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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札幌]) ◦ 홋카이도(北海道) # 오로지 일본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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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일: 2023.07.05. (최종: 2023.11.02. 19:47))  █
◈ ‘오로지 일본의 맛’의 현장 홋카이도 삿포로 가다(하)
니조시장과 북해도 이정원표 오오토모 좌상 발견 행운
니조시장과 북해도 이정원표 오오토모 좌상 발견 행운
 
 
홋카이도에는 모두 6개의 방송사가 있는데 걸어가면서 3개의 방송사를 견학했다. 홋카이도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TV6국이 합동으로 기념가를 제작하고 특별방송으로 전국에 방송하였다. 홋카이도의 역사, 문화, 자연을 후세에 전하는 <홋카이도의 노래>는 도민들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아 유년기를 오타루에서 보낸 '나카니시 레이'가 작사하고 삿포르 출신 '츠타마 코이치'가 작곡을 담당한다.
 
 
홋카이도 방송국 HBC 드라마 한 장면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지상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데 사람이 잘 안보여 궁금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JR삿포르 역을 중심으로 지하에 있는 멋진 통로로 걸어 다니고 있었다. 특히 겨울에 많은 눈이 오기 때문에 지하통로를 개발하여 그 폭과 넓이가 지상 도로와 거의 맞먹어 지하에 대단한 쇼핑몰이 생기게 되었다. 첫날 홋카이도 치도세 국제공항에서 삿보르 역에 도착해 숙소로 가는 넷츠 호텔 방면 서쪽 출구를 못 찾았지만 금새 지하 출입구를 자신만만하게 잘 찾아 돌아다닌다.
 
삿포르 시민들의 약속장소로 사랑받는 유명한 묘몽(妙夢)이 JR삿포르 역 구내 서쪽 출입구에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시민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 홋카이도 지사공관의 정원에 커다란 돌이 하나 있었는데 포장이 잘 되어있어 무척 궁금했다. 이 작품이 바로 묘몽을 만든 작가와 동일한 인물이었다. 홋카이도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인 야스다 칸( KanYasuda,1945~)은 일본도쿄예술대학원 조각과를 수료한 후 1970년에 이탈리아 정부 추천으로 유학을 가서 로마아카데미 미술학교에서 페니클레 파치니 선생에게 조각을 배운 후 현재 북이태리에서 대리석과 브론즈를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야스다 칸의 작품을 찾아가는 홋카이도 여행도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의 작품세계를 들어가 보니 정말 놀라웠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도 전혀 상상을 못했던 부분이다.
 
 
삿포로시의 니조 시장상인
 
 
생선과 털 게를 파는 니조 시장을 걸어가면서 조그마한 하천을 건넜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소세이가와 공원이다. 2011년에 삿포르 시 중심부를 동서로 나누는 ‘소세이가와도리’를 따라 820m의 길을 이어서 완성한 공원으로 예전부터 이곳에 노점상과 서커스 오두막이 있어서 무척 붐볐던 곳을 근년에 새롭게 산책로를 정비해 물가에 계단을 만들고 조각 작품들을 많이 전시했다. 이 길을 걷다가 북해도 이정원표(北海道里程元標)를 만나게 된 것도 자유여행의 큰 행운이었다. 창성교(創成橋) 옆에 삿포르 시 마을의 토대를 만든 오오토모(龜太郞, 1834.6.4.~1897.12.14.)의 좌상(座像)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니 황무지 개척 당시 혁혁한 공적이 있어 1986년에 동상이 세워졌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북해도 이정원표(北海道里程元標) 오오토모(龜太郞)의 좌상(座像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홋카이도 관광을 와서는 유명 온천과 관광지, 음식점을 둘러보고 가는 빠른 여행을 많이 한다. 나는 홋카이도 여행할 때 가급적이면 천천히 자유롭게 걷는 홋카이도 도보여행을 권한다. 우리의 뇌는 천천히 이동할 때 사물을 인식하고 자극을 받아 매순간 신선함을 느낀다. 빠른 여행을 총해서는 진실로 순수한 여행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야스다 칸의 작품 생탄(生誕), 생봉(生棒), 천비(天飛)를 쇼세이가와 공원에서 직접 보면서 감도을 받았다. 홋카이도 지사공관 정원에 있는 의심귀(意心歸)라는 작품은 14톤이나 되는 거대한 작품이다. 다음에 친구들과 홋카이도를 방문하면 야스다 칸의 작품을 찾아가는 여정을 꼭 해볼 생각이다. 작가의 고향인 비바이시에 있는 ' 아르테 피아차 비바이' 는 세계적인 야외조각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삿포르 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 이시카리 평야의 중심에 위치한 이 지역은 한 때 탄광지역으로 번성하다가 점차 황폐해져갔다. 작가는 여기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와 체육관 건물을 개보수하여 조각 작품 40여점을 설치한 위대한 조각공원으로 재탄생시켜 1년 내내 많은 관광객을 오게 만든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 동네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에 세계인들은 감동을 받아 즐겁게 찾아간다. 이번 여행에서 일정상 빠진 코스는 다음 기회에 꼭 방문할 생각이다.
 
