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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
◇ 二十九日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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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6월~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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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순신
 
2
7. 二十九日會(    )
 
 
 

1

 
4
왕이 서울을 버리고 달아난 사월 이십 구일 밤, 전라좌도 수군 절도사 이 순신은 부하 제장을 파리강이라는 높은 정자에 모았다. 여기 출석한 장수는,
 
5
수사 우후(水使虞侯) 이 몽귀(李夢龜)
6
순천 부사(順天府使) 권 준(權俊)
7
방답 첨사(防踏僉使) 이 순신(李純信))
8
낙안 군수(樂安郡守) 신 호(申浩)
9
홍양 현감(洪陽縣監) 배 홍립(裵洪立)
10
광양 현감(光陽縣監) 어 영담(魚泳潭)
11
보성 군수(寶珹郡수) 김 득광(金得光)
12
녹도 만호(鹿島萬戶) 정 운(鄭運)
13
훈련 봉사(訓鍊奉事) 나 대용(羅大用)
14
사도 첨사(蛇渡僉使) 김 완(金浣)
15
여도 권관(呂島權官) 김 인영(金仁英)
16
좌수영 군관 급제(左水營軍官及第) 배 응록(裵鷹祿)
17
좌수영 군과(左水營軍官) 이 언량(李彦良)
18
좌수영 진무(左水營鎭撫) 이 언호(李彦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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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관(軍官) 송 한련(宋漢連)
20
군관(軍官) 송 희립(宋希立)
 
21
등 십 칠명이었다.
 
22
수사 이 순신이 정면 호상(교의)에 좌정하고 제장이 관등 따라 차례로 좌우로 늘어 앉았다. 이 순신이 이 회의를 모은 것은 경상 우도 수군 절도사(慶尙右道水軍節道使) 원 균(元均)의 청병장을 받은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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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신은 부산, 동래 함락의 경보를 들은 이래로 부하 제장을 좌수영에 모아 가지고 서울에서 무슨 명령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곧 강구 대변(江口待變)이란 것이었다. 그러나 독자가 이미 아시다시피 서울에서는 일찍 수군이란 것을 염두에도 두어 본 일이 없고, 오직 신 입과 이 일 두 사람만 믿고 있다가 이일이 상주에서 패하여 달아나고 신입이 충주에서 패하여 죽으니, 그만 서울을 버리고 비 온는 밤중에 울며 불며, 엎더지며 자빠지며 임진강(臨津江) 서쪽으로 도망해 버리고 만 것이다. 이 순신이 사월 십 육일 이래로 거의 날마다 올리는 장제도 조정이라는 곳에서는 휴지통에 들어 갈 뿐이었다.
 
24
이래서 강구 대변을 하고 있는 지 반 달이넘어도 조정이라는 곳에서는 아무 명령이 없어서 헛되이 세월을 보낼 때에, 원 균의 청병장을 가지고 율포 만호(栗浦萬戶) 이 영남(李英男)이 이순신에게로 온 것이었다.
 
25
이 영남의 보고에 의하면, 경상 우수사 원 균은 바다에 뜬 조선 사람의 어선을 보고 적군이 오는가 하여 황겁하여 전선 이백여 척과 많은 병기, 군량을 다 물에 잠겨 버리고 수군 만여 명을 흩어 버리고 자기 혼자 배 한 척을 타고 옥포 만호(玉浦萬戶) 이 운룡(李雲龍), 영등포 만호(永登浦萬戶) 우 치적(寓致績)을 데리고 도망하여 남해현(南海縣) 앞바다까지 와서는 육지에 올라가 도망하려 하는 것을 옥포 만호 이 운룡이,
 
26
『달아나다니 안될 말이요, 사또가 나라에 중한 부탁을 받았으니, 죽더라도 맡은 지경 안에서 죽을 것이지 육지에 올라 도망하다니 말이 되오, 이곳은 전라, 충청도로 가는 인후니, 이곳을 잃으면 양호(兩澔)가 위태할 것이요, 이제 경상 우도 군사를 다 잃었다마는 아직도 모으려면 모을 것이요, 또 전라도 수군을 청병해 올 수도 있는 것이니, 사또가 육지에 올라 도망하는 것은 옳지 아니하오.』
 
27
하고 굳세게 주장하는 판에 원 균은 이 운룡이가 무서워 달아나지도 못하고 그의 말대로 율포 만호 이 영남을 이 순신에게로 보낸 것이었다.
 
