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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의 한 구절(句節) ◈
◇ 제사인물(第四人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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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5~11
채만식
1
젊은 날의 한 구절(句節)
 
2
3. 제사인물(第四人物)
 
 
3
소진과 남수가 나란히 맨 앞을 서서 일행은 안동 별궁 담장을 끼고 내려오며 있다.
 
4
소진은 누구네 집 새아씨 같았다. 흰 생수 물겹저고리에, 짜르르 윤이 흐르는 연옥색 모시 다듬이 치마를 푹신 쌔게 거머잡은 긴치마에 하얀 솜버선에다가 깜장 우단 마른신에 그리고는 악어피 핸드백을 안고 파라솔을 받고…… 여승 아주 시집 간 새아씨 태가 선연했다.
 
5
제 바탕인 채 회장을 다스리지 않은 얼굴만 말고는 그리하여 얼른 학생인 줄은 몰라 보겠고, 그런데 또 마침으로 다박머리 통치마에 납작구 두짜리 짜장 여학생이 겸해서 하나가 따라놔서, 한결 소진의 그 새아씨 처럼 생긴 태는 더 잘 효과적으로 드러나 시방 새 올케와 손아래 시뉘의 의좋은 출입이랬으면 근리하겠었다.
 
6
서너 칸통이나 떨어져 도영과 두식이 저희도 어깨를 나란히 뒤를 따르면서 소진의 그와 같은 차림새에 대한 논평이 자자하다.
 
7
도영은 제말따나, 바로 어떤 궁정연회라도 나가는 썩 귀동자답게(비록 덕석 같은 낡고 시꺼먼 교복을 걸쳤을망정…… 말이겠다) 뚜웅 나온 가슴과 꼬옷꼿한 체격에 무긋무긋 걸음걸이도 자못 의젓하다.
 
8
두식은 미상불 그 맑은 햇빛과 소진의 정갈스런 5월의 자태가 두루 무색할 만큼 구중중하고 초라한 복장인데 가뜩이나 어깨는 좁고 구부정 아래턱만 (마음 초조해 보이게) 쑤욱 앞으로 내밀고서 천천한 걸음이건만 무단히 침착잖아하는 양이란, 어쩔 수 없는 소양인(少陽人)의 본색일 것이다.
 
9
훨씬 저 뒤에서 윤달이, 짝 바라진 여덟팔자 걸음을 분주히, 그러느라니 자연 아기작아기작 쫓아오기가 바쁘다.
 
10
이윽고 윤달이 둘이를 따라서기를 기다려 도영이 소곤거리듯 묻는다.
 
11
“어때? O K?”
 
12
“O K!”
 
13
윤달은 대답하면서 양복 저고리 위로 속포켓을 두드려 보인다.
 
14
“됐소? 거 잘 했소!……”
 
15
두식이 반가와라고 고개를 잔뜩 들이밀면서……
 
16
“……그래 얼마나?”
 
17
“3원만 달랬더니 잔돈이 없대면서 8원은 이따가 쓸 돈이니 2원만 쓰구서 도루 냉겨다 달라구 10원짜릴……”
 
18
도영이 듣다가 말고……
 
19
“돈은 2원인데 웬 게 그대지 여러 원이 등장을 하노!”
 
20
“그게 다아 금융조합적인 게 아닌가? 자상 분명허구…… 그렇잖소? 우리 강주사……”
 
21
두식이 이렇게 구슬리다가……
 
22
“……그렇지만 소불하 3원은 쓸 예산을 해야지 응? 여보 강주사.”
 
23
“아냐! 꼭 2원만 쓰구 8원은 도루 갖다 주맸어!”
 
24
“건 금융조합적 신용이구…… 그래두 여보, 우리 한 사람 앞에 1원 평균은 잡아야 않소?”
 
25
“못써! 안돼!”
 
26
도영은 한술 더 떠……
 
27
“한 사람 1원이면 5원 아닌가? 다섯이니깐……”
 
28
“점점!”
 
