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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도일기(馬島日記) (1908년) ◈
◇ 마도일기(馬島日記) (1908년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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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환 의사
1
馬 島 日 記
 
 
2
1908년 3월
 
 
3
3월 1일 병술.
 
 
4
통역이 들어와 말하였다.
 
5
“공 등이 의거를 할 때에 한국의 군부대신 權重顯을 죽이고자 하였습니까?”
 
6
“권중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5적인 李址鎔 · 李完用 · 李根澤 · 朴齊純 등을 모두 제거하여 국내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7
“그렇다면 신문에 실린 말과는 서로 다릅니다.”
 
8
가슴 속으로부터 大阪新聞 한 장을 내서 보이니 그 속에 쓰기를 ‘군부대신 권중현을 찔러 죽이고자 한 閔宗植 등 16인을 특별히 징계하고 면직시켰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초에 曺友의 편지에도 閔參判은 작년 10월 20일경에 사면을 받았다고 하였고 安華儂의 편지에도 이와 같았는데 일의 잘못됨이 여기에까지 이를까? 또 洪州에서 의거한 일은 시시하게 권중현 하나만 제거하는 일에 비유할 것이 아닌데, 민참판을 자객에 비유하니 일의 선후를 분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의 경중이 거꾸로 된 것이 어찌 이와 같을까? 통역이 말하였다.
 
9
“나도 공 등이 이러한 의거가 있는 줄을 압니다.”
 
10
“적을 제거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刺殺하려는 마음은 있지 않았습니다.”
 
11
통역도 의심하고 우리들도 의심하였다. 혹자가 생각하기를 작년 여름의 신문에서 閔亨植이 이런 일을 하려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체포되어 鐵原에 定配되었다고 하였는데 亨 자가 잘못되어 宗 자가 되었는가?
 
 
12
3월 2일 정해.
 
 
13
위병이 밖에 나가 운동하기를 청하여 龜巖에 올라 남해의 풍경을 바라보고 돌아왔다. 四韻의 시를 지어 읊었다.
 
 
14
對馬島中三月天  대마도 속의 3월 하늘
15
淺深曲曲水流川  얕고 깊은 굽이마다 물이 내에 흐르네
16
花開萬樹經春雨  萬樹에 꽃이 피니 봄비 지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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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綠千門帶午煙  千門에 푸른 버들 점심 연기 띠었네
18
東南海闊殊方外  동남쪽 넓은 바다 異域 땅 밖이요
19
西北山高故國邊  서북에 높은 산 고국의 가장자리일세
20
窮途人事難堪處  궁한 길의 사람 일이 견디기 어려운 곳에
21
却羨群生得意然  많은 生物이 뜻을 얻음이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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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무자.
 
 
23
4일 기축.
 
 
24
통역이 보자기에 糖餠을 싸가지고 와서 나누어 줌에 각각 그것을 맛보고 먹었다.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의 형편은 곳곳마다 도적들이 혹 머리를 깎고 양복을 입은 자도 있고 혹 평민으로 洋銃을 멘 자도 있어 혹 20명이 무리가 되고 혹 30명 ~40명이 갑자기 생겨 재물을 겁탈하다가 때로는 일병을 만나 싸우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이 태반이나 되었다. 강원도의 여러 곳과 충청도의 忠州, 경기도의 龍仁, 황해도의 長淵·奉化 등지가 모두 이와 같다고 하였다.
 
 
25
5일 경인.
 
 
26
淸나라에서 군대 2백 명을 파견하여 北間道를 수비한다고 하였다.
 
 
27
6일 신묘.
 
 
28
앵두꽃이 환하게 만발하고 버들잎이 늘어져 연기와 같았다.
 
 
29
7일 임진.
 
 
30
8일 계사.
 
 
31
9일 갑오.
 
 
32
10일 을미.
 
 
33
11일 병신.
 
 
34
12일 정유.
 
 
35
통역이 눈병으로 고생을 하면서 날마다 眼藥水를 가지고 와서 눈동자에 떨어뜨려 치료하였다.
 
 
36
13일 무술.
 
 
37
寺尾가 이불과 요를 세탁하려고 1사람마다 2벌씩 가지고 가는데 통역이 寺尾에게 말하기를,
 
38
“오늘은 일기가 오히려 차니 우선 바쁘게 8개의 이불을 세탁하여 한국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히 자도록 하게 하라”
 
39
고 하니, 寺尾가 그렇게 한다고 하였다.
 
 
40
15일 경자.
 
 
41
통역이 말하였다.
 
42
“음력 이 달 초 5~6일 사이에 일본의 東京에 큰 눈이 내려 깊이가 두 자 남짓하였고 기차도 며칠 동안 다니지 못하였습니다.”
 
43
“이 때에 이런 눈이 전에도 혹 있었습니까?”
 
44
“45년 전에 있었고 그 뒤에는 없었습니다.”
 
 
45
16일 신축.
 
 
46
앵두꽃이 반은 지고 녹음이 짙어졌다.
 
 
47
17일 임인.
 