28
이 순신은 원 균의 청병장을 받아 그것을 토의할 차로 이렇게 군사 회의를 모은 것이다. 나아가자는 명령 하나면 그만일 듯도 하지마는, 이때 인심이 모두 나아가 싸우기를 싫어하는 때이므로 이 순신은 부하 제장 자신들로 하여금 나아가 싸우자는 여론을 일으키게 하자는 계교였다.
 
 
 

2

 
30
모인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긴장한 빛을 띠었다. 이번 모임이 결코 범상한 모임이 아닐 것이다. 반드시 무슨 큰 결정을 짓고야 말 것이라고 모두 생각하고 있었다.
 
31
『다들 모였나?』
 
32
하고 이 순신이 입을 열었다. 방안에는 큰 촛불 십여자루를 켜 놓아서 낮같이 밝았다. 좌수영 시민들은 오늘밤 파리강 정자에무슨 일이 있는가 하고 우러러 보았다. 파리강은 전시가에서 다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곳이다. 이곳은 한문 좋아하는 놈들이 고소대(姑蘇臺)라고도 부르는 곳인데, 큰 누가 있어서 수사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으나, 이 순신이 수사로 온 뒤에는 한번도 이곳에서 풍악을 잡히고 놀아 본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오늘 밤 파리강의 모임이 수상하게 보였던 것이다. 파리강은 높은 봉우리라고 할 만한 곳이어서, 좌수영으로 내려다 볼수가 있고, 그 뿐더러 대섬을 넘어서 방답진(防踏鎭) 뒷바다와 쇠북개(  )목을 나서서 남해와 일본으로 통하는 큰 바다도 바라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정자 주위에는 도무지 인가가 없어서 아무리 비밀한 의논을 하더라도 말이 샐 데가 없었다.
 
33
이날 밤에 수사는 모든 병선을 굴강 밖에 끌어 내어서 남해로 향하는 물목인 쇠북개로 향하여 일려로 장사진을 치게 하고 배 위에는 등불을 많이 켜달이서 배 위에 세운 기치와 창검이 환하게 비치도록 하게 하였다. 파리강의 누상에 앉아서 이 광경을 내려다 보면, 그 장관됨이 비길 데가 없고 누구든지 한번 팔을 뽐내일 만하였다.
 
34
『바다를 모였나보오.』
 
35
하고 우후 이 몽귀가 출석한 사람을 점검한 뒤에 아뢰었다.
 
36
『제장을 이리로 모은 것은 다름이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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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 순신은 기 수염을 내려 쓸며 입을 열었다.
 
38
『경상 우도 수군 절도사(慶尙右道水軍節度使) 원 균 영공(元均令公)으로 부터 본영(本營)에 청병장이 왔소. 여기 앉은 율포 만호(栗浦萬戶)가 위해 왔는데 경상 우도수군은 몰수 함몰하고 수사는 배 한 척을 남겨 가지고 지금 남해현(南海縣) 앞바다에 피해 와 있고, 부산으로 부터 남해 저편에 이르는 바다는 모두 적군의 천지라 하니, 어찌하면 좋겠소? 일이 대단중대하니 난상 공의하기를 바라오.』
 
39
하고 이 순신은 눈을 들어 한번 만좌를 둘러 보았다.
 
40
수사의 말을 들은 일동은 마치 숨까지도 전혀 막힌 듯하였다. 서로 바라 볼 뿐이요, 아무 말이 없었다. 난리가 가까워 오는 줄을 생각하지 않음이 아니었으나, 큰 대적이 바로 발부리에 왔다는 기별을 듣고는 마음이 편할 도리가 없었다.
 
41
『사또께 아뢰오.』
 
42
하고 일어선, 신장이 육척이 넘고 목소리 크고 얼굴 검은 장수는 녹도 만호(鹿島萬戶) 정 운(鄭運)이었다.
 
43
『적이 문안에 들었거든 생각이 무슨 생각이요, 다행히 지금 바람이 서남풍이니, 이 밤을 타서 본영에 있는 병선을 몰고 달려가 구원하는 것이 옳을 듯하오.』
 
44
하는 정 운의 언성은 자못 비분 강개하였다.
 
