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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문화(朝鮮文化)의 일체(一切) 종자(種子)인 단군신전(檀君神典)의 고의(古義) ◈
◇ 십일(十一). 수하(樹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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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1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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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文化[조선문화]의 一切[일체] 種子[종자]인 檀君神典[단군신전]의 古義[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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檀君記[단군기] 逐句解[축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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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一[십일]. 樹下[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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樹林[수림]으로써 神[신]의 居住處[거주처]라 하고 神[신]은 樹林[수림]으로써 居住[거주]를 삼는다 하여, 神[신]과 樹林[수림]의 間[간]에 밀접한 관계를 認[인]함은 古代人[고대인]의 常套[상투]니, 그러므로 上世[상세]의 神祠[신사] 는 흔히 樹林[수림]에 있으며, 神祠[신사]는 흔히 樹林[수림]에서 행하며, 神位[신위]는 흔히 樹木[수목]으로써 베풀었읍니다. 古代[고대]의 祭壇[제단]은 要[요]하건대, 山上[산상] 林間[림간] 除土築壇[제토축단] 한 곳에 神籬[신리]를 두르고 神杆[신간]을 세운 것임을 이 文意[문의]와 比較材料[비교재료] 로써 짐작할 것입니다. 神檀樹[신단수]란 것은 대개 神[신]의 依憑物[의빙물]로 생각된 壇上[단상]의 神樹[신수]니, 별수 없이 시방 「당산나무」라 하는 것을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神林[신림]· 神樹[신수] 등의 起原[기원]은 무론 原始信仰[원시신앙]에 있는 植物崇拜[식물숭배]에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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挺然[정연]히 秀拔[수발]함과 鬱然[울연]히 蒼茂[창무]함과 森林[삼림]이 바다와 같이 고요함과, 枝條[지조]가 生命[생명]을 속삭이고 生長[생장]을 춤춤과, 花葉[화엽]은 文章[문장]을 자랑하고 果實[과실]은 恩惠[은혜]를 아끼지 않는 등, 혹은 美觀[미관]으로부터 혹은 實益[실익]으로부터 樹林[수림]은 진작부터 原始人[원시인]의 崇拜[숭배]를 注集[주집]하게 되었 읍니다. 叅天蔽日[참천폐일]의 무서운 深林[심림]은 神[신]의 深宮[심궁] 秘殿[비전]으로 그네에게 생각될 機緣[기연]이 一[일], 二[이]에 그치지 아니하였 읍니다. 神聖[신성]과 威嚴[위엄]과 靈妙[영묘]를 한꺼번에 표현 하는 점에서, 深林[심림]은 아무것보다 自然[자연]한 聖殿[성전]일밖에 없었으며, 그 중에서도 威靈[위령]이 수북해 보이는 特異[특이]한 樹木[수목]은 神木[신목]으로 崇仰[숭앙]되고 선택되고 또 이용될 밖에 없었읍니다. 植物[식물]에 대한 信仰[신앙]이 무더기로 나타나면 神林[신림]의 設定[설정] 이되 고, 외동구지로 나타나면 聖樹[성수]의 崇拜[숭배]가 됩니다 (植物崇拜[식물숭배]의 理由[이유]에 관하여는 哲學大辭書[철학대사서] 植物崇拜[식물숭배] 參照[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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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度[인도]·希臘[희랍]·古代[고대] 켈트 人[인]· 日耳曼[일이만] 게르만 人[인] 들은 神[신]을 森林[삼림]의 中[중]에 崇拜[숭배]하였으며, 「가나안」人[인] 과 「헤브루」人[인]은 「온갖 綠樹[녹수]의 밑에서」崇拜[숭배]하였 읍니다. 