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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2019.06.04. 19:44 (2019.06.04. 17:43)

【학습】원가(怨歌)

신라 때의 승려 신충(信忠)이 737년(효성왕 1)에 지은 8구체 향가(鄕歌)로 원래는 10구체 형식이었다고 하나 현재는후구(後句)가 없는 8구체로 전한다.
뜰의잣나무가
가을도아닌데 이울어지니
너어찌 잊어 버리신가
우러럽던낯이 계시온데
달그림자 깃든 못에
가는물결 머물 듯이
존안을바라보나
세상도야속한 즈임이여
 

 
뜰의 잣이
가을에 안 이울어지매
너 어찌 잊어 하신
우럴던 낯이 계시온데
달 그림자 옛 못의
가는 물결 원망하듯이
얼굴사 바라보나
누리도 싫은 지고
(이하 두구 잃어버림)
 
양주동 해독
 
질 좋은 잣이
가을에 말라 떨어지지 아니하매,
너를 중히 여겨 가겠다 하신 것과는 달리
낮이 변해 버리신 겨울에여.
달이 그림자 내린 연못 갓
지나가는 물결에 대한 모래로다.
모습이야 바라보지만
세상 모든 것 여희여 버린 처지여
(이하 두구 잃어버림)
 
김완진 해독
 

 

1. 요점 정리

• 작자 : 신충
• 형식 : 향가, 10구체이나 2구는 전하지 않음. 향찰 표기
• 성격 : 주술적, 원망적
• 연대 : 효성왕 1년(737)
• 형식 : 10구체
• 주제 : 약속을 지키지 않음을 원망함, 신의를 저 버린 임을 원망함
 

2. 내용 연구

• 가을도 아닌데 이울어지니 : 잣나무가 시드는 변고가 일어나니, '잣나무'는사철 푸른 나무로 신충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이 나무에 걸고 맹세한것이다. 따라서, 잣나무가 시든 것은 일종의 변고로 맹세가 깨어진 것을경고하는 의미이다.
• 세상도 야속한 즈임이여 : 신의를 저 버린 임에 대한 원망
 

3. 이해와 감상

<원가>는 주술적인 힘을 가진 노래로서 <혜성가>와 같은 계열에 속한다. 즉, 왕과 잣나무는 동일시되어 은유관계가 성립하고 잣나무에 작용하는 것은 곧 왕에게 작용하는 것이 된다. 감염법칙의 주술적 심리가 노래에 투영되었다고할 수 있다. 그러나 노래 자체에는 주술적 요소가 나타나 있지않고 서정시적린 정조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라 때의 승려 신충(信忠)이 737년(효성왕 1)에 지은 8구체 향가(鄕歌)로 원래는 10구체 형식이었다고 하나 현재는후구(後句)가 없는 8구체로 전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신충괘관(信忠掛冠)>에실려 전해지는 유래는 다음과 같다. 제34대 효성왕(孝成王)이 즉위하기전에 작자는 그와 함께 잣나무 아래서 바둑을 두었는데, 후일 임금이되어도 신충을 잊지 않겠다고 잣나무를 두고 맹세하였다. 후에 그가임금이 되었으나 그 약속을 잊고 돌보지 않자, 작자가 원망하는 노래를지어 잣나무에 붙였더니 나무는 시들어 버렸다. 이에 임금이 약속을잊고 있었음을 깨닫고 신충을 불러들여 벼슬을 내리자 나무는 되살아났다고한다. 이는 곧 향가의 주력(呪力)을 나타내는 대목이라 하겠으며, 수목숭배에 입각한 주술적인 현상과 관련된 노래로도 볼 수 있다.
 
감상 2
 
737년(효성왕 1)에 신라의 진골 출신인 신충(信忠:?~?)이 지은 향가로 효성왕이 왕이 되기 전 잣나무 아래에서 신충과 바둑을 두면서, 왕이 되면 신충을 잊지 않겠다고 잣나무를 두고 맹세했다. 그러나 왕이 된 뒤 그 일을 잊어버리자 신충이 원망의 노래를 지어 잣나무에 걸어 놓으니, 잣나무가 말라버렸다고 한다. 전문은 "뜰의 잣이 가을에 안 이울어지매 너를 어찌 잊어 하신 우러르던 낯이 계시온데, 달 그림자가 옛 못의 가는 물결 원망하듯이 얼굴사 바라보나, 누리도 싫은 지고"이다. 후구(後句)를 잃어버렸다고 표기된 것으로 보아 10구체 향가였음을 알 수 있다. 〈혜성가 彗星歌〉와 마찬가지로 주술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대개 보편적인 주술의 효력을 가지는 노래와는 달리 개인적 영달을 위하여 불렀다. 〈삼국유사〉에 전한다
 

