 사헌규정(司憲糾正), 단양부주부(丹陽附主簿)를지냈고, 1324년(충숙왕11) 원나라 제과(制科)에도 급제해서 그 곳 요양로(療陽路) 개주판관(蓋州判官)에 임명되었지만 부임하지는 않았다. 고려로 돌아와서성균학정(成均學正),우사간대부(右司諫大夫)를 거쳐 충혜왕 때 왕명으로강원도존무사(江原道存無使)로 파견되었다. 이 때 『관동와주(關東瓦注)』라는문집을 남겼다. 이 저작에는 충군애민(忠君愛民)의 뜻이 담겨 있다. 1332년(충숙왕 복위1)에 판전교지전법사(判典校知典法事)에서 파면당했다가전법판서(典法判書)로 복직되었지만, 내시의 미움을 사서 다시 파직당했다. 충혜왕이 복직하자 다시 전법판서, 감찰대부(監察大夫)등에 등용되고, 이어 교검교평리(校檢校評理)로서 상주목사를 지내고, 1344년(충목왕즉위년)에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와 첨의찬성사(僉議贊成事)가 되어양전(量田)행정에 참여하였다. 그 뒤 감춘추관사(監春秋館事)가 되어민지(閔漬)가 지은 『편년강목(編年綱目)』을 이제현(李齊賢) 등과 개찬하였고, 또 충렬·충선·충숙 3조朝의 실록을 편찬하는 일에도 참여하였다. 한편 경기체가인 「관동별곡」과 「죽계별곡」을 지어 문학적 명성을날렸다. 흥년군(興寧君)에 봉해진 뒤 죽었다. 순흥의 소수서원(紹修書院)에제향되었고,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저서로는 『근재집(謹齋集)』이있다.
 
「죽계별곡」은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작자의 고향 순흥이 순흥부로 승격이 되고, 거기충목왕의 태(胎)가 안장되는 일이 작가가 세상을 떠나던 해인 충목왕 4년(1348)에 있었던 것을 증거로 해서, 그 해가 창작연대라는 견해가유력하다. 그 두 가지 사실이 작품 창작연대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볼 수 있기 때문이며, 왕의 태가 안장된 일은 작품에 언급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안축이 자기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지은 것이라고볼 수 있다.
 
6. 형식
 
경기체가 형식은 기본적으로 음수율로 보느냐 음보율로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죽계별곡의 형식분류에도차이가 발생한다. 경기체가 형식을 음수율을 조사하여 기본형을 제시하는경우는 여러 자료를 통계처리하여 기본형을 제시하였으나 적용도가 극히낮게 나타난다. 그래서 동일한 노래를 두고 정격이라 하기도 하고 파격이라하기도 하게 되었다. 죽계별곡을 정병욱 교수는 변격으로 보았으나, 이상보 교수는 이를 정격으로 보았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은 일정한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음보율을 통해 경기체가를 보면 율격상의리듬이 3음보에서 4음보로 넘어가는 안정적 리듬으로 나아가는 것을확인할 수 있다. 기본형을 정격형으로 보았을 때, 죽계별곡은 변격형에해당하게 된다. 죽계별곡은 제 4행이 '재창'이 없이 2음보로 되어 있으므로변격형으로 처리할 수 있다. 제 4행은 '재창'이란 표시가 없어도 으레히재창을 하기 때문에 '재창'이란 표시를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를 속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정격형으로 보지 않고 변격형으로 보고있다.
 
한편 조동일 교수는 죽계별곡에서 '경기하여' 라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경기체가의 고정된 격식이 구속으로느껴진 결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즉 ' ...경'을 부분적으로구비하지 않아도 되는 변이형을 허용하는 것을 관습으로 삼도록 했을따름이라고 본다.
 
5. 구조
 
죽계별곡의 구조를 살펴보면 1장을 서사로두고 마지막장을 결사로 보면 제 2 장 이하로 일정한 순서를 따르지않는 듯이 보인다. 1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장들을 살펴보면 제 2장에서는사찰의 누각, 정자 등을 찾아서 기녀들과 어울려 노는 광경을 다루었다. 제 3장에서는 향교에서 글을 배워 유학을 익히고, 철 따라 시를 읊고음률을 즐기는 광경을 자랑하고, 향교의 스승을 보내고 맞는 광경도거기 곁들였다. 제 4장에서 기생들과 어울려 놀다가 헤어져서 멀리 두고생각을 하는 심정을 읊었으며, 제 5장에서는 성스러운 태평성대이니사철 즐거운 놀이를 벌이자고 했다. 이상을 통해 보면 어떤 구조를 갖추고있다고 하기 어렵다.
 