林中[임중]은 神[신]의 宮殿[궁전]이요 精靈[정령]의 住所[주소] 요, 또 이러한 林間[임간]과 樹下[수하]는 왕왕 部族[부족]의 會議地[회의지]와 族長[족장]의 判事處[판사처]로 一種[일종]의 政治的[정치적] 中心[중심] 도 되었읍니다 (「토이」씨 宗敎史槪論[종교사개론] 日譯[일역], 一六五頁[일육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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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拜[숭배]되는 樹木[수목]은 어느 地方[지방]이나 氏族[씨족]에 대하여 특수한 관계 있는 것이 흔히 뽑히지만, 事情[사정]이 같지 아니함을 따라서 그 종류가 심히 어수선하여, 樹木[수목]치고 어느 社會[사회]에서든지 神聖視[신성시] 되지 아니한 것은 거의 없으리라고 합니다. 「나가」人[인]이며 東北[동북] 印度[인도]의 다른 種族[종족]들은 온갖 樹木[수목]을 神聖視[신성시]하여 村[촌]마다 각각 聖木[성목]이 있었으며, 巴比倫[파비륜] 과 亞述[아술] 아슈르에는 神聖[신성]하다 한 樹木[수목]이 數百[수백]에 이르 렀읍니 다. 印度[인도]에서는 畢波羅樹[필파라수]·Vata 樹[수]· 榕樹[용수]· Karam 樹[수] 등 특수한 樹木[수목]의 崇拜[숭배]가 크게 組織的[조직적]으로 되었으며, 希臘[희랍]의 어느 地方[지방]이며 羅馬人[라마인]· 「켈트」人[인]의 間[간]에서는 槲[곡]이 尊崇[존숭] 되었 읍니다 (「토이」 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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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聖[신성]한 樹木[수목]은 흔히 社殿[사전]의 곁에 서서 있으니, 이 것은 필시 社殿[사전]이 樹木[수목]으로 因[인]하여 神聖[신성]하여진 處所[처소]에 建設[건설]되므로 兩者[양자]의 間[간]에 意式的[의식적] 關係[관계]가 생김일 것이며, 뒤에 社殿[사전]이 神[신]의 啓示[계시]나 다른 무슨 理由[이유]로 樹木[수목] 없는 處所[처소]에 建設[건설]될 때에는 거의 聖木[성목] 崇拜[숭배]의 價値[가치]를 繼承[계승]한 木柱[목주]가 建立[건립] 됩니다. 「헤브루」人[인]에게 蹈襲[도습]된 「가나안」人[인]의 崇拜物[숭배물]에 Ashera라는 聖柱[성주]가 어느 社殿[사전]의 곁에도 建立[건립] 되어서 預言者[예언자]는 이것을 異敎[이교]의 물건으로 크게 排斥[배척]하였 읍니다. 이렇게 樹木[수목]으로서 柱立[주립]의 轉化[전화]는 巴比倫[파비륜]의 Seal Cylinder에도 많이 있는 樹木[수목]의 傳說的[전설적] 形式[형식]에 드러났읍니다. 學者[학자]의 中[중]에는, 偶像[우상]의 一部[일부] 는 人體[인체]를 空想[공상]으로 類似[유사]하다 한 自然木[자연목]으로서 生起[생기]하였다 하는 이가 있으며, 또 「토템」柱[주]도 「토템」木[목] 이나 기타 聖木[성목]에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읍니다 (「토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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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類[인류]가 森林中[삼림중]에 棲息[서식]하여 그것이 모든 要求[요구]를 滿足[만족] 해 줄 原始期[원시기]에는, 樹木[수목]이 人生[인생] 生活[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줄로 생각됨이 당연하였읍니다. 그리하여 古代人[고대인]에게는 Meleager 같은 生命樹[생명수]와 그 一轉[일전]인 〈舊約[구약]〉創世記[창세기] 중의 智慧樹[지혜수]와, 또 그 一轉[일전]인 北歐神話[북구신화]의 Yggdrasil 같은 萬物[만물]의 생명의 源泉[원천]이요 智慧[지혜]의 司命[사명]인 世界樹[세계수] 등의 信仰[신앙]이 있었읍니다. 