29
“아뭏던 10원 있으면 오늘 하루 군자금으룬……”
 
30
“누굴 죽일 양으루 시방!”
 
31
“네라끼 여보……!”
 
32
두식이 소리를 버럭 질러 핀잔을……
 
33
“……아무려면 돈 10원에 죽는닷 소리가 나오우?”
 
34
“15전에 살인두 나네!”
 
35
윤달의 대꾸를 받아 도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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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이면, 그렇다면 강주사 같은 사람이 몇이 죽나? 백 명은 채 못 되구 한 70명?”
 
37
“드끄러워요! 저 앞에서 듣느만……”
 
38
아니나다를까 남수가 해뜩 뒤를 돌려다보면서 참견을 하잔다.
 
39
“뭘들 떠드는 거야?……”
 
40
그러다간 무슨 생각에 이내 짯짯이 셋을 번갈아 보고 보고 하더니
 
41
“……끄응! 생긴 몰골을 허구……”
 
42
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린다.
 
43
그만하면 다 알아들을 소리요, 그중에서도 남달리 뒤통수가 긁히기는 두식이다.
 
44
“왜? 무슨 걱정이야?”
 
45
“그 자각과 분수를 지키는 것만은 심히들 가상해애!……아야 워너니 그 이상 던 가차이 오지 말 것……”
 
46
“인제 창경원에 가설랑 호랑이울에다가 집어 너버리잖나 바라!”
 
47
“아뭏던지 저렇게 멀끔한 장정들이 셋씩이나 모였으면서 울 언니, 놀러나가는 데 아베크짜리가 하나두 없으니. 내가 사내라믄 금새 자살을 하구 말거야…… 그렇잖우? 언니……”
 
48
소진은 입술을 다물고 웃음을 참으면서 민망해 어쩔 줄을 모른다.
 
49
뒤에 따른 셋에게는 다 같이 정통으로 공것 난데를 다친 것처럼, 질끔하게 아픈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50
‘조, 못된 주동아리를!…… 그저 똥을 한 바가지 조 주동아리다가 뜨뿍……’
 
51
셋이는 저마다 속으로 이렇게들 남수의 입이 미워 못한다.
 
52
“머, 멋이 어때?……”
 
53
두식이 드디어 분연히 주르르 쫓아가더니 척 소진의 옆으로 바싹 다붙어 어깨를 으쓱거리고 걸으면서 ─ 그게 이를테면 시방 무우를 캐먹다가 들키고는 무렴에 지쳐(얼굴이 빨개지는 게 아니라 들입다) 억지를 쓰느라고, 어허 그 무우 맛 좋다면서 한참 느물거리는 푼수것다……
 
54
“……온 그런 실례 말이 어딨더람? 으응. ……아 그 그렇잖습니까? 소 소소진양? 그 그렇잖습니까?”
 
55
“………”
 
56
소진은 고개를 수그리고 웃으면서 걸을 뿐 대껄을 못하고 남수만 지지리……
 
57
“에구 조 넉살!……”
 
58
“우리한테야 괜찮다지만 그런 게 다아 이 소진씰 모욕하는 소리야!…… 그 그렇잖습니까? 소 소 소진양?”
 
59
“………”
 
60
“아, 이건 냉큼 절러루 가지 못해?”
 
61
“게 아무려면 소 소 소진양이 아무려면 우릴 갖다가 멋이냐 저…… 그 그렇잖습니까.”
 
62
“………”
 
63
“이 천민, 작작 근천떨구서……”
 
64
“까불지 맛!”
 
65
“인제 보니깐 외양만 저 궁상인 줄 알았더니 천하 아주 정신적 천민야!”
 
66
“아, 이, 남수가?……”
 
67
두식은 우뚝 멈춰서면서 사팔눈을 팽팽하니 부릅뜬다.
 