죽계별곡에서는 관동별곡과 달리 공간에 대한관심보다는 시간에 대한 관심이 계속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주를 이루는시간에 대한 관심과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연이 전개됨에따라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겠다.
 
제 1연에는 '죽령남 영가산 소백산전'.'순정성' 등공간을 나타내는 말들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시간을 뜻하는 말은 '천재흥망'이라는대목에만 보인다. '천년의 흥망'은 분명 변화의 시간인데, 순흥은 그러한변화가 미칠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러나 있다. 시간이라는 측면에서본다면, 그 가변성을 부정하고 불변의 시간을 말한 것이다.
 
제 2연에도 또한 숙수루, 복전대, 승림정, 초암동, 욱금계, 등 공간을 나타내는 말들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이에 반하여시간을 뜻하는 말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紅白花開'는 봄이라는시간을 암시하여 준다.
 
제 3연에는 지필봉, 연묵지, 향교 등의 공간을 나타내는말과 봄여름 3월 등 시간을 나타내는 말들이 보인다. 이러한 훌륭한공간과 봄 여름이라는 시간이 만남으로써 읊조리고 거문고 타는 풍취와신임자를 맞는 장한 모습이 이루어진다.
 
제 4연에는 꽃이 만발하고 꾀꼬리가 우는 여름의정경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그 정경 속에서 기녀들과 노닐던 과거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현재가 교차하여 나타나고 있다. '千里 相思'는이별의 안타까움을 공간을 나타내는 '천리'라는 말로 표현하였으나, 기실 이별이 안타까운 것은 기녀들과 노닐던 일이 과거의 사실로 그쳤기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과거와 현재가 분명히 나뉘어지면서 이별과 상사라는갈등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제 5연에는 사계의 시간이 순차적으로 모두 나타나있다. 첫째 줄은 봄의 정경이요, 둘째 줄은 여름의 형상이다. 셋째 줄은가을을 말해주고 있고, 넷째 줄은 겨울철의 아름다운 경관이다. 사계절의좋은 경치를 말한 뒤, '사철 노닐자'라고 하였다. 즉 계절, 시간에 구애됨이없이 놀자고 하면서, 그럴 만한 까닭으로 중흥의 태평성대임을 말하였다.
 
즉 죽계별곡은 '불변의 시간→봄→봄,여름→여름(과거/현재)→사계절'이라는시간의 질서를 보이면서 연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 놓고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질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봄과 여름이 생물의성장기에 대응된다면, 가을과 겨울은 그 쇠퇴기에 대응된다. 이 작품에서봄과 여름만이 개별적으로 거론된 것은, 제 1연에서 말한 '순흥의 한결같은풍류와 드높은 기풍'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흥이라는공간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성격은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뻗어나가야할 것이지 쇠퇴해서는 안될 것으로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 4연에서, 과거에서 현재로의 시간적 변화가 잠시 긍정되어 이별과 상사라는 갈등의모습을 드러내기는 하였으나, 제 5연에 이르러 그 사실은 전면 부정되고있음을 볼 수 있다. '四節遊伊沙伊多'는 제 1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시간의변화나 구분을 부정하는 말이다. 봄이니 여름이니 구분이 없이 사철노니는 풍류를 갖자는 것이다. 죽계별곡에 나타난 연의 전개 방식은시간에 주축을 두면서, 그 변화를 부정하여 변함없는 풍류의 지속을희구하였다고 할 수 있다.
 
6. 한림별곡과의 대비적 특징
 
안축의 죽계별곡은 관동별곡과 함께 지금까지남아있는 고려조의 경기체가 가운데 한림별곡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작품으로서작품 창작의 선후 선상에 놓인 이 작품이 선대의 '한림별곡'과는 어떤변별성과 독자성을 가지며 그러한 변별성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살핌으로써장차 조선에서 창작된 경기체가의 선구적인 역할을 어떻게 하게 되는지도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우선 작가의 측면에서 죽계별곡은 한 개인이창작한 것인데 한림별곡은 한림의 여러선비들이 지었고, 전자는 풍경을후자는 주로 생활을 주로 노래했으며, 작품의 길이와 주제가 다르다는등의 피상적인 변별성은 다음의 중요 요인 분석과정에서 자연스럽게밝혀지리라고 본다.
 