이 觀念[관념]은 樹木[수목]의 생명이 인간 생명의 源泉[원천]이라 하는 단순한 信念[신념]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이렇게 樹木[수목]을 神視[신시] 함으로부터 그것이 神靈[신령]의 住處[주처]라는 見解[견해]로 推移[추이]함이 事實[사실] 이로되, 마침내 樹木[수목] 그것이 神[신]이 되지는 아니하였으며, 樹木[수목]은 神[신]과 結合[결합]하여서만 尊崇[존숭]을 받았을 따름 입니다. 巴比倫[파비륜]의 彫刻[조각]·壁畵[벽화]에 사람과 高等動物[고등동물]이 樹前[수전]에 禮拜[예배]하는 것이 많이 나오고, 埃及人[애급인] 도 분명히 樹木[수목]을 禮拜[예배]하였었고, 이러한 崇拜[숭배]는 印度[인도]의 蠻族[만족] 중에도 발견하지마는, 이것도 神[신]이라 해서 그러하는 것 아니라, 다만 거기에 무엇이든지 尊崇[존숭]에 値[치]하는 것을 認[인]하였 음에 불과한 것입니다 (「토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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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拜[숭배]의 형식은 樹根[수근]에 犧牲[희생]의 피를 뿌리는 것도 있고 食物[식물]· 武器[무기]를 供給[공급]하는 것도 있고, 褸[루]를 가져다 바치는 것도 있고, 朝鮮[조선] 及[급] 日本[일본]에서와 같이 왼새끼를 둘러주는 것도 있으며, 또 「도도나」의 槲[곡]과 「델피」의 月桂[월계]와 「나그란」 의 椰子[야자]와 같이 神託[신탁]을 求[구]하는 것도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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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拜[숭배]되는 植物[식물]도 特定的[특정적]의 것이 있어 希臘[희랍]으로 말하면, 「초이스」의 槲[곡]과 「아폴로」의 月桂[월계]와 「아프로디테」의 「마돌」과 「아테나」의 「올리브」가 다 그것이요, 佛敎[불교]의 菩提樹[보제수] 특히 釋迦[석가]의 畢波羅樹[필파라수]도 그 一例[일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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震域[진역]에서 神社[신사]와 樹林[수림]이 어떠한 관계에 있는 것은 〈三國遺事[삼국유사]〉 의 傳[전]하는 新羅[신라] 故事[고사]에서 徵驗[징험] 할것 입니다. 新羅[신라]는 朴[박]·昔[석]·金[김] 三姓[삼성]이라 하여도 대체로 金氏[김씨]의 專王[전왕]으로 볼 만하고, 또 末年[말년]에 朴氏[박씨]의 王[왕]이 잠시 나타난 것은 실로 一時[일시]의 變態[변태]요, 三姓[삼성] 중에서 金氏[김씨]를 獨立[독립]한 一王朝[일왕조]로도 볼만한데, 金氏[김씨]의 始原[시원]은 鷄林[계림]에 있어, 鷄林[계림]이 新羅[신라]의 別號[별호]가 되기까지 하니, 말하자면 金氏新羅[김씨신라]는 鷄林[계림]에서 生出[생출] 한 것이라고도 할 것이요, 鷄林[계림]의 延長[연장]이라고도 할것 입니다. 그런데 鷄林[계림]의 遺墟[유허]는 시방도 慶州府南[경주부남]에 있거니와, 우리가 考究[고구]한 바로는, 시방 鷄林[계림]과 月城[월성]은 본디 不可分[불가분]한 관계의 것으로, 한가지 金氏新羅[김씨신라] 發祥[발상]의 靈蹟地[영적지]로 그 祖神[조신]을 崇奉[숭봉]하던 聖林[성림] 이던것인 듯하니, 대개 林[림]으로써 聖地[성지]를 標[표]함은 新羅[신라]에 있는 常例[상례]이기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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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新羅[신라] 古代[고대]의 神域[신역]으로 뒤에 佛敎[불교]에 攝取[섭취] 된 이른바 「七處伽藍之墟[칠처가람지허]」에 新羅[신라] 初刹[초찰] 인 興輪寺[흥륜사] 는 天鏡林[천경림]이라 하고, 文武王[문무왕]이 唐難[당난]을 물리칠 양으로 剙建[창건]한 四天王寺[사천왕사]는 神遊林[신유림] 이라 함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新羅[신라]의 神域[신역]은 본디 林[림]으로 일 컬음이 通例[통례]로, 數者[수자]는 뒤에까지 이름이 떨어진 것인 듯하며, 이 것은 金庾信[김유신]이 諜者[첩자] 白石[백석]에게 속아서 高句麗[고구려]로 잡혀갈 것을 「奈林穴禮骨火等[내림혈례골화등] 三所護國之神[삼소호국지신]」 이 警告[경고]할새, 그 情實[정실]을 이야기한 곳이 「林中[임중]」 이라 함으로써 더욱 짐작될 것이 있읍니다 (三國遺事[삼국유사] 卷一[권일] 金閼智[김알지]· 金庾信[김유신], 卷二[권이] 文虎王[문호왕] 法敏[법민], 卷三[권삼] 阿道基羅條[아도기라조] 등 參照[참조]). 