68
“……정녕 이렇게 버릇 없이 입을 놀리구 이럴 테야?”
 
69
어쩌면 단연 용서치 않고 무슨 거조를 낼 듯이 서슬이 퍼렇다.
 
70
“재갼…… 명색 어룬 체껏이 제발, 점잖게 좀 굴어보지? 피이.”
 
71
“허어허허허! ……옳다! 그 말이 정히 옳다! 어린앨 이뻐하다가 코묻은 밥을 좀 먹었더니 그 맛이 자못 찝찌일하다! 허어허허허……”
 
72
그러자 갑자기 소진은 한 줄기 불쾌스런 기색이 얼굴을 스치면서 이 맛살을 암상으로 찌푸린다.
 
73
그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두식의 그렇듯 버엉뗑하니 거들대고 속없이 덤벙거리고 하는 데서 문득 또(그와 비슷 같은) 어떤 인물을 연상했던 것이다.
 
74
참으로 두식은, 소진이 몹시도 반감하고 있는 그 어떤 인물의 일면적 성격을 고대로 갖춘 사람이었었다. 그리고 두식은 그와 같은 사람인 것, 언제나 소진으로서는 우선 유쾌하지 못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었다.
 
75
그러나……
 
76
그런데 소진은 그렇듯 두식에게 대하여 인 반감이 으례껏 그대로 반감인 채 멈춰져 있지를 않고서 반드시 한(상대적인) 호감으로 바뀌어지곤 하는 것이었었다.
 
77
시방만 해도, 그리하여 그는 방금 얼굴을 스치던 불쾌한 기색은 이내 스러지고 입가로는 미소가 절로 번지면서 두식이 혼자서 한참 왁자하니 지껄여 싸며 곁을 따르는 옆얼굴을 말긋말긋 올려다보고 올려다보고 하는 것이었다.
 
78
이것은 두식이, 비록 그처럼 버엉뗑하니 거들대고 속없이 덤벙거리고 하기는 하는 것이지만, 하되 악의가 없는 본심이어서 오로지 천진스럽고 인간 선량한 표적이요 행동인 반대로 그 어떤 인물이라는 사람에 있어서는(고약하게도 거리의 약장수와도 같이) 단지 입심과 허풍으로 한몫을 보자고 남을 농락하려 드는 가식과 수단이요, 그래서 악질한 브로커 타입의 인간인데 대한 소진 그다운 결벽과 반감으로 하여 거진 무의식하게 이는 일종 자포적인 감정의 반발이랄 것이었었다.
 
79
소진은 비단 두식 한 사람한테만이 아니고, 윤달과 도영에게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러했었다.
 
80
윤달의 몹시도 잔망하고 약삭빠른 것, 이것이 역시 그 어떤 인물과 방불한성격이어서 항상 불쾌하곤 하던 것이나, 그러하되 바탕이 그 어떤 인물과는 달라, 교활하지가 않고 다못 사람 됨이 소심하고 고정한 탓이거니 하면, 도리어 미소롭고 재미있기까지 했었다.
 
81
또 도영의 그 의젓한 점잔과 무섭게 유들유들한 뱃심, 이건 아주 한판에다가 박아낸 듯 여승했었다.
 
82
그러나 그것 역시 근본을 추고 보면 그 어떤 인물에 있어서는 어디까지고저 공작을 의욕하는 까마귀의 거만이요, 인간 흉물스런 보짱인 데 대하여 도영은 전혀 묵직하니 타고난 생리와 젊은이의 엉뚱스런 자신일 따름이지, 교만하거나 뻔뻔한 게 아니어서, 그러므로 무심코 섬뻑은 아니꼽고 밉살머리스럽다가도 다음 순간엔 문득 속시원하게 마음이 풀리곤 했었다.
 
 
83
화신까지 당도하여 식당으로 올라거서다.
 
84
“남순 무어?”
 
85
“난 오래간만에 보리 안 섞인 걸루다, 스시……”
 
86
“옳아 참! 나두 그럼 스시…… 그리구 아이스크림?”
 