 
48
오후에 군인 두 사람과 함께 동쪽의 산 위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고 소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데 군인 3개 부대가 지나갔다. 각 소대에는 領率官 한 사람이 있고 총을 멘 자가 4분의 3이고 네모난 삽을 메고 큰 낫을 차고 찍는 괭이를 멘 자가 4분의 1이었다. 모두 산모퉁이에서 총을 쏘며 전쟁연습을 하였다. 대마산 위에는 요해지로서 호를 파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로써 이 섬에 주둔한 군대가 미리 갑작스러운 대비를 연습하여 불의의 사고를 막으려는 것이었다.
 
 
49
18일 계묘.
 
 
50
19일 갑진.
 
 
51
통역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 오후에 위병 세 사람과 함께 밖에 나가 바람을 쏘이고 바닷가를 따라 산 계곡을 좇아서 왔다. 예쁜 고사리를 보고 서로 몇 줌을 꺾어 밥을 짓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저녁 반찬에 넣으니 과연 맛이 좋았다. 생선을 지지는 속에 섞어 익혀서 내오도록 하니 그 맛이 다른 때보다 배나 되었다.
 
 
52
20일 을사.
 
 
53
鷄知 사령관이 와서 군대를 사열하였다. 오후에 중대장 한 사람이 와서 통역으로 더불어 오래도록 말을 하고 갔다. 우리가 통역에게 물었다.
 
54
“무슨 말입니까?”
 
55
“이 사람은 주번 중대장인데 묻기를 ‘공 등이 여기에 係留된 것은 다만 일본정부에 관계되고 조선 정부는 관계가 없는가? 또는 한국에도 관계가 있는가?’라고 하므로, 나는 말하기를. ‘다만 일본에 관계되고 한국에는 관계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중대장이 말하기를 ‘적적한 이곳에 소일할 것이 없을 것이다.’고 하므로, 나는 말하기를 ‘간혹 바둑을 둘 때도 있고 혹 책을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고 하였다. 중대장이 말하기를 ‘바둑판은 있는가?’ 라고 하므로, 나는 말하기를 ‘바둑판이 없기 때문에 종이로 만들었습니다.’고 하였습니다. 중대장이 말하기를 ‘내가 대대장과 함께 상의하여 바둑판을 만들어 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중대장이 또 공 등을 감금하는 年數의 차등을 묻기에 내가 연수대로 대답하였습니다.”
 
56
통역은 또 말하였다.
 
57
“이 사람은 마음속으로 헤아려 아는 일이 많고 직장의 일에 부지런하며 아래의 부하 군인에게는 겸손으로 대하고 위에 있는 상관에게는 바른 말로 고하여 회피하거나 꺼리는 일이 없습니다. 몇 해 전에 어떤 곳의 소대장으로 있을 때 그 곳의 연대장이 잘못된 일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사리로 말을 하여도 듣지 않자 탄핵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아래에 있는 군관으로 상관에게 禮를 범하였다고 하여 이로 인하여 감옥에서 1년 동안 감금되어 징계를 받았습니다. 옥에서 나오던 날에 중대장의 직책으로 명하여 옮기었으니 정직한 행위를 권장함이었습니다.”
 
 
58
21일 병오.
 
 
59
22일 정미.
 
 
60
통역이 말하였다.
 
61
“伊藤公爵이 한국의 農商大臣 宋秉畯과 함께 일본의 동경으로부터 한국의 서울에 가서 한국의 황제를 뵙고 황태자의 학교 공부에 들어가는 일과 보호 안녕의 절차를 이야기했다고 하였다.
 
 
62
23일 무신.
 
 
63
오후에 남쪽의 산에 올라 風物을 바라보았는데 대마도 本隊의 군대가 동쪽의 산 위에 있어 군사 훈련을 하고 있었다.
 
 
64
24일 기유.
 
 
65
曹友 禮賢이 葉書로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 쓰기를,
 
66
“지난달에 편지를 올렸는데 받았으리라고 생각하고 답서가 오기를 고대하였으나 이때까지 소식이 없어 그리운 마음이 깊음에 다시 편지를 올립니다. 오직 객지에서 평안하시고 여러 분들의 一安을 빕니다. 貴宅의 諸節도 별 일은 없고 항상 형의 소식이 드문 것으로 온 집안이 속으로 염려하는 중입니다.”
 
67
라고 하였다. 그날 답장을 써서 형님에게 올리는 편지와 晩鳳에게 주는 편지를 함께 하여 우체국에 부쳤다. 李郭山 商興氏의 편지도 동시에 思雲에게 도착하여 思雲이 회답을 써서 나의 편지와 함께 봉하여 보냈다.
 
 
68
25일 경술.
 
 
69
驛官이 들어와 말하였다.
 
70
“오늘 경찰서로부터 청결하라는 명령이 있기 때문에 일찍 나와 집을 청소하라”
 
71
고 하고 갔다. 石田儀一의 친척인 石田淸助는 나이가 지금 16세인데 오늘부터 들어와 식사를 해주고 또 思雲에게 한국어를 배우기로 하였다.
 
 
72
26일 신해.
 
 
73
27일 임자.
 
 
74
28일 계축.
 
 
75
29일 갑인.
 
 
76
30일 을묘.
 
 
77
오후에 衛兵들과 함께 阿須濱에서 거닐다가 돌아왔다.
【원문】마도일기(馬島日記) (19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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