金現感虎[김현감호]의 異聞[이문]으로 들린 論虎林[논호림]도 또한 古神域[고신역]의 하나일 것이며 (上同[상동] 卷五[권오]), 〈東京雜記[동경잡기]〉(卷二[권이])에 보인 여러 籔[수]에도 이렇게 論[논]할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新羅[신라] 로만 論[논]할 것 아님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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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林[신림]이 뒤로 내려오면서 舊義[구의]를 잃기 비롯하고, 風水[풍수] 裨補[비보]의 說[설]이 일어나면서 대개 그리로 沒入[몰입]되어 다시 原形[원형]을 머무르지 않게 되니, 慶州[경주]의 裨補籔[비보수], 全州[전주]의 完山籔[완산수] 같은 것이 그 通例[통례]요, 國都[국도]나 郡邑[군읍]의 「禁養林[금양림]」 이라 하는 것 중에는 古初[고초]의 神林[신림]으로서 내려오는 것도 적지 아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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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林[신림]은 面相[면상]을 바꾸어서 약간 殘留[잔류]되었음에 比[비]하여, 神樹[신수]는 시방까지 상당히 선명한 信仰的[신앙적] 對象[대상]으로 普遍[보편]하게 분포하여 있음을 봅니다. 말하자면 朝鮮[조선] 全域[전역]에 洞里[동리]치고 「堂山[당산]」혹「祭[제]터」「마지터」란 것 없는 데가 없을 것과 같이, 그것이 있기만 하면 반드시 「堂山[당산] 나무」「府君[부군] 나무」 란 것 없는 데가 없을 것입니다. 信仰[신앙]에 程度[정도]의 差[차] 는 있을 법하되, 이런 神木[신목]에 대하여 豊約間[풍약간] 一年[일년] 一[일], 二次[이차]의 大同祭享[대동제향]을 행하지 않는 곳과, 왼 새끼를 두르든지 黃土[황토]를 모으고 돌조각을 얹든지 가리며, 선돌이나 벅 수나 장승 같은 儀物[의물]까지를 세우지 아니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땅을 따라서는 樹木[수목]에 대한 崇拜意識[숭배의식]은 거의 消失[소실] 되고, 물어보면 「天祭[천제]터지 별것 아니요」하는 곳도 있으나, 樹木[수목] 그것에 대하여 신비한 傳說[전설]과 俗信[속신]을 가진 곳이 오히려 많이 있 읍니다. 우리의 踏驗[답험]한 바로는 이 「堂山[당산] 터」「堂山[당산] 나무」 는 南道[남도]에서도 全羅南道[전라남도]가 가장 完正[완정]한 것을 보았는데, 扶安[부안] 蘇來寺[소래사] 入口[입구]의 그것은 그중에서도 典型的[전형적]의 것이요, 高敞邑內[고창읍내]의 「鎭西華表[진서화표]」 서서있는 堂山[당산]터도 재미있는 것이었읍니다 (尋春巡禮[심춘순례] 參照[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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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있는 新木[신목]의 實情[실정]을 살핌에는, 마침 大正[대정] 八[팔] 년 一九一九[일구일구] 朝鮮總督府[조선총독부] 발행 〈朝鮮巨樹老樹名木誌[조선거수노수명목지]〉 가 있어 크게 要覽[요람]이 됩니다. 該書[해서] 는 各道[각도]에서 大正[대정] 五[오]년 一九一六[일구일육] 中[중] 實測蒐集[실측수집] 한 材料[재료] 五[오]천 三[삼]백 餘點[여점]의 中[중]에서 幹[간]의 巨大[거대]한 者[자]와 著名[저명]한 者[자]와 故事[고사] 傳說[전설]의 所有者[소유자] 등을 선출하여, 樹種別[수종별]로 분류하고 幹大別[간대별]로 排列[배열]하고 그 禁養[금양]의 事由[사유]를 神木[신목]· 堂山木[당산목]· 護岸木[호안목]· 亭子木[정자목]· 避暑木[피서목]· 風致木[풍치목]· 名木[명목] 등 七項[칠항]에 나누어서 記載[기재]하고 끝에 參考[참고] 事項[사항]을 解說[해설]하였는데, 총 五三三[오삼삼]○種[종] 中[중] 故事[고사]·傳說[전설]을 가진 者[자]가 一七[일칠] ○五種[오종] 이요, 地方別[지방별]로 보면 全南[전남]이 가장 많고 慶南[경남]이 다음 가고, 北部[북부]로 들어갈수록 차차 減少[감소]한 셈이요, 樹種別[수종별]로 보면 느티나무(槐[괴])· 팽나무· 銀杏樹[은행수]· 松[송]· 들메나무(楠[남])· 쥐 엄나무(槐花木[괴화목]) 六種[육종]이 가장 많으며, 그 중에도 느티나무가 全數[전수]의 三[삼]분지 一[일]이나 되었읍니다. 