87
“아이스크림!”
 
88
소진은 그 다음일랑 저네들한테 내맡기란 눈치로 10원 한 장을 꺼내서 남수의 손에다 쥐어준다.
 
89
남수는 셋을 둘러보다가 빙긋 웃더니, 윤달더러
 
90
“제물회계원!”
 
91
하면서 돈을 내민다.
 
92
“……우린 스시허구 아이스크림. ……제군일랑 아무꺼구 값 헐쿠두 배부를 걸루……”
 
93
“값 헐쿠두 배부를 거라?”
 
94
윤달이 이렇게 어리뚱해하는 것을 뒤에 섰는 도영이 한마디……
 
95
“수통물!”
 
96
하고 두식은 엄살스럽게……
 
97
“애애! 귀에서두 눈물이 나겠구나!”
 
98
소진이 그제야 민망하다 못해
 
99
“조실 걸루들 잡수세요?…… 무어가 조실지 몰라서……”
 
100
이런 발명을 하고는, 더 참견을 못하게 남수를 데리고 식당으로 먼저 들어가버린다.
 
101
소진과 남수가 넓은 식탁을 자리잡고 한참이나 기다려도 소식이 없더니, 훨씬 있다가야 셋은 들어와서 죽 둘러앉는다.
 
102
“난 회계 사임했네!”
 
103
윤달은 파기증이 났대서 고개를 싸알쌀 흔들고, 두식은 싱글싱글 도영의 눈치만 본다.
 
104
“못하겠대길래 내 맡았지.”
 
105
도영은 그러자 마침 지나가는 웨이트레스를 불러세우고, 10원짜리를 내놓는다.
 
106
“……화신스시 두울, 아이스크림 두울, 에, 그리구 양정식이 세엣…… 쯧! C루다가 하지……”
 
107
“조오런 어디서!”
 
108
남수가 무어라고 핀잔을 하려는 것을 소진이 꾹꾹 찌르면서 눈짓을 해쌓는다.
 
109
도영은 그러거나 말거나 다음을 있대어 웨이트레스더러만……
 
110
“……양정식 C루 세엣, 그러구 나마비루 큰놈 세 단지 알았어?”
 
111
웨이트레스는 도영이 불러준 대로 조르르 외고는 돈을 집어가지고 물러간다.
 
112
“아 술꺼정 먹어?”
 
113
남수가 또다시 지천을 하자 윤달이 같이서
 
114
“맥준 너무 과허이!”
 
115
하는 것을 두식이 볼먹은 소리로……
 
116
“과하거들랑 먹지 말구려? 내 다아 먹으께시니……”
 
117
도영은 죄다 못 들은 체 남수와 소진을 번갈아 보면서……
 
118
“값 헐쿠 배부를 걸루다 먹으라구 하섰는데, 마침 값두 헐쿠 배두 부르구 할 만한 게 없더군요! 그래 명령복종에 양전(兩全)은 아무래두 못하겠구, 그중 한가지만이래두 유감 없으시두룩 거행을 해야 하겠어서, 에, 값은 헐치 못해두 배나 부를 걸루……”
 
119
“에구 저! 저 떡심!…… 그래 건 그렇다구…… 술은?”
 
120
“맥준 술이 아니기두 하지만 그놈 한 단질 들이킨다 치면 배가 훨씬 더 잘 부른 법이어든!”
 
121
“언니 아뭏던지 걸인잔친 한바탕 기얼게 했수?”
 
122
“많이 까불어라!……”
 
123
두식이 대껄을 하는 것이다.
 
124
“……옛날에 한신이 같은 영웅두 시절을 못 만났을 젠 도한이의 가랭이 밑으루 기어나가질 다아 안했나!”
 