45
『정 만호의 말이 옳은 줄로 아오.』
 
46
하고 나서는 이는 광양 현감(光陽縣監) 어 영담(漁泳潭)이었다.
 
47
『아니 그것이 그렇지 아니하오.』
 
48
하고 나서는 이는 순천 부사(順天府使) 권 준(權俊)이었다.
 
 
 

3

 
50
순천 부사 권 준은 잧빛이 희고 몸이 뚱뚱하고 귀인다운 풍도가 있어서 천생 뱃사공같이 생긴 광양 현감 어 영담과는 딴 종류 사람인 듯하였다.
 
51
『그렇지 못한 연유가 있소. 첫째로 경상 좌우도 수군은 전국 다른 각도 수군을 합한 것보다도 많소. 그런데 경상 좌우도 수군을 가지고도 한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함몰이 되었거든, 우리 전라 좌도의 고단한 형세를 가지고 간다 하더라도 승산이 만무하니, 승산 없는 싸움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뿐더러 한갓 세상의 치소만 받을 것이요, 그뿐 아니라, 우리 호남이 가만히 지경을 지키고만 있으면 적군도 우리의 실력을 헤이릴 길이 없어서 용이하게 호남을 침범할 생각을 두지 못하려니와, 만일 걷불리 덤비다가는 도리어 적의 침노를 쉽게 받을 것이요, 그러니까 가만히 지경을 지키는 것이 상책이겠고, 또 아직 조정에서 아무러한 분부가 없으니, 분부 없이 동병하는 것은 법에 금하는 바요, 어느 모으로 보든지 경상 우수사의 청병을 듣는 것은 옳지 아니한가 하오.』
 
52
하고, 자기의 웅변에 취한 군부사는 찬성을 구하는 듯이 만조를 둘러 보았다.
 
53
여러 수령들은 많이 순천 부사의 말에 찬성인 듯이고개를 끄덕끄덕하여 부사의 눈에 대답하였다. 잠시 말이 없었다. 서울에서 도망하는 왕에게 뿌리는 비는 천리를 격한 좌수영에도 뿌렸다. 이때는 정히 서울 대궐 안에서는 울고 불고 도망할 의론이 한창이었다.
 
54
『아니오!』
 
55
하고 한편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났다. 보니, 그는 본영군관 송 희립(宋希立)이었다. 희립은 나이 오십이나 된 사람으로 지체가 낮기 때문에 일생에 벼슬은 올라가지 아니하고 그렇더라도 일편 충심은 가시지 아니하여 매양 흉중에 불평을 품은 사람이다. 이마에는 뜻과 같이 되지 아니하는 인생의 풍파에 부대낀 자국이 역력히 새기어 있었다. 키가 크고 이마와 관골이 내어 밀어서 그 범상치 아니한 기우가 녹도 만호 정 운과 방불하였다. 희립은 앞가슴을 떡 벌리고 성긋성긋한 수염을 숭글거리면서,
 
56
『순천 영감의 말씀이 옳지 아니하오.』
 
57
하고, 첫마디로 순천 부사 권 준의 말에 반대하는 단정을 내렸다. 순천 부사는 그것이 일개 군관인 송 희립인 것을 보고, 크게 욕을 보는 듯하는 분노를 깨달았다.
 
58
『제까짓 놈이. 괘씸하게.』
 
59
하고 권 준은 희립을 노려 보았다. 희립은 그런 것은 본 체도 아니하고,
 
60
『옳지 아니한 연유를 아뢰리다. 영남이나 호남이나 한가지로 우리나라 땅이니, 우리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 영남이 적군의 손에 들었다 하거든 가만히 앉았을 수 없음이 하나요, 또 호남을 지킨다 하나, 영남과 호남이 실날 같은 바다 하나, 강 하나로 접하였으니 영남을 지키지 못하고 호남을 지키려 함은, 마치 문을 지키지 못하고 방을 지키려 함이나 다름이 없음이 둘이요, 또 조정의 분부가 없으시다 하거니와, 지금 중로에 적병이 편만하여 서울 길이 어찌 된지 알 수 없으며, 또 조정에 찬무리가 모두 당과 싸움과 제 세력만 아는 무리들이 올 뿐 더러, 더러 또 수군을 알기를 없는 듯이 하옵고, 또 설사 조정의 분부가 안 계시다 하더라도 적병이 당전하면 선참 후계하는 것이 병가의 법인가 하오, 용병지법이 신속함으로써 귀함을 삼는 것이니, 사또께서는 아까 녹도 말씀대로 이 밤으로 행선하시도록 분부 계시기를 바라오.』
 
61
하였다.
 