첫째로 작품의 소재와 주제의 측면에서 안축의 죽계별곡는한림별곡과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우선 소재를 보면 한림별곡의 그것은전체 8장에 각각 1장부터 시부(詩賦), 서책(書冊), 서체(書體), 주류(酒類), 화훼(花卉), 악기(樂器), 산악(山嶽), 유희(遊戱) 등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죽계별곡은 전체 5장 가운데 역시 1장부터 순서대로 순흥(順興)의형승(形勝), 정자(亭子), 송록(松麓), 화훼(花卉), 사계(四季)로 각각되어 있다. 주요 소재의 대비에서 양자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한림별곡이당시 한림의 선비들의 생활과 관계되는 도구를 주된 소재로 가져왔다면안축의 죽계별곡에서는 일정한 지역의 자연 경치를 주된 소재로 가지고왔다. 그래서 한림별곡의 소재는 당내(堂內) 혹은 집안이라고 하는 닫힌공간의 사물들이 시의 주된 소재로 사용되었다면 안축의 작품에는 당외(堂外) 혹은 집밖이라고 하는 열린 공간의 사물이 주된 소재로 사용되었다고할 수 있다.
 
둘째, 소재에서의 이러한 차이는 작품 전체의 전개방식에서의 차이성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림별곡은 닫힌 공간의낱낱의 대상을 소재로 가져왔기 때문에 일정한 질서에 의한 대상의 제시보다는대상을 산발적으로 제시하다가 마지막 7, 8연에 이르러 산을 노래하고놀이를 하는 것으로 작품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죽계별곡은 유람행위가이루어지는 외부 공간이라는 배경으로 인하여 작품 각연의 전개상 일정한유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치 우람이라는 일정한 행위의 과정에서만들어진 그의 경기체가는 대상 자연이 일련의 유람과정에 따라 연결되어나타나 서사,본사,결사 가운데 본사 부분은 공간이라는 자연의 질서에따라서 서술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자연의 질서를 따르면서도작품 전체적으로 서사, 본사, 결사라는 종합적 전개 방식을 따르고 있어서작품의 부분과 전체 사이에는 자연과 인위의 질서가 변증적으로 작용하고있다. 죽계별곡을 보면 서사에서는 순흥 지역의 위치나 풍광을 읊었고마지막 연에서는 이 순흥 지역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사계절의 과정을읊는 것으로 작품의 끝을 맺고 있다. 서사, 본사, 결사라는 작품의 연을의도적 인위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작품 창작 의도를 선명하게 했다고할 수 있다. 즉 한림별곡이 산발적인 병렬구성 방법에 의해서만 작품을구성했다면 안축의 죽게별곡은 대상의 자연 질서인 공간, 시간원리를따르면서도 서사와 결사를 설정하여 삼단 논법식의 작품의 인위적 구성을보여주고 있음이 드러났다.
 
셋째 소재와 작품구성상에 나타난 이러한 변별성은작품이 말하고자 한 작품세계인 주제에서도 일정한 차이성을 보여주었다. 우선 한림별곡을 보면 시부, 서책, 서체를 노래한 곳에서는 해당 분야에서뛰어난 모습을 찬미하는 것이 주제이고 주류, 화훼, 악기, 산악, 놀이를노래한 연에서는 마시고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 주제로 되어 있다. 그래서한림별곡의 전체적인 주제는 시적 자아가 자신이 가진 지적인 능력을과신하며, 자연을 감상하고 풍류와 놀이를 줄긴다는 내용이라고 할 수있다. 그런데 안축의 작품은 작품의 구성에서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있었듯이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의 능력, 풍류와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있다. 이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근거로유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것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서 작가가 보여준대상이 한림별곡의 산발적, 실내 공간적인 것에서 벗어나 국가적, 사회적공간의 그것에로 확대되어 갔음을 발견할 수 있다. 안축의 경기체가가가지는 한림별곡과의 차이는 이러한 것 이외에도 형식상의 정변격이라든지, 자연에 대한 태도 등에서도 더 찾을 수 있다.
 
7. 안축의 시가론
 
앞에서 죽계별곡의 소재와 주제를 언급했다. 죽계별곡에은지역이 빼어난 형승과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학문과 풍류, 이상 사회등을 노래했다. 안축의 시가가 보여주는 소재의 이러한 양상은 당시시인들이 배우고 읊던 일반적 중국의 지명이나 자연이 아니었으며 우리의고유한 지역의 고유한 풍물만을 읊은 결과가 되어 그가 시가론에서 주장한것을 작품에 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안축의 시가론은 신의론이라고할 수 있는데 그의 신의론은 시가를 창작하는데 있어서 형식상에서는전대의 진부한 표현을 극복해야 하며 내용에 있어서는 일반성, 관습성등의 반복적인 세계가 아니라 새로운 표현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읊어야함을 지적했다.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정서를 새로운 표현, 핍진한 언어를항상 구사해야 한다는 안축의 주장이다. 그리고 주제에 있어서도 왕화와유교 가르침의 구현과 구현된 이상속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와 풍류를노래함으로써 단순히 풍류자체만을 추구한다거나 지배자의 사상이나통치철학만을 강조하는 식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지향을 노래하지 않아서안축이 추구하던 독자적인 이상 세계를 주제로 노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왜 이런 소재와 주제를 시가로만 읊었는가 하는 의문이제기된다. 안축의 시가론에 따르면 안축은 전아하고 안정된 정서를 질서있게 정리하여 표현하고자 할 때 한시를 선택하고, 현장의 고양되고홍기된 정서를 표출하고 드러내기 위해서는 시가의 선택이 바람직하다고주장하고 있다 하겠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안축의 죽계별곡이 보여주고자한 정서적 세계는 아름다운 자연에 태평한 세상이 가장 잘 어우러진이상향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살아가는 시적자아는 신나고 흥겹고 즐거울수 밖에 없었고 이런 홍기된 정서의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우리말의자연스런 율동을 그대로 살린 우리의 시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할 수 있다. 즐겁고 신나며 홍기된 정서를, 지나치게 정형화된 한시에관념적 언어로 바꾸어 넣기에는 정서 표출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했기때문에 감탄사와 반복어구를 한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구사하고정서의 흐름을 살릴 수 있는 경기체가라는 우리 시가의 방식을 선택했다고할 수 있다.
 