그 禁養[금양] 事由[사유]의 解說[해설] 中[중], (1) 神木[신목], 一名[일명]을 府君木[부군목] 又[우] 將軍木[장군목] 이라 稱[칭]하니, 樹體[수체]에 神靈[신령]이 들었다 하고 또는 樹木[수목] 그것을 神體[신체]로 하여 祭壇[제단]을 베풀고, 여기 一家[일가] 又[우] 里洞[리동]의 행복을 祈祝[기축]하는 者[자], 又[우]는 祭祀[제사]를 게을리 하면 一家[일가] 又[우] 里洞[리동]이 神怒[신노]에 觸犯[촉범]되어 災害[재해]를 받음으로써 해마다 祭祀[제사]를 행하는 者[자]가 있는데, 이러한 것은 聚落[취락] 부근에 존재하는 者[자] 많으며, (2) 堂山木[당산목], 一名[일명] 城隍木[성황목]·堂社木[당사목]이라 稱[칭]하여 山祭堂[산제당](山神堂[산신당]· 山王堂[산왕당])· 城隍堂[성황당]· 神堂[신당] 등의 堂宇[당우] 背後[배후]에 존재하는 것이니, 堂宇[당우]의 神靈[신령]은 대개 生産[생산]·治病[치병]·幸福[행복] 등을 祈禱[기도]하여 영검이 있다 하는데, 이런 따위의 堂宇[당우]는 山麓[산록]· 山頂[산정]· 嶺上[영상]· 聚落[취락] 入口[입구] 등에 존재하는 者[자]가 많으며, (3) 亭子木[정자목] 以下[이하]의 다른 名木[명목]에도 歷史的[역사적] 傳說[전설] 又[우] 神秘的[신비적] 傳說[전설]이 적지 아니함을 적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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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木[신목]·堂山木[당산목]을 함부로 건드리면 洞里[동리]에 災變[재변]이 나고 특히 人命[인명]이 傷[상]한다 하여, 斫伐[작벌]을 고사하고 枝條[지조]까지 매우 위함은 새삼스레 적을 것 없는 일이며, 또 그 枝條[지조]의 方向[방향]과 發芽[발아]의 良否[양부] 등으로써 그해의 年事[연사] 豊凶[풍흉]을 占[점]하고, 洞中[동중]에서 登科者[등과자] 남을 아는 등 여러가지 俗信[속신]이 거기 附帶[부대]하여 있거니와, 제 生命[생명] 及[급] 氏族關係[씨족관계]의 信仰的[신앙적] 對象[대상]인 數例[수례]를 들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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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洞民[동민]의 「氏神[씨신]」이란 것―安岳郡[안악군] 龍順面[용순면] 火赫洞[화혁동] 及[급] 浦村[포촌] 들메나무, 利川郡[이천군] 板橋面[판교면] 龍塘里[용당리] 버드나무, 安岳郡[안악군] 龍順面[용순면] 柳亭洞[유정동] 버드나무(「氏神[씨신]」이란 무슨 土語[토어]의 對字[대자]인지 위선 原文[원문]에 依[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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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一門戶[일문호]의 護神[호신]이라는 것―連川郡[연천군] 南面[남면] 莘山里[신산리] 李[이]씨의 느티나무, 鎭川郡[진천군] 郡中面[군중면] 杏亭里[행정리] 柳[유]씨의 느티나무, 南原郡[남원군] 二白面[이백면] 內洞里[내동리] 安[안]씨의 느티나무, 梁山郡[양산군] 邑內面[읍내면] 收部洞[수부동] 느티나무, 淸州郡[청주군] 北二面[북이면] 石花里[석화리] 李[이] 씨의 銀杏木[은행목](其他[기타] 某姓[모성]의 祖上[조상]이 심어서 某姓亭[모성정]· 某姓木[모성목]이라는 것이 많은데, 이 중에는 본디 該姓[해성]에서 信仰的[신앙적] 關係[관계]를 가졌던 것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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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生子[생자]의 