 
 

4

 
63
송 희립의 말은 듣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 말은 나라에 대한 붉은 충성과 불타는 듯한 열정을 품었다. 그러나 좌중의 수령, 군관 중에는 일본군이 무섭다는 생각에 겁을 집어 먹은 사람이 많았다. 나아가 싸워서 죽기는 싫은 사람들이 많았다. 수사는 나아가 싸우자는 말과 가만히 지키자는 말에 대하여 용이히 어느 편으로도 기울어지는 양을 보이지 아니하였다. 그는 마치 구리로 만들어 놓은 사람 모양으로 태연 부동하고 가만히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낯빛을 살피었다.
 
64
순천 부사 권 준, 우후 이 몽귀를 중심으로 지키자는 파와, 녹도 만호 정 운과 군관 송 희립을 중심으로 나아가 싸우자는 파가 대립하여 서로 자기편으로 수사의 맘을 끌려고 격렬하게 논전하였다.
 
65
이러하는 동안에 밤은 점점 깊어 가고 비 오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초가 거의 다 닳아서 관노들이 다른 초를 준비하였다.
 
66
『이란격석(以卵擊石)이요, 닭의 알로 바위를 때리면 부서질 것은 닭의 알 밖에 없소.』
 
67
『적병이 횡행하여 나라가 위태하거든, 나아가 싸울 뿐이지 다시 무슨 말이 있으랴.』
 
68
『지키자!』
 
69
『나가자!』
 
70
하고 용이히 의론이 결정되지 아니할 때에 녹도 만호 정운이 자리를 차고 일어나며,
 
71
『사또. 소인 물러 가오.』
 
72
하고 칼자루를 둘러 잡고 자리에서 걸어 가려 하였다.
 
73
『녹도. 어디로 가오?』
 
74
하고 이 순신이 불렀다.
 
75
『소인은 녹도로 돌아 가오. 적병이 문전에 임한 이때에 밤이 새도록 말만 하고 있는 이런 자리는 소인 같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요. 소인 가오.』
 
76
하고 활개를 치며 계하로 내려서려 하였다.
 
77
『녹도 잠깐 들라 하여라. 』
 
78
하고 수사 이 순신은 통인을 시켜 녹도 만호를 불렀다. 정 운이가 통인에게 소매를 붙들려 도로 계상으로 올라 설 때에 순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마주 가서 정운의 손을 붙들며,
 
79
『녹도, 이리 앉으오. 내가 지금까지 기다린 것은 그 말을 들으려던 것이요.』
 
80
하고 정 운을 자리에 앉혔다. 우후 이 몽귀, 순천 부사 권 준 이하로 모든 사람들은 다 긴장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눈은 일제히 정 운과 수사에게로 쏠렸다. 이 순신은 다시 대장의 자리에 좌정하고 허리에 찼던 큰 칼을 빼어 들었다. 그 칼이 집에서 나와서 공중에 들릴 때에 긴 무지개 한 줄기가 일어났다.
 
81
「(   .   .) (칼을 들어 하늘에 맹세하니, 뫼와 물이 두려움을 보이도다.)」하는 명을 가진 칼이다. 손에 긴 칼이 들릴 때에 순신의 두 눈에서도 불길을 뿜었다. 순신은 한번 칼을 두르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82
『싸우자. 제장은 각각 나아갈 차비를 하라! 영을 어기는 자는 이 칼로 베이리라. 오월 초사흗날 밤 물이 들기까지 소속 병선과 군사와 병기를 정리하여 가지고 본영 앞바다에 모여서 청령하라! 시기를 어기면 군법 시행하리라. 』
 
83
하고 명령을 내리었다. 순신의 낯빛과 목소리는 엄숙과 힘 그것이었다. 좌중은 고요하였다. 그 엄숙한 광경에 사람들의 몸에는 소름이 끼치고 머리카락은 쭈볏쭈벗 하늘을 가리켰다. 몇 수령은 무릎과 이빨이 딱딱 마주치었다. 일농은 일어나 칼을 들어 맹세하고 차례로 군령판에 이름을 두었다.
【원문】二十九日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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