125
“둘러다댈 속은!……”
 
126
“걸인잔치란 소리들이 싸지 머……”
 
127
기껏 있다가 윤달이 뒤삐어지게 한마디 남수를 편역을 들던 것이다. 의산즉은 그러나 은연중 저는 애매타는 발뺌을 하는 속이고.
 
128
소진은 그 어떤 인물의 일면씩을 저마다 갖추고 있는, 그러하되 모두가 그 어떤 인물과는 달라 영영 미워하고 말 수는 없는 이 세 사람을 더우기 이렇게 한 자리에 앉혀놓고 곰곰이 바라다보면서 생각을 하자면, 비록 한때에 잠시 하숙집을 같이한 남남끼리긴 할망정 어쩐지 그것도 무심한 모듬이라기보다는 역시 한가닥 조그마한 운명의 연줄이 아닐는가 싶어 새삼스럽게 이상해 못하겠었다.
 
129
그럭저럭 심심찮은 점심을 마치고 나서 예정한 대로 창경원을 찾아가 역시 심심찮은 오후를 지울 수가 있었다.
 
130
창경원을 나와서는 소진과 남수만 따로 떨어졌다.
 
131
두식이며 다른 둘이가 굳이 권을 하며 향긋한, 모가라도 한잔 마실 겸같이들 본정으로 둘러서 가자고 해쌓는 것을(그보다는 더 남수를 데리고 영화관엘 가주어야 할 것이었지만) 소진은 몸도 약간 피로했거니와 엔간치 인제는 호젓하고 아무도 없어서 좋은 내 방이 그리웠던 것이다.
 
132
강씨 노인과 애기한테 줄 과실을 사서 들고, 이윽고 집엘 당도하여 어머니! 병순아! 찾으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텅비었어야 할 뜰아랫방 툇마루에 가 낯선 구두가 한 켤레 놓여 있는 것이 얼른 눈에 띄었다.
 
133
“남수!”
 
134
“아이머니! 이게 누구야!……”
 
135
방엣 사람은 문턱으로 걸터앉으면서 손을 내밀고, 남수는 사뭇 반기면서 쫓아간다.
 
136
“……웬일이우? 우리 덴마아크왕자가?”
 
137
“인전 아주 처녀가 다 돼서 악순 하기가 거북한걸!”
 
138
그러면서도 그는 남수의 손목을 쥐고 다독다독 두드린다.
 
139
“언제 왔수?”
 
140
“조곰 아까…… 퍽 자랐어!”
 
141
“얼굴이 많이 못했구려? 재밀 너무 보는 거지?”
 
142
“말하는 것두 인전 어룬 같은데?”
 
143
“하하하아!”
 
144
“허허허!”
 
145
소진은 통히 모를 사람이었었다.
 
146
모를 사람이요, 일찌기 한번도 본 적이라곤 없는 사람이건만, 그러나 웬일인지 그가 섬뻑 반가왔다.
 
147
덴마크왕자라더니 정말 햄리트리처럼 침울한 얼굴 바탕이고, 웃는 것조차도 하염없이 쓸쓸해 보였다.
 
148
그 쓸쓸하니 하염없이 기색이 도무지 무어랄 수 없는 감미(甘味)로운 애수를 마음 부지를 못하게시리 자아내주는 것이었었다.
 
149
반가움이란 바로 그것이었었다.
 
150
소진은 아까부터 제물로 두근거리던 가슴의 동계를 비로소 자각하면서, 건넌방으로 올라가다가 재차 또 뒤를 돌려다본다.
 
151
어웅하니 깊은 두 눈에, 긴 얼굴이 하관은 훌쩍 빠르고, 한심하게 가느다란 목, 그리고 키만 크지 가냘픈 몸피…… 이런 모두가 샅샅이 비애가 깃들어 있는 것만 같았다.
 
152
‘누굴꼬?’
 
153
속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나, 전에 이 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던 사람이란 것쯤은 짐작을 할 수가 있어도 그 이상은 종시 알 길이 없었다.
【원문】제사인물(第四人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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