祈禱處[기도처] 된 것―永川郡[영천군] 新靈面[신령면] 富洞[부동] 느티나무, 聞慶郡[문경군] 東魯面[동로면] 間松里[간송리] 及[급] 西南面[서남면] 興德里[흥덕리] 느티나무, 安東郡[안동군] 豊北面[풍북면] 竹田洞[죽전동] 느티나무, 永同郡[영동군] 紫陽面[자양면] 忠孝里[충효리] 느티나무, 論山郡[논산군] 江界面[강계면] 黃金町[황금정] 느티나무, 寧越郡[영월군] 南面[남면] 淵堂里[연당리] 느티나무, 江陵郡[강릉군] 玉溪面[옥계면] 縣內里[현내리] 느티나무, 永川郡[영천군] 淸道面[청도면] 愛蓮洞[애련동] 느티나무, 醴泉郡[예천군] 甘泉面[감천면] 泉香洞[천향동] 느티나무, 金海郡[김해군] 鳴旨面[명지면] 眞本里[진본리] 팽나무, 昌原郡[창원군] 府內面[부내면] 北東里[북동리] 銀杏木[은행목], 沃川郡[옥천군] 郡面[군면] 增若里[증약리] 銀杏木[은행목], 永同郡[영동군] 新靈面[신령면] 花城洞[화성동] 銀杏木[은행목], 軍威郡[군위군] 義興面[의흥면] 邑內洞[읍내동] 염주나무, 迎日郡[영일군] 達田面[달전면] 柳江洞[유강동] 及[급] 大松面[대송면] 公須洞[공수동] 及[급] 杞溪面[기계면] 龍基洞[용기동] 쥐 엄나무, 燕岐郡[연기군] 北面[북면] 新洞里[신동리] 버드나무, 順天郡[순천군] 黃田面[황전면] 槐木里[괴목리] 전나무, 昌寧郡[창녕군] 靈山面[영산면] 城內里[성내리] 스무나무, 蔚山郡[울산군] 三南面[삼남면] 早日里[조일리] 느릅나무, 晋州郡[진주군] 文山面[문산면] 象文里[상문리] 及[급] 蘇文里[소문리] 수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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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祈禱[기도]하면 長壽[장수]한다는 것―安東郡[안동군] 臥龍面[와룡면] 山野洞[산야동]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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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祈禱[기도]하면 乳道[유도]를 터 준다는 것―永同郡[영동군] 永同面[영동면] 南川里[남천리] 銀杏木[은행목], 固城郡[고성군] 大可面[대가면] 尺亭里[척정리] 銀杏木[은행목](外[외]에 洪水[홍수]·大火[대화] 등을 이 나무로 因[인]하여 면 하였다는 傳說木[전설목] 등도 參照[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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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써 朝鮮[조선]에 있어서 어떠한 樹木[수목]이 가장 많이 神聖視[신성시] 되고, 神聖視[신성시] 되는 내용이 무엇이고 그 지방적 특색은 무엇이요, 程度[정도]가 얼마만한 것을 대강 짐작할 수 있읍니다. 이것은 무론 巨樹[거수]·老樹[노수]·名木[명목]에 限[한]한 것이어니와, 그렇지 않은 神木[신목]―星羅碁布[성라기포]한 護祠[호사]의 그것을 合[합]하면 실로 不可量[불가량]할 多數[다수]에 達[달]할 것이며, 또 京鄕[경향]을 막론하고 무릇 家內[가내]에 立木[입목]이 있으면 그것은 다 고사의 임자가 되는 것이니, 조선에 있어서 뽑혀서 神[신]의 寓止[우지]노릇을 하는 者[자] 는 어디든지 있지만 하면 樹木[수목]이 그것인 觀[관]이 있읍니다. 그리하여 朝鮮[조선]에서는 支那流[지나류] 祠廟[사묘] 以外[이외]에는 固有[고유] 한 神殿[신전]이란 것이 변변치도 아니하거니와, 또 그러한 神殿[신전]이야 있든지 없든지 神木[신목]이 있으면 그것이 神殿[신전]에 兼[겸] 聖地[성지] 標幟[표치]의 用[용]을 하니 그 意義[의의]의 큼을 알 것이며, 또 別系[별계]라 할 洞中[동중] 巨木[거목]·亭子木[정자목]이니 避暑木[피서목] 이니 하는 名號[명호]가 있음에서도 살펴지는 것처럼, 同衆[동중]의 이러한 巨木下[거목하]는 대개 洞中[동중]의 會議地[회의지] 내지 長老[장로] 로의 判決事[판결사]터 及[급] 露天俱樂部[노천구락부] 쓰임에, 그 古態[고태] 일 神檀樹木[신단수목]이 古代[고대]에 어떠한 任務[임무]를 띠었던지를 想見[상견] 할 것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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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고대]에 