4. 심화 자료

• 배경 설화
 
효성왕이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에 현명한신하 신충과 궁중 뜰의 잣나무 아래서 바둑을 두며 말하였다. "다음날 내가 결코 그대를 잊지 않을 것을 이 잣나무를 두고 맹세하리다." 하니 신충은 일어나 절을 했다. 몇 달이 지나 왕이 즉위하고 공로가있는 신하들에게 상을 줄 때 신충을 잊고 차례에 넣지 못했다. 신충이원망하여 노래를 지어 잣나무에 붙였더니 잣나무가 갑자기 누렇게 되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사람을 시켜 살펴보도록 하였는데 나무에서 노래를찾아내어 바쳤다. 왕이 크게 놀라 "일이 너무 복잡하고 바빠서공신을 잊었구나."하고 불러서 벼슬을 주었다.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
 
• 신충
 
신충은 신라의 문신으로 효성왕이 잠저(潛邸) 때 자기를 중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므로 《원가(怨歌)》를지어 항의하자 왕이 뉘우쳐 작록(爵祿)을 내렸다. 739년(효성왕 3) 이찬중시(伊粥中侍), 757년 상대등(上大等)에 승진하였다. 763년(경덕왕 22) 벼슬에서 은퇴하고, 승려가 되어 단속사(斷俗寺)를 건립하였다고한다.
 
• 원가
 
신라 효성왕 때 신충(信忠)이 지은 10구체 향가. ≪삼국유사≫ 권5 ‘신충괘관조(信忠掛冠條)’에 배경설화와 함께 향찰 표기의 원문 8구가 전한다. 후구(後句)는 잃었다고 표기한 것으로 보아 10구체 형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배경설화〕
 
수록문헌에 따르면, 효성왕이 아직 왕이 되기 전에 신충과 함께 궁정 잣나무 아래에서 바둑을 두면서 뒷날 왕위에 오르면 신충을 잊지 않겠노라고 잣나무를 두고 맹세하였다. 그런데 왕이 된 다음에는 그 일을 잊어버리자 신충이 이 노래를 지어 잣나무에 걸었더니 나무가 누렇게 시들어 버렸다. 이 사실을 안 효성왕은 그때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신충을 등용하였다. 그랬더니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원가〉는 주술적인 힘을 가진 노래로 〈혜성가 彗星歌〉와 같은 계열에 속한다. 즉, 왕과 잣나무가 동일시되어 은유관계가 성립하고, 잣나무에 작용하는 것은 곧 왕에게 작용하는 것이 된다. 잣나무에게 인간과 같은 생명을 부여하는 애니미즘적 심리와 자연계의 잣나무와 인간인 효성왕을 동일시하는 토테미즘의 심리가 투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래 자체에는 주술적 요소가 나타나 있지 않고 서정시적인 정조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문 및 해석〕
 
이 노래의 원문과 그 해독 및 현대어 풀이는 다음과 같다.
 
① 원문
物叱好支栢史 秋察尸不冬爾屋荳墮米 汝於多荳行齊敎因隱 仰頓隱面矣改衣賜乎隱冬矣也 月羅理影荳古理因淵之叱 行尸浪 阿叱沙矣以荳如荳遝史沙叱望阿乃 世理都 之叱逸鳥隱第也
 
② 해독
갓 됴히 자시/佳耿 안槪곰 絅犬디매/너를 하니져 悧시絅론/울월던 蝎零 가棋시온 겨渡레여./愷라리 그르매 蝎린 못枷/널 階겨랏 몰애로다./즈萄○槨라나/누리 모慨갓 여羸온倨여.
 