8. 결론
 
지금까지 고려말까지 이룩된 작품으로는 한림별곡, 관동별곡, 죽계별곡 이 상의 세 편만 알려져 있다. 안축의 작품은여럿이 놀이를 벌이는 기회에 돌림노래로 짓지 않고 혼자서 창작할 수있는 경기체가의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하겠다. 또한신흥 사대부가 경기체가를 통해서 새로운 사고 방식을 표현한 명백한자료라는 점에서 더욱 주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안축의 죽계별곡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죽계별곡의 내용은 죽계지방의 풍경을 노래한것이라고 볼 수있지만 좀더 깊은 의미에서는 향리계층의 신흥사대부의왕성한 의욕과 자기 과시 그리고 유락, 학습, 상사 등으로 나열되어진유학자들의 태평성대의 향유의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죽계별곡의 창작연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작자의 고향 순흥이 순흥부로 승격이 되고, 거기 충목왕의 태(胎)가안장되는 일이 작가가 세상을 떠나던 해인 충목왕 4년 (1348)에 있었던것을 증거로 해서, 그 해가 창작연대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셋째, 경기체가의 형식을 음보율로 파악할 때 기본형으로보면 죽계별곡은 파격형에 해당한다. 이는 죽계별곡 제 4 행은 '재창'이라는표시가 없으므로 이를 정격형으로 보지 않고 변격형으로 보기때문이다. (김문기: 고전시가론 경기체가의 종합적 고찰 283)
 
넷쩨, 죽계별곡의 구조를 보면 1장을 서사로 두고 마지막장을 결사로 보면제 2 장 이하로 일정한 순서를 따르지 않았다.
 
다섯째, 한림별곡과는어떤 변별성과 독자성을 가지며 그러한 변별성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살펴 보았다.
 
주석)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1994
) 임기중외, 경기체가연구, 태학사, 1997
) 임기중 외, 경기체가연, 태학, 1997
) 김창규, 죽게별곡 평석고, 국어교육연구12, 국어교육연구회, 1980.12
) 이수봉, 안축론, 한국문학작가론2, 형설출판사, 1996
) 김문기, 경기체가의 종합적 고찰, 『고전시가론』, 새문사, 1984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시산업사, 1994
) 김동욱, 관동별곡과죽계별곡과 안축의 가문학, 반교어문연구1,2집, 1988
) 김문기, "경기체가의종합적 고찰" 『백강서수생박사회갑기념론총』형설출판사. 1981.20-21쪽
) 이동영 『조선조 영남시가의 연구』형설출판사. 1984.25쪽
 
≪참고문헌≫
강진순, '경기체가의 정서변화 양상' 『경남어문논집』 7,8합집 1995
김기정, '경기체가의 성격고찰', 『영남어문학』, 영남어문학회
김동욱,'관동별곡죽계별곡과 안축의 가문학', 『반교어문연구1,2집』 1988
김동욱,'안축론', 『한국문학작가론』, 현대문학 1991
김문기, '경기체가의종합적 고찰', 『고전시가론』, 새문사, 1984
김창규, '죽계별곡평석고', 『국어교육연구12』, 경북대 국어교육연구회, 1980
박경주, 『경기체가연구』', 이회문화사 1994
신영명, 『사대부시가의 연구』, 국학자료원 1996
이수봉, '안축론', 『한국문학작가론2』, 형설출판사, 1996
임기중 외, 경기체가연구, 태학사, 1997
전재강, '안축의신의론적 시가론과 이상주의적 시가작품', 『문학과 언어18』, 문학과언어 연구회, 1997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1994 작성자 : 국어교육과 정언실·조애진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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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