있는 神檀樹[신단수]란 것도 필시는 枝幹[지간]이 扶疏[부소]하고 威容[위용]이 盛嚴[성엄]한 者[자]를 가려서, 왼새끼로 늘이고 鈴鼓[영고] 같은 神物[신물] 달기를 저 馬韓[마한]의 蘇塗木[소도목]에와 같이 하든지 하여 神木[신목]인 표시를 하고, 그 부근에도 相應[상응]한 嚴飾[엄식]을 더하였을 것입니다 (亞述[아술]에서는 最上神[최상신]을 표시 하기에 樹頭[수두]에 有蓋圓盤[유개원반]을 걸었으며, 日本[일본]의 古神道[고신도]에서는 神木[신목]에 「幣帛[폐백]」과 鏡[경]을 걸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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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일본] 古神道[고신도]에서는 祭神[제신]하는 곳에 ヒモロギ(神籬[신리])· ミモロ(御室[어실])· カムナピ(神奈備[신내비]) 等名[등명]이 있어, 古記[고기] 及[급] 古歌[고가]로써 보건대 山上[산상]에 建設[건설]함이 本義[본의] 이었으며, 또 〈萬葉集[만엽집]〉을 據[거]하건대, 神社[신사]라는 字旁[자방]에 モリ(森[삼])의 訓[훈]을 붙여서 (七卷[칠권]· 十二卷[십이권] 등) 神社[신사]와 樹林[수림]이 옛날에 觀念[관념]을 통한 證迹[증적]을 머물렀으니, 대개 일본의 神社[신사]본디 山上林中[산상임중]에 神[신]을 위 하여 神聖[신성]한 區劃[구획]을 特設[특설]한 것으로부터 발달한 것이요, 그 根本思想[근본사상]은 충충한 森林[삼림]을 神[신]의 住所[주소]로 생각 함에 있은 것입니다. 후세에 神社[신사]를 「鎭守[진수]モリ」라고 함도 이 遺風[유풍] 일 것입니다 (津田氏[진전씨] 神代史[신대사] と宗敎思想[종교사상] の發達[발달] 五四六[오사육]·五五[오오]○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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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日本語[일본어]의 モリ는 후세에 樹木[수목]을 專義[전의]로 하게 되었지마는, 古代[고대]에는 神[신]의 住所[주소]라 함이 도리어 原義[원의]와도 같았읍니다. 折口[절구]씨는 〈萬葉集辭典[만엽집사전]〉의 「モリ」(社[사]) 條[조]에 解[해]하되, 「社[사]는 神[신]의 있는 곳, 神[신]의 降臨[강림]하는 處所[처소]니, 社字[사자]를 當時[당시]에 이렇게도 쓴 것이라 神[신]의 계신 곳을 社[사]라고 書[서]함에 대하여, 單[단]히 神[신]의 在處[재처]를 보이는 곳에는 木偏[목편]의 字[자]를 쓴 듯하다. ムレ· ヌシムレ 등과 한가지로 山[산]의 意[의]니 朝鮮語[조선어]로는 시방도 モリ 의 子音[자음] 脫略[탈락]인 것은 彼國[피국]의 音韻訛[음운와]로써 알것이다. 시방 日本[일본] 西部[서부]의 山[산]들에 モリ(森[삼])· マル(丸[환]) 란 것이 많음은 다 山[산]의 意[의]이다. 山[산]은 天[천]에 가깝고 神[신]의 天降[천강]하는 處所[처소]이므로 モリ가 神[신]의 在處[재처]의 意[의]로 사용된 것이다. 神[신]의 山[산], 神[신]의 丘[구]라 한 셈이요, 시방처럼 樹木[수목]이 繁茂[번무]하였으면 モリ라 함과 틀린다…그러한 山[산]에는 樹木[수목]이 들어서고, 樹木[수목]이 들어선 곳에는 神[신]이 들어 있다 함으로 해서 시방 社字[사자]의 用語例[용어례]가 定[정]해짐일 것이다. 本集[본집]에는 神[신]의 在處[재처]라는 意[의]를 제친 モリ가 없다」 하였 읍니다. 朝鮮語[조선어]의 山[산]과 日本語[일본어]의 樹林[수림], 日本[일본] 今語[금어]의 樹林[수림]과 古語[고어]의 神社[신사]가 한가지 モリ[] 로써 語體[어체]를 삼음에서 古神道[고신도]에 있는 神壇[신단] 及[급] 神檀樹[신단수]의 의미를 짐작할 것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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琉球[유구]에서 神[신]의 계신 山岳[산악]을 モリ라 하고, 또 神前[신전]에서 奏聞[주문]하는 歌曲[가곡]을 モリ와 그 變形[변형]인 モロ라 함을 또한 參考[참고]할 것입니다 (伊波[이파]씨 琉球古今記[유구고금기] 三三八[삼삼팔] 以下[이하] 參照[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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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羅[신라]에는 거기서 國家[국가]의 大事[대사]를 會議[회의]하면 반드시 成功[성공] 한다 하는, 特定[특정] 處所[처소]가 있어 四靈地[사영지]라고 일 컬 었으니, 東[동]의 靑松山[청송산], 南[남]의 于知山[우지산], 西[서]의 皮田[피전], 北[북]의 金剛山[금강산] (慶州[경주] 北[북] 栢栗寺[백률사] 있는 곳)이 그것입니다. 