③ 현대어 풀이
질 좋은 잣이 가을에 말라 떨어지지 아니하매 너를 중히 여겨 가겠다 하신 것과는 달리 낯이 변해 버리신 겨울에여. 달이 그림자 내린 연못갓 지나가는 물결에 대한 모래로다. 모습이야 바라보지만 세상 모든 것 여희여 버린 처지여
여기서 앞의 4구는 배경설화에 소개된 노래의 유래 설명과 완전히 일치한다. 즉, 효성왕이 작자에게 잣나무를 두고 맹세한 사건의 경위가 그대로 노래의 문맥에 표출되어 있다. 잣나무는 상록수이므로 가을이 되어도 낙엽이 지지 않는다. 그 불변의 상록수처럼 작자를 중용(重用)하겠다는 왕의 약속과는 달리 왕의 태도는 차가운 겨울처럼 돌변하였다. 제4구의 비유적 표현은 왕의 냉혹한 약속 위반을 의미한다. 이 부분까지는 왕의 태도변화에 대한 작자의 원망이 분출되어 있다.
뒤의 4구는 앞 4구의 결과로 인하여 고난에 처한 작자의 상황을 자탄하는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연못의 물결에 일그러지는 달 그림자, 물결에 밀려나는 모래로 작자의 고난에 찬 현실, 등용되지 못하고 소외당한 현실을 차원 높은 비유로 노래하였다. 그 밑바탕에는 물론 원망의 감정이 응어리져 있다. 왕을 존경하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실의 상황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처지’라고 절망으로 끝맺었다.
이처럼 작품 전체에 왕의 약속 위반에 대한 원망과 그로 인한 소외감 및 좌절·절망의 심경이 처절하게 분출되어 있다. 맨 끝구절은 의연한 체념으로도 볼 수 있고 소외된 자의 처절한 절망으로 볼 수도 있다. 후자의 관점을 따를 경우, 이러한 절망의 감정은 곧 원망과 접맥되어 있으며, 이 같은 원망의 언어가 주술력을 얻어 잣나무를 시들게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까지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창작연대〕
 
이 작품의 제작연대에 대하여 다소 논란이 있었다. 배경설화에 따르면 효성왕 원년(737)이나 효성왕 2년(738)이 되나 경덕왕대에 지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작자 신충의 생애에서 왕을 원망하는 노래를 지을 만한 절실한 시기는 효성왕 재위 때보다는 작자가 상대등의 직위에서 면직되던 경덕왕 22년(763) 이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 배경설화와 노래가 일치하지 않으며, 효성왕 재위시에도 작자가 왕을 원망할 만한 상황이 주어졌고, 신충은 그 2년 뒤에 노래의 효험으로 중시(中侍)로 등용되었기에 효성왕대로 봄이 더욱 타당성을 갖는다.단속사지서삼층석탑 (斷俗寺址西三層石塔)
 
〔평 가〕
 
이 작품은 효성왕을 시적 독자로 하였을 경우에 왕이 맹세를 깨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여, 우선 왕으로 하여금 맹세를 이행하도록 일차적으로 촉구한다. 다른 면으로는 그 보증자이고 징계주체인 잣나무로 하여금 보증과 징계의 책임을 지고 변색하여 왕이 이 변색을 보고 맹세를 이행하도록 다시 촉구하는 동시에 나무에 이상이 발생하며 왕권에 흉한 일이 일어난다는 속신(俗信)을 바탕으로 왕에게 다시 압박을 가하는 삼중의 장치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것은 감정을 표출하는 소재로 ‘잣’·‘물’·‘달’이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찬기파랑가 讚耆婆郎歌〉와 동일하다. 그러나 후자에서 그것은 원형상징(原型象徵)으로 쓰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상징어로서가 아니라 작자의 개인 서정을 노래하는 비유어로 쓰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형상징으로 쓰일 경우에 그것은 풍요와 번영·영원을 상징하지만, 비유어로 쓰일 경우에 그러한 상징과는 무관하게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기능만 수행할 뿐이다.
따라서 원형상징의 기능은 고대적(古代的)인 사유(思惟), 즉 전 논리(前論理)를 바탕으로 한 집단서정의 표출에 있지만 비유어의 기능은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개인 서정 표출에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하여 신라 향가에서 원형상징의 해체와 개인 서정의 표출로 전환되는 시기를 이 작품의 출현에서 단서를 잡는 견해도 있다.
즉, 경덕왕대에 율령제가 실시되면서 한문화적(漢文化的)인 합리주의가 정치·문화적 기반이 되면서 원형상징은 해체를 맞고 합리적 사고에 입각한 개인 서정이 표출되기 시작하였으며, 그러한 배경을 깔고 〈원가〉가 출현하였다는 것이다.
한편, 이 노래가 주술에 바탕을 둔 서정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사뇌가의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두었으나, 개인의 감정을 차원 높게 승화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찬기파랑가〉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참고문헌≫ 怨歌의 樹木(栢)象徵(金烈圭, 국어국문학 18, 1957), 景德王과 斷俗寺·怨歌(李基白, 新羅政治社會史硏究, 一潮閣, 1974), 鄕歌解讀法硏究(金完鎭, 서울大學校 出版部, 1980), 怨歌의 背景(朴魯褻, 新羅歌謠의 硏究, 悅話堂, 1982), 怨歌(尹榮玉, 金承璨 편, 鄕歌文學論, 1986), 怨歌(張珍昊, 新羅鄕歌의 硏究, 형설출판사, 1993), 원가(양희철, 삼국유사 향가연구, 태학사, 1997).(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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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