삿포르 시(札幌市)의 니조 시장은 홋카이도 개발 초기인 메이지시대부터 인근해역에서 잡힌 싱싱한 생선들과 청과물이 모이는 홋카이도에서 백년이 넘는 최대 수산시장이다. 나는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일찍 먹고 시민들의 부엌으로 일컫는 수산시장을 보러 서둘러 일찍 출발했다. 가는 길에 사찰에 들려서 참배하고 니조 시장을 찾아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벌써 관광객들은 수산물을 구경하고 작은 식당에서는 홋카이도 특산물인 털 게를 먹으려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놀라운 풍경이었다. 수조 속에는 살아있는 게들이 움직이고, 말린 생선과 이름을 전혀 알 수 없는 통조림이 진열 판매되고 있었다. 이 시장은 1903년 상인들이 근처 노상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야채, 고기, 과자를 모두 취급하는 종합시장으로 번창하였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점포가 많아 오후에는 일찍 문을 닫는 점포가 많아 관광객들은 오전에 서둘러서 니조 시장을 찾는다. 수산시장 니조 시장의 활기찬 상인들 모습을 보니 저절로 흥이 난다.
 
 
삿포르 시(札幌市)의 니조 시장 상인과 현지 식사
 
 
홋카이도 여행을 통해 조선왕조 영조 대의 문신인 홍계희(洪啓禧)가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사신, 포로, 표류 등의 이유로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와 여러 사람들의 기록문을 모두 모아 28책으로 만든 《해행총재(海行摠載)》를 처음 알게 되었다. 탐험가 마츠우라 생애를 비롯하여, 오시마반도의 하코다테와 1756년 4월 13일 조선해에서 표류하여 지금의 북해도 끝단까지 올라갔다가 아이누 족의 도움으로 조선의 무신 이지항의 배가 들렸던 마스마예(松前)정을 다음에 방문하려고 한다. 바닷가에 핀 해당화 원생화원(サロベツ, 原生花園)을 만나기 위해서 홋카이도를 여름에 방문하여 멋진 꽃들의 정원을 걸어보려고 한다.
 
 
삿포로지하철 지하통로
 
 
나는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을 노트나 폰에 바로 기록한다.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해당 자료를 찾아보고 여행을 기록한다.
 
 
혼고 신(本郷 新, ほんごう しん 、1905年 12月 9日 - 1980年 2月 13日)
 
 
혼고 신은 일본의 뛰어난 조각가이다. 이도도립현대미술관 야외에는 1953년에 제작된 〈폭풍 속에 웅크린 모자상〉이 있었다. 홋카이도의 험한 날씨를 상징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있는 조각상이다.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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