于知山[우지산]이란 것은 南山[남산]의 于知巖[우지암]을 이름인데, 眞德王代[진덕왕대]에 新羅中興[신라중흥]· 半島統一[반도통일]을 위하여 晝宵[주소]로 肝膽[간담]을 바르고 謀計[모계]를 다듬는 重臣[중신] 들이 于知巖[우지암]에서 한참 會議[회의]를 하는 중에, 大虎[대호]가 座間[좌간]으로 走入[주입]하여 다른 이는 다 驚起[경기]하고, 膂力[여력] 많은 閼川公[알천공]만 까딱 아니하고 虎尾[호미]를 잡아 땅에 때려서 잡았다는 傳說[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四靈地[사영지]의 山上[산상] 林間[임간] 임을 볼 것입니다 (三國遺事[삼국유사] 卷第一[권제일] 眞德王[진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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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檀樹[신단수]의 嚴飾[엄식]에 관여하는 麻[마]·紙[지] (又[우] 布木[포목])을 드리우고, 鏡[경]·玉[옥]·劒[검]을 걸어 놓는 日本[일본] 神事[신사]의 サカキ(榊[신])와 紙縷[지루]·鈴旛[영번] 등으로 꾸미는 滿洲[만주]의 索莫杆[색막간]은 무론이어니와, 蒙古人[몽고인]이 鄂博[악박]의 위에 세우는 神杆[신간]에 長繩[장승]과 彩旛[채번]을 꾸미고 (佩蘅詩鈔[패형시초] 一[일],□見石堆[견석퇴] 注[주]), 西伯利[서백리]의 「야구트」人[인]이 그 神聖視[신성시]하는 樹木[수목]에 銅[동]·鍮[유]·鐵片[철편] 등을 걸고 祭祀[제사]를 받듦을 參照[참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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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朝鮮[조선]과 日本[일본]과의 ヒモロギ를 통해서의 類同[유동] 證迹[증적] 은, 新羅王子[신라왕자]라는 天日矛命[천일모명]이 日本[일본]으로 가지고 갔다 하는 寶物[보물] 중에 クマヒモロギ가 하나임을 參照[참조]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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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上[천상]의 神屬[신속]이 樹[수]를 攀緣[반연]하여 人間[인간]으로 降下[강하]하는 類話[유화]는 金閼智[김알지]의 黃金櫃[황금궤]가 이미 그것이요, 또 日本神話[일본신화]에서는 雉鳴女[치명녀]가 天若日子[천약일자]의꼴을 보러 天降[천강]할 때에 天若日子[천약일자]의 題前楓樹[제전풍수]로 降下[강하]하고, 月夜神見[월야신견]이 保食神[보식신]의 門前[문전]으로 降臨[강림] 할 때에 桂木[계목]을 依憑[의빙]하였다 하고, 彦炎出見[언염출견]이 海神宮[해신궁]으로 갔을 때에도 먼저 湯津[탕진] 香木[향목]으로 올라가서 기다린 것 같음을 들 수 있읍니다. 나무는 하늘에 닿는다는 信仰[신앙]으로서 樹木[수목]에 降神[강신]을 행하던 風習[풍습]이 反映[반영] 된것 일 듯합니다 (中島[중도]씨 神話[신화] 四五五頁[사오오엽]).
【원문】십일(十一). 수하(樹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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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선(崔南善) [저자]
 
  192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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