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에 느낀 감동을 리듬을 가진 말로 예술적으로 나타낸 문학의 한 갈래. 곧 시란 사람이 느끼는 기쁨, 슬픔, 괴로움 등을 운율이 있게 말을 다듬어 나타내는 글이다. 시는 기원으로 보면 문학 가운데서 가장 오래 되었으며, 모든 문학의 모체로서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해져 왔다.
발생과 본질
시의 발생은 말의 발생과 더불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말에는 인간끼리의 의사 소통, 전달 수단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보다 단순하고 주술적(呪術的:신비로운 힘을 지닌 것)인 기능이 있다. 노동에 따른 가락을 붙여 지르는 소리, 의식의 기도나 죽은 이를 위한 애도의 기도 소리, 전투에 나서는 전사를 격려하는 노래 등 어떤 리듬을 가지고 합창 된 말이 바로 이런 것인데, 시의 기원을 여기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이 원시적ㆍ주술적인 성질은 현대에도 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질의 하나이다.
문학 형식으로서의 시는 고대 그리스에서
서사시,
극시,
서정시의 3대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이것은 후에 세분화하여, 특히 서정시는 매우 다방면의 내용을 담게 되었다. 즉, 연애시, 종교시, 전쟁시, 사상시, 비가(悲歌), 자연시, 교훈시, 풍자시, 상징시, 영상시, 초현실시 등 갖가지 제재와 내용이 서정시 속에 포함된다.
그에 따라 시형(詩形)도 운문시, 산문시, 자유시 등 많은 형식이 시도되어 왔는데, 오늘날에는 시의 형식적인 면보다 시정신(諡精神)의 내용 자체가 시의 가치를 정하는 데 중요시된다.
종류
시는 크게 정형시와 자유시로 나뉜다.
정형시는 글자수를 맞추거나 정해진 율조(律--:가락)를 지켜야 한다. 우리 나라의 향가와 시조, 중국의 한시 등이 이에 딸린다.
자유시는 아무런 형식적 제약이 없다. 현대시는 대개 자유시이고, 산문시도 넓은 뜻으로는 이에 딸린다.
그 밖에 내용에 따라 다음 세 가지로 나뉜다.
① 서사시(敍事詩): 전쟁, 민족 의 흥망,영웅의 사적 등 웅대하고 장중한 주제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이야기 형식으로 읊은 시이다. 호메로스의 《
일리아드》 《
오디세이》 단테의 《
신곡》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② 극시(劇詩): 시의 형식을 빌려 쓴 희곡을 일컫는다. 그리스에서는 3대 비극 시인인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희극 시인인 아리스토파네스가 극시의 황금 시대를 이룩하였다.
③ 서정시(抒精詩): 자기의 감정 을 느낀 그대로 나타내는 시이다. 주관적인 사상이나 정서를 시의 형식으로 표현하는데, 근대 이후 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 분야를 가리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